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1에서는 유난히 몸통 공격에 의한 KO가 많이 나왔습니다. 제롬 르 바네를 무릎꿇게 만든 세미 쉴트의 앞차기는 과거 레미 본야스키를 주저앉게 만들었던 전가의 보도가 되살아난 느낌이라 반가웠고, 바드 하리에게 세 번 째 다운을 뺏은 미카즈키게리(직역하면 초승달차기, 태권도 등에서 흔히 반달차기라고 함)는 그 앞차기가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에서 소름마저 끼칠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9월말 K-1 개막전에서 나왔던 유일한 KO승도 바드 하리의 보디 스트레이트에 의한 것이었네요. 당시 명치에 꽂힌 주먹 한 방에 상대였던 자비트 사메도프도 그대로 고꾸라진 채 일어서지 못했죠. 

오늘은 세미 쉴트의 새로운 필살기로 자리잡을 듯한 미카즈키게리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우선 몸통 공격에 왜 그렇게 선수들이 주저앉아버리는지 그 이유부터 먼저 좀 살펴볼까 합니다. 바드 하리는 특히 올해 결승전을 앞두고 복부 단련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툭 건드린 것 같은 세미 쉴트의 가벼운 앞발 미카즈키게리에 무너졌죠. (김대환 해설도 무척 신기했는지 '발끝에 작대기라도 달아놓은 거 아닐까'라고 감탄하더군요.)

애초에 안면 공격이 허용되지 않는 풀컨택트 가라테 선수들의 경우도 혹독할 정도의 몸통 단련을 해서 있는 힘껏 내리치는 정권 공격에도 끄덕하지 않지만, 정확하게 급소에 꽂힌 가벼운 공격에는 여지없이 무너져내리곤 합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맞아도 멀쩡하더니, 왜 저런 공격에 다운되는 걸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장면이죠. 특히 겉보기에도 큰 상처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어디를 어떻게 다친 건지도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그야말로 신기, 마법과도 같은 장면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선 보디 공격에 다운되는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나눠보면, 갈비뼈에 손상을 입는 경우와 내장 기관에 직접 충격을 받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됐건 극심한 고통이 따름은 물론 그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순간적인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제 자리에 풀썩 쓰러진다거나, 호흡이 곤란해지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당해보면 정말 괴롭고 짜증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 심정은 그야말로 '생지옥', 비참한 지경이라서 격투가들 사이에서는 보디를 맞고 다운되는 게 가장 싫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리도 울상으로 만드는 고통, 그 정체는 바로 내장통 [사진 출처 _ K-1 공식홈페이지]

특히 갈비뼈를 노리는 공격이 아니라 명치나 하복부, 간이나 콩팥, 위, 창자 등 내장 기관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공격일 경우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고 때로 통증에 의한 쇼크로 실신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견 상으로는 큰 데미지가 없어 보일 뿐 아니라 내장 파열과 같은 상황까지 가지 않고 자율신경계가 안정을 되찾으면 그야말로 멀쩡한 상태로 돌아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상대에게 큰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가장 확실하고 깨끗한 승부를 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무술가들 사이에서는 '정권 중단지르기에 의한 일발필도'를 궁극의 기술로 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흔히 무술가들의 전설이나 일화 등에 소개되는 '죽은 줄 알았는데, 깨어나보니 멀쩡하더라',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는 불가사의한 공격' 운운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주 깊고 날카로운 핀포인트 공격은 장기의 일부가 강한 압력을 받아 찢어지는 '내장파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경우도 외견상으로는 이렇다 할 이상이 없지만, 내출혈을 일으킬 경우 출혈성 쇼크로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할 수 있습니다. 맞았을 때는 멀쩡하던 사람이 시간이 흐른 뒤 점점 체온이 떨어진다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경우가 바로 이런 출혈 쇼크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간이나 콩팥(신장), 지라(비장) 등 복강 내에 고정되어 있는 장기들의 경우는 해당 부위를 손으로 눌러보거나 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위나 췌장 그리고 작은창자 등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내장파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췌장이나 작은창자에 파열을 일으키면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강한 분해효소인 이자액이 흘러나와 복강 내의 다른 장기를 손상시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역시 무협지나 옛 이야기 등에서 흔히 등장하는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느니 '몇년살'이니 하는 사례들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내 다리뼈가 센지, 네 갈비뼈가 센지! 대놓고 부딪혀보는 무에타이식 미들킥

갈비뼈에 데미지를 입었을 경우에는 내장에 직접 데미지를 입었을 때와 달리 그 순간도 고통스럽지만 지속적인 통증이 남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갈비뼈는 폐와 심장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창살 같은 구조의 지지대라고 할 수 있는데, 갈비뼈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 흔히들 아시는 것처럼 숨을 쉴 때마다 횡경막의 팽창에 의해 상처 부위가 압박을 받게 되고 그 결과 통증을 느끼게 되죠. 그렇다고 숨을 쉬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깁스도 할 수 없는 부위라 더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종종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이상이 없는데 분명히 통증 등의 증상은 갈비뼈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미세골절이나 골좌상(뼈에 멍이 들었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혹은 골절은 아니지만 갈비뼈 사이의 근육에 타박상이나 염증이 생긴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 타박상일 경우는 1주일 정도 후면 통증이 사라지고, 골절일 경우 2주 이상 지속되므로 일단 상태를 지켜보면서 재촬영을 하거나 해서 확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또한 짜증스러운 부분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느 경우든 장기에 손상을 입히지 않았다면 흉곽의 움직임을 최대한 제한하면서 진통제 복용이나 파스 이용 등 간단한 치료와 함께 4~6주 정도 기다리면 자연 치유가 된다는 점일까요.


그러나 문제는 갈비뼈 골절에 의해 혈관 혹은 장기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도 크다는 데 있습니다. 좌우로 12개씩 있는 갈비뼈 하나하나마다 그 아래로 동맥, 정맥, 신경이 주행하고 있는데, 골절이 발생함과 동시에 혈관에 손상을 입으면 흉강에 피가 찰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골절 부위가 직접 폐를 찔러 구멍을 낼 수도 있는데요. 이 경우 호흡곤란이나 저혈압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출혈에 의한 출혈성 쇼크로 인한 심각한 위험까지도 우려됩니다.

그런가 하면 갈비뼈 중 아래 쪽 11, 12번 갈비뼈의 경우 흉골이나 위 쪽 갈비뼈에 연결되어 있는 다른 갈비뼈들과는 달리 요추 쪽으로만 고정되어 있고 앞 쪽 끝은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골절을 일으킬 경우 장기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무척 높아집니다. 그 위치 또한 아래 쪽이라 위에서 언급한 소화 장기 쪽까지 손상을 입힐 가능성도 높은 편이죠. 

때문에 무술이나 격투기 쪽에서는 이 부위를 노리는 공격을 주로 하게 되는데요. 옛날에 읽었던 어떤 일본 고무술 만화에서 이렇게 끝 쪽 갈비뼈를 노리는 공격을 '(상대의 몸 속에) 숨겨둔 칼'이라는 비전으로 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 소재가 된 유파에서 그렇게 부르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적절한 비유라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주저앉고 싶어서 주저앉는 게 아니라구요~ 몸과 마음이 따로 놀게 만드는 게 중단 KO

이처럼 중단 공격은 크게 드러나는 상처는 없지만 의외로 복잡하고 정교한 메카니즘에 의해 상대를 쓰러트릴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단 공격을 효과적으로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격투가의 기술적 레벨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최근 열렸던 칸 2 대회에서 이수환, 권민석, 임수정 등 한국 선수들이 중단 공격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을 보면서 내심 흐뭇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장에서는 중단 공격에 쓰러지는 경우, 쓰러트린 선수를 높이 평가하기보다는 쓰러진 선수의 근성이나 투지가 부족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복부가 단련에 의해서 강해질 수 있는 부위라고 생각해서이기도 하고, 후에 부상 부위를 살펴봤을 때 큰 데미지가 남지 않는 경우 결국 순간의 통증을 이기지 못해 쓰러졌다고 생각하기 쉬웠던 탓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부상을 인지했다 하더라도 대개 단순히 갈비뼈 부상이라고만 생각해 놔두면 낫는다라고만 생각하고 선수들 스스로도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마찬가지로 몸통 공격에 의한 데미지는 의외로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고, 그 경우 대부분 개복 수술을 해야할 필요도 있는 만큼 철저한 사후 검진과 관리로 사태가 심각해진 후에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K-1 오피셜닥터 나카야마 켄지 저 '격투기 카르테', 동아닷컴 헬스앤라이프 질병정보



Posted by 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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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ㅂ BlogIcon 김용직 대리 2009.12.07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왜 누구한테 들었던거 같은데(뇌운옹인가...)

    아예 손가락으로 상대 갈비뼈 쪽을 후비는 기술도 있지 않어?

    그리고 무에타이 애들은 경기 전에 장마사지를 받아서 장을 최대한 하복부로 쓸어내리고

    링에 오른다는데... 일견 효과가 있을 듯....

    그래선지 그들은 바디를 맞고 떨어지는 경우가 적다고 하네.
    (옛날에 무에타이 관장 한 분이 그런 말씀 했음)

    • Favicon of http://www.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12.08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손끝 발끝 단련하던 시절의 얘기지. 가라테 카타 중에도 그렇게 해석되는 동작이 있다는...

      무에타이 쪽 얘기는 처음 듣는데, 그럴 듯 한 걸? -_-a

    • 김용직 대리 2009.12.09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놔, ㅋㅋㅋㅋㅋ
      어디서 봤나 했드니

      격투왕 바키였던가! ㅋㅋ

  2. 장마사지 2009.12.08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사지를 받는다고 내장기관의 위치가 바뀐다니요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그런 캐구라에 넘어가는 분이 계시네요...

    구라 90% 이상 섞인 무용담 늘어놓기 좋아하는 동네 체육관장님의 뻘소리에 불과한듯..

    • 김용직 대리 2009.12.09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내장 기관의 위치가 바뀌느냐....
      이미 이 기사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사실입니다.
      모든 내장이 한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건 아니라
      위치가 가변적인 장기가 있는 것입니다.
      위, 췌장, 소장이 그렇다는 것이죠. 하복부라면 주로 소장 쪽에 해당하는 이야기겠구요.

      무에타이식 장 마사지를 받고 링에 오른 한국 무에타이 선수에게 물어보니 이 마사지를 받으면 금새 변의를 느끼고 장을 비우게 된답니다. 그리고 장을 쓸어내려서 바디에 공격을 당해도 찌르는 듯한 격통 같은 게 잘 없다고 합니다. 저는 경험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은 국내 관장 중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입니다. 일개 동네 관장이라고 하면 너무 낮춰서 생각하는 겁니다.

  3. 올빼미 2009.12.08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미슐트는 안 그래도 괴물이 미카즈키게리같은 세밀한 필살기까지 장착하면 어찌 하란건지... ㅡ.ㅡ;;;

    정말 앞손지르기와 앞차기만으로 거의 모든 상대를 박살내는 거 보면 가라데가는 가라데가구나 싶군요

  4. Favicon of http://www.topwatchesukshop.co.uk/ BlogIcon replica watches 2013.02.20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다음주에 프리젠 테이션을, 그리고 그러한 정보에 대한 모습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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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좋은 소식입니다. 필자 전에 물건을 읽고 당신은 너무 멋져요.

  6. Favicon of http://www.good-ok-sunglasses.net/ BlogIcon cheap oakley sunglasses 2013.05.21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짜 오클리 선글라스 특별 한 스타일에 대해서

[리벤지와 2년만에 WGP 재탈환을 달성한 쉴트. 사진은 지난 FINAL 16 사진. 촬영=gilpoto]

올해 최강 입식타격가의 왕좌는 3연속 WGP 챔피언 세미 쉴트가 탈환했습니다.  

5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개최된 2009 K-1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에 출전, 제롬 르 밴너와 레미 본야스키를 KO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안착한 쉴트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의 리벤지와 루슬란 카라예프를 꺾고 결승에 오른 바드 하리와 WGP 우승을 놓고 재격돌했습니다.

