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8일.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택견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 되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이, 그리고 무예로는 최초로 택견이 등재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택견은 한국에서도 중요무형문화재 중 무예로는 처음으로 지정되었는데 이번에는 세계에서도 최초가 된 셈이다.

이는 충주의 한국택견협회쪽의 지속적인 노력이 반영된 결과이다. 충주무술축제를 통해서 무술의 도시, 택견의 고장이라는 것을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잡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해왔고 세계무술연맹의 결성과 그를 통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의 자문을 맡으며 택견의 가치를 알린 덕이다.

이로써 택견은 태권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세계로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고 했던가. 이런 큰 경사 뒤에 풀어야할 숙제는 방학숙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택견은 사실 11월 28일 이전에 등록권고를 받으면서 사실상 확정이 된 상태였고 MOOKAS 를 통해서 기사가 나갔었다. 그러나 이런 경사를 다룬 기사에도 여전히 대한택견연맹과 한국택견협회의 관계자들이 눈살이 찌푸릴 언행을 해 보는 이들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주었다. 또한 한국택견협회의 관계자들은 대한택견연맹의 홈페이지인 택견코리아를 찾아가서도 언쟁을 벌이는 등 과히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을 남겼다.

택견의 세 단체들의 반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 동안 얽히고 섥힌 여러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있어서 풀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고 알렉산더 처럼 단칼에 잘라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각 협회가 갈라져있지만 그만큼 서로의 영역에서는 최선을 다해 오늘날까지 달려왔기 때문이다.

성경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도 다 때가 있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난 세월 반목의 시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그 반목을 접어야할 때다. 택견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이 와서 서로를 비난하는 택견인들을 본다면 어떤 얼굴을 할지......서로 반목을 한번에 접기 어렵더라도 서서히 접어나가려는 노력은 이제부터라도 시작을 해야 한다. 각 협회 소속의 택견꾼들의 가벼운 교류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면 오늘의 이 기쁜 소식처럼 택견계도 언젠가 한 울타리 안에서 즐거운 한판을 벌일 날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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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인들의 축제, 본때 2011을 앞두고 오산 결련택견 전수관을 찾았다. 오산 결련택견 전수관은 임재호 선생의 지도 아래 작년 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을 한 경력이 있는 팀이다. 또 오산 물꽃 축제 등에도 본때뵈기를 하여 많은 호응도 얻은 바 있는 소위 결련택견의 명문이다.



전수관에 들어서자 본때2011에 참가할 아이들이 연습을 한창 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고 지도하던 임재호 선생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임재호 선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飛流: 안녕하세요 임재호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임재호: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飛流: 올해도 역시 본때 2011이 열리고 역시 팀을 이뤄 참여하신다고 들었는데 한창 연습중이시군요.

임재호: 네. 평소에 열심히 택견 연습을 하고 또 그걸 바탕으로 음악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飛流: 작년에는 단체전 준우승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재호: 작년에 단체전에서는 준우승을 했고 개인전에서는 우승자도 나왔지요.

飛流: 임재호 선생님은 현재 경기대학교 결련택견 동아리 아리쇠도 지도하면서 준우승도 세 번 이루실 정도이고 또 본때2010 행사나 어린이 결련택견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들을 올리는 소위 명문이라고 보이는데요.

임재호: 하하하, 감사합니다.


*임재호 선생의 오산 결련택견 전수관의 트로피와 상장들.

飛流: 그런 비결이 있다면 뭐가 비결인가요?

임재호: 음......굳이 말하자면 방임하는 것이 비결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飛流: 방임?

임재호: 네. 택견은 아시다시피 굉장히 솔직담백한 무술입니다. 다른 무술들처럼 세세하게 짜인 투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품밟기와 아랫발질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견주기 위주로 돌아가며 그 안에서 사람마다 자연히 서로에게 맞는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결련택견 대회나 본때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와 좋은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飛流: 자유롭게 방임해서 나오는 자신에게 맞는 택견 기술과 독창성, 소위 말하는 창의적 교육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군요.

임재호: 어휘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잘 끄집어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택견은 경기 위주로 솔직담백한 무술이기에 그 안에서 각자에게 천차만별로 기술이 나오게 됩니다. 그것을 굳이 틀을 맞추고 그것만 강요한다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기본이 되는 것은 소홀함 없이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택견의 기초인 아랫발질

飛流: 그렇군요. 여기 사진들을 보니까 오산 물향기 축제? 여기에도 참가하셨나보군요.

임재호: 네. 지자체 행사에 이렇게 나가보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경험이 되고 또 자신감도 심어주며 지역민들에게는 결련택견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지요.

飛流: 확실히 그런 효과가 크겠습니다. 작년 본때 2010에서는 단체전 준우승을 하셨는데 올해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겠군요?

임재호: 네. 목표는 클수록 좋고 또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올해도 나가려고 했는데 올해는 지자체 행사가 하필 본때 2011 행사 날짜와 같아서 나가지 못하는 게 아쉽군요.

飛流: 심사 기준을 보면 독창성을 본다고 나와 있는데 작년과는 다른 어떤 독창성도 있나요?

임재호: 포인트를 꼽자면 옛법들을 가미했습니다. 택견하면 사람들에게 발만 차는 무술, 이크에크 하며 엉덩이를 흔드는 무술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점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부드러운 품밟기의 기본 움직임을 가진데 더해서 옛법이라는 기술들을 그 안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질이 좀 많은 것도 포인트 중 하나고요.


*택견의 활갯짓을 선보이는 어린이 택견꾼.

飛流: 팀마다 선정하는 음악과 복색 또한 즐거운 볼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올해 음악은 뭔가 특이한 것이라도?

임재호: 올해는 진도 아리랑에 맞춰서 할 생각입니다.

飛流: 멤버 수는 변화가 좀 있나요?

임재호: 작년에 나갔던 아이들 위주인데 작년 8명에서 올해는 1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수준은 비슷비슷하고 어떻게 조화를 시키느냐가 문제겠죠.

임재호 선생과 인터뷰를 마치자 관장실 밖에서는 아이들이 본때 2011에서 선보일 본때뵈기를 연습 중이었다. 열심히 연습하는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두 아이들을 인터뷰 해 보았다. 한 아이는 작년에 참여한 멤버이고 또 한명은 이번에 처음 참가하는 아이다.


飛流: 안녕하세요? 이름이 뭐에요?

제백규: 네, 백규입니다. 제 백규에요.

飛流: 특이하면서도 좋은 이름이군요. 택견을 한지는 얼마나 되었죠?

제백규: 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飛流: 올해 두 번째 출전이죠? 작년에는 처음이었는데 많이 떨렸겠어요?

제백규: 별로 떨리지는 않았어요.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했거든요.

飛流: 오...용감하군요. 작년에 준우승 했으니 올해는 우승을 하고 싶겠네요?

제백규: 네.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어요. 올해는 제가 개인전에도 출전하거든요.

飛流: 아, 개인전에도 출전하는군요.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한다고 했는데 목표는 역시 우승인가요?

제백규: 아뇨 올해는 개인전은 처음이니까 준우승이 목표에요.

飛流: 과욕은 금물이라는 선인들의 지혜를 보는 것 같네요.

제백규: 택견이 재미있고 열심히 해서 그런지 올해도 별로 떨리지는 않아요.

飛流: 부모님도 찾아와서 보시죠?

제백규: 네. 제가 잘하든 못하든 박수치면서 좋아하세요.

飛流: 그렇군요. 올해 바라는대로 단체전은 우승하고 개인전에서도 준우승하기를 바래요.

제백규: 네 고맙습니다.



飛流: 안녕하세요? 이름이 뭔가요?

최시연: 최시연입니다.

飛流: 예쁜 이름이네요. 언제부터 택견 했죠?

최시연: 6년 되었어요.

飛流: 6년! 그럼 이미 택견꾼이겠군요.

최시연: 네 택견꾼이에요.

飛流: 택견꾼이지만 이렇게 본때대회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마음이 어떤가요?

최시연: 많이 떨리고 그래요. 사람들 많은데 그 앞에 나가서 본때 해야되니까요.

飛流: 연습은 얼마나 하고 있어요?

최시연: 전수관에 와서도 하고 집에서도 언니랑 같이 연습해요.

飛流: 언니도 함께 택견 하나요?

최시연: 네. 저기 우리 언니에요. 최서영 이에요.

飛流: 아, 언니랑 같이 나가는군요. 처음 나가는 거라서 긴장되고 그렇다고 했는데 그럼 목표는 뭔가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우승?

최시연: 네. 떨리고 그렇지만 꼭 우승해보고 싶어요.

두 아이들과 인터뷰 하는 사이에도 다른 아이들은 상대를 잡고 본때 2011에서 선보일 여러 가지 기술들을 연습하고 있었다. 서로 합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을 잘 잡으려고 애를 쓰기도 했으며 임재호 선생은 딱히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잡기보다는 아이들이 하는 모양을 보다가 살짝 조언만 하는 수준으로 관찰하며 지도하고 있었다.



과거 택견판의 전설 중 하나인 성주 전수관의 도창주 선수가 필자에게 아이들과 견주기를 많이 해보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었다. 도창주 선수 본인도 전수관에서 아이들과 즐겨 견주기를 한다는 것. 180을 훨씬 넘는 190의 장신 선수가 땅꼬마들과 무슨 재미겠냐고 웃어넘기자 도창주 선수도 웃으며 아이들은 아직 사고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성인 택견꾼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기발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임재호 선생의 지도 방식은 그런 방식으로 보였다. 필자와의 인터뷰가 끝나자 임재호 선생은 아이들을 모아놓고 본때 2011에서 보일 본때뵈기를 단체로 연습을 시키기 시작했다. 평소에 하던 대로인지 모두가 막힘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본때뵈기를 보였고 그 뒤에 더 보일 일부 견주기도 보였다.


결련택견협회에서 주관하는 본때대회는 전통을 소홀히 하지 않고 거기에 현대적인 창의성을 덧붙인다는 모토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택견 수련자가 아닌 다른 무술가들이라도 자신들이 수련하는 무술의 기본기에 새로운 창의성을 덧붙여 표현하면 그것이 높은 점수로 이어지게 되며 실제로 본때 2010에서는 태극권 수련자가 종합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전통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이며 나아가 미래를 지향한다는 모토로 열리는 본때2011은 무술가들의 축제라고 불리워도 무리가 없다. 부디 택견만이 아닌 다른 무술에서도 팀, 개인으로 출전해서 자신이 하는 무술의 정통성도 생각하고 또 현재의 자신의 모습, 그리고 나아가 자신과 자신이 수련하는 무술의 미래성도 고민하는 계기와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체전 우승을 향한 소망을 담아 손가락으로 1을 만들어 보이는 오산 결련택견 전수관.

TKB 미디어팀 飛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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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이 드디어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국립국어원 표준어 반영에 대한 기사]

본래 한국의 맞춤법이나 오래된 전통이나 '태껸' 이 표준어였고 심지어 '택견대회' 가 '견' 자 때문에 개싸움이 아니냐는 전화도 걸려오던 시절도 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한국의 맞춤법과는 다르게 무형문화재 지정 명칭은 '택견' 이었기에 그간 택견에 대한 글이나 기사가 나오면 태껸이 맞다 택견이 맞다로 쓸데 없는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던 만큼 이번 국립 국어원의 택견 표준어 반영에 대한 기사는 분명 환영할 만하다.

다만 자장면과 짜장면 문제와는 조금 다르게 아직 문제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 이전에 적었던 것처럼 대한검도회와 대한검도협회의 유사명칭 문제로 피해자가 발생한 전적이 있는 만큼 택견도 대한택견연맹과 대한태껸연맹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택견의 덩치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기우라는 시각도 있지만 분명 짜장면 문제와는 다른 문제가 존재한다.

그것이 그냥 기우로 끝나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며 나도 그것을 바란다. 그래도 또 한걸음 나간 것이 어디인가. 택견의 표준어 등재를 위해 자료를 보내고 노력한 대한택견연맹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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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택견배틀 원년의 두 라이벌 경북 성주 전수관과 성균관대 명륜. 치열한 접전 끝에 첫 번째 결승전에서는 이규범 선수가 배승배 선수의 마구잽이를 되치면서 명륜이 승리했고 이후 다시 만난 2006년의 결승전에서는 배승배 선수가 김성복 선수를 메치면서 성주가 승리했다.

시간이 흘러 그 멤버들은 이제 냉혹한 아수라가 들끓는 사회로 떠났고 그 후지기수들이 자리를 채웠다. 과거 전설의 택견배틀을 기억하며 남아있는 멤버는 장희국 선수와 배정석 선수 둘 뿐......(이렇게 쓰니까 배정석 선수가 원로가 된 느낌이다-_-;) 나이를 먹은 사람은 그가 키운 선수들로 평가를 받는다던가 하는 말이 바람결에 들려오기도 하는데 과연 다시 맞붙은 이 라이벌전의 승패는 어떻게 되려나?

