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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무술들은 타격 일변도나 유술 일변도로 발전해 왔다.


태권도나 복싱의 경우는 거의 완전한 타격계라고 볼 수 있고 유도와 레슬링이 대표적인 완전 유술계통이라고 볼 수 있다.(시합화 된 것들 중......근데 주짓수도 완전 유술계통이라고 볼 수 있겠다.)


택견은 그런면에서 꽤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타격도 인정하고 유술도 인정하는 두가지 승패 방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대한택견은 밀어차서 타격을 하지 않는 것이 택견의 본질이라고 주장하지만 세 협회 중 그곳만이 그런 주장을 할 뿐더러 송덕기옹에게 배운 거의 모든 사람이 송옹이 하체를 세게차는 법을 가르쳤다고 하기 때문에 그쪽에 더 신뢰성을 두고 있다.)


택견에 대한 역사 기록을 보면 발질에 대해서는 '백기신통비각술' 이라는 표현과 '못 차는 사람은 아래를 차고 잘차는 사람은 어깨를, 비각술을 하는 자는 상투를 찬다.' 라는 표현이 있고......유술에 대해서는 '택견은 유술이다.' 라고 간략하게 적은 표현이 있다.


그리고 송덕기옹은 타격의 기술과 유술의 기술을 모두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나는 조선시대의 결련택견판은 그 규칙이 오늘날처럼 세밀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처럼 시간의 관념도 널럴하던 판에 택견판의 규칙이 그리 세밀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현재 각 협회는 그런 것을 세분화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택견의 경기화를 이끌고 있다.


결련택견협회는 하체와 얼굴에 대한 타격 인정에 아랫발질을 잡을 수 있는 규칙을 선택해서 양쪽을 잘 융화시키려고 하고 있고 걱정과는 달리 현재 택견배틀에서는 발질이 장기인 선수와 유술이 장기인 선수들이 조화롭게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대한택견쪽은 밀어차기를 통해서 발질의 면에 좀 더 치중하고 있고 유술적 측면은 하체를 잡는 것은 금지시키고 다만 발로 걸어넘어뜨리는 기술에 좀 더 집중하도록 규칙을 정해놓고 있다.


충주쪽은 현재 결련택견협회에서는 제한을 두고 있는 마구잽이도 허용하고 있고...(이쪽은 최근 별 신경을 안 써서 바뀐 규칙 사항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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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택견은 발길질과 유술적은 측면의 양쪽을 다 유지하면서 꽤나 독특한 모습이 되었다. 호쾌하고 멋진 발길질로 승부가 날 경우도 탄성이, 그리고 유술로 상대를 내동댕이 칠때 역시 보는 사람들에게는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사진 출처는 [택견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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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많은 택견꾼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태권도 하면 과감한 발차기, 가라데하면 정권지르기(요즘은 풀컨택 가라데의 영향으로 인해서 로우킥과 보디블로겠지만), 합기도(한국의 합기도가 아닌 아이키도)하면 관절기나 던지기, 유도하면 업어치기.

각 무술들은 고유 영역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고정관념이라고 해도 좋을 대표 기술들을 몇가지 가지고 있다. 이 대표기술들을 얼마나 타 무술과의 영역에서 유용하게 써먹냐에 따라서 그 무술에 대한 가치를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태권도 선수가 종합격투기에 나간다 하더라도 발차기가 장기가 아니거나 결정타가 발차기가 아니면 그 사람의 강함은 인정할지언정 태권도의 강함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택견이 가지고 있는 대표 기술은 무엇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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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마도 '발로 차서 중심을 허무는 기술' 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발로 상대의 중심을 허물어뜨리는 것이야말로 택견의 대표기술, 다른 무술의 멋져보이는 표현을 빌자면 극의(極意)라고 생각한다.