올해 5월 네덜란드의 격투기 단체 잇츠 쇼 타임에서 있었던 하리와의 경기에서 하리의 초반 대시에 패배했었던 쉴트는 이번에도 같은 전법을 들고 나온 하리의 공격에 경기의 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는 비교적 지루한 경기스타일 탓에 쉴트의 패배를 기대하고 있는 안티 팬들을 내심 기쁘게 만들었죠.  

그러나 하리의 이 같은 분발도 그다지 길지 못했습니다. 당황도 잠시, 쉴트는 난전 중에도 바디블로와 레프트 펀치를 하리의 안면에 히트시켜 첫 다운을, 곧이어 왼발 하이킥으로 두 번째 다운을 빼앗았으며,  마지막에는 발끝으로 상대의 복부를 찌르는 가라데 식 차기인 미카즈키게리로 하리를 쓰러트리며 2년 만에 WGP 왕좌를 탈환했음을 물론 하리에의 리벤지까지 성공시켰습니다. 

2년 만에 WGP 탈환을 성공시킨 쉴트와 그 일행들에게는 너무나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제 K-1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최강자로 군림하는 동안 지루한 경기와 너무 강해 이길게 뻔하다는 인상을 팬들에게 주어 티켓 판매와 시청률 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쉴트의 왕좌 복귀에 이제부터 K-1 측의 대응이 어떨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지난 해 디펜딩 챔피언 레미 본야스키는 이날 토너먼트 출전자 중 유일하게 에롤 짐머맨을 상대로 3라운드 체력전을 벌이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는 경기 시작 직후 상대인 쉴트에게 점핑 펀치로 다운을 빼앗기는 했습니다만 이어지는 쉴트의 압박과 니킥, 펀치 등 컴비네이션에 KO패하며 벨트 지키기에 실패했습니다.

최근 노쇠 기미가 뚜렷한 제롬 르 밴너는 K-1 최강자 중 한 명이자 전 챔피언 세미 쉴트에게 경기 극초반 괜찮은 압박과 몸놀림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가지게 해주었으나 경기 시간을 2분도 넘기지 못하고 쉴트의 킥에 두 차례 다운을 당하며 올해의 월드GP도 실패로 끝내고 말았습니다.  

MMA 파이터이자 올해 우승후보 중 한 명인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논란이 있었으나 클린치 후 안면을 향하는 니킥으로 테세이라를 1분여 만에 기절시키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민. 준결승에서 바드 하리에게 라이트 훅과 하이킥으로 2다운을 빼앗기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2번이나 격돌했던 올해 NO.1 우승후보 바드 하리와 3번째 재격돌에 나선 루슬란 카라예프는 이전과 변함없이 경기 시작하자 마자 하리와 난타전을 펼치다 하리의 훅 카운터에 두 차례 다운을 내주면서 경기 시작 40여초만에 승부가 갈리는 스피디한 경기로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서울에서 개최된 FINAL 16에서 오브레임에게 8강 진출 탈락에 고배를 마셨던 레전드 피터 아츠는 차세대 기대주 구칸 사키와 격렬한 일전을 벌인 끝에 카운터 스트레이트로 다운 한번을 빼앗으며 3-0 판정으로 승리했습니다.  

레전드 어네스트 후스트의 제자로 올해 지역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뒀던 기대주 다니엘 기타의 상대로 나선 MMA 파이터이자 아시안게임 복싱 은메달리스트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는 로우킥을 수차례나 얻어 맞으면서도 3라운드까지 버티는 근성을 보여주었습니다만 로우킥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K-1 첫무대에서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K-1 사상 첫 일본인 헤비급 챔피언인 교타로는 기타와 마찬가지로 후스트에 휘하로 옮기고 새로이 헤비급으로 도전 중인 중경량급 강자 타이론의 테크닉에 특기인 회피후 카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3라운드 내내 두들겨 맞는 장면을 연출, 망신을 당했습니다.


[K-1 'WGP2009 FINAL' 경기결과]


10경기: 바드 하리 < 세미 쉴트 (TKO 1R 1:48)
09경기: 교타로 < 타이론 스퐁 (판정 3-0)
08
경기: 레미 본야스키 < 세미 쉴트 (TKO 1R 3:38)
07경기: 바드 하리 > 알리스타 오브레임 (TKO 1R 2:24)
06경기: 다니엘 기타 >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TKO 3R)
05경기: 에롤 짐머맨 < 레미 본야스키 (판정 3-0)
04경기
제롬 르 밴너 <세미 쉴트 (TKO 1R 1:29)
03경기알리스타 오브레임 > 에베우톤 테세이라 (KO 1R 1:05)
02경기: 루슬란 카라예프 < 바드 하리 (KO 1R 0:49)
01경기: 피터 아츠 < 구칸 사키 (판정 3-0)

Posted by kungfu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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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무도죠 2009.12.05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처럼 재미있는 케이원이 아니었나 싶었던 경기!!

  2. Favicon of http://ladyhawke.textcube.com BlogIcon ladyhawke 2009.12.06 0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거 보러 갔어야 했는데. 무지 재밌었겠는데요.

최기자님이 바다 하리 vs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매치 가능성을 언급한 후 바로 다음날인 26일, FEG는 이 둘의 K-1룰 경기가 다이너마이트에서 성사됐음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 언론들은 K-1이 스포츠이길 포기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과거 추성훈의 반칙으로 인한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이지요.


K-1 측은 바드 하리에게 파이트머니 몰수와 타이틀 박탈 등의 징계를 내릴 당시 '규정집에 해당 처분이 명기되어있지 않음을 이유로 출장정지 징계는 내리지 않았고, 이번엔 '일본 뿐 아니라 네덜란드 팬들과 프로모터, 그리고 TBS 등 방송국과 스폰서의 요구가 강했다'라는 점을 들어서 바드 하리의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드 하리를 받아들인 다이너마이트의 가시나무길'이란 타이틀로 바드 하리의 복귀를 알린 K-1 웹사이트.
타니가와 프로듀서에 대해서도 '바드 하리를 받아들일 것인지 끝까지 고민했다'라고 하는 등 바드 하리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 일어날 비난 여론을 무마히기 위해 표현에 상당히 고심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양자 간의 차이라면 팬, 프로모터, 방송국과 스폰서의 요구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K-1이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스포츠화 & 세계화를 포기하고 단순히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또한 이것은 단순히 추성훈과 바드 하리 간의 형평성 문제가 아니라 K-1의 본질적인 방향성에 관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솔직히 한국에서조차 바드 하리의 복귀를 반기는 팬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바드 하리는 뛰어난 실력과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설령 그런 여론이나 방송/스폰서 등의 외압이 있다 하더라도 원칙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내림으로써 선수들에게는 안심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끔 하고 팬들에게도 믿음을 줘야 하는 것이 단순한 흥행이벤트가 아닌 공정한 스포츠 종목을 운영하는 주최 측의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K-1은 그런 신뢰를 얻기 어려워졌습니다. 

엄밀히 따져 이번 조치가 오히려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면 또 지난 추성훈에 대한 처분이 그런 일본 내 여론이나 외압에 의한 것이라 인정해야할 것이며 세론에 휩쓸려 선수에게 부당한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타니가와 프로듀서는 바드 하리가 빨리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로 "경기를 가리지도 않고, 상대를 고르지도 않으며, 프로모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니 세간의 지지를 얻은 것 아니겠느냐"라며 최근 추성훈과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부분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등 오히려 추성훈에 대한 악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고로 군자는 義(의로움)을 따르고, 소인은 利(이로움)을 쫓는다 했습니다. 당장의 흥행 이익을 위해 줏대없는 판정을 내리며, 자신들을 위해 몸바쳐 뛰었던 선수마저 내치고 헐뜯는 FEG는 그야말로 소인배의 전형을 보여준다 할텐데요. 그런 FEG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단체를 배신했다며 추성훈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사실 추성훈은 사쿠라바 전 이후 많은 서운한 일들이 있었음에도 단체와의 의리, 그리고 프로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계약 기간을 채웠고, 계약 갱신 시기를 맞아 보다 나은 조건을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계약 갱신을 거부한 것이니 어찌보면 프로 선수로서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라 할텐데 말이죠.

Posted by 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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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티즌 2009.09.08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알겠습니다. 저도 할말은 많지만 추성훈 관련 얘기 하는걸 싫어하시니
    몇부분만 말하겠습니다.

    우선 추성훈이 로션을 안발랐다고 거짓말을 했던 '팩트'는 인정하시죠?
    다한증 해명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팩트'가 바뀌는 것은 아니구요.

    '추성훈이 로션을 안발랐다고 거짓말했다'라는 객관적인 팩트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게 아니라
    '몸바쳐 뛰었던' '의리를 지켰다' 이런 식의 단어로 미화하는건 '객관적'이 아닙니다.
    (게다가 2008년에는 1년에 단 2경기, 그것도 최약체 떡밥들과 붙어서 손쉽게 승리를 챙기며
    돈을 벌었는데 굳이 '몸바쳐 뛰었다'라고 거창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추성훈이 타단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던건
    오일논란 파문 당시를 말했던 겁니다. 이 기사를 쓸 당시가 아니라요.

    물론 이 기사 시점에서는 센고쿠와 UFC의 접촉이 있었던건 맞습니다.

    하지만 일본 최고의 단체인 K-1에서조차 추성훈의 몸값을 감당못하여 포기했는데,
    하물며 가난한 단체인 센고쿠가 추성훈의 입맛을 맞춰줄 수는 없었구요.

    또한 UFC는 추성훈의 국가인 일본을 떠나서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미국에서
    활동해야하며, 옥타곤 적응문제, 룰 적응문제, 게다가 K-1에서처럼 떡밥을 주지도 않고
    추성훈에게는 상당한 모험인게 사실입니다.

    만약 K-1에 남아있는 것이 여러모로 득이 될게 없는데도 계약기간을 지켰다면 의리를 지켰다고
    볼 수도 있지만, K-1에 남아있는 것이 여러모로 최상의 조건인데 계약기간을 지킨건
    이익을 위해 남아있었다라고 보는게 상식적입니다(실제 계약기간을 채우는 동안 붙었던 상대는
    UFC에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최약체 떡밥들만 상대하여 손쉽게 승리를 거뒀죠)

    물론 추성훈이 계약기간이 끝나자마자 K-1과 협상 자체를 하지 않고 바로 UFC로 떠났다면
    '의리때문에 계약기간을 지켰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K-1과 마지막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는건
    의리때문에 계약기간을 채운게 아니라 아예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헌데 그럼에도 굳이 '의리를 지켰다'라고 거창하게 미화하여 해석하게된건,
    추성훈 입장에서 작정하고 '편파적'으로 글을 썼다고 밖에 보여지지가 않네요.

    또한 '자신들을 위해 몸바쳐 뛰었던 선수마저 내치고 헐뜯는 FEG는 소인배의 전형'이라는 부분은
    다른 관점으로 보면 '자신을 키워주었던 단체를 내치고 용인대를 헐뜯는 추성훈은 소인배의 전형'
    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는 부분은 '객관적'이 아니라
    '주관적'이라고 하는 것이며, 또한 한쪽의 관점으로만 서술했으니 '편파적'입니다.

    추성훈이 용인대를 헐뜯은건지,비판한건지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며,
    마찬가지로 FEG가 추성훈을 헐뜯은건지,비판한건지는 역시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과실치사와 살인을 예로 드셨는데, 이건 엄격히 원칙을 준수해야하는 '형사사건'이고,
    추성훈은 유승준과 비교해야 옳을 겁니다. 추성훈과 유승준은 법적으로는 크게 잘못한건 없지만
    국민들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요.

    당시 한국에서는 어땠나요? 아예 유승준을 '입국 금지'라는 초유의 처벌을 내렸죠.
    솔직히 이건 여론악화에 따른 '괘씸죄'로서 국가가 국민여론을 달래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린건데요.

    그래서 인권위에서도 기본권 침해로 조사를 했는데, 인권위도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외국인'의 입국 허용 여부는 당해 국가가 자유재량으로 정할 사항이라며 슬쩍 빠져나갔죠.

