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10장을 손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깨는 '촌경격파'를 선보인 엄재영 사범  [화면_ SBS 영상캡처]


한마디로 대단했습니다. 7월 11일 토요일 SBS '스타킹'을 통해 방영된 극진공수도연맹 극진관 한국 경기도본부장 엄재영 사범이 보여준 얼음 격파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격파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리는 놀라운 시범이었습니다.

원래 얼음 격파는 위력 격파 시범 중에서도 고난도에 속하는 편입니다. 방송에서 엠씨 강호동은 시간이 지날 수록 얼음이 녹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져서 격파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농담을 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녹기 시작한 얼음은 더 깨기 어렵다는 것이 무술계의 정설입니다. 물이 얼면 부피가 커지면서 내부에 빈 공간을 가진 결정 구조를 만드는데,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다시 그 빈 공간이 채워져 밀도가 높아지면서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게다가 기본적으로 다른 격파물, 즉 송판, 기와, 벽돌 등에 비해 부피와 질량, 두께 등이 월등하게 크기 때문에 가능한 최대의 위력을 내야할 뿐 아니라 임팩트의 힘을 가능한 깊이 전달할 수 있는 기법을 구사해야 합니다. (흔히 가장 위의 첫장만 깨면 깨져내려가는 얼음의 무게와 위치 에너지에 의해 아래 쪽 얼음들은 알아서 깨진다고 알려져있기도 한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마냥 맞는 말도 아닙니다. 일단 한 장이라고 해도 두꺼운 얼음판을 깨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고, 첫장이 깨졌는데 아래 장들이 안 깨지는 경우가 분명히 발생하는데 설명이 안되죠. 실제로 힘의 전달이 더 깊이 이뤄져야만 마지막 장까지 깰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부상의 위험도 크죠. 이런 이유들로 해서 일반적으로는 손날(수도)내려치기로 격파를 시도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반면 촌경 격파는 극진회관의 마츠이 쇼케이(한국명 문장규) 관장이 처음으로 선보인 후 가라테 계열의 고난도 격파 시범의 단골 메뉴가 된 격파입니다. 원래 촌경이라는 말은 1촌, 즉 한 치 = 3cm 정도의 초근접거리에서 전달되는 타격력을 뜻하는  중국무술 용어인데요. 흔히 얘기하는 이소룡의 원인치펀치 역시 이 촌경의 영어식 표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츠이 관장의 격파는 처음에는 '0거리격파'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촌경의 원리를 그대로 구현한 격파라고 해서 '촌경격파'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됐죠. 

촌경의 원리란 짧은 이동거리를 만회하기 위한 힘의 집중에 있습니다. 주먹을 뻗어칠 때 힘의 손실이나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이 전달되며 부하가 걸리는 각각의 부위들을 '정렬'시키고, 좁은 한 점에 가능한 적은 시간 동안 힘을 집중시킴으로써 임팩트 시의 충격량을 최대화시켜주는 것이죠. 이게 참 말로는 쉬운데, 실제로는 참 어렵습니다. 몸의 '정렬'이란 말 그대로 정확한 자세를 뜻하는 것인데 어지간한 수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서 더 어려운 것은 임팩트 시간의 최소화인데, 대상물이 강하면 강할 수록 힘을 충분히 깊이 전달하면서도 빠르게 회수해야한다는 상반된 조건을 동시에 구현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단순히 대상물을 밀거나 누르는 것에 불과하게 되죠. 방송에서 강호동씨나 박상면씨가 송판을 놓고 촌경 격파를 따라해서 성공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경우 격파용 송판의 약한 장력과 아래 쪽에 충분히 확보된 공간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두 사람의 경우 어느 정도 자세를 갖춘 상태에서 적당한 속도로 깊숙이 누르는 것만으로도 격파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깐깐하게 따지는 사람들은 이소룡의 원인치펀치도 단순히 상대를 쳐서 밀어내는 것이며, 마츠이 관장의 격파도 세련되게 눌러서 깨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중국무술의 기법이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다 근본적인 목표로 한다고 봤을 때 상대를 밀어서 넘어뜨리는 것도 '경'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고 (실제로 많은 발경 시범들이 상대를 밀어넘어뜨리거나 날려버리는 식으로 이뤄지죠), 마츠이 관장이 격파한 기와도 일반 격파용 기와가 아닌 실제 건축용 기와였다고 하는데 (극진회관의 경우 격파용 공인 송판과 기와가 있는데, 그 강도 또한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격파용품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 정도 강도의 기와를 단순히 눌러서 깼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을 보면 기와 위에 얹어놓은 천이 회수하는 마츠이 관장의 손에 딸려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회수가 빨랐다는 뜻이죠.)