전에 썼던 글처럼 비각술을 몸 전체가 공중으로 뛰는 발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백기신통비각술이라는 표현도 이런 것에 부합할 수 있다. 갖가지 발길질로 상대를 신묘하게 넘어뜨리는 재주도 훌륭한 재주가 아닌가. 동양의 고류 무술들이 상대를 넘어뜨리면 대부분 승부의 끝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택견의 상대를 차서 넘어뜨리는 별 대수롭지 않아보이는 기술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과거 무술전문잡지 마르스의 한병철 선생은 택견을 '발로 하는 추수' '발로 하는 합기유술' 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이것은 택견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제 1회 택견대회가 끝난 뒤 회식 자리에서 활개짓을 강조하는 신한승 선생님의 의견에 대해서 송덕기옹이 역정을 내며 택견은 품밟기만 잘하면 된다고 소리치신 것도 그 이유가 택견의 가장 대표적이며 장기인 기술들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이해가 된다.

대부분의 무술들은 다리를 굳건하게 하고 그 다리에서 뽑아 올라오는 힘을 바탕으로 상체를 움직여 힘을 발출해 상대에게 보낸다. 이것은 타격기든 유술기이든 마찬가지다. 지구의 중력안에 사는 인간들은 그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뿌리가 되는 다리를 공격해서 그 힘을 사전에 차단해버리면 상대의 힘이 아무리 크다 해도 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 택견은 그 뿌리가 되는 다리에 대한 공격에 매우 특화되어 있는 무술이다.

사실 다른 무술에서 택견의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바라보면 의외로 어정쩡하다는 평을 하곤 한다. 그냥 '택견은 백기신통비각술' 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세한 기술을 살펴보면 의외로 태권도에 비해서 발차기도 적고 유도의 입장에서 보면 잡거나 메치는 기술도 적은, 상대적으로 좀 어정쩡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간단하면서도 소박하게 설명하곤 했다. 택견은 발로 차서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을 제일로 친다고. 그리고 가볍게 대련을 해보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그런 상대들은 그제서야 택견의 특성에 대해서 감탄하기도 하고 택견 기술들 참 약았다며 웃기도 했다.

물론 두발당성, 날치기처럼 화려한 발길질이 택견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생각은 오직 송덕기옹의 '택견은 품밟기가 전부다.' 라는 말씀에 촛점을 맞추어서 택견의 본질과 장기 기술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돌아가실 때까지 보여주셨던 송덕기옹의 품밟기 시범. 두발당성이나 다른 중단, 상단 발길질을 잘하려면 차라리 중량 스쿼트를 해서 다리근력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것이 편할 것이다. 아니면 돌개질이나 솟구치기 같은 수련이나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테고.

그러나 송덕기옹은 품밟기를 더욱 강조하셨고 그 품밟기는 아랫발질의 공방과 그 공방의 가운데에서 상대의 다리를 차서 중심을 허무는 것에 최적화 되어있는 기술이다.

그렇기에 택견의 본질이며 가장 원초적이고 장기인 기술은 바로 상대를 차서 중심을 허무는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택견꾼들이라면 아이키도의 고수들이 손목을 잡은 상대를 별 힘 쓰지 않고 훌훌 넘기는 모습처럼 공격해오는 상대의 다리를 걸어 훌쩍 넘겨버리는 모습들을 잘 보일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고류검술과 유술을 바탕으로 인체의 힘쓰는 각도에 대한 여러 노하우가 쌓여있기에 그렇게 연무가 가능한 아이키도처럼 택견도 그런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리를 쓰지 않고 상대를 넘기는 기술에 특화되어 있는 아이키도와 반대로 상체를 쓰지 않고 다리로 차서 넘어뜨려버리는 택견. 이미 연구가 거의 완료되어 있는 일본쪽의 유술에 비해서 다리로 차서 넘어뜨리는 것에 집중하는 무술은 택견이 유일하면서도 연구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택견의 시범은 대부분 젊은 택견꾼들이 상대의 무릎과 어깨를 밟고 타넘거나 솟구치는 발질들이 대부분인데 시범 메뉴를 좀 다르게 해서 나이가 든 분들도 과격하게 달려드는 상대를 가볍게 다리로 툭툭 차서 넘겨 제압하는 모습의 시범메뉴를 짜 보면 어떨까?

아이키도의 시범을 보면서 늘 감탄하게 되는 것은 나이가 지긋하게 먹은 분들이나 여성, 흰 수염을 기른 노인들도 부드럽게 움직이며 누구나 시범을 보이는 그 모습이었다. 한국은 많은 사람들이 나이 좀 먹었다 싶으면 몸이 예전같지 않네 하며 시범에서 빠지거나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렇지만 택견은 솟구치는 비각술을 제외하고도 훌륭하게 누구나 시범에 참여할 기술들이 있다. 택견은 민중들과 숨쉬며 살아왔고 경기도 그렇게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시범도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도록 해보면 어떨까?