    물론 기본적으로는 '분명한 판정 기준을 공정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대원칙을 지켜야 하겠지만,
    한 나라의 '정부'조차 여론을 함부로 무시할 수 없고 여론에 따라 휘둘리기도 하는데,
    하물며 여론에 따라 단체가 망해버릴 수도 있는 FEG에게 여론을 무시하고 '분명한 판정기준을 공정하게
    적용할 것'이라고만 주문하는건 유승준 파문당시 정부에게 '유승준 기본권' 운운하며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유승준을 입국시키라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주장입니다.

    물론 유승준의 행적도 추성훈처럼 여러 의혹으로 인해 믿음을 잃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개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나 의심의 여지를 남기는 실마리는 될 지언정
    공식적으로 단죄하고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않으므로 '유승준 구명운동'이라도 해야할까요?

    물론 유승준이 의도적인 병역회피인지 아니면 불가피하게 미국 시민권을 딴 것인지는
    오직 유승준 본인만 알테지만, 어쨌든 유승준은 '미국시민권을 따서 병역을 면제받았다'라는
    부정할 수 없는 '팩트'가 있으며, 추성훈은 '로션을 발라놓고선 안발랐다고 거짓말했다'라는
    부정할 수 없는 '팩트'가 있습니다. 그게 여론악화와 초유의 처벌의 결정적인 '근거'였구요.

  3. Favicon of http://2http://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08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성훈이 "나는 로션(오일)을 바르지 않았다"고 한 적은 없는 걸로 압니다만. 추성훈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버젓이 로션을 발랐다는 일부 스탭과 레퍼리의 증언도 있지 않습니까. 바르지 않았다고 거짓말 하는 것과 발랐음을 시인하지 않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을 구태여 할 의무는 없습니다. 심지어 법정에서도말이죠.

    또한, 추성훈이 바른 유성 로션은 지금도 미끄럽냐, 미끄럽지 않느냐로 의견이 갈리는 성분입니다. 또한 유성 로션을 바르지 말라는 이야기는 당시 룰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추성훈이 규정에도 없이 로션을 발랐으니 내 잘못이라고 말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나는 추성훈까에 속합니다만, 당시 추성훈보다 나쁜 건 FEG였습니다.
    둘다 나빴고, 굳이 이야기하면 FEG가 쓰레기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4. Favicon of http://2http://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08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FACT 갖고만 이야기 하려면, 추성훈은 반칙이 아닙니다. 당시 규정에 반칙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규정은 여러 차레 경기에서 종종 무시되기도 했으니까요.

  5. 네티즌 2009.09.09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성훈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버젓이 로션을 발랐다는 일부 스탭과 레퍼리의 증언도
    있지 않습니까' --> 이것은 나중에 로션을 발랐다는 사실이 밝혀진 직후에 나온 얘기들인데,
    만약 위의 증언이 처음부터 나왔고 추성훈도 처음부터 로션을 발랐음을 인정했다면
    정황상 사소한 실수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었던 문제였죠.

    헌데 여러번 말했듯 추성훈은 크림의혹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거짓말을 했던
    팩트로 인하여 비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추성훈 반칙 맞습니다. '유성 로션을 바르지 말라'는 이야기는 당시 룰에 없었지만,
    '몸에 이물질을 발라서는 안된다'라는 룰은 있었습니다. 몸에 발라도 되는 물질이
    따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잡기가 허용되는 MMA에서는 무엇이든 몸에 바르면
    안된다는 것은 기본 상식입니다.

    그리고 추성훈도 나중에 기자회견에서 룰위반에 대해 공식사과를 했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룰위반에 추성훈이 사과를 한건가요?

    심지어 추빠들조차 처벌이 '과하다'라는 것에 문제를 삼지,
    아예 추성훈이 반칙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추빠들은 본적이 없네요.

    그리고 추성훈이 바르지 않았다라고 한 적은 없는 걸로 안다구요?

    다음은 "사쿠라바전은 문제 없었다"라는 제목으로 마이데일리에 보도된 기사...

    ["경기후 몸 체크를 받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솔직히 내가 땀이 많다.
    하지만 그게 원인인가"라며 되묻기도 했다.]

    발랐음을 시인하지 않는 것은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인데, 추성훈은 묵비권을
    행사한게 아니라 위의 기사처럼 크림논란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안발랐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K-1에서는 추성훈이 크림을 안발랐다는
    판단하에 추성훈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것인데, 추성훈도 자신의 승리에
    동의를 했으니 이것은 추성훈이 '안발랐다'라는 것에 동의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규정이 종종 무시된다고해서 반칙이 정당화되는게 아니며,
    경기에서 종종 규정이 무시되는건 상대가 잘 몰라서 심판에게 어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것이고, 심판에게 어필을 한다면 조사를 하게 되고
    만약 규정위반으로 밝혀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것이죠.

  6. 네티즌 2009.09.10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운님께 추가로 댓글을 달자면,,, 류운님이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있습니다.

    류운님은 유도시절 의혹사례 등이 개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나 의심의 여지를 남기는
    실마리는 될 지언정, 한사람을 공식적으로 단죄하고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실제로는 공식적으로 단죄하고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살인사건 피고인에게 간접증거 인정돼 잇따라 중형 선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직접적 증거는 없지만 사건발생 10개월 전 7건의 보험에 가-입한 점,
    사고정황 등 간접증거를 인정해 이같이 판결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경험칙과 논리법칙에 위반되지 않는 한 간접증거도 개별적이 아닌 종합적인
    증명능력을 갖는다면 증거로 인정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도시절에도 여러차례 선수들로부터 '미끄럽다'고 항의받은 전력이 있고,
    또한 추성훈 본인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방한용 속옷을 미끄럽게해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한다는 발언을 한적이 있었고, MMA에서도 '미끄럽다'라는 항의를 받았다면
    이것은 충분히 '고의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승준 역시 정말 개인적인 사정상 미국시민권을 딸 수도 있는 것인데,
    군대 기피하려고 미국 시민권을 땄다고 보일 수도 있는 '의혹'이 있으므로 대한민국 정부에서
    유승준을 위험인물로 분류하여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여론은 여러가지 정황상 '의혹'만으로 유승준이 병역기피를 했다고 판단하여
    공식적으로 유승준을 단죄했죠.(물론 유승준은 군대를 피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리고 류운님은 이 기사가 '객관적'이라고 자신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그저 개인적인 느낌으로 '추빠기사 같다'라고 한게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이 기사를 '추빠'로 판단했던 근거를 설명해볼까 합니다.
    (사실 류운님은 '추빠'가 아니라 '안티FEG' 같네요. FEG를 비판하려면 추성훈을 옹호해야하니까
    어쩔 수 없이 추빠틱한 내용도 포함된 것 같습니다.)

    우선 유승준을 예로 들어보죠. 만약 어느 기자가 이런 기사를 썼다면...?

    '유승준 비난할 자격 없는 대한민국 정부'

    [대한민국에서 미국 시민권을 유지한채로 연예활동 하는 연예인들도 많고, 미국 시민권을 따는게
    죄도 아닌데 정부는 유승준을 위험인물로 분류하여 입국금지 시켰습니다.
    누가 봐도 차별에 가까운 처분이라고 밖에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고로 군자는 의로움을 따르고 소인은 이로움을 쫓는다 했습니다.
    당장의 흥분된 여론을 가라앉히기위해 줏대없는 조치를 취하여 유승준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몸바쳐 춤,노래를 불렀던 가수마저 내치고 헐뜯는 대한민국 정부는
    그야말로 소인배의 전형을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 이 기사가 객관적인 기사로 보이십니까?

    우선 문제의 본질부터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미국 시민권을 따서 문제가 된게 아니라
    '군대 가겠다'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즉 국민을 기만했기 때문에 강도높은 초유의
    조치가 취해진 겁니다. 마찬가지로 추성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건 단순히 룰위반을 해서가 아니라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높은 조치를 당한 겁니다.

    물론 대한민국 정부의 조치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 정부에서
    그런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배경도 설명해줘야 할텐데, 그런 배경설명은 전혀 없이
    그저 유승준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비판을 했습니다.

    게다가 유승준의 잘못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해 몸바쳐 춤,노래를 불렀던' 이런식으로
    미화한다면 이것은 분명히 '편파적'인 글일 것이며 '유빠'틱한 기사로서 비판을 받을 것입니다.

    류운님은 다한증 해명 자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마찬가지로 FEG의 처벌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아님에도 FEG에 대해선 이해 자체를
    하려고 하지 않았죠.

    유승준 파문 당시 인권위에서도 기본권 침해로 조사를 했는데, 인권위도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외국인'의 입국 허용 여부는 당해 국가가 자유재량으로 정할 사항이라며 판단을 유보했죠.

    한 나라의 정부, 인권위조차 국민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공정하게' 적용하도록 해야겠지만 사실 '원칙'이란건 절대진리가 아니라 국민들이
    우선이므로 국민들의 여론에 따라 약간 융통성이 있게 바뀔 수도 있는 겁니다.

    정부,인권위조차 이럴진대, 하물며 여론에 따라 단체가 순식간에 망해버릴 수도
    있는 상업적인 프로스포츠 단체에게 국민 여론을 무시해버리고 오직 '원칙'만 지키라는건...

    K-1이 처음부터 '무기한 출장정지'를 내린 것도 아니고, 처음에는 사쿠라바의 항의를
    묵살하며 추성훈의 승리를 공식발표했으나, 후에 로션바른 사실이 공개된 뒤에도
    '고의성은 없었다고 판단한다'라면서 '경기몰수'정도로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니까 K-1에서는 단체가 망할 수도 있는 지경까지 가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고육지책으로 '무기한 출장정지'를 내린거죠. 적어도 '다한증 해명'보다는
    훨씬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 같던 '프라이드'도 야쿠자 연루설로 인해 국민 여론이 악화되어
    방송사에서 계약해지를 하자 단체가 망해버렸죠)

  7. Favicon of http://ㅂ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10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티즌 님께 이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음.
    추성훈 사태 전까지, 로션, 크림(유성이든 수성이든)을 가지고 뭐라 한 사건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것을 경기력에 변수가 될 이물질로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추성훈은 '크림을 바르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님이 말씀하셨듯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지요.
    이 두 말은 엄연히 다른 뉘앙스를 가진 말이며, 개런티 한 범위도 다릅니다.

    자, 그럼 왜 크림은 이물질로 보기 어렵나.(이제 룰이 바뀌어서 유성크림은 안되겠지만)
    미끄러워서 못잡을 정도로 끈적한 크림을 그 유명한 시세이도에서 일반 화장품으로
    판매를 하겠습니까? 지극한 상식상의 문제입니다.

    반칙 적용을 하려면 공평한 잣대를 대야겠지요.
    무시되는 규정이라 해서 반칙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고 하셨는데...
    무시될 규정에 언급된 반칙은 대부분 경미한 반칙입니다.
    바셀린 많이 바르고 나오는 거 고작 경고감입니다.

  8. Favicon of http://ㅂ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10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선수는 바셀린 떡칠을 하고 나오고도 잘만 경기하는데
    어떤 선수는 다한증 때문에 바셀린 아니라 로션을 바르고 나왔다고 무기한 출장정지에 대전료 몰수라니....

    웃기는 현실이죠. 이걸 가지고 추성훈이 잘못했으니 당해도 싸단 건 말이 안됩니다.
    담배꽁초 투기한 사람 징역 보내야 됩니까? ㅎㅎㅎ
    그런데 '문제가 없었다'고 한 사람은 괘씸죄까지 걸려서 무기징역 옥살이 시킵니까? ㅎㅎㅎ

    일본인들이 내세운 '거짓말을 했다'는 명분은
    그들이 한국계 선수에게 극심한 이지메를 가했다는 추악한 현실을 미화하기 위해 내세운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거짓말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고요? 그럼 우리나라는 좋아합니까? ㅎㅎㅎ

  9. Favicon of http://ㅂ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10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참 하나더...
    유승준이 거짓말을 해서 정부가 강도 높은 초유의 조치를 취했다고요?
    ㅋㅋㅋㅋ
    웃겨 죽습니다 ㅋㅋㅋㅋ

    어느 나라가 그러죠?
    어느 미친 놈의 나라가 그런 명분으로 블락을 먹이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 입니다.

  10. Favicon of http://ㅂ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10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론... 국민정서....
    이것이 늘 올바른 것이라면 문제 없겠지...