마츠이 쇼케이 극진회관장의 촌경 격파, 얼음 격파를 포함한 각종 격파 시범

가장 모범적인 촌경 격파라고 하면 장세충 노사의 제자인 팔극공무회 도현목 회장이 보여줬던 벽돌 격파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격파용이 아닌 실제 건축용 적벽돌을 단순히 두조각 내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박살'을 내는데, 그것을 받아주고 있는 보조자가 거의 충격을 받지 않고 있죠. 말 그대로 힘의 '집중'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연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류의 격파는 짧은 순간에 작은 움직임으로 구사한다는 점 때문에 기본적으로 격파 대상물의 부피가 작게 마련입니다.
(영상 보러가기 → http://bupalso.com/bupalsomovie/study12.php )


그런데 엄재영 사범은 짧은 임팩트를 구사해야 하는 촌경 기법으로 임팩트 타임이 길어야 할 얼음 격파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좀 더 어렵다는 것이죠.) 참고로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얼음격파 기록은 13장입니다. 다이도주쿠(大道塾, 대도숙)의 아즈마 타카시 숙장이 1995년 수도 격파로 얼음 12장을 세계최초로 격파한 후 13장을 격파해 스스로 갱신한 기록이죠. 아래 세계 최초로 12장을 격파하던 당시의 영상을 보시면 얼마나 전력을 다해 격파하는지 알 수 있는데, 얼음의 형태나 격파 환경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촌경으로 얼음 10장을 격파한 엄재영 사범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연무를 보여줬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1995년 세계최초로 얼음 12장 깨기에 성공하는 아즈마 타카시 대도숙장의 연무 

사실 저는 예전에 슬로우걸 하혜정이 스타킹에 출연했을 때 썼던 글에서도 예능 프로에서 무술인들이 출연해 우스개 거리가 되는 것을 썩 반기지 않는다고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소식을 접하고서 또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고, 실제로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았죠. 하지만 엄재영 사범의 연무가 워낙 위력적인 격파였던 탓인지 완전히 불식되어버렸네요. ㅎㅎ 여하튼 국내에서 이런 수준 높은 연무를 볼 수 있게 돼서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는데요. UFC100과 더불어 참으로 눈이 즐거웠던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

 
Posted by 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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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성치영 2015.12.19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술인들의 스타킹, 아니 쇼무대 출연에 반대합니다. 격파시범은 예술이지 연예인들 앞에서 재롱피우는 한낱 잡기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스타킹에 출연해서 피아노 연주를 할까요? 무술인들, 제발 자부심을 가지시길...


이전에 아나걸 김해은의 '천추태후' 출연 글에서 잠깐 소개했었습니다만, 2006년과 2007년 택견배틀을 화제 꺼리로 만들었던 장본인 가운데는 이른바 '슬로우걸'로 알려진 하혜정도 있었습니다.

당시 이화여대 무용학과에 재학중이던 하혜정은 무용학도 다운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살린 발차기 시연으로 등장과 함께 화제에 올랐었죠. 특히 발차기 동작을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모습 덕분에 (그저 한 발을 들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발차기를 슬로우 모션으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시범인지는 굳이 설명 안 해드려도 되겠죠?) '슬로우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지요. 게다가 전체적으로는 동양적인 이미지이지만 마치 그리스 조각상 같은 오똑한 콧날이 주는 서구적인 매력이 합쳐진 외모 또한 뭇 남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면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더랬습니다.



그런데 2007년 이후 그 신묘(?)한 시범을 갑자기 택견배틀장에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간간이 배틀장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었지만, 더 이상 택견배틀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그녀의 시범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해서 많은 아쉬움을 낳았고 이후 슬로우걸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토요일 SBS 버라이어티쇼 '놀라운 대회 - 스타킹'에 그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태껸소녀 - 공포의 발따귀'로 깜짝 출연했습니다.

택견배틀 시연에서 밭발따귀를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주고 있는 하혜정 (사진출처 tkbattle.com)

사실 그동안 하혜정은 택견판에서는 조금 멀어졌지만 전국현대무용대회에서 특상을 수상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무용학도로서 착실하게 공부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외모와 재능이 출중하다 보니 애초에 본인은 염두에도 두지 않았던 연예계로부터의 러브콜도 따라 붙었죠. H 여성용품이나 S 노트북 등의 CF에 출연했는데 거기서도 주로 택견의 동작이나 유연성을 살려 등장했지요. 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본인의 전공도 있고 하니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배우 등으로 진출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들은 바닥에 엎드려서도 하기 힘든 다리찢기를 서서, 그것도 180도 이상
벌린 채 서있을 수 있는 놀라운 유연성과 균형감각! (사진출처 tkbattle.com)