대한 뉴스 영상에서 송덕기옹이 보여주신 움직임처럼 젊은 사람을 상대로 나이든 노인이 별 힘도 들이지 않고 툭툭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그 모습이 훗날 전 세계에 퍼진 택견꾼들의 모습이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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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등히 힘이 좋은 용인대의 백승기 선수를 가볍게 낚시걸이로 넘어뜨려 승리하는 경기대의 이천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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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각술(飛脚術) 시범을 보이는 결련택견협회 택견꾼 김성용]

출처: '택견배틀'


비각술이란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인식되기를 저 사진처럼 두 발이 공중에 뜬 상황에서의 발길질을 연상하게 한다.
 
비각술이란 백기신통비각술(百技神通飛脚術)이라고 해서 택견의 상징적인 말이기도 하다. 이것은 문헌에도 나와있는 표현이며 태권도가 자신들의 역사를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혀 관계도 없는 택견을 가져다 붙이면서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들이 과거의 택견을 계승한 것이구나 하는 잘못된 인식을 사람들에게 주입시켰다. 태권도 시범의 발길질들은 많은 부분이 공중에 떠서 연속 발길질로 송판을 격파하는 것들이 많았으니까.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비각술을 그냥 발을 신기하게 차는 수법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발이 바닥에서 떨어져서 상대에게 가져다 꽂히면 발 자체는 공중을 날아가는 것이고 그것이 일반적으로 발길질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 눈에는 신묘하게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발이 날아가는 것이기에 비각술이라는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다.

무술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들은 각이 제대로 잡힌 돌려차기 하나만 봐도 감탄을 일으킨다. 발길질을 제대로 보이기란 사실 꽤나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발따귀, 곁차기나 찬발 회수하다가 다시 다른 발질하기 등등을 보여주면 누가 뭐라해도 신통한 비각술이라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아마 과거 택견을 보던 조선의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딴죽을 거는 척 하다가 급작스럽게 위로 올라오는 발길질이나 발길질이 위로 가는듯 하더니 갑자기 무릎을 노린다거나 한다면 당하거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서늘할 것이다. 이것은 한걸음 떨어져 구경하는 것과 직접 눈 앞에서 당할 때가 또 틀리다.

요즘이야 태권도의 발차기나 여러 특수 발차기들의 새로운 기술 도입과 더불어 많은 정보 공개로 일반적인 발질들은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조선시대에 표기된 백기신통비각술이라는 표현은 비단 솟구쳐서 차는 발질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있는 보통의 발차기들도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이영도씨의 '피를 마시는 새' 라는 소설에서 비각술꾼이라고 해서 택견처럼 묘사되는 비각술이라는 무술이 나온 적이 있다. 본때뵈기나 섯거라 섯다 하는 것들이 척 봐도 택견이다. 다만 발길질만 나오고 태질은 나오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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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신문이라는 커뮤니티에 대한택견연맹의 이용복 회장님이 택견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수십년간 택견에 대한 연구와 보급을 통해 양질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글들이다. 그렇지만 품밟기와 밀어차기 논쟁은 뒤로 하고서라도 타격계 무술들과 택견을 차별화시키려는 과정에서 언제나 결련택견협회의 이론과 부딪치게 된다.

사실 두 협회는 스포츠를 지향한다는 점과 택견에 대한 거리 개념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끝에 가서는 반대가 된다.

결련택견협회는 기본적으로 결련택견이라는 단체전 택견경기를 지향하지만 송덕기옹에게 배운 싸움기술들인 옛법들을 통해서 택견은 단순히 상대를 배려하기만 하던 것이 아니라 다른 무술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실전기술들을 보유한 무술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다.