    우리는 국민정서로 지역감정이 생기고 제3 아시아국 깔보고 하지...
    이것이 과연 올바른가!

    일본 국민들의 이지메 정서가 '거짓말 한 자 척살'로 포장되어 귀결되는 게
    과연! 정당한가!

    가슴을 당당히 펴고 말할 수 있는가!

  11. Favicon of http://ㅂ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10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두경고감에서 무기출장정지(사실상의 퇴출)가 되기까지...
    그 화학적 변화를 주도한 것은 일본 국민들의 감정인데...
    놀랍지 않아요? 사쿠라바가 가해자고 추성훈이 피해자였다고 해봐요...
    그래도 사쿠라바가 무기출장정지 받았을까요?

    이걸 이지메 외에 다른 무슨 이유를 댈 수 있죠?
    거짓말이 문제라고요? (거짓말 한적도 없지만)
    단순 거짓말에 그렇게 광분하는 국민들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요?

    노노. 잘난척 하는 재일교포가 자국 히어로를 개발른 게 괘씸해 죽겠느데
    잘 걸렸다 이거지.

  12. 네티즌 2009.09.10 2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끄러워서 못잡을 정도로 끈적한 크림을 그 유명한 시세이도에서 일반 화장품으로
    판매를 하겠냐구요? 변수가 있죠. 추성훈이 해명했듯, 그는 심한 다한증이 있습니다.
    즉, 크림 자체만으로는 별로 안미끄러울지라도, 크림을 바른 상태에서 땀을 한바가지
    흘려서 땀과 크림이 뒤섞인다면 충분히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지극한 상식상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추성훈이 바른 로션은 미끄럽냐,미끄럽지 않느냐로 의견이 갈리는 성분?
    미끄러웠으니 사쿠라바가 어필을 했던 거죠. 만약 미끄럽지 않았다면 사쿠라바가
    추성훈이 로션을 발랐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항의를 했을까요?(사쿠라바의 초능력?ㅎㅎ)

    사쿠라바가 초능력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추성훈이 바른 로션은(특히 땀을 한바가지
    흘려대는 다한증 환자가 발랐을 시에는)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구요.

    그리고 로션,크림을 가지고 뭐라 한 사건이 없었던 것은 경기력에 변수가 될 이물질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몸에 아무것도 안바르고 나오며
    설사 바르고 나온다고해도 상대선수가 어필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던 거죠.

    몸에 이물질을 바르는 것 자체가 룰위반이며, '유성로션은 예외로 허용된다' 이런 구절
    전혀 없었구요.

    그리고 사쿠라바 경기 당시 심판이 사쿠라바의 항의를 듣고 추성훈에게 다가가 로션을 발랐냐고 묻자
    추성훈은 고개를 저으며 안발랐다고 하였기에 심판은 그대로 추성훈의 승리를 선언한 것입니다.
    (당시 경기동영상 찾아보세요) 심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맞죠? 아니면 '뉘앙스'가 달랐던 건지?ㅎㅎ

    그리고 로션을 발랐음에도, 즉 문제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했던건 국민들을 속인 것이죠. 국민들을 기만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구요.
    또한 뉘앙스가 다르다고해서 의미가 달라지지는 않는 거고, 말그대로 '뉘앙스'만 다른 것일 뿐입니다.
    크림을 발랐냐는 질문에 부정을 했다면 '뉘앙스'만 다를뿐 본질적으로 안발랐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입니다. 단지 뉘앙스가 다르다고해서 김용직 기자님의 말처럼 '거짓말 한 적 없다'가 되는건 아니구요.

    상식적으로 당시 '아무 문제가 없다' 이 해명을 들은 사람중에 '추성훈이 몸에 크림을 발랐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인 사람이 있었나요?

  13.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9.10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저에게 또 한번의 장문의 글을 남기게 하시는군요. ^^;; (아, 잠깐 글을 수정하느라 댓글을 삭제한 사이 또 댓글을 다셨네요... ^^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제 글은 분명 제 '주관'을 담은 글이니 주관적인 글이 맞습니다. 단, 그 주관적인 판단의 근거는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사실이라는 것이죠. 제가 처음에 다한증에 대한 설명을 드린 것도 그런 사실 관계를 정확히 모르시거나 오해하고 계시면서 저에게 편파적이다 '추빠스럽다'라고 하셨기에, 오해하고 계시는 사실의 한 가지 예를 들었던 겁니다. 처음에 쓰신 글에 대해서 일일이 다 설명을 하자니 너무 많은 부분을 얘기해야 하니까요. (아마 저도 타나카 타이요처럼 책 한 권도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네티즌님이 '아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구나, 다시 한 번 알아보고 판단해봐야 겠다'라고 생각하시길 기대한 건데... 뭐, 애초에 제가 했던 얘기 또 하는 건 지겹다고 (그게 네티즌님에게 했던 얘기도 아닌데) 얼렁뚱땅 얘기를 하고 넘어가려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네요. 그로 인해 며칠 간 긴 글 여러번 남시기게 한 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납득을 잘 못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서 이해하시기 쉽게 이제부터 하나씩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추성훈이 '로션 바른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팩트'가 아닙니다.

    밑에 분도 말씀하시지만, 추성훈은 '로션을 발랐냐'라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경기 후 2007년 1월1일 기자회견에서는 '사쿠라바가 미끄럽다고 항의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 나왔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추성훈은 '레퍼리와 사쿠라바 측 세컨드까지 와서 직접 체크해 어떤 문제도 없었다. 항의를 받아도 뭐라고 응할 수가 없다.'라고 답한 후 '실은 다한증이다. 금새 뚝뚝 흘러내릴 정도로 땀이 난다. 혹시라도 그것이 원인일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다 1월 7일 기자회견에서 '겨울에는 다한증으로 인해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늘 사용하던 보습로션을 발랐다. 바세린이나 오일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일반적인 로션이라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로션을 바른 사실과 이유를 밝힙니다. 주최 측의 공식발표 역시 '로션을 발랐냐는 질문에 최초부터 발랐다고 인정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로션 바른 적 없다, 다한증 때문에 원래 미끄럽다"라는 식의 얘기는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가지나 '해석'이지 그게 '팩트'라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로션을 발랐다고 인정했다'라는 자료가 팩트로서 남아있습니다. 처음에 '몸 체크를 받았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고 한 것도 말 그대로 체크 결과를 사실 그대로 말한 것이지, '나는 아무 잘못 안했다'고 주장한 것도 아니고, 당시 질문도 '로션/크림을 발랐느냐'는 내용이 아니었으므로 '로션을 바르지 않았다'라고 해석될 근거도 부족합니다.


    2. 다한증 해명을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는 이런 뜻입니다.

    당시 히어로즈 룰 6조 '바세린, 미끄럼 방지제(입식 선수들이 주로 발바닥에 바름) 등의 이용 금지' 1항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선수는 어떤 것(오일, 바세린, 진통제, 마사지용크림, 정발료, 신발밑창이나 발바닥의 미끄럼방지제 등)도 경기 전 또는 경기중에 일절 도포해서는 안 된다.' 물론 '어떠한 것도 바를 수 없다'고는 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추성훈이 반칙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예시된 도포제들은 거의 입식타격 경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실제로 당시 심판단이나 사쿠라바 측 세컨드들조차도 로션 영상이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땀, 바세린, 타이오일 외에 다른 어떤 것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1월 7일 기자회견 경위 보고서 내용을 보면 '경기가 끝난 직후 링 위에서 우메키 레퍼리가 가슴과 등을 체크, 도복 아래 자락을 걷고 다리를 체크했으나 오일 유무 등 이상을 확인 못했다', '대기실에서 사쿠라바의 세컨드인 토요나가에게 몸을 직접 만져보라고 했으며, 다음으로 타이라 심판장, 오나리 심판, 이소노 심판이 전신, 특히 발과 종아리, 무릎 오금 등을 유념해 보디체크를 했다. 감촉, 냄새 등을 종합해 판단했을 때, 미끄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것이 바세린이나 오일 등 부정한 물질을 발랐다고까지 단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당시 심판들의 인식에서는 입식경기에서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두꺼운 기름막을 형성함으로써 열상을 예방하기 위해) 바르는 바세린이나 타이오일 등이 아니라면 그래플링에 방해가 될 정도로 미끄러운 '부정 물질'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판들조차 이럴진대 추성훈이 '바세린이나 타이오일 등은 안 되지만, 일상적으로 바르는 제품인 로션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는 것이 이해받지 못할 '거짓말'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네티즌님이 아쉬워하셨던 것처럼 당시 어떤 기자나 기타 관계자들 또한 '로션'을 의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요. 저 개인적으로 당시에 만나봤던 몇몇 일본 관계자들도 '설마 로션 때문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얘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논점에서는 어긋나지만, 제가 제품을 구해서 발라봤는데 별로 안 미끄럽습디다. 당시에 그거 한통 다 바르고 태클 재현해보는 실험도 해봤었고요. 사실 '미끄럽다'는 것도 개인차니까요. 심지어 타니가와 프로듀서조차 당시 공카쿠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발라봤는데 그냥 피부가 부드러워 지고 좋은 냄새가 날 뿐이지, 미끄럽지는 않더라'라고 했을 정도였죠.)

    이처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했었던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다한증이고, 다한증으로 인한 피부 건조 때문에 로션을 발랐고, 그것이 규정에 위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추성훈의 일련의 해명 과정 또한 이해할 만 하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물론 네티즌님 말씀처럼, 그리고 제가 앞선 댓글에서도 말했듯이 처음부터 로션을 발랐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가정이나, 그런 가정에서 고의성을 의심해볼 수 있을 것이고, 고의로 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봤을 때 추성훈은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논리적으로 가능한 유추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것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내 생각이랑 다르다고 '편파적'이라고 하면 안되죠.

    그리고 또한 분명한 사실은 당시 FEG는 '고의성이 없다'고 판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심지어 당시 타니가와 프로듀서는 '변호사에게 로션 영상을 보여준 결과, 이것으로는 결코 법정에서 '고의'라는 판결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답변도 없었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3. FEG의 추성훈에 대한 대우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월 7일 기자회견에서 추성훈의 처벌 근거가 된 규정은 막상 6조가 아닌, 8조 '반칙행위' 20항 '프로로서 상식 밖의 행위'였습니다.

    도포제 금지 규정이 명백히 존재함에도 대신 기타반칙 행위를 적용해 처벌한 이유는 당시 6조 규정에 의한 처벌 수위가 약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히어로즈 룰 6조 2항은 '도포한 것이 확인됐을 경우, 즉시 '경고'를 선고한다. 거기에 벌금으로서 파이트머니의 10%를 몰수한다'입니다. 실제로 김태영 선수가 추성훈과 경기를 했을 때, 얼굴에 바세린을 바르고 나와서 경고 하나를 받고 경기를 한 사례도 있습니다. 즉, 당시 6조 규정만 가지고서는 추성훈이 반칙을 한 것은 맞지만, 파이트머니 10% 몰수 이상의 처벌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님 말씀처럼 '종합격투가가 몸을 미끄럽게 만드는 뭔가를 발라서는 안된다'라는 전제가 일단 프로 종합격투기 선수라면 누구나 알만한 격투기계의 상식이라 할 수 있었고, 또한 추성훈 스스로도 '룰 인식 부족'으로 룰을 알면서도 반칙을 하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8조 20항에 해당하는 반칙 행위가 성립했으며, FEG는 경기를 노컨텐스트로 하고 추성훈에게 '실격' 및 '파이트머니 전액 몰수'라는 규정 상의 처벌을 내렸죠.

