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100에서 케이지 데뷔전을 갖게 된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가 엘런 벨처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난타전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초반에는 상당히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잽을 계속 허용하며 왼쪽 시야가 가려져버린 추성훈은 점점 타격전을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고 3라운드에는 완전히 벨처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고전했습니다.

본인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웠던 듯 추성훈은 경기 후 1-1로 판정이 갈린 상황에서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는데 성공한 추성훈은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는 자세 교정 및 체력 안배 등을 개선해야할 과제로 안게 됐습니다. 이하는 경기 내용입니다.


1라운드에서 추성훈은 잽, 왼발하이킥 등으로 거리 유지하다가 기습적인 오른손 스트레이트, 오른발 하이킥으로 공격해 벨처를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치고 빠지는 추성훈에게 날린 벨처의 인로킥이 낭심을 가격,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이후 경기 흐름은 계속해서 중간 거리에서의 타격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오가는 펀치 속에서 추성훈은 지나치게 상체가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 위태로운 느낌을 줬는데요. 실제로 왼손 스트레이트를 허용하며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큰 데미지를 얻지는 않았고 일어서며 킥캐치와 동시에 펀치를 날려 벨처를 쓰러뜨립니다. 벨처도 곧장 풋초크 자세를 만들어 반격을 시도했지만, 추성훈은 몸을 뒤로 뺀 후 바로 파운딩을 날리며 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벨처의 미들킥을 캐치하고 발뒤축걸기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는 추성훈, 가드패스를 시도하다가 벨처에게 등을 잡히는 위기를 맞습니다. 벨처가 앞으로 구르며 하체관절기 시도해보지만 추성훈도 이를 잘 방어하고 사이드를 점유하는데 성공합니다. 벨처는 다시 가드를 잡는데 성공하지만, 추성훈은 이 때부터 벨처의 힘이 빠진 것을 눈치챘는지 상체를 세우고 심호흡을 하는 등 여유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어진 스탠딩 상황에서도 리듬을 타며 스트레이트, 어퍼 등 단타 공격을 성공시키고, 벨처는 지친 티를 많이 내며 역시 단타 위주로 대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벨처의 펀치가 추성훈의 왼쪽 눈을 건드리며 시야를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스탠스를 넓게 잡고 옆으로 많이 돌아서는 자세 때문에 2라운드 후반부터 로킥을 많이 허용하기 시작합니다.

3라운드에서도 추성훈은 벨처의 잽에 왼쪽 눈을 계속 맞습니다. 급기야 눈두덩이가 부어 눈을 가려버립니다. 펀치 거리를 잡는데 답답함을 느꼈는지 뒤차기 시도해보는 추성훈. 하지만 접근전을 시도하지는 못합니다. 간간이 킥 공격을 하던 벨처가 스스로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추성훈은 그라운드로 쫓아가지 못합니다. 경기는 어느새 후반으로 접어들고 포인트에서 앞선 벨처는 펜스를 발로 차며 수퍼맨펀치를 날리는 '서비스샷'을 만들기도 하는 등 여유를 찾습니다.

그러나 종료 30초 전 과감히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추성훈, 벨처를 넘어뜨리는데 성공하지만 벨처는 그라운드 상황을 반기지 않는 듯 브리지로 튕겨내며 바로 스탠드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마지막 10초를 남겨두고 두 선수는 난타전을 펼치고 추성훈도 안면 공격을 몇 차례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1라운드는 추성훈, 3라운드는 벨처의 라운드가 확실한 상황. 2라운드 판정을 부심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가 문제였습니다. 테이크다운과 펀치로는 추성훈이 우위인 듯 하지만, 눈에 입은 데미지와 후반에 계속 허용한 로킥이 신경쓰이는 상황이었죠. 첫번째 부심은 추성훈의 이름을 불렀지만 두번째 부심은 벨처의 이름을 불렀고, 추성훈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부심이 29-28로 추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추성훈은 UFC 데뷔전을 2-1 스플릿 판정승으로 장식하게 됐습니다.

박빙의 승부였지만 추성훈과 앨런 벨처 모두 적극적인 타격전을 노렸고, 파이트 스타일이나 프로파이터로서의 퍼포먼스 상으로도 상당히 '궁합'이 잘 맞는 매치였던 만큼 일진일퇴의 엎치락뒤치락하는 공방이 펼쳐진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또한 이로써 UFC100이라는 역사적인 이벤트에 출전한 2명의 한국(계) 파이터들 모두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Posted by 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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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itting.kr BlogIcon 윤석구 2009.07.12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성훈 선수는 쪼까 실망스럽네요.