반면 대한택견쪽은 그런 것은 다른 무술과 택견을 차별화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듯 상생공영을 바탕으로 밀어차기를 통해 택견의 현대 스포츠를 지향하며 옛법의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송덕기옹에게도 조금은 책임이 있지 않으신가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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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옹의 옛법 시범영상을 gif 파일로 만든 자료. 자료 제공은 [원주 결련택견전수관] 이재성 관장

영상에서 보면 다른 무술들의 박진감 넘치는 기술 시범에 비해서 상당히 빈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송덕기옹은 국가영상촬영의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생각이 없으셨는 듯 다른 무술들의 시범에서 보이는 고도의 수풀이나 이런 것 없이 그냥 단순하게 기술의 전개를 보여주셨다. 이것에 대해 택견은 기술이 담백한 것이 매력이라고 말하는 쪽도 있지만 택견이라는 것이 싸움에서도 썼던 것임을 생각하면 택견꾼들이 가지던 기술전개의 노하우가 분명 존재했을텐데 그 점을 이런 곳에서 잘 보여주시지 않으셨다는 것은 아쉬운 노릇이다.

어쨌든 이것만 보면 충분히 빈약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도기현 회장님이나 이호범 선생님등의 계승회 회원들이 오랜 기간 배우면서 익혔던 것들에는 그 안에 저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써먹는 나름의 노하우들이 들어 있었다. 최근에는 그걸 다시 정리해서 옛법 택견이라는 이름으로 선전하고 있다.

송덕기옹이 기술에 대해서 깐깐하셨다는 것은 배운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19세기 노인분의 꼬장꼬장함일 수도 있고 연세가 있어서 박력있는 시범에 대해서 몸이 따라주지 않으신 것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저 시범을 보고 실망한다 해서 보는 사람을 과히 탓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저런 옛법이 존재했다는 것은 분명하며 그 기술을 더 갈고 닦는 것이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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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주먹머리가 많이 튀어나왔다고 해서 실제로 대련을 하거나 길거리 싸움을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고통 때문에 근육이 너무 경직돼서 유연성과 스피드가 떨어져 역효과가 나타난다.

그래도 수족단련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통을 참으면서 단련하는 과정에서 인성이 강화될 수 있다.

택견에는 이런 수족의 단련법이 특별히 전래돼 있지 않다. 송덕기 선생의 말씀에 따르면 까치발 돋움, 난간다리 짚기, 손으로 호두알 굴리기, 발 장심으로 나무치기, 바위 구르기 등이 있었다고 하나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최근에 일부에서 택견을 홍보하려는 마음이 급해서인지 택견의 옛법이 필살기라고 선전하거나 옛법만의 독특한 수족단련법과 사용방법이 있으며 이것이 비전돼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택견의 한 차원 높은 가치를 폄훼하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무예신문 이용복 총사 택견칼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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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법과 단련에 대한 이용복 회장님의 칼럼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정통 당수를 오래 하신 분이 정권단련을 하면 고통때문에 근육이 경직되어서 유연성과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시다니......단련을 잘못 배우셨던가 단련에 대한 기본 이해가 완전히 없으신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당수도 정통파라서 사실 단련을 잘못 배우실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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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진 공수도의 창시자 최영의 총재의 정권 모습이다. 이 양반은 미국 순회때 레슬러와 시합하다가 레슬러의 가슴에 정권지르기 4연타로 갈비뼈 3대를 부러뜨린 적이 있다. 그런데 정권단련하면 유연성과 스피드가 느려진다고?

그리고 난간다리 딛기, 까치발 돋움, 호두알 굴리기나 발장심으로 나무차기 등이 특별할 것이 없는 단련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특별한 단련이란 세상에 거의 없다. 끽해야 달군 모래에다가 푹푹 손을 집어넣는 철사장 정도? 이용복 회장님 자신도 했다는 나무에 새끼꼬고 치는 단련 역시 특별할 것 없는 단련이다. 그 논리로 택견의 단련에 대해서 특별하지 않다고 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그리고 결련택견협회는 여러 단련들이 택견만의 특별한 단련이라고 언급한 적도 없고 다만 택견에는 전혀 그런게 없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택견도 이런저런 단련 방법은 있었다고 말하는 것 뿐이며 장태식 선생님의 손등단련의 경우는 택견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황모 회장님의 쿵푸계열에서 배운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 옛법을 쓰는 노하우는 분명히 송덕기옹이 가르쳐 주었다. 이용복 회장님이야 본인이 밝히듯 송덕기옹에게 조금 배우시다가 나머지는 충주의 신한승 선생에게 배워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못들었는지 몰라도 서울 택견보존회에서 배우던 사람들이나 국가 전수생이었던 이호범 선생님에게서는 옛법을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쓰는 수풀이 기법들이 분명히 있다.