    당시 8조 규정에는 '이하의 행위가 발각될 경우, 즉시 '경고'를 내리고 반칙 행위 이전의 상태에서 경기를 속개한다. 경고 1회 당 파이트머니 10% 몰수의 벌금을 적용하고, 경고 4회 시 '실격' 및 파이트머니 100%를 몰수한다.'라고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부분도 경기 중 반칙에 대한 것이고 추성훈에게 경고가 4회나 내려졌던 것도 아니므로 경기 후에 반칙이 발각된 추성훈에 대해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규정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규정 18조에 '본 규정에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프로모터 및 심판단 협의에 의해 결정한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협의에 의해 이 규정의 최고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죠. 여기까지의 처분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주일 후 다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니가와 프로듀서는 추성훈에게 무기한출장정지라는 추가 처벌을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떤 새로운 사실이 나온 것도 없고, 심판단의 처분에 대해서도 납득하며, 룰에도 없는 처벌이지만, 세간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독단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처벌의 이유였습니다. 즉 아무 근거도 없는 조치라고 스스로 인정한 거죠. 이는 '마왕'의 저자 타나카 타이요조차 '타니가와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이벤트 프로듀서 입장에서 내린 초법규적 처벌'이라고 평가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FEG는 뒤이어 '계체량 이후부터 경기 종료 후까지 몸에 어떤 것도 바를 수 없으며, 경기 전이나 경기 중 발각됐을 때는 경고 선언 및 파이트머니 50% 몰수, 종료 후 알게 됐을 때는 실격시킨다'라고 6조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8조에 있어서도 '악질적이라고 판단하거나, 고의적으로 반칙을 반복할 경우 레퍼리 판단에 의해 레드카드를 제시, 즉시 실격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처벌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이 바뀐 규정에 따른다 해도 추성훈에 내려진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추가 처벌은 결코 정당한 근거나 수순에 의한 처분이 아니었습니다. 18조에 근거한다고 해도, 협의가 아닌 '독단의 결정'이라고 타니가와 프로듀서 스스로 얘기한 '사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네티즌님이 꾸준하게 주장하시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것'이 추가 처벌의 근거라는 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황 상 그렇게 볼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실이 아닌 추측 또는 정황 해석입니다.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의혹이 공식적인 처벌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간접증거로 인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예도 가져와 주셨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재판부가 간접증거를 '종합적으로 증명능력을 가진다'고 인정하고 증거로 채택했을 때 얘기입니다. FEG는 그런 의혹에 대해 계속 부정하고 받아들이지도 않았습니다. 즉,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규정에도 없는 추가 처벌을 한 것이므로, 오히려 FEG의 잘못을 더욱 명백히 증명하는 비교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4. 유승준과 추성훈

    유승준의 입국금지를 비교하셨는데, 확실히 외국 국적 취득으로 병역기피를 한 다른 사람들과는 완연히 다른 규정과 처벌을 유승준'만' 적용 받았다는 형평성 문제, 입국금지의 근거가 된 '국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인물로 판단될 경우'에 유승준이 해당되느냐 아니냐의 법리적 해석 여부가 논점이 된다는 점에서 적절한 비교인 것 같습니다.

    유승준의 문제 역시 지금까지도 의견이 갈리고 논쟁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유승준을 비난하는 것이 정당하다면, 유승준을 옹호하거나 유승준을 입국시키라고 주장하는 것도 정당한 자유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명의 의견 중 1명이 생각이 다르다면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거고, 그 1명의 의견이 맞을 수도 있는 겁니다. 여론이 거세니 원칙에 어긋나도 그에 따라라, 소수 의견은 말도 꺼내지 마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있는 주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유승준 건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실 관계'는 알고 계시는 것과 다릅니다. 일단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정부가 '외국인의 입국'을 임의로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법적 근거가 그 당시에 이미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적법한' 조치였습니다. FEG의 밑도 끝도 없는 처벌과는 다른 거죠.

    게다가 유승준은 단순히 '군대 간다고 했다가 안 간 거짓말이 괘씸해서' 입국금지 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영장을 발부 받아 국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 공연을 이유로 '입대일 전에 반드시 돌아온다'는 서약서를 쓰고 보증인까지 내세워 출국한 후, 돌아오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가서 시민권을 얻은 경우이므로 '병역 기피'라는 범법 행위로 판단할 명백한 공식 사유가 됩니다. 이건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고 실제로 정부는 그렇게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미 유승준은 외국 국적을 취득함으로써 국내 법 적용은 안 되고, 그 상태로 유승준은 다시 국내에 들어와 연예 활동을 하려고 하니 정부가 입국금지라는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평범한 외국인도 국내에서 취업 활동을 하려면 거절되는 경우가 태반인데, 하물며 국내에서 죄를 저지르고 도망간 사람이라면 입국을 거부하는데 어떤 문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위에서 언급한 법리적 해석이 지나쳤다는 이유도 있고 해서 취업비자 발급이나 무비자 관광이 안 될 뿐, 타당한 방문 목적이 있을 경우 그 외의 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C-3 방문 비자를 받아 한국에 입국하는 것도 이미 가능해졌습니다. 실제로 유승준이 그렇게 해서 장인 장례식에 참가했죠. 하지만 그 외에는 일관되게 '취업비자'를 신청해왔기 때문에 계속 거절 당하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당시 유승준에 대한 처벌이나 이후 조치는 법이 규정한 한도나 원칙을 벗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추성훈은 심판단 협의나 새로운 처벌 근거 등 적절한 절차에 따른 것이 아닌 이벤트 프로듀서의 독단적 판단에 의해 규정에도 없는 처벌을 받았고, 후에는 느닷없이 '경기 전부터 준비한 반칙'이라는 비난마저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실'에 근거해 봤을 때 유승준과 비교를 해봐도, FEG의 처벌이 부당한 것이었다고 판단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5. 추성훈은 몸바쳐 뛰지 않았다?

    또한 유승준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노래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유승준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노래한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런 내용의 계약도 없습니다 (있다면 그거야말로 토픽감이겠군요). 따라서 제가 유승준 기사를 썼다면 그런 증거도 없이 '대한민국을 위해 몸바쳐 노래했다'고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명문화된 계약에 의해 대회사의 이익을 창출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할 의무가 있습니다.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맞으면 아프고, 꺾이고 졸리면 부상을 입으며, 재수 없으면 자기가 공격하다 다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다시는 선수 생활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죠. 이처럼 선수들은 그야말로 '자기 몸의 안위를 걸고' 링 위에서 싸우는 겁니다.

    물론 프로이기 때문에 또한 그런 모든 위험 부담이 자신의 몸값 즉 자신의 이익에도 직결되는 것이긴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약하든 강하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단 링에 오르면 누구나 몸 바쳐서 경기를 뛴다고 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추성훈이 유별나게 FEG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누가 됐든 선수와 그 선수의 플레이를 하나하나 존중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기 때문에 그 생각 그대로 썼을 뿐입니다. 대회사들 또한 선수들에게 '우리를 위해 몸바쳐 뛰어준다'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물론 이런 판단 기준이 주관적이라고 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추성훈이 계약에 위배되는 행동이나 태업을 했다는 '증명된 사실'은 분명히 없습니다.


    5. 타단체로부터의 접촉 & 추성훈의 의리 부분

    추가 처벌이 내려지자 추성훈의 측근에서는 변호사 등과의 상담을 통해 이에 대한 공식 항의 및 법적 대응까지도 고려했었고, 실제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추성훈은 오히려 그런 이들을 달래며, FEG의 이런 처분에 대해 대한 어떤 불만도 표출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추성훈의 복귀가 쉽게 이뤙지지 않을 듯한 분위기가 굳어지던 3월 경부터 몇몇 타단체들로부터 접촉이 있었고, 이때 차라리 다른 단체로 가자는 주변의 권유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성훈은 'FEG와의 계약 기간 동안 지켜야 할 약속은 지키겠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이것은 제가 주변 관계자들은 물론 추성훈의 어머니, 추성훈 본인으로부터도 직접 들었던 내용이고 미디어를 통해서도 여러 번 나갔던 얘기입니다.

    '타단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던건 오일논란 파문 당시를 말했던 겁니다. 이 기사를 쓸 당시가 아니라요.'라는 님의 얘기는 참.. 뭐라고 대답을 해드려야 하나요. 애초에 제 기사 작성 시점에 달았던 댓글을 보고 '당시 추성훈은 타단체로 갈 수 없었다'고 반박하는 얘기를 하신 거면서, 이제 와서 기사의 시점이 아니라니요. ;; '물론 이 기사를 쓴 시점에서는 센고쿠와 UFC의 접촉이 있었던 건 맞습니다'라고도 말씀하셨는데, 제가 언제 그 시점에 접촉이 있었다고 했었나요? 처음 제 당시 댓글에서도 분명히 '일찌감치 접촉이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기사 시점보다 훨씬 빨리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 '일찌감치'라는 시점이 바로 오일 논란이 가라앉기는 커녕 더 뜨거웠졌던 3월 경이란 말씀입니다. 이 접촉 사실은 제가 당시 추성훈 측근과 UFC 쪽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었던 얘기입니다.

    그리고 당시 센고쿠가 추성훈의 '입맛에 맞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는지, UFC에 가는 게 추성훈에게 얼마나 부담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 쪽이랑 어떤 조건이 오가는 일도 없이 그냥 거절하고 끝났으니까요. 없는 사실을 가정해서 얘기를 이끌어봐야 결국은 가설로 끝날 뿐입니다.

    연장 계약 협상이나 다이너마이트 협상을 한 것도 K-1과 계약이 끝난 10월 이후부터 12월까지는 K-1에 교섭우선권이 있었고 타단체와 접촉할 수 없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에 응했던 것이지, FEG와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득이 되기 때문에 끝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어쨌든 추성훈은 끝까지 K-1과의 계약 내용을 지켰고, 교섭 중에도 FEG와 아오키 신야의 언론플레이에 어떤 불만도 표출하지 않았으며, UFC 행을 결정한 후에도 FEG에 대한 험담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속은 어땠는지 모르죠. 하지만 드러난 사실은 분명히 이렇습니다.

    이런 확인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봤을 때, 제 기준에서는 추성훈이 '의리를 지켰다'라고 보입니다. 적어도 계약 상 지켜야 할 의리는 말이죠.


    6. 몬타냐 시바와 바더 하리, 추성훈의 차이

    기왕에 길게 글을 썼고 비교 대상에 대한 얘기도 여러 차례 나왔으니, 맨 처음 언급해주셨던 2003년 몬타냐 시바의 경우도 말해보겠습니다. 네티즌님 말처럼 반칙 행위의 성격은 바더 하리와 같고, 추성훈과 마찬가지로 '규정에 없는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으므로 둘을 비교하는 게 맞다는 얘기는 일견 타당합니다. 하지만, 몬타냐 시바와 바더 하리, 추성훈은 받았던 처벌의 내용도 다르고 복귀한 근거도 다릅니다.

    우선 몬타냐 시바는 '명백한 악질적 반칙'이란 판단 하에 역시 규정에는 없지만 당시 카쿠다 심판장과 타니가와 프로듀서의 협의 하에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일단 여기서 근거나 절차 없이 내려졋던 추성훈의 처분과는 내용이 다르다 하겠습니다. 또한 비슷한 반칙을 저지른 바다 하리에 대해서는 '규정에 없다'는 이유로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일관성이 없는 거죠.

    그리고 몬타냐 실바가 출장 정지로부터 빠른 복귀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피해자였던 무사시가 스스로 '재경기를 해서 확실한 결말을 내고 싶다'고 강하게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개월 후 이 둘의 재경기가 치러졋고요. (더불어 추성훈의 복귀나 사쿠라바와의 재경기 문제에 대해서도 FEG는 '사쿠라바가 납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랜 동안 유보했었습니다. 제가 2007년 6월 경에 타니가와 프로듀서를 만나서 직접 질문했고 들었던 답변입니다.)

    하지만 바더 하리는 본야스키의 재경기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로지 주최 측의 결정에 의해 복귀가 이뤄진 케이스이며, 경기도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했습니다. (바다 하리가 반칙 후 바로 반성하고 사과를 했다고 하셨는데, 그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당시 바다 하리는 '반칙패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레미에 대해서는 '헐리웃 남우주연상감'이라며 비꼬았고, 이를 본 타니가와 프로듀서는 K-1 홈페이지에 대회 평가문을 통해 "아침 신문에서 하리가 전혀 반성하지 않은 모습으로 발언한 것을 확인하고 매우 실망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바더 하리에게는 규정에 따라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으니 언제 또 경기를 가져도 문제될 게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본문 글에서도 '엄밀히 말하면 이번 (하리에 대한) 조치가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타니가와 프로듀서가 바더 하리에 대해 '규정에 없는 처벌은 좋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장정지를 내리고 싶었다'라며 '연말대회나 이듬해 3월 대회까지는 출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도 말해 적어도 4~5개월 간의 근신 기간을 둘 것임을 시사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지키지 않았죠.