안종석 선수가 성주의 선봉으로 출전했다. 해설은 첫 선수가 너무 강한 선수가 나와 명륜에서 당황했다고 하는데...사실 성주에서 약한 선수라는게 존재하던가-_-;; 어쨌든 명륜은 전인기 선수. 중심에 자신이 있는지 안종석 선수는 초반부터 강한 엎어차기를 날려대기 시작했다. 전인기 선수의 후려차기를 안종석 선수가 낚시걸이로 반격했지만 거리가 멀어서 무위에 그쳤고......역시 엎어차기를 강하게 차댔고 바로 윗발질도 날카롭게 올라갔다. 전인기 선수는 그런 안종석 선수의 공격에도 페이스를 흩뜨리지 않고 적절한 반격과 방어에 들어갔다. 안종석 선수는 자신이 붙었는지 맹렬한 공격을 하다가 전인기 선수의 오금을 잡아챘다. 어...근데...??? 오금을 잡아 자신에게 당기다가 되려 자신이 먼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명륜 승!! 얼래?-_-;;;


안종석 선수도 황당하다는 듯이 웃으며 들어갔다. 보아하니 잡고 밀어붙이면 장외가 될 듯 해서 오금을 잡아당겨 반대편으로 메치려고 했는데 전인기 선수가 생각보다 가볍고 그에 비해 안종석 선수의 당기는 힘이 너무 강하다보니까 중심이 흔들렸나보다 아이고 ㅋㅋㅋ

성주의 다음 선수는 손병준 선수......안 그래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방금 전의 경기를 보니 전인기 선수가 엎어차기를 많이 허용하길래 완전히 상극인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여튼 경기 시작. 역시나 강력한 엎어차기로 손병준 선수가 포문을 열었다. 몇차례 엎어차기가 들어갔고 드디어 전인기 선수가 인상을 찡그리며 다리를 들어올렸다. 데미지가 들어갔다는 소리...틈을 놓칠세라 손병준 선수가 잡는 척하며 윗발질을 올렸는데 올라가다가 만 그 발질이 전인기 선수의 옆구리를 정통으로 가격했고 전인기 선수가 스르륵 넘어졌다.

경고가 한차례 주어지고 다시 경기 재개. 손병준 선수는 무리한 윗발질은 올리지 않고 전인기 선수의 왼쪽 허벅지에 다시 한차례 강력한 엎어차기를 가격했다. 가격 당한 전인기 선수가 인상을 찡그리며 다리를 만지는 순간 손병준 선수가 재차 엎어차기! 그렇지만 전인기 선수가 번개같이 그걸 잡아내며 외발쌍걸이를 했고 손병준 선수는 그대로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위기를 승리로 이끈 전인기 선수의 모습에 환호가 일어났다.


본래대로라면 손병준 선수가 잡아냈어야 하는 계획 같았는데...강호동 감독님이 배정석 선수에게 이리저리 바쁘 지시하시는 것을 보니 다음 선수는 배정석 선수인가보다. 아니나 다를까 배정석 선수가 출전. 과거 대전의 산 증인으로 남아 있는 배정석 선수의 등장. 그 전설이 요즘은 보라, 미르의 시연에 맞아주는 역할인게 안습이지만...-_-

2004년에는 작은 체구에서 뒤집기가 주특기였지만 이제는 아랫발질에 윗발질도 시원시원하게 올라가는 올라운드 택견꾼이 되어 지친 전인기 선수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배정석 선수가 순간 전인기 선수의 양 활개를 아래로 뿌리치며 그대로 들어가 오금잽이를 하며 전인기 선수를 땅에 넘어뜨렸다. 그렇지만 장외라는 판정......이에 이의제기가 들어왔다. 좀 판단하기 애매하긴 한데...어떻게 판정이 나려나. 판정 결과는......장외가 맞다는 판정.


한번 당해서 그런지 전인기 선수는 활개로 밀어내며 배정석 선수의 접근을 차단했다. 하지만 배정석 선수가 오히려 그걸 역이용해 다시 활개를 뿌리치며 오금잽이를 들어갔고 이번에는 번쩍 들어올려서 위로 넘겨버리는 방법을 사용하며 전인기 선수를 메쳤다. 배정석 승!

명륜에서 장현석 선수가 출전. 다무와의 경기에서 이전국 선수를 잡아내는 근성을 보여주었던 선수다. 장현석 선수는 거리를 두며 배정석 선수의 접근을 사전에 막으려는 듯 했다. 그러자 배정석 선수는 아예 더 접근하며 장현석 선수를 몰았다. 그렇게 장외로 빙빙 도는 것을 어필시켜 경고를 줄 수 있으니...그러던 찰나 배정석 선수가 번개 같은 발따귀로 장현석 선수를 가격했다. 배정석 승리!!

뒤이어 강호동 감독님의 딸인 미르가 등장해서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다는 배정석 선수를 두들겨 패는(...)이벤트가 있었다.(......)-_-;;;


고비의 순간, 명륜에서는 김정민 선수를 내보냈다. 김정민 선수가 덜미를 잡으며 돌격해 오는 것을 배정석 선수가 그대로 메치나 싶더니 이번에는 반대로 흘려서 순간 김정민 선수가 힘이 풀리게 하고 그것을 다시 엉덩걸이로 메쳐...!!!

......뭔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테니 영상 참조-_-;; 하여튼 배정석 선수의 초살 승!!! 저울추가 성주 쪽으로 기울었다.

명륜의 네 번째 선수는 박병준 선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올킬을 기록했던 선수다. 시작부터 배정석 선수가 발따귀를 시작했고 그것을 어필하다가 배정석 선수는 경고를 먹어버렸다. 이 점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서도 종종 나오는 좀 아쉬운 점인데 이의제기를 하더라도 감독이 해야 하고 또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을 해야 한다. 태권도 경기를 보면서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모습이 바로 한 대 맞추고 자신이 맞췄다고 어필하며 손 흔들며 펄쩍 뛰며 환호하는 모습인데......그런 비슷한 모습이 택견판에서는 좀 안 보였으면 좋겠다. 이 점은 각 팀에게 좀 더 교양이 필요할 것 같다.

하여튼 박병준 선수는 예상외로 적극적으로 공격에 들어갔다. 초반에 윗발질에 두차례나 맞을 뻔 해서인지 접근전을 했지만 성주의 선수들이 진짜 강한 건 접근전...아이고, 역시나 예상대로 중심을 잔뜩 낮춘 배정석 선수가 오금을 잡아채더니 순식간에 자세를 바꿔 장외에서 장내로 들어오면서 박병준 선수를 눕혀버렸다. 장외에서 장내로 순식간에 자리를 바꾸는 저 품놀림은 아무래도 굉장히 연습을 많이 한 모양이다.


결국 명륜의 마지막 선수로 김재흠 선수가 나왔다. 이대로 배정석 선수의 판막음이 될지 아니면 명륜의 역전극이 펼쳐질지......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배정석 선수를 잡는다면 흐름을 가져올 수도 있을 듯 한데. 이전 선수들이 모두 접근전에서 패한 것을 의식해서인지 김재흠 선수는 묘하게 거리를 주지 않으며 간격을 벌렸다. 마지막 선수라는 것 때문인지 김재흠 선수는 매우 신중하게 경기를 끌어나갔고 절대 무리하게 반격하지도 않았다. 배정석 선수가 경고 하나가 있다는 점도 작용한 듯 하고 반대로 배정석 선수 역시 무리한 올킬을 노리지 않아서 경기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들어갔다. 몇차례 배정석 선수의 위협적인 공격을 잘 방어해 낸 김재흠 선수는 결국 경고승을 가져갔다. 이제 두명만 더 이기면 된다 ‘두’ 명만-_-;

성주의 남은 선수 중 장희국 선수가 등장했다. 발질이 굉장히 빠른 선수라서 김재흠 선수의 묘한 간격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어디 보자. 장희국 선수는 김재흠 선수의 간격을 뚫고 들어가며 간간히 아랫발질을 갈겨대며 덜미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얘상 외로 욋발질은 좀 아끼는 모습이 보이는데...곁차기가 한 차례 올라갔는데 김재흠 선수의 위빙으로 인해 무위로 돌아갔다. 오히려 장희국 선수의 아랫발질의 탐으로 김재흠 선수가 딴죽을 꽂아 넣으며 중심을 흔드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성주 전수관의 무서운 점이라면 어느 경기든 평상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장희국 선수 역시 별로 급할것도 없이, 그렇지만 기회가 올 때는 기다리며 신중하게 경기를 끌어나갔다. 이를 받는 김재흠 선수도 비슷한 자세였는데 그러 모습이 답답했는지 장희국 선수가 뒷발로 큰 엎어차기를 한 차례 강력하게 날렸다. 경기 종료 30초 전......이대로라면 두 선수가 다 패하지만 승리는 성주 전수관이 가져간다. 10초전...김재흠 선수가 오금을 잡아챘지만 장희국 선수가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뒤로 흘리며 땅에 꽂아 버렸고 그대로 경기는 끝이 났다.



이렇게 후지기수들의 라이벌전은 성주 전수관의 승리로 끝났다. 장희국 선수가 마지막에 되치기를 하는 모습과 2004년 배승배 선수가 마구잽이를 들어가는 것을 이규범 선수가 흘려버리는 그 장면이 겹쳐보였다. 그대로 리벤지에 성공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경기.

경기 시간 5분을 다 쓰면서도 팽팽하게 맞서는 이런 경기는 길어도 재미가 있다. 택견이 워낙 단판에 승부가 갈리는 것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임하는 그 모습. 승리하기 위한 강한 집념으로 집중하는 모습 자체가 관중들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패배한 선수라도 웃으며 서로 포옹하는 모습도 택견이 가져다 주는 재미와 감동일 것이다.

이렇게 승부는 났고 이제 성주 전수관은 명륜의 몫까지 어깨에 짊어지고 4강으로 향했다. 안암비각패와의 경기에서 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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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8강전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 그 포문은 안암비각패와 강동 전수관이 열게 되었다. 날씨가 구리구리 하더만 비는 오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 언제나 하는 소리지만 제발 어서 빨리 돔구장은 안되더라도 야외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대형 천막이라도 좀 되기를......택견배틀 게시판 보니까 부하가 걸려서 아직 그런게 안된다던가 그렇던데 미사일 개발 그만하고 이런 실용적인 것부터 좀 개발하라고!! 소는 누가 키워 소는!!(응?)

하여튼......안암비각패의 선봉은 윤홍덕 선수. 붙었을 때 굉장한 진가를 발휘하며 택견이 유술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선수로 빨간 바지 류병관 선생님이 ‘택견을 굉장히 잘 하는 친구’ 라고 하셔서 부담 백만배를 안고 경기에 임했지만 번번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선수......반면 낚시걸이 징크스가 있는 선수기도 하다-_-;

강동은 차승원 선수. 시작하자마자 차승원 선수가 들어찧기를 시도했지만 빗나가고 윤홍덕 선수의 잡아채기 또한 무위로 돌아갔다. 활개움, 아랫발질로 신중하게 상대를 견제하는 두 선수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선수들이야 피를 말리는 신경전이겠지만 나야 그저 하루하루 구경만 하는 구경꾼일 뿐. 차승원 선수는 곧잘 낚시걸이를 하려는 모습이 보였지만 윤홍덕 선수도 품을 재게 놀리며 잘 피해내다...오오!! 품이 빨라지나 했더니 바로 들어찧기!! 조, 좋다...-ㅁ-

강동의 두 번째 선수는 전필홍 선수. 유연성이 좀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비각술이라는 택견을 잘 살려서 펄쩍펄쩍 솟구치기를 잘하는 선수다. 지난번에 그러다가 낚시걸이에 당했는데 과연 오늘은...? 아...아직 그 약점을 잘 극복하지 못했구나...오금을 잡아챈 윤홍덕 선수가 그대로 반댓발 오금걸이를 하며 넘겨버렸다 ㅠ_-

강동의 세 번째 선수는......김태윤 선수. 두 선수가 품을 놀며 상대와 접전을 벌여가는 모습을 보니 참 택견이 많이 자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택견을 좋아해서 부산 구덕 체육관의 1회 택견대회부터 지금까지 봐왔지만 보다보면 감개가 무량 ㅠ_-......하는 사이에 윤홍덕 선수의 옆발따귀가 올라갔다가 빗나가고...오오! 그러자마자 다시 오금을 잡아채며 김태윤 선수를 그대로 밀어붙여 넘겨버렸다. 기세가 오죽 거셌으면 본인도 앞으로 발라당을......(고, 고양이냐;)


강동의 마지막 선수는 김유신 선수. 강적을 맞아 안암에서 쑥덕쑥덕 작전을 윤홍덕 선수에게 불어넣고 있었다. 하지만 절대불리인 상황인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윤홍덕 선수는 이전과 다름 없이 신중하게 경기를 펼치면서 앞발을 들었다 놨다 하며 속임수 떡밥을 던지기도 했다. 물론 거리를 준 상태라서 잡아채이더라도 쉬이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김유신 선수가 뒤로 품을 빼며 번개같이 곁차기를 올렸다. 마치 검도 시합에서 퇴격(退擊)같은 멋진 모습!!