결련택견협회에서도 비판 받을 여지는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옛법 시범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손등으로 대리석을 격파하는 모습일테고 그걸 보는 사람들은 택견에는 저렇게 손등을 단련하나보다-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옛법 시범도 다채롭게 보이고 경기에서 쓸 수 없는 기술들이라는 옛법들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우려스러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용복 회장님 본인의 경험상 시범 보일 때 태권도스럽게 보인 것에 대해서 아이들이 태권도가 택견이냐고 물은 것에 대해서 언급하고 계신데 굳이 격파나 태권도스럽게 시범 안 보여도 택견스럽게 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같은 팔꿈치 치기라도 허벅을 밟고 내려찍는 모습만 해도 다른 무술들의 시범과는 다르게 ' 다른 무술들은 그냥 팔꿈치를 이렇게 저렇게 하던데 택견은 저렇게 독특하게 허벅지를 밟고 뛰어서 찍는구나.' 하고 일반인에게 다가올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발질 시범이라도 허벅밟고 복장지르기를 하거나 어깨를 밟고 머리를 차는 모습등만 시범에 보여도 크게 시각이 달라진다.

본문에서는 특별히 택견에 대해서 보여줄 것이 없어서 격파와 묘기 발차기를 보여주었다고 적었는데 왜 태질이나 품밟기를 통한 발길질은 보이지 않으셨나? 과연 허벅밟고 복장지르기나 어깨밟고 머리차기, 허벅밟고 팔꿈치치기 등을 보여주었어도 아이들이 태권도와 택견이 같은 것이냐고 질문했을까? 그 당시 본인의 시범력에 대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자신의 택견 논리로 확대하시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옛법은 그 자체는 다른 무술에도 있고 무슨 산속 도인들이나 숨어사는 무술인들이 개발한 경천동지할 무공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축적된 실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름 필살기라 할 수 있는 기술들이며 그 가치는 현대 스포츠를 더욱 지향하는 오늘날에도 약해지긴 했지만 분명히 있다.

결련택견협회는 도기현 회장님이 자신의 저서 '나의 스승, 나의 사랑 송덕기옹' 에서 밝히고 있듯이 송덕기옹이 비교적 젊은 시절에 택견을 배웠던 태권도 사범님들에게서 송덕기옹이 가르친 품밟기와 기타 동작들과 같다고 기본기를 인정받은 상태다. 그렇다면 기본기를 확고하게 보존하는 것과 더불어 그 응용기술들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택견꾼들의 일일 것이다.

그런 옛법의 수련과 시범, 그리고 전승이 택견의 높은 가치를 폄훼한다고 우려하는 것은 기우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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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택견배틀 장에서 옛법 시범을 보이는 장태식, 김성용 택견꾼. 사진은 항정치기(위) 와 솟구쳐 곧은발질(아래)이다.

사진출처는 [택견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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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택견연맹 선수들의 화려한 경기 모습 [ 사진출처_ www.taekkyonkorea.com ]

지난 5월 31일 열렸던 '단오 택견최고수전'이 오는 6월 4일 오후 3시부터 공중파TV채널 MBC를 통해 녹화중계방송된다고 합니다. 주최인 대한택견연맹은 이미 KBS SKY 스포츠 채널을 통해 택견명인전을 300회 가까이 중계방송한 전례가 있고, 꾸준한 경기 개최와 경기 인구 확대를 통한 대한체육회 정가맹 등에 따라 택견의 위상을 높여온 단체입니다. 이런 그 동안의 노력이 공중파 중계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겠죠. 택견이라는 한 종목의 입장에서도 기쁜 일이겠으나, 무술 종목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지라 연맹과는 별 관계도 없는 저도 왠지 더불어 기쁜 마음입니다. ^^;