    따라서 몬타냐 실바의 경우를 들어서 바더 하리의 복귀가 빠른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문제의 출발은 FEG 스스로가 몬타냐 실바가 아닌 추성훈과 바더 하리를 비교해서 발언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도 그 둘을 비교한 FEG의 논리가 잘못됐음을 비판했던 것이고,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FEG가 추성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이런 글은 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7. FEG가 소인배라고 한 데 대해

    우선 위에서 언급한대로 원칙에 어긋난 처벌을 내린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매우 부당한 처벌이었습니다. 게다가 바더 하리와 비교하면서 자신들이 얘기했던 '추성훈의 반칙에 고의성은 없었음'조차 스스로 부정한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보기엔 매우 부당한 발언입니다. 뭐, 님 말씀처럼 FEG에게도 여론과 흥행 때문에 그런 고육지책을 내려야 했던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FEG는 스스로 '스포츠로서의 K-1, 그리고 일본격투기의 세계화'를 주창해왔던 단체입니다. (타니가와 대표한테 FEG의 목표 물어보면 맨날 'K-1이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해서 언젠가 올림픽 종목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겹게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스포츠화를 지향하는 단체가 여론이나 당장의 수익보다는 룰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당연한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제 기준에서는 FEG의 그런 행동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FEG 스스로의 목표를 위해서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은 제 기준에 의한 '주관적'인 것이지만, '객관적' 근거 없는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장 계약이나 다이너마이트 출전을 앞두고의 상황도 한번 살펴봅시다. 원래 계약 기간이나 협상 중에는 상대방 동의 없이 계약 중 오간 대화 내용을 3자에게 밝히지 않는 것이 상도덕 중에서도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계약 상에도 그런 내용이 자주 명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FEG는 교묘하게 추성훈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흘리며, 아오키 신야와의 대결을 성사시키려는 '압박카드'로 활용했죠. 전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옳은 것이라고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추성훈이 약한 상대랑만 골라 싸우며 거액의 파이트머니를 받았는데 왜 추성훈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하셨는데, 그럼 시바타전, 토노오카전 당시 FEG가 제시한 다른 카드는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그걸 비교해야 약한 상대를 골랐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FEG가 그냥 던져준 떡밥일 수도 있는데, 그럼 그게 추성훈 잘못은 아니겠죠. 전 그런 사실 관계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밝혀진 게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걸로는 추성훈 욕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네티즌님도 그게 잘못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듯이, 추성훈은 프로로서 당연히 돈을 많이 받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추성훈이 도대체 FEG에 얼마나 받았고, 얼마나 요구했는지 액수는 혹시 아십니까? 추성훈이 정말 말도 안되는 거액을 요구했는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얼마나 받았는지, 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걸로도 추성훈이 나쁜 넘이라고는 못 쓰겠습니다. 그렇게 비판하고 싶으면 우선 FEG에게 선수들 파이트머니 공개하라고 하는 게 우선일 겁니다. 그런데 FEG 파이트머니 공개 절대 안 합니다. 실제로 K-1이 한국에 진출한 지 벌써 4년 째인데, 한국 기자들이 가장 불만을 가지고 지금은 그냥 포기해버린 게 바로 그 '파이트머니나 계약금 액수'를 FEG가 절대 비밀로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도대체 네티즌님은 뭘 근거로 추성훈이 거액의 파이트머니를 받았다고 어찌 그리 당당하게 주장하시는지요?

    설령 상대를 고르고 돈을 많이 달라 했다 한들, 거기에 OK하고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도 FEG입니다. 흔히들 하는 말로 '갑'은 FEG이지 추성훈이 아닙니다. 그런데 자기가 결정해놓고 왜 남 탓을 합니까. 네티즌님이 인용하신 성민수씨 말마따나 맘에 안 들면 안 쓰면 그만인데요.

    용인대 탓하는 추성훈 얘기는 이 기사 내용과 하등의 관련도 없고, 그걸 두고 제가 추성훈이 잘했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용인대 헐뜯는 추성훈도 소인배라 하지 않았다고 '편파적'이라고 하는 얘기는 논점에서 한참 벗어나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추성훈이 처벌 문제나 계약 문제를 놓고 FEG를 욕했는데,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편파적'이겠죠. 그런데 제가 아는 한 그런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안 썼습니다. 아니, 못 썼습니다. 쓸 게 있어야 쓰죠.

    또한 네티즌님도 기본적으로는 대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규정이 종종 무시된다고 해서 반칙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하셨죠. FEG는 '융통성'의 범주에서도 벗어난 원칙에 어긋난 짓을 했고, 여론 때문이라고 해도 그 원칙에 어긋난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 원칙에 어긋난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것을 비판하고 원칙에 따르기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또한 저처럼 이쪽에 관련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할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제가 '편파적'이라고 하신다면, 뭐 제가 더 이상 드릴 말씀도 없습니다. 그냥 네티즌님에게는'추빠'에 '안티FEG'로 남는 수 밖에요. 판단은 자유 아니겠습니까.

  14. 네티즌 2009.09.10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운님께... 우선 정말 죄송합니다(진심입니다). 추성훈과 관련된 글을 남기시기 싫어하신다고 했는데,
    결국 저 때문에 장문의 글(그것도 정성들여 쓴글로 보이는...)을 남기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감사하네요. 몇몇 부분에서는 저도 할말이 있긴 하지만 글이 전체적으로는 '객관적'으로
    잘 쓰셔서 글의 전체적인 요지는 수긍하는 입장이구요.

    다른 부분은 그럭저럭 동의하는데, 1번 부분만큼은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이해가 안가는데요.

    1월 7일 기자회견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엠파이트'에서 기사를 검색해본 결과
    1월 11일 '긴급'기자회견이었으며, TBS의 카메라에 추성훈이 로션을 바르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경기를
    '노콘테스트' 처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오일, 바셀린, 로션 등 어떤 물질도 몸에 바르면 안된다'는 히어로즈룰을 위반해서였죠.
    http://www.mfight.co.kr/news/viewbody.php?code=mfight_board_news&number=5244

    즉, 로션 바르는 영상이 공개된 후에 해명을 한 것이지, 최초부터 로션 바른 사실을 실토한 것은 아닙니다.
    류운님은 주최측의 공식발표에서 '로션을 발랐냐는 질문에 최초부터 발랐다고 인정했다'라고 했다는데,
    '처음부터 로션을 발랐다고 인정했다'라는 자료가 팩트로서 남아있다구요? 그런 기사는 본 적이 없는데...
    (혹시 국내 언론 중에 기사로 보도된 적이 있다면 링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되는게... 만약 로션을 발랐냐는 질문에 최초부터 발랐다고 인정했다면,
    최초부터 '히어로즈룰' 위반으로 무효 처리했어야 하지만, 최초에는 추성훈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죠.

    그리고 '인터뷰'만을 근거로 추성훈이 '로션을 바르지 않았다'라고 해석될 근거가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당시 경기영상을 보면 사쿠라바의 항의를 들은 심판이 추성훈에게 다가가 로션을 발랐냐고 묻자
    분명히 고개를 저으며 안발랐다고 하였기에 심판이 추성훈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던 것입니다. 만약 당시
    추성훈이 로션을 바른 사실을 최초부터 시인했다면 당연히 무효경기로 끝났었겠죠. 하지만 추성훈이
    안발랐다고 하며 검사결과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자 당시 추성훈의 승리가 선언됐던 것입니다.

    게다가 '몸검사를 받았다'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추성훈이 '로션을 바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는걸
    알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추성훈이 심판에게 '로션을 발랐다'라고 실토했다면 굳이 몸검사를 할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추성훈이 '로션을 바르지 않았다'라고 하니까 몸검사를 실시했던 겁니다.

    그리고 크림 논란때 추성훈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땀때문인가?'
    라고 주장했다면 이것은 정황상 안발랐다고 해석하는게 올바른 해석이지, '로션을 발랐는데
    단지 검사결과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얘기구나' 이런식으로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만약 당시 정황상 중의적으로 해석해도 맞는 문장이라면 류운님 말대로 '해석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두번째 해석은 당시 정황상 올바른 해석이 아니므로 '해석의 차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당시 추성훈의 해명에 모든 언론과 팬들은 '추성훈은 로션을 안발랐고 결백하다'라고 받아들였지,
    '추성훈이 로션을 발랐는데 단지 검사결과만 이상없다는 말이다'라고 해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즉, 첫번째 해석이 상식적으로 맞는 해석이고 두번째 해석을 했던 사람이 있다면 당시 정황상
    정상적인 해석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이것은 첫번째 해석을 '팩트'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아~ 그리고 류운님께서 로션을 구해서 발라봤는데 별로 안미끄럽다고 하셨는데요. 중요한 변수가 있죠.
    추성훈은 '다한증 환자'라는 겁니다. 즉, 평상시에도 땀을 크림으로 오인할 정도로 한바가지씩 땀흘리는
    추성훈인데, 이런 추성훈에게는 사소한 로션도 땀과 로션이 뒤범벅된다면 충분히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실제 사쿠라바와의 경기에서 그 사실은 증명되었구요. 추성훈이 로션 발랐는지를 알턱이 없는 사쿠라바가
    만약 추성훈의 몸이 별로 안미끄러웠다면 그냥 땀이거니 하고 넘어갔겠죠. 하지만 사쿠라바가 태클 후에
    바로 심판에게 경기중지 요청을 했다는건, 분명 추성훈이 몸에 뭔가를 발랐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미끄러움을 크게 느꼈다는 겁니다.

    즉, 그 로션은 '적어도' 다한증 환자가 발랐을 시에는 땀 한바가지와 로션이 섞이면
    충분히 미끄러울 수 있다라는 사실이 사쿠라바와의 경기에서 증명되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9.11 0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11일 기자회견이 맞습니다. 제가 잘못 썼네요.


      그 이해가 안 되신다는 부분은 이미 결과를 알고있는 상태에서 거꾸로 소급해서 생각하시니까 계속 헷갈리시는 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위에도 썼지만 '로션'의 존재가 영상을 통해 밝혀지기 전까지, 당시로서는 그 누구도 '로션'이라는 존재 자체를 염두에 두거나 언급한 일이 없습니다.

      심지어 당시 사쿠라바조차 단지 '미끄럽다'고 했을 뿐 구체적으로 뭐를 발랐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우메키 레퍼리 또한 추성훈에게 '로션을 발랐냐'고는 묻지 않았을 겁니다. 로션이란 자체가 전혀 염두에 있지 않은데 말이 나올 수가 없죠.

      (그리고 당시 수퍼액션을 통해 방영됐던 경기영상을 저도 지금 다시 봤습니다만, 추성훈이 고개를 가로젓는 장면은 안 나오는데요. ^^;; 우메키 레퍼리가 다가와서 등과 어깨, 가슴를 만져보고 '이죠 나이 (이상 없다)'면서 고개를 저으니까 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은 나오네요.)

      그리고 대기실 몸체크 시에도 다들 바세린이나 오일을 바른 것인가만 신경썼을 뿐이고요.

      그래서 1월 1일 기자회견에서 추성훈이 '체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었다.', '혹시 땀이 원인일까'라고 얘기했던 것도 고의적으로 '로션을 바르지 않았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심판이나 심지어 상대방조차 '로션'이란 걸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후에 밝혔듯 '로션을 바르는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추성훈이라면 로션 자체를 아예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당시 언론과 팬들도 '로션을 안 발랐다'라고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로션이 문젠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였으니까요.


      문제가 된 것은 영상이 나오고 '로션'이라는 존재가 모두에게 뿌리 깊게 각인되면서부터입니다. 이 선후 관계를 명백히 구분하셔야 합니다.