신장의 차이가 있는 것을 의식했는지 윤홍덕 선수가 두발당성 들어찧기를 시도했고 뒤이어 바로 다시 연공에 들어갔지만 김유신 선수의 긴 후려차기에 다시 물러났다. 일진일퇴(一進一退)의 공방이 이어지며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했다. 한순간, 황소처럼 돌격하는 윤홍덕 선수의 오금잽이를 바로 힘을 역이용하며 뒤로 물려버리는 김유신 선수의 테크닉이 돋보였다. 경기 시간이 어지간히 흐르고 이제 불리한 것은 강동 쪽...선수가 네명만 나와서 이대로 가면 강동의 패배가 된다. 30초전......김유신 선수가 마음이 급했는지 솟구쳐 곁차기를 시도했다. 10초전...아...!! 경기가 끝나는 순간 김유신 선수의 필사적인 엉덩걸이가 들어갔다. 오...!! 기사회생한 강동 팀...

이어 나온 안암의 선수는 권오희 선수. 좋은 체격에 강한 아랫발질로 김유신 선수의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기 시작했다. 안암이야 전혀 급할 것이 없으니 좋은 전략이긴 하다. 1대 1의 시합이 아닌 다수의 팀원들끼리의 경기이니......엇! 김유신 선수의 째차기를 권오희 선수가 잡아챘다. 그러더니 바로 덜미를 잡으며 딴죽! 김유신 선수가 살짝 뛰며 피했지만 이번에는 덜미를 눌러버리며 몰아가더니 뒤이어 바로 뒷걸이!!! 김유신 선수가 벌러덩 뒤로 넘어졌다. 오오 안암비각패의 승리!!!


지난번 경기에서 안암비각패의 감독님인 류대규 감독님이 곰에게 ‘아 내년에는 안암비각패에서 패라는 글자를 빼야겠어요. 어감이 너무 안 좋아.’ 라고 했는데 사실 그 패가 그 패(敗)도 아니고 패자(覇者)라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다.

패자란...패주(覇主) ·패왕(覇王)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제(齊)나라의 환공(桓公), 진(晉)나라의 문공(文公), 초(楚)나라의 장공(莊公), 오(吳)나라 왕 부차(夫差), 월(越)나라 왕 구천(勾踐) 등 ‘춘추(春秋)의 오패(五覇)’가 그 대표들이다. 본시 “인의(仁義)를 존중하는 왕도(王道)에 대해서 이것은 무력과 권모술수라는 패도(覇道)에 의해서 실력을 간직한 자”라는 맹자 등 유가(儒家)의 비난이 섞인 호칭이었으나, 전국(戰國) 말의 순자(荀子)가 그 존재를 인정한 것처럼, 그 후에 나타난 전국의 7웅(七雄)이나 진(秦) ·한(漢)의 황제 등, 시대의 필요성을 짊어진 군주의 명칭이기도 하다.

......라고 네이버 선생님께서 친절하고 명쾌하게 알려주셨다.(...)

한 경기 한 경기만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임한다는 안암비각패. 과연 그들은 올해 택견배틀의 패자(覇者)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다음 경기가 성주 전수관이잖아. 틀렸어, 꿈도 희망도 없어ㅠㅠ

(안암비각패가 곰을 둘러싼다)

곰: 히익? 뭐, 뭐임??-ㅁ-
안암비각패: 와타타타타타타타타타~~~와타!!와타!!와타앗!!!
곰: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꾸웩!!!!!=ㅠ=
안암비각패: 넌 이미......
곰: ???@.@
안암비각패: ......살 쪄있다.
곰: 크어어어억!!!!!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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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流
안암과 대전의 경기가 끝나고 이제 충주와 수원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충주 뿌리 팀은 지난번 성주와의 경기에서 기권을 해서 이번에 꼭 승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수원 역시 성주에게 1패를 당했기에 승리가 필요한 상황.

충주에서 먼저 김정수 선수가 출전했다. 수원의 첫 선수는 권국환 선수. 먼저 권국환 선수가 엎어차기로 포문을 열었고 김정수 선수도 이에 질세라 아랫발질로 공격을 시작했다. 권국환 선수가 한번 차면 또 김정수 선수가 차는 등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진행된 경기는 김정수 선수가 두발당성을 하고 들어찧기를 하는 것을 권국환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회피하는 모습도 연출되었다. 그렇게 가던 첫 경기는 권국환 선수의 기습적인 덜미잽이와 딴죽으로 승부가 나며 수원이 1승을 가져갔다.

이어서 충주에서 윤종혁 선수가 나와서 본때뵈기를 하기 시작했는데......정작 선수는 박재성 선수가 나왔다. 본때 뵈기하느라 소모되는 체력조차도 아까운 듯......박재성 선수는 권국환 선수와 생김새가 비슷하네...-_- 도플갱어 대전처럼 진행되던 2경기는 권국환 선수의 깔끔한 곁차기로 다시 수원 승리!!! 권국환 선수는 곁차기를 하다가 벗겨진 신발을 하늘로 던지며 환호했다.


충주의 세 번째 선수로 이영록 선수가 나왔다. 전혀 어렵지 않게 올라가는, 마치 손을 쓰듯이 발질을 하는 이영록 선수......머리를 볶은 것 같은데-_-; 일자로 좍좍 찢어지는 다리를 자랑하며 등장한 이영록 선수는 시원시원하게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몸의 유연성이 좋아서 그런지 정석적인 후려차기인데도 전혀 엉뚱한 궤도에서 올라가는지라 맞선 권국환 선수가 좀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이래저래 좀 휘둘리는가 싶더니 이내 각이 좁은 후려차기를 성공시키며 이영록 선수의 승리.

수원에서는 박경식 선수를 내보냈다. 리듬은 서로 맞을텐데 그렇다면 노련미를 본 것일지도......박경식 선수는 느긋한 리듬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윗발질에 대한 방어를 철저히 하면서 딴죽으로 하체를 노리기 시작했다. 이영록 선수는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윗발질을 찼다. 저 정도 노출되면 약점이기도 할 텐데 긴 사정거리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약점 자체를 방어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상대적으로 더 좁은 거리에서 곁차기를 시도하며 공격을 했으나 결국 다시 이영록 선수의 후려차기가 작렬하며 승리는 충주에게 돌아갔다.


이쯤 되면 기세를 꺾기 위해서 이창용을 내보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이창용이 수원의 다음 선수로 나왔다. 이창용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거세게 계속 거리를 좁히면서 후려차기가 올라올 각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부드럽고 신사다운 공격을 보이던 박경식 선수와는 달리 이창용 선수는 사냥하는 것처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덜미를 감아 집어던지기도 했지만 장외......몇번의 찬스도 있었지만 이영록 선수가 유연성이 좋아서 다리를 잡아채는 것이 큰 소용이 없자 이창용 선수가 다리를 차는 것으로 공략법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기회가 되면 바로 잡아채서 장외든 아니든 몰고 가면서 체력을 소모시키기 시작했고 그렇게 주의력이 떨어진 찰나, 기습적으로 온 몸을 던지며 찬 이창용 선수의 물레방아차기에 짝! 소리가 나면서 승부가 났다. 멋진 기술에 경기장이 함성으로 들끓어 올랐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저울추가 살짝 기운 상태에서 이번에는 감독 겸 선수인 윤종혁 선수가 출전했다. 감독 답게 진중하면서도 날카롭게 들어찧기가 올라가는 윤종혁 선수였지만 그 틈으로 이창용 선수의 낚시걸이가 들어갔고 윤종혁 선수는 넘어지며 오른손을 바닥에 짚었다. 거기서 승부가 난 것인데 경기에 집중한 이창용 선수는 그것을 몰랐는지 그대로 다시 윤종혁 선수의 덜미와 오금을 잡아 뒤로 넘겨버리며 또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으로 충주의 여동연 선수가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호쾌한 뒤집기로 국민대의 두명을 잡아내며 괴력을 과시했던 여동연 선수의 오금잽이를 주의해서인지 이창용 선수는 조심스레 접근하다가 이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거칠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래...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 -ㅁ- 잡혀도 중심을 낮춰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지 아랫발 공격을 시도한 이창용 선수를 여동연 선수가 잡아채며 뒤집기를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여동연 선수는 뒤집기만이 아니라는 듯 멋진 후려차기도 올렸으나 불행하게도 이창용 선수의 손에 걸려 그대로 오금걸이에 넘어가버리며 그렇게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첫 경기에서 강적 성주를 만나 1패를 당했던 수원 전수관은 국민대에 이어 충주 뿌리 팀도 잡아내며 결국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 전수관도 보면 성균관대 율전팀의 OB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데 이렇게 대학교 뿐 아니라 사회인이 되어서도 쭉 택견을 사랑하고 직접 뛰며 함께 숨 쉬는 선수들이나 팀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본선에 진출해 또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원 전수관에게 박수를, 그리고 멀리서도 열심히 준비하며 참전한 충주 뿌리팀도 내년에 다시 즐거운 한판을 벌이기를 바라며......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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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流
집중 호우가 내릴지도 모른다 해서 걱정하며 와봤더니 예상 외로 햇볕이 내려쬐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안암비각패와 대전 전수관의 경기, 그리고 충주 뿌리와 수원 전수관의 두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네 팀 모두 1패씩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이번 경기의 승자와 패자는 본선진출과 예선탈락이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게 되어서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마가 끝난 후의 주말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다. 안암비각패와 대전 전수관이 각각 입장했고 드디어 격돌!! 안암은 주장인 박상혁 선수가 먼저 출전했고 대전은 오효섭 선수가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처음과는 달리 머리 모양이 변해 있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삼손은 머리털을 데릴라에게 홀라당 밀리고 힘을 잃었는데 과연 이 두 선수 중 힘을 잃은 선수는 누구일지......


역시 경기 경험이 많은 박상혁 선수가 노련하게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딴죽으로 오효섭 선수의 안쪽 다리를 차며 공략하며 슬슬 길게 경기를 풀어가나 했더니 오효섭 선수의 발질을 잡아채자마자 번개같이 덜미잽이를 하며 눌러 순식간에 1승!!

뒤이어 대전의 선수로 출전한 선수는 함지웅 선수. 키도 크고 체격 자체도 좋아서 박상혁 선수와 대비되어 보였다. 하지만 박상혁 선수는 아예 그걸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는지 중심을 더 낮추면서 마치 진흙 위에서 걸음을 옮기듯이 함지웅 선수와 간격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주변을 돌며 낚시걸이와 딴죽으로 간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후려차기를 올려봤지만 신장 차이에 중심을 낮추고 있던 것까지 겹쳐서 불발......


함지웅 선수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으며 아랫발질 공격이 들어오면 그 다리를 재빨리 빼며 긴 다리로 후려차기를 하는 등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함지웅 선수의 오른발 후려차기가 스친발로 빗나간 다음 순간, 박상혁 선수가 솟구치며 날치기를 시도했고 그것은 함지웅 선수의 왼쪽 얼굴에 그대로 작렬해버렸다.


템포가 빠른 대전의 막내 오태호 선수가 출전했다. 특유의 빠른 템포의 아랫발질 공격이 시작되었고 박상혁 선수 역시 맞불을 놓으려고 했지만 전혀 다른 리듬의 오태호 선수와 합이 잘 맞지 않는 듯 간을 보고 있는데 박상혁 선수의 발질을 오태호 선수가 잡나 싶더니 오태호 선수는 그 상태에서 다리를 놔버리며 후려차기를 올려 박상혁 선수의 얼굴을 흔들어놓았다. 보통 다리를 잡으면 외발쌍걸이나 칼잽이가 나가는데 그 수를 뒤집은 덕에 박상혁 선수가 미처 대응을 하지 못한 것 같다......알고 했다면 따봉...-ㅁ-


이어 안암에서 황신구 선수가 나왔다. 후려차기의 달인......전적을 보니 승리 기술이 100% 후려차기......뭐야 이거...무서워...-_- 그런 황신구 선수를 맞아 오태호 선수는 마냥 자기 리듬으로 경기를 진행하다가 댓님이 풀어져 버렸다. 잠시 경기가 중단 되고 진영으로 돌아가 대님을 묶는데 대전의 이길순 감독님이 뭐라뭐라 지시하시는 모습이 들어왔다. 독순술 발동!!! ......까지는 아니고-ㅅ- 그냥 뭐 황신구 선수가 후려차기가 주특기인데 신장 차이가 나니까 거리를 주지 말라는 지시겠지 뭐...- -;;

다시 경기가 진행되었고 예상대로 오태호 선수는 바짝 붙어서 각을 주지 않았다. 대전의 선수들은 몸을 옆으로 뉘이면서 차는 후려차기라서 거리가 좁아도 큰 상관이 없지만 황신구 선수의 후려차기를 정석적인 방식이라서 그런지 각도가 잘 나오지 않았다. 전략이 맞아떨어졌는지 황신구 선수가 고전하는 사이 오태호 선수가 그런 황신구 선수의 오금을 잡으며 덜미를 눌러 아까의 빚을 갚았다. 이로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기세를 더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안암에서 김지훈 선수가 나왔다. 좀 이른 출전이 아닌가 싶었지만 택견배틀과 같은 단체전에서는 좀 기술이 어설픈 선수라도 기세를 한번 타면 일을 터뜨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에 일찌감치 그걸 꺾으려는 듯 보였다.