사실 무술/격투기 종목의 경기가 공중파에서 중계되는 것은 매우 드문 케이스죠. 방송사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주로 씨름이나 태권도, 유도, 검도 등 '체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거나, 복싱처럼 오래 전부터 세계챔피언을 배출해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던 것이 가능한 경기성 높은 종목이 간간이 공중파를 타기는 했습니다. 그 외에는 중계방송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소개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한창 K-1이 인기가 있던 2006년 MBC에서 최홍만 선수가 출전했던 K-1 대회가 딱 한번 공중파를 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해설을 했었는데, 유혈낭자(?)한 프로격투기 이벤트를 공중파로 내보내도 될 지 부담이 컸던지 중계 시간도 심야 시간대였고 큰 홍보도 없이 조용히 방송을 내보냈죠. 결국 K-1 공중파 중계는 그 한번의 시도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대한택견연맹 또한 그동안 공중파 중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역시 아직은 큰 입지를 가지지 못한 단체이고 시청률에 목을 매어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택견이라는 비인기종목을 중계방송하는 것이 큰 도박이나 다름없는 일이겠죠.


그래도 택견이 다른 종목보다 유리한 점이라고 하면 일단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이며, 단순히 전통적인 형태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닌 꾸준한 경기를 통한 기술 발전, 즉 스포츠로서의 자리매김과 발전이 있어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택견연맹은 타 무술종목이 1년에 한두번 전국대회를 여는 것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매년 10회 이상의 크고작은 대회를 열어왔고 개중에 최고수전, 대통령기 등 전국규모 대회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단체이긴 합니다만 결련택견협회 같은 경우는 매주 토요일 인사동에서 택견배틀 개최를 통해 소속 수련생들의 경기력을 높이고 대중에게 직접 다가서 택견을 알리는 일을 벌써 6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택견의 경기는 격렬하면서도 매우 안전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단체 별로 약간의 규정 차이가 있지만, 대한택견연맹의 경우 선수들은 유연하면서도 빠른 발질(발차기)은 물론, 타단체 선수들도 인정하는 특유의 걸이 기술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유도나 씨름, 레슬링 등의 발기술들과 비슷해보이지만 손의 사용이 지극히 제한되는 택견의 발걸이 기술인 '딴죽' 수들은 타종목의 그것과 비교해 타이밍을 살리는 능력이 뛰어난데, 특히 대택 선수들의 그것은 거기에 더해 매우 '질긴'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치 다리에 접착제라도 붙어있는 양 상대 다리에 착 감겨서 이리저리 끌었다 당겼다 밀었다 하는 움직임이 일품이지요. 더불어 얼굴을 한 번 차거나 넘어뜨리면 이긴다는 승부 규정 또한 어느 한 순간에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긴장감과 한 순간의 해방감을 줌으로써 경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와 같은 건강한 이미지와 스포츠로서의 가치가 큰 경기적 특성, 문화재 지정의 전통무예라는 명분은 방송사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것들이죠. 만약 이번 중계방송이 반응이 좋으 경우 오는 추석 때 열릴 대회는 생중계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잘만 된다면 과거 씨름이 누렸던 인기를 택견이 물려받을 가능성도 있겠지요.

최고수 자리에 오른 서훈희 선수 [ 사진출처
www.taekkyonkorea.com 노원구전수관 자료실 ]

저는 대회 현장을 참관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현장에 있었던 지인의 말을 빌자면 기존의 택견 경기들에 비추어 봐도 매우 수준이 높고 흥미로운 경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연맹 차원에서도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고요. 과거 KBS SKY 택견명인전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던 김정구 선수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에 일부러 귀국하기도 했고, 택견명인과 최고수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김영진 선수 또한 출전하는 등 엔트리 또한 화려했습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또 한 번 라이벌 전을 펼쳤는데요.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고 새로운 '최고수' 자리에 오른 인물은 군 제대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부산 출신의 서훈희 선수였습니다. 과연 어떤 명승부 끝에 연맹 최초의 무체급 최고수가 탄생했을까요? 꼭 TV를 통해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무진 독자 여러분들께도 보실 수 있다면 꼭 이번 중계방송을 놓치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마 기존의 격투기 경기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와, 왠지 우습게만 보였던 택견이 실제로 얼마나 매력적인 운동인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만 중계방송 시간이 오후 3시, 평일 낮시간대 방송이라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시청하기가 어렵겠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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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운

이전에 아나걸 김해은의 '천추태후' 출연 글에서 잠깐 소개했었습니다만, 2006년과 2007년 택견배틀을 화제 꺼리로 만들었던 장본인 가운데는 이른바 '슬로우걸'로 알려진 하혜정도 있었습니다.