      '로션을 발랐고, 그게 땀이랑 섞이니 미끄럽더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1일 기자회견 시점에서 추성훈이 마음 한 켠에 '로션'을 발랐던 사실을 품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도 가고, 전후 정황이나 추성훈이 했던 말들을 곰곰이 따져보면 '고의로 발랐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볼 수 있는 '심증'도 상당하고요. 하지만 진짜 진실은 추성훈을 위시한 당사자 몇몇만 알 수 있겠죠. 우리는 그저 '추측'을 할 뿐입니다. (제가 추성훈 얘기 잘 안 하려는 이유도 그겁니다. 단박에 뒤집힐 수 있는 불안이 있고, 솔직히 저도 좀 의심은 가거든요. -_-)

      어쨌든 그렇게 해서 영상을 확인한 심판단이 바로 추성훈과 코너맨을 불러서 사정청취를 했을 때는 '추성훈과 세컨드 모두 로션을 바른 사실에 대해 최초부터 인정했다', '이것은 바세린이나 오일이 아닌 로션을 바르는 것도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룰 인식부족으로 판명됐다'라는 것이 당시 결과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즉, '로션을 발랐다는 것을 최초부터 인정했다'라는 문구에서 '최초'라는 것은 12월 31일 경기 당시부터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1월 1일과 11일 사이에 로션의 존재를 알고 추성훈에게 확인했던 어느 시점, 즉 추성훈의 사정청취가 있었던 그 시점이 '최초'라는 거죠.

      결과보고서 링크는 http://www.k-1.co.jp/jp/news/2007/0111_release_01.html 입니다. 아마 '최초부터 인정했다'라는 내용이 보도된 국내 기사는 없을 겁니다. 지금 대충 찾아봐도 없는데요. 일본에서도 전문잡지 등을 제외하고는 그 부분을 굳이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실시간 온라인뉴스로 일본 뉴스 번역하기 바빴던 국내 격투기 기사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을 리가 없을 겁니다.


      다한증 환자인 추성훈이기 때문에 그 로션이 다른 사람보다 더 미끄러웠을 것이라는 결론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FEG의 결과보고서에서도 실험 결과 수분이나 땀이 섞이면 미끄러워진다고 했고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요. 왜 당시 심판들은 미끄럽다고 느끼지 못했을까요. 특히 우메키 레퍼리는 TKO 선언 직후에 추성훈의 몸을 만졌습니다. 당시에는 일부 일본 팬들의 주장과 달리 도복을 입기도 전이었고, 경기 끝난지 30초도 안된 시점인데, '엄청나게 미끄럽다'던 사쿠라바와 달리 우메키는 '이상없다'고 했다는 게 저는 참 이해가 안 갑니다.

      더구나 제 경우에는 땀이 많은 체질도 아닌데, 막 운동 끝낸 후에는 아무리 수건으로 닦아내고 옷 입는다고 해도 몸 자체가 덥기 때문에 땀이 새로 솟아나던데요. 다한증 환자인 추성훈이라면 막 경기를 마친 그 시점에서 땀이 멈췄을 리가 없지 않을까요.

      땀 흘린 만큼 피부가 더 건조해진다지만, 정말 그렇게 30초도 안 되는 사이에 급속하게 땀이 마르는 건지... (영상을 보니 딱 30초 만이더군요. 키요하라랑 끌어안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 티셔츠에 다 닦여나갔다고 보기도 참...)

      경기 전에도 추성훈은 워밍업을 끝내고 몸에 열을 낸 상태로 로션을 발랐고, 그 위에 두꺼운 유도복을 입고 입장했죠. 경기장 내에는 히터도 돌아가고 있었을 거고, 사람들도 참 많았으니 그 열기도 보통이 아니었을 테죠. 상식적으로 땀이 나야하는 상황인데, 왜 링에 오르기 전 보디체크에서 세리자와 부심은 미끄러움을 느끼지 못챘을까요.

      심지어 타니가와P조차 당시 공카쿠와 인터뷰에서 "아무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혼자서 그 차이를 느끼다니, 역시 사쿠라바의 감각은 천재야!'라고 얘기했거든요. 아무래도 네티즌님 말씀처럼 사쿠라바가 정말 초능력자일지도 모르겠네요. ㅎ

      제가 그래서 그 로션을 직접 사서 검증실험도 해봤더랬습니다. 제가 직접 한 게 아니라 제품을 사서 MARC 이승재 관장님께 부탁을 드렸고, 땀 대신 물 뿌려가면서 태클 걸어봤죠. 그런데 잘 걸리더라고요? ㅋ

      재미있는 것은 마침 그 때 공카쿠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그 쪽은 또 미끄럽다고, 태클 안 걸리더라는 겁니다. ㅎㅎ 결국 현 시점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타당한 결론은 '미끄럽다'고 느끼는 기준 자체에 개인차가 있다고 밖에는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15. 네티즌 2009.09.11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용직 기자님께...

    1.'잘난척 하는 재일교포가 자국 히어로를 개발른게 괘씸해 죽겠는데 잘걸렸다 이거지'
    --> 이런 말은 '오일논란' 의혹이 처음 나왔을때부터 나왔던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사쿠라바의 항의는 '사실'로 밝혀졌고,
    '재일교포 승리를 폄하하려는 음모'라는건 '반일감정에 의한 피해망상'으로 밝혀졌죠.

    그리고 사쿠라바와 3번 붙어 3번 다 KO시켜 자국 히어로를 막장으로 만들었던 주범인
    반다레이 실바는 괘씸해서 일본인들에게 몰매 맞아 죽었겠군요. 하지만 실바는
    'MR.PRIDE'가 되어 사쿠라바를 대체하여 프라이드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특히 사쿠라바는 추성훈과 붙을 당시에는 이미 막장이 되어 흥행력이 떨어진 상태였고,
    그래서 K-1에서도 새로운 흥행수표인 추성훈으로 세대교체하기위해 당시 경기를
    준비한 겁니다.

    당시 경기를 보면 사쿠라바와 추성훈의 선수 소개때 환호소리가 대등하며,
    추성훈이 마지막에 확인사살 파운딩을 무참하게 퍼부을때 일본 관중들은
    파운딩에 맞춰 '어이~어이~'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즉, 당시 사쿠라바 묵사발 낼때에도
    환호했던게 일본 여론이었구요.

    또한 당시 추성훈은 일본에서 CF를 6개나 찍었으며, 그 중에는 격투기 선수 최초로
    일본 나이키CF 모델로 선정되어 일본내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만약 재일교포를 차별하려한다면, 애초부터 당시 검증되지도 않았던 유도선수 추성훈을
    발굴해서 파이터로 키울 이유도 없었고, 추성훈이 나이키CF에 출연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2.'사쿠라바가 가해자고 추성훈이 피해자였다고 해봐요. 그래도 사쿠라바가
    무기출장정지 받았을까요? 이걸 이지메 외에... 재일교포가 자국히어로를 개발라서...'
    --> 반대로 생각해보죠. 만약 추성훈이 아니라 '시바타'였다고 가정해도 똑같았을 것 같은데요?

    시바타가 크림을 바른 후 안발랐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크림을 바른 사실이 밝혀졌다면,
    과연 열성 사쿠라바팬들이 시바타는 '일본인'이기 때문에 조용히 넘어갔을까요?

    당시 사건은 '재일교포'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일본영웅' 사쿠라바였다는 점이 컸구요.
    (한국에서는 진중권이 단지 '국민영웅' 심형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마녀사냥 당했죠.
    진중권이 한국인이라고 봐주는거 없었는데... 하물며 진중권이 거짓말까지 했었다면?)


    3.'어떤 선수는 바셀린 떡칠을 하고 나오고도 잘만 경기하는데'
    --> 대체 바셀린 떡칠하고 잘만 경기하는 선수가 누구입니까? GSP???
    GSP때문에 경기 룰 자체가 바뀌었고, 또한 GSP측의 고의적인 행위에 대한 증거가 없어서
    분위기가 점점 수그러 들었던 것이지, 만약 GSP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바셀린 의혹에
    대해 부정하며 '다한증때문인가? BJ펜이 땀을 오인한 것 같다'라고 인터뷰했다가
    훗날 바셀린 도포가 밝혀진다면 GSP는 급격한 여론악화로 퇴출당할지도 모를 것 같은데요.


    4.'이걸 이지메외에 다른 무슨 이유를 댈 수 있죠?
    거짓말이 문제라고요? 단순 거짓말에 그렇게 광분하는 국민들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요?'
    --> '공인'의 단순거짓말은 파급력이 막강하거든요? '공인'들은 단순히 사생활 거짓말 한 것도
    나중에 사실로 들어나면 반발여론이 만만치가 않은데(예를 들면 임신했는데 안했다든가..)
    하물며 추성훈의 거짓말은 단순 거짓말과는 차원이 다르거든요. 공식적인 기자회견에서의
    거짓말, 게다가 이 거짓말은 사쿠라바라는 선수를 '땀과 크림도 구별못하고 난동부린 선수'로
    전락시킬 수 있는 거짓말이었는데 '단순 거짓말'이라니....

    추성훈이 자기입으로 '로션을 안발랐다'라고 한적은 없으니 거짓말 한적은 없다구요?

    김용직 기자님이 잘아시듯 단지 '뉘앙스'의 차이일뿐,
    본질적으로는 국민들을 속이려 했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로션을 발랐음에도 로션을 발랐다는 사실을 감추고 '다한증인가?'
    이런말로 넘어가려했다는건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속이려했던 의도니까요.

  16. Favicon of http://ㅂ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11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질인인 실바랑 자이니치 조센징이랑은 비교대상이 아니죠. 일본 우익에게 자이니치는 쓰레기죠.
    로션 발라서 미끄러웠고, 그래서 졌으면... 바셀린 바르고 싸운 선수들은 미꾸라지 됐겠네요.
    바셀린 바르고 일본! 프라이드! K-1 히어로즈! 에서 뛴 선수들은 적어도 백명을 넘습니다.
    굳이 누가 그랬다고 말을 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자주 애용했습니다.
    그 로션이란 걸 한번 발라 보면 꼼수일지언정 경기를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란 걸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셀린 도포가 몰수패가 아닌 맥시멈 구두경고로 명문화 됐던 거고.

  17. 네티즌 2009.09.12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션이 경기를 좌지우지할 반칙은 아니고 '꼼수' 맞죠. 오히려 낭심가격 등이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칙이죠. 하지만 낭심가격보다 바셀린도포가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고의성'의 차이입니다.

    낭심가격이야 '우발적'인 반칙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바셀린도포는 '고의적'인 반칙이라고 볼 수가 있기에
    더 많은 비판을 받는 겁니다. 그나마 현재까지는 대부분 미끄럽다는 수준의 '의혹'에서 그쳤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으나(사실 추성훈도 로션 바르는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그냥 '의혹'으로 끝날뻔했죠)
    후에 로션 바르는 영상이 공개되었고, 또한 추성훈이 로션 발랐던 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다한증' 운운하며 넘어가려고 했던점, 또한 유도시절 행적 등으로 인해 다분히 '고의적'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있었기에 더욱 비판을 받았던 것이구요.

    반면 GSP는 바셀린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으나, '고의적'이라고 볼 수 있는 마땅한 증거를
    찾지못해서 분위기가 수그러들었죠.

    즉, 경기에 지장을 주느냐,안주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발적'인 반칙이냐, '고의적'인 반칙이냐에
    따라서 처벌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아예 반칙기술로 상대선수에게 출혈을 일으켜 경기를 못하게
    만들었어도 고의성이 없는 우발적인 반칙이었다면 처벌을 받지 않고 그냥 무효경기로 끝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재일교포 차별은 해방되고나서 70년대까지는(즉 '일제시대' 세대) 실제로 심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상 그 이후의 세대들은 한국이란 나라 자체에, 한국이 일본에 관심을 갖는 것만큼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한국이 분단국가인지도 모르는 일본연예인도 있으니까요.

    원래 때린놈은 금방 잊지만 맞은놈은 못잊는 법인데다가, 또한 일본이 한국에 거의 모든 면을
    앞서고 있다보니 일본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으로 인해 라이벌의식,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겠죠.
    (몽골은 지금 못살다보니까 한국은 과거의 역사는 상관없이 몽골이란 나라 자체에 관심없죠)

    일본이야 때린놈의 입장인데다가 한국에 거의 모든 면을 앞서고 있으니 굳이 한국과
    라이벌 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는 입장이구요.(일본은 미국에 라이벌 의식을 갖고 열등감을 느끼죠)

    다음은 재일교포 파이터 기인 '최영' 인터뷰입니다.