내가 택견배틀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인 김지훈 선수는 오금잽이와 각도가 거의 없는 후려차기 양쪽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오태호 선수가 활개가 좀 내려가는 경향이 있는데다 목으로 피하는 움직임도 거의 없는 터라서 어쩌면 초살 승부가 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아니나 다를까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김지훈 선수의 오른발 후려차기가 정확하게 오태호 선수의 뺨에 작렬했다. 이전의 황신구 선수와는 전혀 틀린 각도의 후려차기에 적응을 하지 못했으니......


대전에서 얼마 후 아빠가 된다는 윤창균 선수가 나왔다. 윤창균 선수의 엎어차기가 굉장히 강력하지만 김지훈 선수는 그걸 잡아채서 넘길 능력이 충분히 된다는 것이 사전 분석이 되었는지 큰 공격은 잘 나오지 않았다. 되려 자잘한 공격과 덜미잽이로 서로 간을 보는 모습을 보니 저러다 제풀에 큰 기술을 먼저 쓰는 쪽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윤창균 선수가 드디어 엎어차기를 작렬시켰지만 김지훈 선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잡아채며 반대 손으로 가슴팍을 밀어버렸고 그대로 승부는 끝나버렸다.


승부의 저울추가 많이 기운 상황에서 대전의 마지막 선수인 장찬용 선수가 출전했다. 김지훈 선수를 포함해서 세명을 이겨야 대전의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라서 부담이 되었겠지만 그런 것과는 별도로 신중하게 경기를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힘이 좋은 김지훈 선수의 덜미잽이에 거의 넘어갈 뻔 하면서도 다시 중심을 잡기도 했고......순간 빈틈이 보이면 솟구쳐 후려차기도 하는 등 먹이를 노리는 사자 같은 모습...


김지훈 선수에 대한 분석도 있었는지 김지훈 선수가 오금을 잡아채는데 오금은 신경 안쓰고 반대손 칼잽이를 바로 흘려버리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보통 오금잽이는 단독으로 쓰기보다 반대 손 칼잽이나 밀기로 연결하는데 그 손만 흘려버려도 기술은 무위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오금에 신경쓰지 않고 활개를 흘려버리는 모습을 보니 연습을 많이 한 모양이다. 그 상황에서 되려 김지훈 선수가 자신의 직선으로 미는 힘을 역이용당해서 넘어갈 뻔 했다. 대전으로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빚을 갚으려는 듯 이번에는 장찬용 선수가 오금잽이를 하며 덜미를 잡아챘다. 김지훈 선수는 재빨리 잡힌 오른다리를 장찬용 선수의 가랑이 사이에 끼우며 방어했고 장찬용 선수는 밀어붙이며 넘기려고 했지만 김지훈 선수는 무리하게 버티지 않고 폴짝 뛰어 뒤로 다리를 다시 짚으며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그리고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큰 태질을 하느라 쌍방이 약간 정신의 틈이 열린 그곳으로 아껴두었던 후려차기를 꽂았고 그만 그대로 장찬용 선수는 얼굴에 허용하고 말았다.


보통 이렇게 본선진출이 걸린 상황의 경기는 지루하다는 평이 많은데 오늘은 전혀 그런 것이 없이 양 팀 모두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 훌륭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적극적인 공격을 할 때 오히려 승리가 가까워지는 법인데 과거와는 달리 이제 택견배틀도 그런 모습들이 나오니 구경꾼으로서는 볼거리가 풍성해져서 좋다.

안암비각패는 이로써 3년만에 본선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뤄냈다. 과거 고려대 OB팀인 중구 둘둘치킨 팀으로 시작해서 안암비각패까지, 직장인들, 대학원생으로 이루어져서 운동할 시간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렇게 택견배틀에 나오는 것은 그만큼 택견이 재미있고 매력적이라는 것 아닐까. 연습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또 그것을 보며 즐기고 응원할 줄 아는 관중들......

일본의 무도인 대도숙 공도(大道熟 空道)는 40세 이상의 선수들이 나와서 시합을 하는 오야지 배틀(아저씨 배틀)이 있다. 공도의 아즈마 다카시 숙장이 바라는 공도의 모토는 즐거운 사회체육이기 때문에 이런 시합도 가능하다. 택견도 앞으로 다른 대학교 팀들이 이런 OB팀을 결성해서 OB열전 배틀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 나들이, 그리고 경기장에서 뛰는 아빠를 응원하는 아이들, 아내......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그러면 나도 내가 좋아하는 택견판에서 계속 즐겁게 할 수 있겠지. -ㅂ-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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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으로 인해 연기되었던 수원 전수관과 국민대학교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양 팀 모두 지난 첫 경기에서 1패씩을 가지고 시작했으며 역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중한 경기 운영이 필요한 가운데 말씀드리는 순간, 수원 전수관에서 권국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뭐냐 이 80년대 대사는...-_-) 국민대에서는 덩치가 좋은 안성훈 선수가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안성훈 선수가 힘으로 밀어붙이며 권국환 선수가 좀 밀리는 양상을 보이더니 얼마 안되어 엉덩걸이로 권국환 선수를 스크류바 돌리듯 휘리릭 돌려 바닥에 꽂아버렸다. 오...시원한 장면이다......

뒤이어 수원에서 이진욱 선수가 나왔다. 지난번에 성주의 도둑놈-_- 황인동을 곁차기로 잡아버린 뛰어난 선수......안성훈 선수는 아랫발 공격을 안 하니 아무래도 견제하다가 또 그 벼락같은 곁차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던 차에 안성훈 선수가 다시 엉덩걸이로...!! 하지만 물럿거라가 선언되었다. 다시 양 선수가 붙는 그 순간, 오오!!! 이진욱 선수의 번개같은 곁차기!! 이건 뭐 스치고 뭐고가 아닌 제대로 들어간 곁차기였다+_+ 꺄오!!!

뒤이어 국민대학교에서 홍윤석 선수가 나왔다. 센스 좋고 경기 운영능력이 매우 뛰어난 좋은 선수였다. 게다가 본때뵈기도 재미있게 하는......발레리노 본때뵈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건 넘어갔다 ㅠ 양 선수 모두 좋은 택견꾼이라서 전형적으로 아랫발로 견제하고 그걸 잡아채고, 때로 벼락처럼 윗발질이 올라가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모습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양 선수가 서로 덜미를 누르는 모습에 주심의 주의가 살짝 들어갔고 이내 그 모습을 고치며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스타일이 비슷해 경기가 길어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다가 불현듯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때쯤 벼락같이 승부가 나는 경우가 있다는 느낌이 머리를 확 스쳤다. 그리고 눈을 다시 들며 긴장한 순간! 이진욱 선수가 홍윤석 선수의 덜미와 오금을 잡아채며 눌렀고 그대로 승부는 수원의 승리가 되었다. 오옷, 나도 이제 초능력자 각성인가.-ㅁ-

국민대학교에서 이경훈 선수를 내보냈다. 이경훈 선수와의 승부가 경기의 분수령이 될 듯 한데......두 선수는 다리를 서로 까며 견제를 시작했다. 순간 나오는 오금잽이를 서로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진욱 선수가 다시 아까처럼 오금을 잡고 덜미를 잡아채는데......이경훈 선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이진욱 선수의 덜미를 잡은 팔을 바깥으로 돌리면서 몸을 빼는 바람에 이진욱 선수가 중심을 잃었고 뒤이어 잽싸게 밀어버리는 바람에 그만 이진욱 선수가 되치기를 당해 승부는 다시 팽팽함을 이어나갔다.

수원의 다음 주자는 박경식 선수. 후려차기가 아주 일품인 선수로 어떻게 경기를 할지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정말 10초 정도 될 무렵 갑자기 아랫발인 것처럼 속임수를 주더니 바로 올라간 후려차기에 짝!! 하고 아주 찰진-_- 소리가 나며 승부가 금방 끝나버렸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관중들이 모두 탄성을 울릴 정도였음......풍물패 예도통천 분들도 아주 찰진 소리를 내는 후려차기에 입을 벌리며 감탄했다.
국민대학교에서 머리가 밤톨-_- 모양인 한경섭 선수가 출전했다. 굉장히 빠른 템포의 불꽃같은 공격에 느긋하게 경기를 해나가는 박경식 선수는 좀 당황한 듯 멋쩍게 웃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그런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듯 한경섭 선수는 박경식 선수의 견제에 가까운 곁차기를 그대로 잡아 외발쌍걸이를 시전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와우, 굉장한데?

물고 물리는 접전이라서 경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수원의 김동욱 선수가 출전해 한경섭 선수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 템포가 서로 달랐던 경기와는 달리 김동욱 선수는 한경섭 선수 못지 않은 빠르기로 경기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고 이내 경기장은 속도 템포를 한가득 올린 듯 서로 퍽퍽 팍팍 우직우직 으악 꽥 하는 BGM이 울려 퍼지는 듯 했다.

그 와중에 김동욱 선수의 엎어차기가 작렬했고 한경섭 선수는 그야말로 -0- <=하는 표정을 지으며 잠시 멈춰섰다. 그 모습에 김동욱 선수가 충격을 받고(???) 잠시 멈칫하는 사이 재빠르게 한경섭 선수는 엎어차기로 빚을 갚아줬다. 역시 빚은 제때제때에(???) 뭔가 범상치 않은 한경섭 선수는 다른 곳을 보다가 김동욱 선수를 공격하기도 하는 등 기행을 일삼다가 김동욱 선수에게 오금을 잡혔는데 되려 김동욱 선수가 순간 바닥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런데 당사자인 한경섭 선수가 장외에 있어서 무효......

뭐냐 이거......뭔가 허허실실 같기도 한데...-_- 주심인 정주렬 선생님이 경기를 잠시 멈추고 뭔가 한경섭 선수에게 말하고 싶어하시는 듯 했는데 입모양이 잘 떨어지지 않으셨다. 하긴 나라도 별로 할 말은 없었을 듯......뭔가 묘하게 경기를 안 하는 것 같으면서도 공격은 계속 하니 이건 뭐......약간의 주의가 들어갔고 다시 시작된 경기는 다행스럽게도 정상-_- 적으로 진행되었다. 근데 난 아까 같은 분위기가 더 좋긴 한데......특이한 자기 페이스를 잃어서 그런지 한경섭 선수는 결국 김동욱 선수의 호쾌한 뒤집기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근래 보기 드문 좋은 뒤집기였다......그렇게 승부의 저울추가 수원 쪽으로 기울었다.



국민대학교의 마지막 선수로 최강현 선수가 출전했다. 국민대의 마지막 보루인 최강현 선수는 아랫발질에서 윗발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공격패턴대로 열심히 공격했지만 기세가 오른 김동욱 선수는 그에 굴하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그러다가 최강현 선수가 타점이 안 맞았는지 내차기를 하다가 김동욱 선수의 영 좋지 않은 곳-_- 을 가격해버렸다. 어째 올해는 소중한 부위가 수난시대인가...꽤나 자주 나오네......경기가 재개되었고 발질로 몇 번 간을 보던 김동욱 선수가 우다닥 달려들어 최강현 선수의 오금을 잡아채서 뒤집......다가 그만 반대로 김동욱 선수에게 눌려버렸다. 그러나 뒤집기를 하는 사이 최강현 선수의 손이 먼저 매트에 닿았기에 주심은 김동욱 선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정면에서 보니 확실히 최강현 선수의 손이 먼저 닿았다.

뒤집었다고 생각했는지 국민대학교에서 이의를 제기하려는 찰나......으잉? 수원 전수관에서 이의를 제기했다. 엉? ㅇㅅㅇ;; 주심은 수원의 승리라고 했는데??? 뭔가 상황이 묘하다가 수원의 김재광 감독님이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고 사람들도 뭔가 어리둥절 하는 가운데 도기현 회장님이 폭소하시더니

“택견배틀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주심은 청팀의 승리를 선언했는데, 지금 승리한 팀의 감독님께서 이의를 제기하신 겁니다. 큭큭큭 푸하하하하.”

회장님의 장내 설명이 끝나자 택견배틀 장이 뒤집어져버렸다 푸헐, 이긴 팀의 이의제기 크하하하하하하하 -ㅂ-;;;김재광 감독님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하시는 가운데 주심 선생님이

“청 감독님의 의향을 존중하여...재경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는 바람에 장내는 다시 뒤집어지게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고 나 살려......다시 경기가 재개되자 전열을 정비한 두 선수가 다시 공방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서로 후려차기가 교차하고 최광현 선수의 곧은 발질이 나오는 등 격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최광현 선수의 엎어차기를 잡아채 눌러버린 김동욱 선수의 승리로 끝났다.