당시 이화여대 무용학과에 재학중이던 하혜정은 무용학도 다운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살린 발차기 시연으로 등장과 함께 화제에 올랐었죠. 특히 발차기 동작을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모습 덕분에 (그저 한 발을 들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발차기를 슬로우 모션으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시범인지는 굳이 설명 안 해드려도 되겠죠?) '슬로우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지요. 게다가 전체적으로는 동양적인 이미지이지만 마치 그리스 조각상 같은 오똑한 콧날이 주는 서구적인 매력이 합쳐진 외모 또한 뭇 남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면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더랬습니다.



그런데 2007년 이후 그 신묘(?)한 시범을 갑자기 택견배틀장에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간간이 배틀장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었지만, 더 이상 택견배틀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그녀의 시범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해서 많은 아쉬움을 낳았고 이후 슬로우걸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토요일 SBS 버라이어티쇼 '놀라운 대회 - 스타킹'에 그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태껸소녀 - 공포의 발따귀'로 깜짝 출연했습니다.

택견배틀 시연에서 밭발따귀를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주고 있는 하혜정 (사진출처 tkbattle.com)

사실 그동안 하혜정은 택견판에서는 조금 멀어졌지만 전국현대무용대회에서 특상을 수상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무용학도로서 착실하게 공부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외모와 재능이 출중하다 보니 애초에 본인은 염두에도 두지 않았던 연예계로부터의 러브콜도 따라 붙었죠. H 여성용품이나 S 노트북 등의 CF에 출연했는데 거기서도 주로 택견의 동작이나 유연성을 살려 등장했지요. 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본인의 전공도 있고 하니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배우 등으로 진출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들은 바닥에 엎드려서도 하기 힘든 다리찢기를 서서, 그것도 180도 이상
벌린 채 서있을 수 있는 놀라운 유연성과 균형감각! (사진출처 tkbattle.com)

헌데 방송에서는 '길거리 택견 공연이 인터넷에 올라가면서 유명해졌다'라고 소개되어 택견배틀을 주최하는 결련택견협회와 어떤 불편한 관계가 생긴 것은 아닌지 좀 염려도 되더군요. 또한 이번에 보여준 내용들이 거의 택견배틀 당시의 시범 레퍼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단순히 레퍼토리만 같은 것이 아니라 세련됨이나 숙련도 면에서도 나아진 부분을 발견하기 힘들더군요. (물론 받아주는 '으악새'들이 그리 숙련되지 못한 탓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코믹 연출은 꽤 많이 늘었던데... ^^;; 그러다보니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분량도 적은 편이었고... 특기인 전갈차기로 파인애플에 못을 박는 시범은 나름 새로웠지만, 연예인 패널들도 금새 따라하는 기술로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요. 기왕에 캐릭터가 무술에 관련된 방향으로 잡혔다면 무술적인 공부도 좀 더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배움을 청할 인연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군요.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득 저 혼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일 뿐고요, 오히려 제가 헛다리 짚은 것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ㅎㅎ ^^

부디 주어진 재능을 잘 살릴 수 있는 인연들을 만나서 대성하시길. (S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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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운
이제 택견은 웬만큼 사람들에게 많이 널리 알려진 우리의 전통무예입니다. 대한택견연맹으로서 대한체육회에도 가맹했고 각 협회마다 독특하게 발전시켜 결련택견협회는 택견배틀로, 대한택견협회는 최고수전과 명인전 등으로, 충주쪽은 문화재 보존 쪽으로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매스컴도 많이 타게 되는데 꼭 시비거리가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택견이냐 태껸이냐는 것입니다. 예전에 고유석 기자님(택견배틀 전담 사진사, 블로거 기자)의 택견배틀 소개, 슬로우걸과 아나걸 소개에서도 그렇고 최근에 류운님의 아나걸 김해은양의 소식도 그렇고 언제나 이 논쟁은 빠지지 않습니다. 댓글의 3분의 1에서 절반가량이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 싸움이라니 사회적 비용의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2008년 택견배틀 우승팀인 강동 결련택견패의 결승전 승리 모습.
깃발을 든 선수는 김성복 선수



본래 택견의 최초의 어원은 재물보에 나온 [탁견]입니다. 한글로 기록된 이 탁견이라는 단어가 가장 최초의 기록인데요. 이 택견의 어원에 대해서는 잘 소개되어 있는 택견코리아의 '택견의 어원'을 소개하겠습니다.