    - 일본에서는 외국인인건데, 차별이 심하지는 않은가?
    ▲ 차별이 심하다고 하면 아마도 기뻐할 팬들이 많을 것도 같은데,
    미안하지만 옛날에 비해서 많이 없어졌다.

    -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술집 간판에 '조선인과 개는 출입금지'이런 간판이 걸려있다거나,
    그런 분위기가 연상된다. 사람취급을 못 받는 상황이랄까.
    ▲ 그 때는 그것이 정상이었다. 지금 시대에는 한국인을 그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개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추성훈 논란 당시 여론을 주도했던건 '일본우익'들이 아니라 열성 사쿠라바팬들이었죠.
    마치 진중권이 심형래 영화 비판했다고 열성 심형래팬들이(속칭 '심빠') 여론을 주도해서 진중권을
    마녀사냥 했던 것처럼요.

    그나마 K-1의 '흥행수표' 추성훈이니까 '무기한 출장정지' 선에서 끝나고 10개월만에 복귀했지,
    (추성훈이 경기를 4~5개월에 한번씩 갖는걸 감안하면 사실상 1경기 정도만 공백이 있었던 셈이었죠)
    만약 '시바타'가 사쿠라바에게 그런 식으로 했다면 아마도 K-1에서 바로 퇴출당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프로레슬링을 기반으로 발전한 MMA에서는 특히나 재일교포 차별이 덜합니다.
    유명 프로레슬러들 중에는 재일교포 출신들이 상당히 많구요.
    위에 인터뷰한 최영 동생도 일본의 유명 프로레슬러입니다.

    참고로 토코로 히데오의 스승이자 K-1 슈퍼바이저였던 마에다 아키라(한국이름 고일명)도
    재일교포 출신 프로레슬러였죠.

    마에다 아키라는 일본인 기자를 화장실에 감금해놓고 폭행한 적도 있을 정도로 다혈질이었는데,
    만약 재일교포 차별이 심했다면 마에다는 당장 퇴출당했겠지만, 그는 지금도 왕성하게
    일본 프로레슬링과 격투기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많은 일본 팬,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18. 네티즌 2009.09.12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글) 류운님께

    아~ 경기영상에 그 장면이 안나오나요? 죄송합니다. 그건 저의 착각이었나보네요.

    그렇다면 [1. 추성훈이 '로션 바른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팩트'가 아닙니다.]
    이 제목도 류운님이 맞은 거네요.

    그렇다면 추성훈이 '거짓말을 했다'가 아니라, 로션 바른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다,
    즉 '로션 바른 사실을 감추려했다=국민들을 속이려했다' 정도가 '팩트'라고 해야되겠군요.

    아~ 그리고 경기당시 심판이 '로션 발랐냐?' 이렇게 묻지 않았겠죠. 추성훈의 기자회견 직후
    언론과 팬들이 '추성훈은 로션을 바르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을테구요.

    제가 결론적으로 밝혀진게 '로션'이다보니 그냥 편의상 '로션'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실 당시 심판은 '뭔가 발랐냐?' 이런식으로 물었을테고, 추성훈의 기자회견 직후 언론과
    팬들은 '추성훈은 몸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말하려는걸
    그냥 '로션'으로 써버렸네요.

    실제 당시 어떻게든 추성훈에 대해 나쁘게 해석하려는 '추까'들조차 추성훈의 기자회견을 보고
    '분명 뭔가 바른 것 같은데 안발랐다고하니 이상하네' 라고 글을 남겼을 정도니, 즉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없었고, 그렇게 해석될 수 밖에 없었으니 '팩트'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실제 '검사결과 아무 이상 없었다' 이런 해명은 몸에 아무것도 안발랐다는 전제하에 나올 수
    있는 해명이니까요. 설마 '내가 몸에 로션을 발랐는데, 단지 검사결과만 아무 이상 없었다'
    이런 의도로 추성훈이 말했으리라곤 '추까'들조차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추성훈이 정말 작정하고 경기에서 유리하게 진행할 목적으로
    로션을 바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객관적인 전력상 추성훈이 우위에 있었으므로
    굳이 그런 반칙을 할 필요가 없었으며, 또한 카메라가 옆에서 찍고 있는데 태연하게 로션을
    발랐던 것은 그야말로 '단순실수'라 보여집니다.
    (물론 과거 유도시절의 행적을 보면 찝찝한 면이 있긴 하지만요)

    다만 아쉬웠던건 그 뒤에 추성훈의 행보인데, 그냥 솔직하게 시인했으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을, 굳이 '다한증' 운운하며 솔직하게 로션을 바른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던 것은
    국민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밖에 볼 수가 없기때문에 거센 반발여론을 불러일으켰죠.

    아마도 처음에는 단순히 습관적으로 로션을 발랐으니 사쿠라바의 항의에 실제로 어리둥절
    했을 수는 있으나, 다음날 기자회견과 열흘간의 기간 동안에 로션을 바른게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걸 충분히 인지했을텐데도 로션바른 사실을 시인하지 않은건 잘못했다고 보여집니다.
    (로션 바른 사실을 시인하면 돈도 뺏기고 승리도 날아가니까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던건?)

    GSP도 처음에 바셀린 논란으로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는데, GSP측의 '고의적'인 행위에 대한
    마땅한 증거가 없어서 논란이 수그러들었죠. 차라리 추성훈도 처음부터 솔직하게 시인했었다면....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션을 바른 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다한증' 운운하며 그냥 넘어가려고
    했던 점, 또한 과거 유도시절 행적 등으로 인해 추성훈은 '고의적'인 행위라고 판단할 수도 있는
    근거가 있었기에 거센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안타깝습니다.


    에~ 마지막으로 류운님께 한 말씀드리자면... 본의아니게 1주일간 토론을 하게 되었네요^^;
    성실하고 자세하게 답글 남겨주신 거 잘 봤구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와
    류운님 글을 관심갖고 지켜볼께요. 그럼 앞으로도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글 기대하겠습니다!

    1주일간 귀찮을텐데도 답변 해주신 거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이 글을 끝으로
    추성훈 관련 글은 그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행복한 주말 되시길....

  19. Favicon of http://2http://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13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의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현재로는 정황 증거 밖엔 없습니다.
    그리고 바셀린을 도포하고 링에 오르는 많은 선수들이(이후로는 식겁해서 많이 줄었겠죠 ㅎㅎ)
    정말 모르고 그랬을까요? ㅋㅋㅋㅋ 다 알고 꼼수 쓰는 거죠. 그 꼼수가 걸렸을 때, 규정대로 구두경고가 주어지는 것이고요.

    재일교포 차별이요? 여전히 심각하지요. 자이니치는 아시아 제3국 취급하지요. 일부러. 일본이 한국 신경 안쓴다고요? 한일전 A매치에서 골 넣는 일본선수는 다음 대표팀 전격합류 100% 입니다. ㅎㅎㅎ
    일본 논리에 휩쓸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20. 네티즌 2009.09.14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의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현재로는 '정황상 증거'밖에 없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 어쨌든 공식기자회견에서 '다한증' 운운하며
    자신이 로션을 바른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팩트'는 고의성을 의심할 수 있는
    상당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과거 유도시절 행적 포함) 비판을 받았던 거구요.

    김용직 기자님은 다른 바셀린 파이터들의 '고의성 여부'를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없음에도
    '다 알고 꼼수 쓰는거죠'라고 단언해버릴 정도인데, 하물며 추성훈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리고 한국이 앞서는 부분은 일본이 신경을 쓰죠. 이건 특별히 '한국'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어느나라라도 자신보다 앞서거나 비슷한 경우에는 신경을 쓰는건 당연한 것이고,
    단지 '한국'이라고해서 특별히 라이벌 의식을 느끼거나 신경을 쓰는게 아니란 겁니다.

    한국은 '한일전'이라고 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관심을 갖죠. 한국이 월등히 앞서는
    부분이라도 '한일전'이라고 한다면 일단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번에 격투기 대회 FMC도 8월 15일 광복절에 -양보할 수 없는 승부-라는 부제로
    한일전을 준비했었구요.

    한국에서는 일본팀에 승리하면 단순히 라이벌 팀에게 승리했다라는 의미보다 더 큰
    '일본'이라는 국가를 상대로 이겼다라는 의미가 부여되지만, 우리가 그렇다고해서
    일본도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실제 WBC야구를 보면 처음에는 일본이 한국을 전혀 신경 안썼죠. 왜냐하면 일본이
    한국보다 월등히 앞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한전'에 일본인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한국이 일본과의 대결에서 계속 이기고 일본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니까 그때부터는 '일한전'에 신경을 쓰게 된거죠.

    축구는 일본이 피파랭킹도 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데도,
    한일전에서는 번번히 패하는 경우가 많고 월드컵 성적도 한국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축구'에서는 한국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크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죠.
    (중국이 한국과의 축구시합때마다 '공한증' 운운하며 오버해대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국이 처음부터 '중한전'에 의미를 부여했던게 아니라, 계속 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일전 A매치에서 골넣는 일본선수가 다음 대표팀 전격합류 100%인 것입니다.

    만약 일본이 한국과의 축구경기를 신경쓰는 것을 '자이니치 자체에 대한 반감'이라고
    해석한다면, 이것은 논리도 아니고 그냥 '반일감정에 따른 피해망상'일뿐입니다.
    혹시라도 '반일감정 피해망상'에 휩쓸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반일감정 피해망상'의 대표적인 예중 하나가 바로 추성훈이 '재일교포'라 차별받는다는
    것이 있죠. 실제 추성훈이 승리 후 처음 '오일논란'이 일어나자 한국에서는 오일논란 자체를
    '재일교포의 승리를 폄하하려는 일본 음해세력'이라며 오일논란 자체를 일축했었는데,
    결국 로션을 바른 것은 사실이었고 '재일교포 승리 폄하' 운운은 그저 피해망상으로 밝혀졌죠.


    만약 재일교포 차별이 심하다면 추성훈은 애초에 K-1에 발굴되어 파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었을 것이며, 또한 일본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되지도 못했을 겁니다.

    참고로 '재일교포' 추성훈은 2000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 영웅' 타키모토를
    탈락시키며 일본 유도 국가대표가 되었습니다.

    추성훈은 '재일교포' 출신에다가 비용인대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차별받았는데,
    제가 인터뷰를 인용했던 '재일교포' 파이터 최영도,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불쾌했었던 일은 오히려 한국에서 더 많았다고 했습니다.

    '재일교포'는 일본보다 한국인들이 더 차별하는 것 같구요.
    (언어도 잘 안통하고 일본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조차 단지 일본출생이라는 이유로 '쪽바리'라며 헐뜯는 사람들이 많죠.

    '대한민국 최고!'를 외치는 '재일교포' 추성훈이 왜 한국국적을 버리고 일본으로 귀화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예전에야 '유도'라는 핑계거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유도 은퇴했고 정말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국적회복을 통하여
    다시 한국인이 될 수 있는데도 왜 일본인으로 살려고 하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더군다나 추성훈은 한국에서 영웅취급받고 대스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적어도 추성훈은 한국국적으로 사는 것보다 일본국적으로 사는 것이 자신에게 더 이롭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요? 설사 재일교포 차별이 심하더라도, 그 차별을 감수하고서라도 말이죠.

    추성훈이 일본으로 귀화하기 전, 한국과의 인터뷰를 곱씹어봐야 합니다.

    '(국적을) 바꿔야지. 말을 해도 안됩니다,여기는. 일본에서 유도해야죠.'

    이 말은 즉, 한국은 말을 해도 안통하는 나라이며, 일본은 상식이 통하는 나라라는 겁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재일교포'가 한국에 와서 그렇게 느끼고 한국국적을 포기한 것이죠.

  21. Favicon of http://ㅂ BlogIcon 김용직 기자 2009.09.14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티즌님은 추성훈의 처벌은 공정했으며 이를 공정치 않다고 본 것은 피해망상이란 입장이고,
    저는 추성훈의 처별은 불공정했으며, 그런 배경은 일본인들의 집단 이지메 정신이란 입장입니다.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 시각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면 이것은 입장 정리가 쉽지 않겠는 걸요.

    네티즌 님의 말씀대로
    재일교포에 대한 일본의 차별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희망사항이 현실이 된다면 참 좋은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