택견배틀에서는 간혹 생각지도 못하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 즐거움을 주곤 한다. 양 팀 모두 물고 몰리는 접전을 벌였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런 재미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택견배틀 안에 있는 FUN이라는 그 무언가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가 슬그머니 끼어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른 무도 시합장처럼 경계심과 살벌함이 꽃피는 것보다 이런 재미가 꽃을 피다 못해 열매를 맺는 택견배틀. 이래서 사람들은 택견배틀을 좋아하나보다. 꺄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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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까지 비가 오더니 오후가 되자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까지는 아니고-_- 적절한 더위와 부적절한 습도가 혼합되며 불쾌지수 상승곡선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 하는 팀은 아주 죽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좀 일찍 도착했다. 이래저래 취재 준비를 하다가 먼저 경기를 점쳐보기 시작했다. 고려대학교와 서울 중구팀......아무래도 안정적인 전력의 고려대학교에 좀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다. 얼마 전 LCSI 검사에서 내가 호랑이 기질이 있다고 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_- 뭐...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물론 한시간쯤 후에는 이런 예상이 뒤집어졌지만...

양팀 모두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행이 확정된다. 그런 부담감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모습이 나올까 생각이 드는 찰나 어느새 양 팀이 입장을 마쳤다. 으잉? 근데 서울 중구는 팀원도 한명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거 점점 고려대로 승기가......

먼저 서울 중구에서 박용덕 선수가 출전했다. 중앙전수관에 데굴데굴하러 한번 갔을 때 본 적이 있는 친구로 아랫발질의 기본기가 아주 좋은 선수였다. 거기에 근력도 좋은데 반면 성적은 크게 좋지 않은......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이니까 분명 경험이 더 쌓이면 좋은 성과가 보이겠지. 이에 맞서 고려대는 한경덕 선수를 내보냈다. 두 선수가 맞붙고 아랫발질이 몇 번 오가더니 중심을 낮추고 있던 박용덕 선수가 번개같이 오금잽이로 한경덕 선수를 넘겨버리며 1승을 가져갔다. 박용덕 선수는 승리의 기쁨을 폴짝 뛰며 만끽했다. 오...귀여운데......(위, 위험해!!!-_-)

힘이 좋은 박용덕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 발길질이 좋은 선수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박제우 선수가 출전했다. 지난 경기에서 안암비각패의 양관호 선수를 외발쌍걸이로 들여보낸 선수......박용덕 선수는 슬금슬금 품을 놀다가 아랫발질을 쓰면서 구석으로 몰아 오금을 잡으려고 했고 박제우 선수도 지지 않고 그에 힘으로 맞서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박제우 선수가 한번은 오금잽이로 반격해 박용덕 선수를 눕혔지만 아쉽게도 장외.

박용덕 선수는 자세를 낮추고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아랫발질로 계속 공격하는 반면 박제우 선수는 상대의 오금잽이가 신경쓰이는지 아랫발이 잘 나오지 않는 게 좀 불안했다. 그러던 중 둘이 엉켰다가 박용덕 선수가 무릎을 꿇나 싶더니 벌떡 일어나서 몸을 뒤집으며 박제우 선수를 뒤로 내팽개쳐버렸다-_-; 박용덕 선수 무릎이 닿았나 하는 점이 있었지만 정면에서 내가 본 것으로는 옷은 살짝 스쳤을 지언정 닿지는 않았다. 이로써 2연승...

다음으로 출전한 고려대의 이광휘 선수가 거친 아랫발 공격으로 박용덕 선수를 몰아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좀 얌전한 스타일인 선수들과 다른 거센 공격에 박용덕 선수의 다리가 들썩들썩 거리기 시작했다. 기세가 붙은 이광휘 선수가 계속 박용덕 선수를 코너로 몰던 순간, 오금을 잡으며 들어오는 박용덕 선수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광휘 선수가 잡아챘다. 그리고 뽑아 올리는 바람에 박용덕 선수는 오금을 놓쳐버렸지만 잽싸게 다시 둔부와 오금을 잡아채더니 왼편으로 몸을 비틀며 몸으로 밀어붙이자 다리를 넓게 벌리느라 허점이 생긴 이광휘 선수가 그만 우당탕 넘어가버렸다......오...3연승...+_+

송조현 선수가 나왔다.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그 ‘운명의 수레바퀴’ 차기를 선보였지만 어쩐지 어설픈 그모습에 사람들은 물론 주심인 박성우 선생님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박용덕 선수에게는 고맙게도 송조현 선수는 그리 거칠게는 들어오지 않았다. 숨을 골라가며 박용덕 선수는 첫 경기 때의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고 송조현 선수는 어떤 관중 아저씨의 응원에 힘입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송조현 선수의 방어가 좋아서 그런지 박용덕 선수가 딱히 공격의 실마리를 잡아가지 못했다. 급기야 날치기까지 썼지만 빗나가고......이거 경기가 길어지겠다...싶던 순간 갑자기 박용덕 선수가 회전하며 송조현 선수에게 급속 접근하더니 이어 바로 오금을 걸며 손으로 가슴을 밀어버리자 순간 허점이 생긴 송조현 선수가 뒤로 벌렁 나가떨어져버렸다. 어어??? 이러면 고려대에는 이제 선수가 한명...헉...!!!

여태까지 느긋하게 구경하던 입장에서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쿵쿵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또 역전승??? 강태경 선수가 나왔고 과연 결과가 어찌될지 심히 궁금해졌다. 강태경 선수 입장에서는 일단 빨리 박용덕 선수를 정리하고 싶었는지 오금잽이, 칼잽이, 발따귀 등으로 다양하게 박용덕 선수를 몰아가기 시작했다. 다리에 타격이 쌓였는지 강태경 선수의 엎어차기에 박용덕 선수가 심하게 흔들렸다. 어...위험한데...박용덕 선수는 잽싸게 촛대걸이로 반격했고 그 순간 강태경 선수가 박용덕 선수의 덜미를 잡아챘다, 엉덩걸이!!! 넘어간......어라? 강태경 선수의 엉덩걸이를 넘어가지 않고 버티던 박용덕 선수가 중심을 반대로 몰리게 하더니 엉덩걸이를 하느라 반대쪽이 빈 강태경 선수가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오오 올킬!!!+ㅁ+ 예상을 깨고 중구가 이긴것도 신기한데 거기다 올킬이라니!!! 중구팀이 몰려나와 박용덕 선수를 헹가래하기 시작했다. 으허......정말 택견은 뚜껑을 열어봐야 무슨 요리가 나올지 아는구나......크......그간의 전적을 깨고 8강의 진출을 놓고 벌어진 경기에서 무려 올킬이라니......

박용덕 선수의 저 승리를 보니 인고(忍苦)의 세월이라는 영화제목 같은 문장이 떠올랐다. 작년 전적 3전 3패-_-; 올해 전적도 크게 신통치 않음. 하지만 꾸준히 수련해왔고 그것이 결국 오늘의 빛을 발한 것 같다.

세상을 살다보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오지 않는다고 비분강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잔을 넘치게 하는 것은 언제나 마지막 한 방울. 그 한 방울을 위한 끈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명암을 가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신의 전적이 신통치 않다고 그냥저냥 출전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면 박용덕 선수에게도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그 한 방울을 위한 끈기. 그런 끈기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 준 좋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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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관계로 연기되었던 안암 비각패와 중구 천하장안의 경기가 마지막으로 열렸다. 비로 인해서 연기된 바람에 경기 날짜를 잡아 날카롭게 날을 갈았던 비각패에게는 좀 아쉬웠을테고 연속해 경기를 해야했던 중구의 입장에서는 조금 휴식을 가질 수 있었던 때라서 희비가 갈린 가운데 두 팀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비각패의 입장에서는 오늘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상황일텐데......


비각패의 첫 선수로 김경근 선수가 출전했다. 덩치가 좋지만 발길질이 주특기인 김경근 선수를 맞아 중구에서는 추노꾼 태정호 선수가 나섰다. 태정호 선수가 잡으러 들어오는 길을 교묘하게 막나 싶더니 김경근 선수는 이내 다리를 번쩍 들어 내려찧으며 가볍게 첫승을 가져갔다. 김경근 선수는 이어서 나온 중구의 두 번째 선수 송준철 선수도 오금잽이로 잡아채 이기며 2연승을 달려갔다. 송준철 선수가 발을 들었다 놨다 하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포착해 넘긴 멋진 기술이었다.

중구에서 김태풍 선수가 나왔다. 김경근 선수가 발길질을 잘 쓰니 그에 맞대응하기 위해서 신장이 같은 선수를 내보내서 정비를 좀 하려는 모양. 둘의 신장이 있다 보니 선수간의 거리가 약간 벌어졌다. 택견처럼 발길질이 잦은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발놀림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발을 줄듯 말듯 움찔움찔하다가 날카롭게 나가고 또 회수하며 피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 모양이 참 재미있는데 이번 경기가 그런 모습이 잘 나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경근 선수가 그만 김태풍 선수의 올라가다 만(?) 곁차기에 오른쪽 옆구리를 가격당했다. 아이쿠 아프겠다-_-;

경기가 재개되자 김경근 선수는 발길질로는 승부가 나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근거리로 붙더니 역시 올라가다가 말게 된(?) 김태풍 선수의 발길질을 잡아채 그대로 넘어뜨리며 3승을 가져갔다.

승리의 저울이 살짝 기운 가운데 박용덕 선수가 출전했다. 헬스 트레이너라는 직함 답게 힘이 좋은 박용덕 선수는 거리를 좁혀 발길질이 능한 김경근 선수를 시종일관 괴롭혔지만 순간 거리가 노출된 틈에 올라간 곁차기에 그만 얼굴을 허용해버리고 말았다 -ㅁ-; 오우, 이로써 4연승!


중구의 마지막 선수로 지난 번 경기 4연승 대역전극의 주인공인 소병수 선수가 나왔다. 과연 오늘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가운데 경기에 임한 소병수 선수는 특유의 활개를 올린 자세로 슬금슬금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김경근 선수는 그에 굴하지 않고 아랫발질로 공격을 가하며 오히려 소병수 선수를 밖으로 내몰더니 활개의 빈틈을 비집고 곁차기를 턱에 작렬시키면서 결국 판쓸이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 들어보니 김경근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올킬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나왔다고 한다. 지고 나서야 구박받을 소리지만 깔끔하게 이기고 난 후니 기분이 다들 흐뭇했다고 생각된다. 다만 안암비각패의 다채로운 선수들의 경기를 다 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울 뿐. 예고 올킬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택견배틀도 스포츠 토토처럼 배틀 토토라고 해서 금전은 아니더라도 뭔가 기념품 같은 것을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해봤다. 성주참외 한박스라던가, 아니면 TKB막걸리 같은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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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대 경기, 명륜과 다무의 경기가 준비되었다. 지난번 율전과의 경기에서 워낙 강력한 인상을 남긴 이전국 사범의 활약이 다시 반복되느냐 아니면 그것을 충분히 연구한 명륜의 승리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경기의 막이 열렸다. 명륜의 첫 선수는 김정민 선수, 다무의 첫 선수는 엣지워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김지훈 선수. 분명히 군대 가기 전에는 사람이 경기를 잘 즐기고 웃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어째 오늘 경기를 보니 얼굴이 무표정...-_-; 무표정 소년 컨셉 유행 지난지 한참인데......그게 절정이던 시절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때 아니던가, 그게 언제적인데...군대가 사람 하나 버려놨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ㅁ-;;

그래도 초심으로 돌아가는 생각을 했는지 다들 멋진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데 비해 홀로 고의적삼을 입고 나온 김지훈 선수는 경기 자체도 착실하게 아랫발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정민 선수는 명륜의 주특기인 오금잽이로 밀어붙여 김지훈 선수를 넘어뜨렸지만 기세가 너무 강해 장외로 밀고 나간 덕에 재경기. 하지만 김지훈 선수 표정에 변화가 없고 오히려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잘하는군.’ 하는 듯한 저 표정!! 거, 거만해졌어!!!-ㅁ-


서로 지루하지 않게 공방이 오갔지만 승부가 잘 나지 않았다. 오금잽이, 장대걸이로 주고 받아도 방어가 좋아서 승부가 잘 나지 않았는데 그러던 차에 김정민 선수가 기습적인 두발당성 후려차기를 시도했다. 아쉽게도 스친발이었지만 이런 공격들이 자주 나와주면 눈이 즐겁다. 뒤이어 곁차기를 작렬시킨 김지훈 선수였지만 역시 스친발...-ㅅ- 오늘 경기는 무슨 스친발 특집인가; 그렇게 계속 공방이 오가던 경기는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김정민 선수의 외발쌍걸이가 성공하며 명륜의 승리로 첫 경기가 끝났다.