    밸처의 수준을 생각하면...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7.12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벨처가 유명 파이터는 아니지만 실력이 나쁜 파이터라고는 보기 어려울 거 같고... 아무래도 미국 첫 무대이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나무늬 2009.07.12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설자가 10분 5분 2라운드 경기 뛰다가 5분 3라운드 경기 뛰는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해서 방을 데굴 데굴 구르면서 웃었어요. ㅋㅋㅋ

  3. 그런데 2009.07.12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 피치 경기는 왜 중계를 안한 건지 정말 이해가 안 되는군요.

  4. 김용직 기자 2009.07.12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늬 까지마시오. 나무늬가 5분3라운드 힘들다면 힘든 것이오.
    근거? 그런 것은 하늘나라로.

  5. 김용직 기자 2009.07.12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성훈 갈수록 힘들어질 것임. 데뷔전이라 힘들었다기 보단 갈수록 더 힘들어질 것임.
    아시아무대에선 우위이던 파워가 이젠 평균치 간당간당에,
    나이를 먹을수록 떨어진 체력에,
    추성훈도 1년짜리로 보임.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7.12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벨처가 초반에 같이 지쳐버려서 후반에 유리한 상황에서도 아웃파이팅을 했던 것을 보면 추성훈의 힘이 딸린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그러나 지금 스타일로는 체력적으로 더 우위에 있을 상대들에게 힘들 것이라는 데에는 동감.

      그래도 화이트나 UFC 팬들은 좋아할 스타일이니, 어느 정도 패배의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당분간 현재 스타일로 가면서 차후를 대비한 스타일 변화를 차근차근 모색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음.

  6. GUEST 2009.07.12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김용직 기자 님

    댓글로 올리신 말씀 잘 캡쳐했습니다~

  7. Favicon of http://www.newspaper114.com BlogIcon Newspaper114 2009.07.13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역시 서양인은 힘이 좋더군요~

  8. tlscjs678 2009.07.13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성훈 경기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체력이 그래서야 어디 견디겠어>?
    자고로 스포츠 선수 치고 쇼프로에 얼굴 드리미는 넘들치고 제대로 한는 넘들 못 봤다.
    쇼프로 그만 나오고 운동이나 열심히 해라

  9. 카인군 2009.07.13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도 추성훈 선수에 대한 말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미국에서 UFC 경기 PPV로 봤구요 한국에 방송된것도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중간중간 끊긴 부분이 있었는데 그때 추성훈 선수가 잽-라이트 스트레이트로 반격했었구요 벨처가 가볍게 맞기도 했습니다. 현재 sherdog에서도 말들이 많은데 Joe Rogan 해설자가 "Alan Belcher got robbed!!!" (벨처는 승리를 도둑맞았다) 라고 말해서 UFC 팬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무지 많습니다. 일단 저는 추성훈 선수 첫경기를 본후에 종합격투기를 시작해서 추빠라고 해도 할말 없습니다만 자료 하나 제시하겠습니다

    http://fightmetric.com/fights/Akiyama-Belcher.html

    위 자료는 파이트메트릭이라고 각종 MMA 사이트에서 많이 거론되는 사이트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테이크 다운및 그라운드 컨트롤에서는 추성훈 선수가 앞섰구요, 스탠딩 타격에선 근소한 차로 추성훈 선수가 우세를 보였습니다. 뭐... 자료 제시해도 난 안믿는다. 추성훈이 진 경기다 하는 분들은 계속 그렇게 생각하시던가요.

    재미있는 장면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ㅋ
    http://i28.tinypic.com/r7of91.gif
    자료출처: Sherdog.net forum

    추성훈 선수하고 쇼군하고 아는 사이 인지는 몰랐네요 ㅋ

  10. what?!! 2009.07.13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쇼프로에 얼굴 보이는것은 잘해서 그런것이다
    꼴통아

  11. dddd 2009.07.13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성훈은 그냥 k-1하는게 어울리다 UFC 엔 안어울려, 운좋은겨 보나마나 체력 금 빠져가지고 K-1해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