헌데 방송에서는 '길거리 택견 공연이 인터넷에 올라가면서 유명해졌다'라고 소개되어 택견배틀을 주최하는 결련택견협회와 어떤 불편한 관계가 생긴 것은 아닌지 좀 염려도 되더군요. 또한 이번에 보여준 내용들이 거의 택견배틀 당시의 시범 레퍼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단순히 레퍼토리만 같은 것이 아니라 세련됨이나 숙련도 면에서도 나아진 부분을 발견하기 힘들더군요. (물론 받아주는 '으악새'들이 그리 숙련되지 못한 탓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코믹 연출은 꽤 많이 늘었던데... ^^;; 그러다보니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분량도 적은 편이었고... 특기인 전갈차기로 파인애플에 못을 박는 시범은 나름 새로웠지만, 연예인 패널들도 금새 따라하는 기술로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요. 기왕에 캐릭터가 무술에 관련된 방향으로 잡혔다면 무술적인 공부도 좀 더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배움을 청할 인연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군요.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득 저 혼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일 뿐고요, 오히려 제가 헛다리 짚은 것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ㅎㅎ ^^

부디 주어진 재능을 잘 살릴 수 있는 인연들을 만나서 대성하시길. (SBS 방송 화면 캡처) 



 
Posted by 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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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네요 2009.04.06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그래서 많이 아쉽습니다.
    아래글은 하혜정 싸이의 다이어리를 복사해 온 겁니다. 귀엽네요.


    2009.04.05 일 18:56 다이어리 내용

    스타킹. 나갔습니다.

    나의 진로에 대해 공허했던 맘들,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를하고있었습니다.

    작가언니께서
    몇년전 택견 동영상을 보고 연락했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진정 하나님의 인도하심인지요..

    난 말도잘못하고
    수줍어죽겠고
    더군다나 운동안한지 오래되었는데..
    괜찮으시겠냐고 여쭈었습니다.
    작가언니께서 괜찮다고하셨습니다.

    아니근데,,
    그래도방송인데,,
    어찌 이틀이란 시간만을 주시는지요..

    너무나 열악하고 불안한 조건에서
    그래두.. 그래두.. 다들 고생해가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맨 첫번으로 녹화하려했는데.
    두번째로 밀려나고.
    앞 팀 녹화가 너무 길어진 탓에
    방송용 메이크업과 헤어...;;;그 상태로
    수줍게 학교를 부랴부랴 갔다오느라.
    녹화는 맨 마지막으로 하게되었었드랬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수업듣고 오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쪼옥♥)

    나에게 맞아줄 착한 친구 정진이와
    착한 고딩 둘..
    배나온다며 밥안먹고 나를 기다리고있었고..
    그래도 젊은 청춘들.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들.
    미안했고.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더하기.
    일끝내고 온 둘리와.
    보살펴주신.둘리엄니.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내가 녹화를 할때즈음.
    다들 약간 지쳐보였습니다.

    부디 다들 다치지않고
    실수 없이 한번에 끝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중얼중얼 기도했습니다.

    무대위에서는데.
    어찌나 울렁거리던지..
    슈주가 .. 닉쿤이.. 그들이 연예인으로 보이지않았습니다.

    그건그렇고

    깍아내려차기를 하는데.
    정진이의 목덜미를 차버렸습니다.. ... ...
    그생각만하면아직도아찔합니다.
    까맸던 정진이의 얼굴은 황갈색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나는 그 얼굴색을 본 순간.
    끊고 다시해야하나. 했지만,
    사과는 나중에 미친듯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발로 차 주었습니다.. 휴..
    마음이아팠습니다.만..
    역시..
    정진이는.. 진정싸나이었습니다.
    정진이가 웃으며. 나에게 달콤한 말을 해준 것이 생각납니다.
    나를 절대 잊지 못할꺼라는.. kkk.. - _-

    정진이는 정말이지 착하고 듬직한 싸나이중에싸나이입니다.

    나는 붐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몹시 괜찮은 남성인 것 같습니다.
    까불까불은. 방송을 위함이었음을. 진정 깨달았습니다.

    최강의 호신술에 대해 얘기하고 살짝 시범을 보여야했습니다.
    방송 안 살꺼라며 중얼거리시며..
    미간을 살짝 찌뿌린 호동아저씨를 보았습니다.

    그들에게 무안하고 민망하고 죄송한 감정들이
    스믈스믈 퍼질 즈음.
    붐오빠(?)께서 속삭여주었습니다.
    "내입에 손을 넣어. 괜찮아괜찮아."
    난..
    괜찮지않았습니다.만...
    그럴때가 아니란건 파악할 수 있었기에..
    손가락을 넣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촬영하기 전, 무대뒤에서 새까매진 나의 발바닥을 보고 놀라
    손으로 털었던 기억이납니다..
    그에게도 참.. 죄송하네요...