두 번째로 나온 다무의 선수는 무인이라는 별명을 쓰는 공경배 선수. 중국 남권을 오래 수련했고 그에 맞춰 화려한 본때뵈기로 유명해 본때뵈기 상도 수상한 적이 있었다. 공경배 선수의 본때뵈기를 칭찬하는 회장님의 멘트에 속으로 ‘하지만 저 기술들의 대다수는 경기에서는 쓸 수가 없습니다.’ 를 덧붙였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이전의 김지훈 선수와는 전혀 다른 간격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공경배 선수의 모습이 김정민 선수는 약간 당황한 듯 공격의 실마리를 잘 풀지 못했다. 약간 원거리에서 두 발을 번갈아 밟으며 파고들어오는 보법을 구사하는 공경배 선수의 간합은 택견과는 많이 틀려서......그런데 공경배 선수도 그렇게 파고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원래는 주먹이나 장법이 나가야하는 시점에서 다리로 공격을 해야하니 좀 중심이 기우는 느낌도 받았다.

그런 것을 좀 느꼈는지 시간이 좀 흐르자 김정민 선수가 공경배 선수의 돌격을 촛대걸이나 밀어내기로 저지하고 파고들었을 때는 잡아채서 넘기려 하는 등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무기가 막히기는 했지만 중심과 방어가 좋아서 쉽게 넘어가지 않는 공경배 선수가 힘겨웠는지 김정민 선수는 마구잽이를 연달아 하다가 경고를 두 개나 흡입했고 그에 초조해졌는지 윗발질로 공격하다가 그만 번개같은 공경배 선수의 후소퇴에 걸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멋진 기술의 승부에 다무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도 큰 환호를 보냈다.


뒤이어 등장한 명륜의 신창섭 선수는 ‘너는 이미 나에게 파악되었다!’ 라는 듯이 여유롭게 공경배 선수를 몰아가기 시작했고 공경배 선수의 몸통차기에 낭심가격으로 응수하는 등 화기애매한 모습이 경기장에 연출되었다.(물론 서로 고의는 아닙니다. 그러니 농담에 죽자고 달려들지는 말아주세요 웃고 삽시다 으하하. -ㅁ-;) 공경배 선수는 연속기술이 많은 중국무술 수련자답게 상단 돌려차기, 뒤돌려차기에 이러 오금까지 잡아채는 공격을 보여주어 승리 할 뻔 했으나 택견 경기장이 좁아서 그게 장외로 나가버리는 바람에 그만 불발에 그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신창섭 선수의 오금잽이에 걸려 바닥에 손을 짚는 바람에 승리는 다시 명륜으로 넘어갔다.

다무에서 드디어 TK묵이 나왔다 -_-; 오랜 세월 아껴둔 웃음병기, 등장만 해도 웃음을 가져다 주는 택견배틀의 아이콘(진짜?)이 등장하자 역시 여기저기서 피식피식 웃음이 새나오더니 회장님의 ‘보기에는 저렇게 살벌해 보여도 가톨릭 대학교 아동복지학과입니다.’ 라는 순간 엄청난 폭소가 울려퍼졌다. 역시 저 인기는...-ㅁ-;;; 하여튼 경기는 시작되었고 1분체력의 저질체력에서 요즘 공도를 수련하며 ‘혈묵마왕’ 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획득한 김현묵은 신창섭 선수를 거세게 몰며 로우킥을 갈겨댔다. 그래도 감독님의 지시사항을 잘 수행하며 경기를 이끌어나가더니 결국 덜미를 잡아 그대로 눌러버리면서 소중한 1승을 챙겨갔다. 풋, 근데 왜 웃음만 자꾸 나올까 -_-;


명륜의 세 번째 선수는 장현석 선수. 김현묵을 맞아 외곽을 돌면서도 아랫발 공격을 늦추지 않으며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김현묵이 오금잽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해서그런지 거침없이 아랫발질로 김현묵 선수를 괴롭히더니 이내 김현묵 선수의 로우킥을 잡아채고 힘겹게 덜미를 눌러 바닥에 눕혀버리며 다시 승리를 가져가버렸다.

다무에서 이전국 선수가 나왔다. 이전국 선수의 압도적인 체격의 가벼운 몸풀이 후에 경기가 시작되었고 과연 이전국 선수를 맞아 명륜에서 어떤 전략을 준비했는지가 기대되었다. 이중스파이 황인동은 ‘로우킥이 들어오는 순간 잡아채서 넘어뜨리기.’ ‘로우킥이 들어오는 순간 곁차기.’ 등등 되도 않을 흰소리 같은 정보만 흘려댔는데 신뢰도는 개미 발톱의 때만큼도-_-; 가지 않고 그냥 직접 보는게 좋을 것 같았는데......경기가 시작되자 장현석 선수는 경기장을 빙빙 돌며 이전국 선수의 하체, 특히 촛대걸이를 많이 하기 시작했다. 거리가 잘 맞지 않아서 이전국 선수는 특유의 강렬한 로우킥을 차지 못했다. 공도에서는 먼저 손기술로 공격을 가하고 그 연결공격으로 로우킥이 나가는 것이 다수인데 손을 쓰지 못하니 먼저 차기가 좀 애매한 모양이다.


장현석 선수는 경기장을 빙빙 돌면서도 장외로 나가지는 않으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다가 몸통도 맞고 얼굴도 맞는 등(물론 실수...) 고난을 겪었지만 덕분에 이전국 선수에게 경고를 따내며 경기를 시종일관 지배해 나가다가 결국 경고승을 하며 이전국 선수라는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고 명륜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다무는 마지막 선수로 처룡이라는 별명의 한길준 선수를 내보냈다. 합기도를 해서 발차기, 잡기에 어느정도 접점이 있는지라 첫 등장에도 3명을 잡으며 다무의 승리를 안겨주었던 전적이 있어서 아직 승패를 쉽게 단정짓기를 어려웠다. 아...그렇지만 이전국 선수를 들여보내고 기세가 너무 올랐는지 장현석 선수가 30초도 지나기 전에 곁차기로 한길준 선수를 정확하게 후려차며 그대로 경기는 명륜의 승리로 끝나버렸다.


경기 후 명륜의 장현석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전국 선수를 대비한 훈련이 뭐였는지, 황인동의 말 따위는 개미 발톱의 때만큼도 신뢰가 가지 않으니-_ -; 진실을 말해보라고 다그쳤더니 의외로 기초체력훈련과 품밟기 등 택견의 기본 수련을 많이 했다고 했다. 하긴 경기를 보니 그게 정답이었다. 손을 쓰지 못하고 옷깃을 잡지 못해 차, 포를 떼고 경기에 임하는 이전국 선수의 약점을 파고들어 경기장을 넓게 쓸 수 있는 품을 밟고 또 룰에 취약한 이전국 선수를 상대고 경고를 받아내면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경기를 길게 끌 수 있는 체력......

어느 때인가 알고 지내는 신부님이 ‘혼란스러울 때는 전통으로 돌아가라.’ 라는 신앙의 강론을 하신 적이 있었다. 스포츠 선수들이나 무술 시범단들도 공연이 휴지기에 들어가면 각자 기본기를 다듬는 시간을 가진다. 경기나 시범에 임하다 보면 본래 가지고 있는 기본이 많이 망가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그런 기간 동안 스스로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인데 명륜 역시 이전국 선수라는 상대를 맞아 했던 수련은 별 다른 필살법이 아니라 그저 기본으로 돌아가는 전통의 방법이었다.

혼란스러울 때는 전통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비단 오늘 경기에서 명륜이 보여준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가정의 해체인데 가정에서도 혼란이 닥쳐온다면 우리는 전통으로 돌아가 봐야 한다. 처음 서로 감정이 싹틀 때의 두근거림, 처음 가정을 시작할 때의 기쁨, 자식을 잉태했을 때의 행복함 등을 다시 돌아가 생각해본다면 지금 서로 싸우는 가정의 위기도 슬기롭게, 자식과 부모간의 불화도 더 좋은 방향으로 다시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도 전통 사이비들이 설쳐대는 바람에 그 빛을 점점 잃어가고 있지만 어둠이 빛을 이겨본 일이 없는 것처럼 전통이라는 그 빛은 혼란스러운 오늘날에 더욱 소중하게 빛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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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인해서 연기된 오늘은 경기가 세경기!!! 그래서 서둘러 배틀장으로 달려갔지만 지하철이 막히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게다가 평소에는 시연을 먼저 보이고 했지만 그날따라 비가 올락말락 간을 보는 바람에(?) 시연 없이 그대로 경기가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들고 보니 이미 종로팀과 전북대학교 팀이 입장......

종로팀의 첫 번째 선수로 유능훈 선수가 출전했다. 종로팀을 보니 이건희 선수가 보이지 않았는데 전북대학교팀이 워낙 첫 출전이고 경험이 부족해서 종로팀의 승리가 예상이 되는 경기였다. 이런걸 뒤집어준다면야 글 쓰는 내 입장에서야 기가 막히겠지만 -ㅁ-; 하여튼 전북대학교에서는 김대현 선수가 출전. 유능훈 선수와 김대현 선수는 서로 아랫발을 차고 피하며 유능훈 선수가 덜미를 잡다가 바로 발따귀를 올리기도 했고 그것을 김대현 선수는 파고들어 덜미잽이를 하자 유능훈 선수가 몸을 숙이며 오금잽이로 연결하는 등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모범적인 경기를 보여주었다. 이후 유능훈 선수는 후려차기로 몇 번 간을 보더니 이래 정확한 오른발 후려차기로 김대현 선수의 왼뺨을 거칠게 쪼며 1승을 거뒀다.



전북대의 다음 선수는 강정욱 선수. 머리를 물들여서 그런지 유능훈 선수와 쉽게 대비가 되는 강정욱 선수를 맞아 유능훈 선수는 이전처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는데 강정욱 선수는 특이하게 유능훈 선수의 좌우로 빙글빙글 돌아가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이키도인가?-_- 그러던 중 유능훈 선수의 후려차기가 다시 강정욱 선수에게 꽂혔다. 그렇지만 스친발...... 종종 스친발인데 선수 본의로 맞았다고 생각하고 심판을 바라보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택견이 유희성 성격이 짙다고 하지만 확실하게 심판이 물럿거라를 하고 승리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선수들이 경기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려차기에 대한 방어가 좋아지자 유능훈 선수가 장대걸이로 허벅지를 세게 걷어차기 시작했다. 타격이 갔는지 강정욱 선수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얼굴이 앞으로 늘어진 자세가 되어버렸다. 저러다가 바로 윗발질이 올라올텐데......아니나 다를까 또 한번 장산곶매의 오른발 후려차기가 강정욱 선수의 뺨에 거세게 꽂혀버렸음.

2연승을 달리는 장산곶매를 맞아 전북대에게 조국 선수가 나왔다. 조국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기습적으로 곁차기를 올렸으나 아쉽게도 빗나갔다. 그리고 덜미를 잡아챘지만 아랫발 공격 없이 늘어졌기 때문에 경고-_-;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거리에서 공격하더니 이내 후려차기를 살짝 비껴가게 하며 그대로 외발쌍걸이를 시전하며 유능훈 선수를 물리치는데 성공했다 오오+ㅁ+

장산곶매의 두 번째 매는 날렵한 인상의 김선호 선수. 조국 선수가 자꾸 가까이 달라붙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회심의 엉덩걸이를 걸었지만 아쉽게도 장외가 되는 바람에 불발에 그쳤다. 그럼에도 조국 선수는 계속 거리를 좁혔고 아무래도 이번 경기는 근거리의 걸이로 승부가 날 듯 싶었다. 그러던 중 김선호 선수가 양덜미잽이고 경고를 하나 받았고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예상대로 김선호 선수의 오금걸이로 조국 선수는 매트에 눕게 되었다. 오오 오늘 그분이 오셨다. 예상대로 경기가 진행되네 오오+ㅁ+

전북대의 네 번째 선수는 김민규 선수. 하지만 움직임이 너무 뻣뻣한 것이 아무래도 1분 넘기기 전에 승부가 날 듯 싶었다. 택견은 부드러움이 많이 좌우하는데 저렇게 뻣뻣해서야......좀 더 경기를 많이 하고 경험을 쌓을 필요가 보였다. 하긴 뭐......나도 데뷔전이 어정쩡한 경고패였지 아마-_-;; 아이 창피해. 김선호 선수는 굉장히 여유롭게 사냥감을 모는 매처럼 김민규 선수를 몰아가며 회심의 곁차기를 올렸는데 김민규 선수가 의외로 스웨이(허리와 목을 뒤로 부드럽게 빼며 회피하는 기술)를 보이며 피해버려서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 조, 좋은 재주다......-ㅅ- 김선호 선수가 자꾸 아랫발질을 하며 김민규 선수의 다리를 바라본다 했더니...오, 바로 오금잽이를 하며 승리!!! 늘어짐 없이 깔끔하게 오금잽이가 들어가자 김민규 선수는 뒤로 벌렁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매의 사냥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차에 이번의 마지막 사냥감이 좀 큰게 걸렸다. 거의 그리즐리 베어 급의 덩치인 임창현 선수가 덩치를 앞세우며 등장......장산곶매가 다리를 거칠게 쪼아도 그리즐리 베어는 꿈쩍도 하지 않고 표정도 변화가 없어서 사람들이 웃게 만들었다. 그러다가도 의외로 가볍게 곁차기를 하기도 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감탄의 소리도 나게 만들고......초조했는지 김선호 선수가 뒤집기를 시도하기 위해 들어갔지만 임창현 선수는 아이 좋구나 하며 위에서 김선호 선수를 덮어누르기 시작했다. 깔려죽게 생긴 장산곶매가 퍼덕퍼덕 날개짓을 하며 필사적으로 버틴 덕에 물럿거라가 선언되었고 다행히 압사를 면한 김선호 선수는 다시 경기장 중앙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김선호 선수의 승부기술은 발길질로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뭐 무기가 없으니 느낌이고 뭐고 발길질로 승부를 낸다는 건 예상하기 쉬운데......뭘로 낼까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들어찧기가 아닐까 싶었다. 후려차기는 빠르다 해도 막히기가 쉽고 타이밍을 좀 헛갈리게 하려면 아무래도 들어찧기가 좋은 무기인데......