[택견의 어원] by 택견코리아


근데 이상한 것이 한 가지 있군요. 이용복 선생님의 자신의 저서인 한국무예 택견(흔히 말하는 빨간 택견책) 에는 


“택견이 가장 먼저 수록된 것은 1920년 3월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조선어사전이고 이후 1933년 맞춤법통일안 제정 이후 태껸이라고 표기되어 오늘날에 이른다. (중략) 송덕기는 탁견이라고 하고 고사에 밝은 노인들은 하나 같이 택견이지 태껸이나 탁견이 아니라고 하니...”


라고 나와 있는데 지금의 택견코리아 홈페이지는 그 점이 다르게 나와 있네요. 하여튼 문화재의 지정에는 결국 [택견] 이라는 이름이 올라가 있으며 사전에는 태껸으로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결국 둘 다 맞는 것이니 큰 상관이 없겠군요.





...라고 했으나 이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바로 잡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도 적었다시피 택견기사가 나오면 반드시 꼭 튀어나오는 것이 [택견이냐 태껸이냐] 이고 이것으로 인해 기사의 본래 취지가 벗어나서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게다가 택견은 이제 도약의 시점에 있습니다. 대한체육회에도 정가맹을 했고 이제 시범 종목을 거쳐서 정식 경기가 열리게 되겠죠. 무예이니만큼 태권도, 유도, 검도처럼 공무원 시험에 가산점이 붙는 국가공인단증도 나오게  될겁니다.

현재 가맹된 명칭은 [대한택견연맹] 인데 이것을 또 기사를 쓰는 분들이 워드작업으로 기사를 쓰다보면 [대한태껸연맹] 이라고 칠 수도 있고 이러면 없는 단체명이 생겨버립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건 별 게 맞습니다.

다른 단체의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흔히 아는 검도의 양대 산맥은 대한검도회와 해동검도협회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검도 '협' 회가 있습니다. 대한검도회는 국가공인 단증이 나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호구 쓰고 죽도격검을 주로 하는 단체입니다. 대한검도 '협'회는 다른 검도 단체들이 서로 통합을 이루어 죽도 격검도 하고 진검술도 하는 단체인데 이 한 글자 틀린 협회명 때문에 수련생이나 수련지망생들은 많은 혼란을 겪습니다.

경찰시험 등으로 국가 공인단증이 필요한데 정작 수련했던 곳이 대한검도 ‘협’회 라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든가(경찰시험등에 가산점이 붙는 국가공인 단증은 ‘대한검도회’ 만이 유효합니다.) 친구인 대한검도회 사범이 검도하라고 권해서 집 근처 도장 가서 열심히 운동했는데 알고보니 대한검도 '협'회 라든가 하는 사태가 왕왕 있는데 만약 택견계에 뭔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분열이 되고 이에 그 단체가 체육회에 가맹된 [대한택견연맹] 대신 [대한태껸연맹] 이라는 새로운 단체를 조직할 경우 대한검도회와 대한검도협회 같은 혼란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과거야 어쨌든 좋습니다. 태껸인데 여러 노인의 의견으로 택견으로 등록했건, 발음의 차이이건 맞춤법의 변형이건......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병행해서 써와도 별 문제가 없던 과거와 지금은 분명히 상황이 틀립니다. 택견은 도약의 시점에 있으며 이제는 이 용어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맞춤법에 따라 [태껸] 으로 하든지 아니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예외로 삼아 국어 사전에 특별히 따로 [택견] 으로 하든지 하는 방식으로 혼란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택견 협회들의 진지한 고민으로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덧: 현재는 무형문화재 지정명이 택견이고 굵직한 협회들이 모두 택견이라 하니 이 칼럼도 [택견Q&A] 로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능하면 사전, 맞춤법과 동일하게 [태껸] 으로 하는 작업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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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