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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품밟기 논쟁은 언제나 정품이냐 역품이냐를 두고 벌어집니다. 대한택견협회에서는 코리언 게임스의 기사와 송덕기 할아버지의 영상을 토대로 품밟기는 역삼각형 형태가 맞으며 역삼각형이 상대가 보기에는 정삼각형이기 때문에 기본 품밟기는 역품으로 밟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코리언 게임스의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두 사람은 발을 벌리고 서로 정면으로 마주보고 선다. 그리고 서로 상대방의 다리를 걷어올려 차려고 시도한다. 경기자는 각각의 발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제 3의 지점에 놓을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발들은 언제나 3개의 지점중 하나에 놓여진다. 한 사람이 상대의 다리중 하나를 한번 차는 것으로써 경기를 시작한다. 상대는 그 다리를 뒤로 움직이며 교대로 차기를 한다.”


이 기사대로 움직인다면 다리 놀림은 역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경복궁에서 견주기를 시범 보이시는 송덕기 할아버지의 품밟기 모습은 앞으로 한발 내딛는 정품밟기 외에도 역삼각형, 정확히는 등변 사다리꼴의 모습도 보여주십니다.


결련택견협회에서는 이 품밟기는 상대가 앞에 있을 때의 견주기 할 때 품밟기이며 송덕기 할아버지가 가르치시던 기본적인 품밟기는 정삼각형의 품밟기가 기본이었다고 말합니다. 경기에서야 무슨 품을 밟던 기본기는 역삼각형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 보면 대한택견협회 측은 대접이라는 규칙으로 인해 항상 앞발을 앞에 주어야 하기 때문에 정품이 나오는가하면 결련택견협회의 품은 정품처럼 앞발을 주는 것이 아닌 좌우밟기식, 정확하게는 갈지자 품이 나옵니다. 기본기와 경기에서의 응용이 둘다 틀리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결련택견협회의 도기현 회장님은 실력이 좋은 택견꾼일수록 좌우밟기를 쓰게 된다고 해서 한때 논쟁거리가 되었는데 정확히는 좌우밟기가 아니라 좌우밟기처럼 밟는 갈지자 품밟기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좌우밟기식으로 갈지자 품을 밟으면 역시 대한택견협회에서 말하는 등변 사다리꼴 모양이 나옵니다.


그럼 송덕기 할아버지의 영상을 보아야겠죠. (3분 16초부터)


[송덕기 할아버지의 품밟기]

이 영상을 보면 송덕기 할아버지는 몸에 택견이 배였기 때문에 아무 품이나 자유롭게 밟습니다. 순간 앞으로 탁 나가기도 하고 옆으로 나가기도 하며 앞으로 전진 할 때는 갈지자식으로 사각형 모양으로도 보이게 밟으십니다. 또 다리를 순간적으로 뒤로 탁탁 접는 방식도 보여주시죠.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틀리겠으나 이 영상과 대한택견협회의 품밟기 동영상,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 동영상을 비교해보시면 쉽게 알 수 있겠죠. 충주의 택견협회들도 기본은 정품 밟기이며 거기에 뱃심을 살짝 내줍니다.


다만 대한택견협회의 빗밟기를 비롯한 품밟기들은 기본적인 굼실의 능력 이외에도 능청이라는 움직임을 기르기 위해 뱃심을 내는 식의 동작을 같이 하는 것이고 또 이용복 회장님도 택견 연구 책에서 정확히는 역삼각형이 아닌 등변 사다리꼴의 모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코리언 게임스의 기사도 참조하여 등변 사다리꼴이 아닌 역삼각형으로 기본기를 잡으신 듯 하군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대한택견협회의 품밟기에도 정품은 있습니다. [내밟기] 라는 이름이죠.


어느 협회의 품이 가장 닮았느냐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고 여기서는 품밟기라는 것만 좀 더 바라보겠습니다. 품밟기를 왜 하는 것일까요? 영상에서 송덕기 할아버지는 왜 저렇게 엉거주춤해 보이는 품밟기를 보여주시는 것일까요. 영상에서는 송덕기 할아버지가 나이가 들어서 동작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저 품밟기가 되려 경기에서 가장 좋은 품밟기라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택견배틀에서 높은 승률을 보여주는 김성복, 배승배, 김성용, 윤홍덕 등의 선수들은 인위적으로 앞발을 내주거나 억지로 춤의 동작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발의 움직임이 저 송덕기 할아버지의 엉거주춤한 듯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품밟기와 모양이 같습니다.

품밟기의 요점은 결국 [굼실]입니다. 다리로 걸고 차고 밀고 하는 기술이 많은데다가 태질도 옷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무릎의 탄력을 이용한 굼실거림을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발만 가지고 하는 경기라면 오히려 저런 움직임이 맞지 않고 차라리 태권도 같은 스텝이 나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택견은 잡아 넘길 수 있는 기술들도 경기에서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무릎을 굼실거리는 것도 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오금의 탄력을 이용해 태질도 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항상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아래를 까거나 걸어서 넘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다리도 지나치게 보폭이 넓게 움직여서는 안되겠지요.


이 품밟기와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다음 번에 택견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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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