오오, 그러더니 결국 김선호 선수가 예상대로 들어찧기로 임창현 선수의 안면을 그대로 쪼아버리고 말았다. 임창현 선수가 내동댕이치기는 했지만 이미 들어찧기를 안면에 허용한 후였다......

이렇게 매 두 마리를 내보내 종로팀은 1승에 성공하며 본선진출을 향해 비상하기 시작했다. 전북대학교는 반대로 예선탈락이 확실시 되었는데......누구나 초보였던 때가 있는 만큼 전북대학교 택견팀도 이번 경기들을 거름삼아서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계속 경기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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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가운데 오늘은 경기가 하나만 열리게 되었다. 홀가분하다는 느낌과 동시에 뭔가 허탈하다는 생각도 감출수가 없었다. 한 경기면 복기 하기도 좋고 감상평을 쓰기도 좋지만 좀 일이 많아지더라도 택견배틀 판이 컸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오늘은 대전 전수관과 중구 천하장안의 경기가 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미안하지만 중구 팀에 승산이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대전 전수관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고른 능력치가 배분되어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반면 중구팀은 썩 주목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고 더불어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한 소병수 선수 역시 3년만의 참전이고 노장이라서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선수단이 입장하고 회장님의 팀별 소개가 있었다. 팀별 소개를 들어도 회장님도 중구팀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듯한 발언으로 관객들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나는 그러기가 어려웠다. 택견배틀의 펠레라고 불리우는 회장님의 발언은 그 분이 이긴다고 하는 팀은 대부분 진 역사가 있으니까......아나걸의 저주는 올해 들어서 꽤 희석된 것 같은데 회장님의 저주는 날이 갈수록 세지는 것 같아서 회장님의 멘트를 듣다보니 ‘이거 오늘 대전이 지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설마...하고 생각하던 차에 경기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것은 한 20분쯤 후에 알게 되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을 한 조상님의 지혜란......-_-

청팀인 중구의 첫 선수로 박용덕 선수가 나왔다. 이전에 중앙전수관 저녁반에 놀러갔을 때 얼굴만 본 선수여서 데이터를 모르겠는데 헬스 트레이너라는 회장님의 설명이 있었다. 김종률 선수는 경기장을 살살 돌면서 박용덕 선수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헬스 트레이너라는 명함 덕인지 힘이 좋아보이는 박용덕 선수는 태질로 끌고 가려는 듯 김종률 선수를 잡아채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리여리해 보이는 김종률 선수는 예상과는 달리 앙탈(???)을 거칠게 부리며 쉽사리 넘어가지 않았다. 결정적인 외발쌍걸이에 걸리고도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 김종률 선수의 모습을 보니 두 사람의 경기가 쉬이 끝나지는 않을 듯 했다. 활개를 주었다가 그 궤도로 바로 올라가는 발따귀가 몇 차례 나왔는데 그 모습도 좀 독특했다. 그러나 김종률 선수의 아랫발질을 잡아채서 넘기는 것으로 근 4분이 지난 찰나에 승부가 났다.

힘이 좋은 석사 함지웅 선수가 다음 상대로 나왔다. 박용덕 선수의 활갯짓에 함지웅 선수도 잘 걷어내면서 둘의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그러던 중 함지웅 선수가 날카로운 후려차기를 올렸다. 풀컨택 가라데처럼 돌아가는 발길질이 특이했다. 대전 전수관이나 중구팀이나 동아리쪽이 아닌 전수관에서 수련이 오래 되어서 그런지 서로 지나치게 멀어지지도, 가깝지도 않게 경기는 지루할 틈 없이 택견의 거리 안에서 이어졌다. 그러던 중 함지웅 선수의 오른발 후려차기가 박용덕 선수의 머리에 작렬했고 잠시 삼심의 의논이 교환되었다. 다른 가라데 경기라면 KO나 반판을 딸 수 있을 정도였지만 택견은 정확하게 얼굴, 안면부만을 가격해야지 후두부를 가격하게 될 경우 반칙이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의가 아니라 차는 것을 박용덕 선수가 피하다가 맞은 것이기에 반칙 경고도, 승패도 주어지지 않고 다시 재경기가 시작되었다. 손으로 안면가격, 몸통가격까지 나오던 경기는 결국 박용덕 선수가 순간 중심을 잃는 것을 함지웅 선수가 바닥으로 눌러 박용덕 선수의 손이 바닥에 닿으면서 끝나게 되었다.

중구팀에서 백병현 선수가 출전했다. 첫 출전이지만 과감하게 아랫발질로 공격을 하며 공방이 시작되었다. 그런데-_-; 30초쯤 흘렀을까, 백병현 선수의 아랫발을 함지웅 선수가 잡아채며 승부가 날 듯......했는데 백병현 선수가 함지웅 선수를 덥석 포옹하면서 당황했는지 함지웅 선수는 공격을 가하던 손을 번쩍 들어올려서 ‘나는 죄가 없음’ 하는 퍼포먼스를 했고 백병현 선수는 손을 놓으면 그대로 넘어갈 위기라서 죽어라고 함지웅 선수에게 사랑(???)의 포옹을 시전했다. 그런 해괴한 포즈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주심인 장태식 선생님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부심을 불러들였다. 어쨌든......경기는 재개되었다. 백병현 선수가 상단을 정확하게 올렸지만 역시 정강이로 머리를 쳤고 얼굴을 가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는 쭉 진행되었다. 긴장이 풀렸는지 백병현 선수는 좀 전과는 달리 더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그런 찰나 함지웅 선수의 오른발 후려차기가 다시 작렬했고 이번에는 정확하게 그 발이 백병현 선수의 안면에 가격되었다.

다음으로 중구팀에서 40의 태정호 선수가 출전했다. 성동일씨를 닮아 추노꾼이라는 별명이 있던데...실제로 보니 닮으셨다-_-; 중앙 전수관에서 운동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힘도 좋고 체력도 좋은 분이었는데 그런 수련을 바탕으로 어린 함지웅 선수에게 아랫발로 거칠게 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역시 함지웅 선수의 특기인 오른발 후려차기에 승부가 나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뒤이어 등장한 김태풍 선수도 오른발 후려차기를 올린 것을 함지웅 선수가 외발쌍걸이로 4초 정도만에 물리치면서 대전의 승리는 거의 굳어졌다. 아니, 그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_-;

중구의 마지막 선수로 소병수 선수가 등장했다. 소병수 선수는 허이야! 하는 기합을 넣고 특유의 금강역사 같은 방어자세를 잡으며 함지웅 선수를 슬슬 몰기 시작했다. 서로 거리 개념이 많이 틀린 전통 택견회쪽이라서 오랜만의 출전의 첫 경기에 거리 감을 슬슬 잡는다...싶었던 찰나에 함지웅 선수의 장대걸이가 소병수 선수의 으뜸 소중한 부위-_-;; 를 가격해버렸다. 어머나......-ㅅ- 본인이야 죽을 맛이겠지만 장내는 다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어이구 두야-_-; 장내를 달아오르게 하고 싶었던 것인지 갑자기 소병수 선수가 펄쩍 솟구치며 돌개차기를 시전했다. 어림없는 거리였지만 덩치가 큼에도 불구하고 시전된 크고 화려한 비각술에 사람들이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방어가 좋아 함지웅 선수의 후려차기를 번번히 무산시키던 소병수 선수는 결국 함지웅 선수의 다리를 잡아채 빙글빙글 돌리더니 바닥에 눕혀버리며 첫 승을 가져갔다.

여유가 있는 대전 전수관에서는 오태호 선수가 출전했다. 기합을 강하게 넣으며 소병수 선수를 걷어차는 오태호 선수를 맞아 소병수 선수는 전혀 꿀리지 않게 방어를 했다. 그러더니 기세 좋게 공격하며 방어가 허술해진 오태호 선수의 오른뺨에 아주 정확한 발따귀를 집어 넣으며 2승!!+_+

하지만 다음 선수는 대전 전수관의 에이스인 장찬용 선수. 안정적인 경기 하면 손꼽히는 장찬용 선수의 등장에 승부는 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소병수 선수의 체력 문제도 있을테고 장찬용 선수의 실력도 생각할 때 승리는 장찬용 선수가 거의 확실해보였다. 장찬용 선수는 여유있게 소병수 선수를 구석으로 몰았고 몇차례 윗발질을 올렸다. 그러나 너무 자주 올려서 그런 것일까. 슥 올린 윗발을 소병수 선수의 눈이 번쩍 하는가 싶더니 번개같이 잡아채며 장찬용 선수를 그대로 바닥에 패대기를 쳐버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었고 장내는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럴수가!!! 깃발을 보니 이제 대전 전수관도 마지막 선수 하나만 남았다!!! 으악!!! 장찬용 선수의 엄청나게 허탈한 웃음과 대전 전수관 감독님의 헛웃음이 겹쳐보였다. 원체 사람들은 강한 팀보다 약한 팀을 응원하는 속성이 있어서인지 대전 선수들이 이길 때와는 차원이 다른 함성이 울려 퍼졌다. 마치 세미슐트와 싸우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객들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이제 정말 양 팀 다 마지막 선수. 여기까지 올거라고 상상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니, 회장님은 은근히 알고 있었을지도...-_-;; 대전의 마지막 선수로 윤창균 선수가 나왔다. 장대걸이가 아주 강력한 선수인데 마지막 선수이기도 하고 소병수 선수의 스타일 상 그렇게 남발하지는 못할 듯 해서 어떤 경기가 될지 궁금했다. 두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잠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정지동작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선수답지 않게 경기를 즐기는 동작들을 보이던 윤창균 선수에게 소병수 선수가 날치기로 응수했다. 빗나간 날치기의 틈을 노려 윤창균 선수가 달려들었지만 소병수 선수는 날치기는 미끼였을 뿐!! 이라는 듯 전혀 당황하지 않고 거세게 달려든 윤창균 선수의 힘을 이용해 되려 그대로 덜미를 잡고 메쳐버렸고 장내는 다시 엄청난 함성이 울려펴졌다. 주심인 장태식 선생님은 장외! 라고 외쳤지만 사람들의 함성에 묻혀 그런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았고 당한 윤창균 선수 역시 그런 소리는 들리지 않는지 머리를 감싸쥐었다.

다행히 장외로 재경기가 시작되었고 윤창균 선수는 다시 조심스럽게 공격을 시작했다. 덜미를 잡다가 두 선수가 경고를 하나씩 받았고 양 선수는 큰 변동 없이 조심스럽게 서로를 차며 견제했다. 그러던 중 윤창균 선수가 소병수 선수를 밀어붙이다가 바지를 손으로 잡았고 주심의 각도에서 정확하게 보이게 되었다. 물럿거라 가 선언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윤창균 선수에게 다시 경고가 주어졌다. 이거 위험한데...-ㅁ- 소병수 선수는 시간을 끌 수 있기도 했지만 오히려 기회를 보며 더 공격을 하며 적극적으로 윤창균 선수를 밀어붙였다. 몇 번 뒤엉키다가 경기장 안으로 굴러서 다시 입장하기도 하는 등 피곤해 보였지만 본인도 경고승으로 갈 생각은 없는 듯 했다.