    어쨌든,
    울렁거려 버벅이던 나의 모습이 방송되는 것이 불안했고..
    생각만해도 오그라들었습니다..
    나름신비주의로살고파했는데. 우습게나올까봐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했습니다.

    '난몰라요,하나님.
    하나님이시키셨으니까.알아서해주세요.- _-'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교회 셀 모임을 나가서 다같이 기도와 말씀을 나누고,
    주희언니가 예약해 놓은 쌈밥♥집에 갔습니다.
    다같이 밥을 먹으며 스타킹을 시청하자고 하셨습니다.
    혼자 티비보며 괴로워하는 것 보단 나을 것 같단 생각이었습니다.
    울렁이는 속을 애써 가라앉히며 밥을 삼켜내었습니다.
    드디어 내가 티비에 나왔습니다.
    내가 뿌옇게 보였습니다.
    다행인건 내가 걱정했던(?) 버벅이는 부분들은
    알아서들 편집을 해주셨드랬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몹시..

    여기저기서
    살쪘다는둥, 놀랬다는둥, 신기하다는둥, 귀엽다는둥(으흐),,
    연락이왔습니다.
    와우..- _- 난 내가 티비를 안봐서.. 다들 그럴 줄 알았는데..
    많이들 본다는걸 알았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나 검색해서 검색순위1위 시켜달라고 말했습니다.kkkkkkk.
    근데.. 1위는 안됬나봅니다. kkkkkkkkk.

    싸이를 켰습니다.
    일촌신청 창이 마구마구 떴습니다.
    쪽지도.. 방명록도..
    사람들이 말을 시킵니다.
    근데.. 나.. 어찌해야할지모르겠습니다- _-
    이거참..

    이자리를빌어(?)
    당신들의 관심..
    감사하다는 말만 전할밖에요...


    무엇보다 하나님.
    음음, 감사해요. 히히. 사랑해요. 으흐.
    앞으로도.. 아멘. 쪼옥쪽쪽쪽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4.06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준비가 너무 급했군요.

      억지로 웃기려는 부분은 보면서도 너무 눈에 띄어서 그러잖아도 불편했더랬습니다. 본인 입으로 '5천 벌었구요' 라고 말하게 하는 것도 그렇고... 고생 많았다고 전해주세요. ^^

  2. 김용직 기자 2009.04.06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술에 배부르기 어려운 법. 아루키잇뽀 아루노미!

  3. 김용직 기자 2009.04.06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택견배틀 쪽(도기현쪽)에서 하해정 양을 계속 데려가기는 어려웠을 듯.
    왜냐? 그쪽에선 연예매니지먼트를 할 능력이 안되니까.
    그래도 거기서 키워준 건데 완전 짜지는 것도 보기는 안좋다.
    공존공생 할 방법이 많았을 건데 아쉽네.
    예를 들어 스프링MC의 데이니스 케인도 스프링측과 모종의 협의를 통해
    후라이드에 나가면서도 스프링 무대에 오르고 협찬도 받고 했지.
    참 보기 좋았는데 그런 모습이.
    전례가 안 좋게 남았기 때문에 택견배틀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꺼려질 거고...
    앞으로는 아날걸 슬로걸 같은 애들 나오기 어려울 듯.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4.06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슬로우걸은 잘 모르겠지만 아나걸 같은 경우는 좋은 관계 유지하면서 잘 하고 있는 케이스고, 결련택견협회 쪽도 '미녀스타' 작전으로 재미를 많이 본 편이라 발굴에 애를 쓰고 있는 듯 하니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 ㅋㅋ

  4. 김용직 기자 2009.04.06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택견보다는 택견 여성들이 좋다는 ㅋㅋㅋㅋ

  5. Favicon of http://4259cc@hanmail.net BlogIcon jango 2009.04.06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잼있게 잘봤어요,, 첨에 얼굴만 보고 일반인이 참 예쁘게 생겼다 연예인 해도 되겠는데?,, 하고 생각 했음.. 근데 좀있다 cf 나왔다는 말듣고 아,,, 역시 그럼 그렇지 하고 생각했음,,, 암튼 타고난 끼가 보이더군요... 잘 풀리면 티비에서 자주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 ,,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대성 하시길 빌어요..

  6. jin 2009.04.11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느꼇음 방송은 방송일뿐...
    이기자님이 쓴글을보면 방송에서모습 인데 다보면 설정에 설정 인모습을 가지고 판단을 하시긴엔 좀.
    파인애플차기도 출연진들 다 못차는거엿음 물구나무서서 억지로차고 하지만 편집신공으로
    잘찰수있게나옴 왜? 슈퍼쥬니어니까.. 당시 방청객 으로 구경햇던 저로서는. 안타까운부분이네요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4.12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전갈차기를 그것도 그 정도 힘을 실어서 아무나 못찬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무나 다 차는 것인양 보여졌다는 게 아쉽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