소병수 선수의 후려차기를 윤창균 선수가 잡아채며 외발쌍걸이를 시전했지만 중심이 좋은 소병수 선수의 방어를 뚫지 못하고 무산되는 가운데 시간은 점점 흘러 30초 남은 상황. 윤창균 선수는 마지막이기에 더욱 거세게 공격했지만 소병수 선수의 방어는 요지부동 요동성이었고 10초가 남은 상황. 관중들이 카운트를 시작했고 윤창균 선수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소병수 선수를 잡았다. 둘의 힘이 잠시 교차되는가 싶더니 경기가 끝나는 순간 윤창균 선수는 서로 맞잡은 상태에서 딴죽을 걸었고 소병수 선수는 그 딴죽을 피하며 중심이 흐트러진 윤창균 선수를 돌려 바닥에 메쳐버리며 경기 끝!!!+ㅁ+

정말 엄청나게 큰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을 때 이런 함성이 나오지 않았을까? 머릿속에 ‘회장님의 저주’ 라는 생각이 맴돌았고 중구팀은 소병수 선수를 헹가레치며 기쁨을 누렸으며 관객들은 멋진 역전승에 크게 박수로 화답했다.

절대 열세에서 승리한 중구팀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났지만 역시나 가장 대중적인 예인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뭐......소병수 선수는 다윗치고는 기골이 좋긴 하지만-_-;; 생각해보니까 골리앗을 잡는 것은 가디언인데 소병수 선수의 방어(가드)가 좋은 것도 한몫 한건가???(스타 크래프트를 모르는 분들은 죄송합니다.) 하여튼 바로 이런 것이 택견판의 묘미인 듯 하다. 절대 열세라도 승부라는 것은 끝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것. 그러므로 삶에서도 절대 열세라고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새로운 길은 열릴 수 있으며 그 길에는 이전의 절망과는 차원이 다른 빛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 모습을 보여준 중구 천하장안팀. 아, 이래서 나는 택견을 좋아할 수밖에 없나보다.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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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새통이나 녹두장군이나 지난 경기에서 수중전을 하느라 제 기량을 잘 보여주지 못한 팀들이다. 오늘은 날도 화창하니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지 궁금했다. 북새통의 신진선수들이 감을 찾았는지 녹두장군은 어떤 대비를 했는지......예상은 북새통이 우위였지만 택견배틀은 사실 그런 예상이 많이 빗나가고는 해서......

용인대의 첫 선수로 권혁산 선수가 나왔다. 배포용 책자에는 콧수염을 길러놓은 사진이 올라와 있기에 자칫 보면 잘 모르겠다-_-; 하여튼 지난번 경기에서는 첫 출전이라 잘 몰라서 대접 후에 악수를 해 흐름을 끊는 바람에 그만 경고를 먹어버렸고 경기까지 졌는데 이번에는 뭔가 비장한 각오를 했는지 선발출전에 심지어 본때뵈기에 아크로바트까지!!! 오오



그러자 녹두장군은 그에 대한 대항마로 힘 좋게 생긴 정기명 선수를 내보냈다. 그리고 중앙에 섰다가 권혁산 선수가 대접을 하여 상대의 정강이를 툭 차주었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권혁산 선수는 생김새처럼 발길질 위주로 공격을 시작했고 정기명 선수는 그 발을 잡아채려고 노력했지만 붙잡고 늘어짐 없이 빠르게 품을 놀며 공격하던 권혁산 선수의 후려차기가 작렬하며 첫 경기의 승리는 북새통에게로 돌아갔다. 권혁산 선수는 뒤이어 나온 김성현 선수도 잠시 공방 후 딴죽을 툭 걸어 가볍게 넘겨버리면서 연승!!! 택견이 다른 무술과 가장 다른 특징이 발길질만으로 차서 걸어 넘겨버리는 것인데 아주 멋진 기술을 보여줬다.



녹두장군에서 흐름을 끊기 위해서인지 주장인 민병진 선수가 나왔다. 앞의 두 선수와는 달리 민병진 선수는 낮게 품을 놀면서 권혁산 선수의 하체를 노리다가 순간 번개같이 곁차기를 올리기도 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에 권혁산 선수도 호응하듯이 들어찧기를 하기도. 뭔가 경기가 좀 길어지려는 찰나, 권혁산 선수가 왼다리를 살짝 들어올리나 싶더니 번개같이 반대발로 솟구쳐 후려차기를!!! 멋진 두발당성이 나왔다. 이거 오늘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오네+_+



아무래도 오늘 권혁산 선수의 길일(吉日)인가보다. 완연하게 기세가 무르익인 것이 보인다. 하긴 벌써 3연승이니 그러고도 기세가 오르지 않는다면 지구 중력에 혼을 빼앗긴 어리석은 자일지도-ㅁ-;; 다음 주자로 나온 오경렬 선수를 맞아 권혁산 선수는 이전과는 좀 다르게 윗발질도 많이 섞어가며 다채로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은 동작들이 날카롭게 나오기 시작했고 그 자신감이 세 경기를 하는 동안의 피로감을 날려버린 듯 전혀 품이 둔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오경렬 선수의 오금을 뽑아 올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시원하게 꽂아버렸고 장내는 엄청난 함성으로 들끓어 올랐다. 하여튼 우리 나라 사람들 뭔가 팽개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어. 발질로 이길 때와는 함성 수준이 틀리구만 -ㅁ-;



녹두장군의 마지막 선수는 황현희라는 별명의 이만재 선수. 민병진 선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오금잽이를 잘 하던 선수인데 이미 그런 타입을 상대로 승리를 했고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권혁산 선수를 이기기는 어려워보였다. 체력을 아끼며 시간을 좀 끈다면 그 기세가 가라앉을 테고 그 뒤에 터닝 포인트가 있을 법도 한데 그런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듯 권혁산 선수는 쉴 새 없이 공격해댔고 결국 30초가 조금 지날 무렵 낚시걸이로 승부가 났다.

지난번의 패배를 씻고도 남을 멋진 판쓸이였다. 게다가 이긴 기술들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아랫발, 윗발, 태질, 비각술까지 골고루 섞인 멋진 경기였다. 이제 더 이상 북새통이 신진선수들이라 불안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전통이 잘 이어져 세대 교체에 완전하게 성공한 모습을 보인 용인대학교 북새통은 이제 이무기에서 비상하는 용으로 탈바꿈했다. 경기 전 본때뵈기에서 권혁산 선수가 보여준 기가 막힌 아크로바트 동작처럼 올해도 여지없이 우승후보의 위용을 보인 북새통의 롱런이 기대된다.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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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流
동양의 카타나와 서양의 롱소드가 부딪치면 누가 이길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택견배틀에서도 공격력이 강한 팀들끼리 붙게 되면 과연 결과가 어찌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리쇠나 강동이나 지난번 경기에서 모두 올킬을 기록한 바가 있는 공격력이 높은 팀인지라 그런 팀들끼리 맞붙을 경우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했다.

아리쇠는 첫 선수로 박철 선수를 내보냈다. 이전에 협회에서 행사할 때 와서 자주 돕던 수더분한 인상의 선수였는데 경기를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체구가 작으니만큼 날쌘 품을 보여주며 발질 위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했는데...오 마이갓, 과감하게 바로 오른발 후려차기를 했고 그걸로 첫 번째 승부는 그대로 나 버렸다. 올해는 선수들이 다들 페이스가 너무 빨라...-_-;



강동에서 김홍종 선수가 출전했다. 손을 위로 바짝 올린 자세를 보니 윗발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심판의 시작신호가 끝나자마자 곁차기를 올려보내며 공격을 개시한 김홍종 선수의 거센 공격에 박철 선수가 위태위태했다. 이어 그 상태에서 체격이 우월한 김홍종 선수가 박철 선수를 잡아 메쳐......버리는가 했더니 아!! 박철 선수가 중심을 잡고 몸을 휘돌리자 매트에 누운 사람은 김홍종 선수가 되어버렸다. 아이고 이런 -ㅁ-

첫 출전에서 2승을 올려 기세가 올라간 박철 선수를 잡기 위해 강동에서 박정훈 선수가 나왔다. 자세가 중심이 잘 잡혀있는 것이 아무래도 힘이 좋고 태질이 좋은 선수일 듯 싶다. 박정훈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박철 선수의 덜미를 잡으며 휘둘렀고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박철 선수는 가랑잎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정훈 선수의 힘좋은 장대걸이를 당한 박철 선수가 날아가나 싶더니 잽싸게 중심을 잡고 다시 안착 성공! 그렇지만 이거 위험해보인다-_- 박철 선수가 아무래도 체중이 적다보니 윗발질을 하다가 넘어져버리기도 하는 등 불안불안하다 했더니 이내 오금잽이로 박정훈 선수가 박철 선수를 바닥에 꽂아버렸네.


경기대에서 백종민 선수를 내보냈다. 다음 무예동에서 네발낭상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백종민 선수는 충주쪽의 택견과 송도수박도 배우는 등 무술에 대한 열정이 많은 택견꾼이다. 물론 승률과는 별도로 이야기해야겠지만...크하하 -ㅁ- 하여튼 오랜 무술 경험으로 시원하게 본때뵈기를 보인 백종민 선수는 호리호리한 외모와는 달리 힘도 좋고 중심도 좋아서 박정훈 선수를 상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생각과 실제는 다른법이다-_- 어이쿠, 얼마 안되어서 바로 외발쌍걸이를 당해서 백종민 선수 패퇴-0- 곰의 저주라도 만들어야 하나...어째 이거 되겠다 싶겠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지네 그랴...죄송...-_- 오랜만에 나와서 아쉽게 되었다. 아리쇠를 보니 다음 선수는 김상일 선수가 아닐까 싶었다. 김성용 선수는 오랜만의 출전이라 아무래도 좀 불안하고 윤성군 선수는 히든카드로 남겨둬야 하니 아무래도 김상일 선수를 내보내서 노련하게 흐름을 끊는 편이 나을지도...그리고 예상대로 되었다.

김상일 선수는 새신랑 소리를 들으며 등장해서 역시나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거리가 좀 떨어진다 싶으면 바로 윗발질로 상대의 안면을 노리고 붙었다 싶으면 중심을 낮춰서 이전처럼 뽑혀들지 않도록 조심하고...박정훈 선수와 주거니 받거니 하던 그 승부는 순간 빈틈을 노려 작렬시킨 김상일 선수의 번개같은 딴죽으로 났다. 바로 앞에서 작렬하는 것을 보니 아주 멋진 기술이었다.


강동의 살인미소 차승원 선수가 등장했다. 과연 승리해서 살인 미소를 날려줄 것인가 하는 아나걸의 멘트에 이미 한번 씨익 웃어준 차승원 선수는 기본기가 좋아보였다. 아랫발질부터 윗발질, 태질까지 안정적인 면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김상일 선수도 마찬가지. 두 선수가 신장 차이는 있지만 스타일은 거의 비슷한 것이 승부가 쉽게 나지 않을 듯 했지만 어쨌든 기본기들도 좋고 소극적 경기로 경고도 받아서 그런지 좋은 장면들은 많이 나왔다. 결과는 무승부. 아쉬움 속에 두 선수는 자리로 돌아갔다.

아리쇠는 다음 선수로 김성용 선수가 나왔다. 오랜만에 경기를 뛰는 김성용 선수는 본때뵈기를 하는데 몸이 예전같지 않아보이는 것이 불안불안했다-_- 특기가 솟구치는 발길질과 자반뒤집기인데 본때뵈기에 푸쉬업을 하다니, 그러다 팬 떨어져나가겠수다 -ㅁ- 하지만 하던 가락이 어디 가지는 않을테니......강동은 마지막 선수로 박경철 선수가 나왔다. 날카로운 인상이 만만치 않은 것이......시작 신호가 나오자마자 박경철 선수가 번개같이 김성용 선수의 덜미를 잡고 딴죽을 걸자 김성용 선수가 휘청하며 왼다리가 들렸다. 어? 또 초살 승부인가? 했는데 역시 노련한 김성용 선수가 박경철 선수의 오금을 잡아채며 되치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장외로 나가며 다시 원점으로.

박경철 선수는 다시 예의 그 덜미 딴죽으로 김성용 선수를 흔들더니 이내 허벅지를 잡으며 김성용 선수를 크게 휘둘렀다. 다리가 크게 들리며 김성용 선수가 바닥에 내려앉나 했는데 마치 맴돌려차기를 하듯이 다리를 크게 돌리며 위기에서 탈출! 멋진 위기탈출이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김성용 선수가 정상 컨디션은 아닌 모양이다. 최근에 술도 끊고 다시 열심히 운동 중인데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오랜만의 출전이라서 긴장한 탓인지 특유의 발길질보다는 태질 위주로 많이 공격을 하는 편이었다. 그러던 중 박경철 선수가 잡은 덜미를 흘리며 엉덩걸이로 휙 메치며 의외의 기술로 승부가 나 버렸다.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카타나와 롱소드의 대결은 경기대의 승리로 끝났다. 올킬을 한 팀끼리의 경기라서 그런지 박빙의 승부였고 무승부가 났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전개는 볼만했다. 하지만 강동에서는 지난번 경기에서 올킬을 기록한 전필홍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고 경기대는 김성용 선수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뭔가 불완전 연소된 느낌이 강했다. 이긴 경기대학교나 진 강동 전수관이나 뭔가 열처리가 하나 빠진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더니 승리한 아리쇠는 별로 그런 생각이 없는 듯 신나 보였다-_-)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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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