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17 LG 트윈스의 영원한 레전드 이상훈을 만나다. (18)
  2. 2009.03.24 WBC가 끝났다! 만세~!! (15)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LG TWINS 팬들에게 '홈 첫 경기 시구는 누가 좋을까요?' 라는 설문을 했었다. 당연히 카라나 소녀시대같은 걸그룹의 멤버가 1위를 차지 할거라 생각했는데, LG 팬들이 가장 원하는 시구자는 이상훈이였다. 얼마 전에 '은퇴한 선수 중 가장 그리운 선수는 누군가요?' 라는 설문에서도 역시 5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이상훈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이상훈은 1993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 첫해 9 9패를 기록하고 1994년엔 18 8패 방어율 2.47을 기록했다. 1995년 당당히 선발 20승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던 이상훈은 1996년 어깨 부상을 당해, 1997년엔 '노송' 김용수와 보직을 바꿔서 마무리로 전향, 10구원승 37세이브를 올렸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이상훈은 마운드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남달랐다.긴머리 휘날리며 역동적인 투구로 힘차게 공을 뿌리는 모습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그 자체였다.

 

 



이상훈에겐 야구가 인생의 전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은퇴 후에 'WHAT' 이라는 그룹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남양주에 '47 ROCK BASEBALL CLUB'이라는 실내 연습장을 만들어 다시 한 번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LG 트윈스 팬들의 영원한 레전드 이상훈 선수를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LG트윈스 시절 선발과 마무리 둘 다 했었는데. 어느 쪽이 더 잘 맞았나?

 

-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하는 질문과 같다. (. 글쓴이는 어릴 때 누군가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으면 난 주저 없이 '엄마!' 라고 대답했다. 나이가 들어서는 참 난감해 하면서 대답은 하지 못 하지만 사실 난 엄마가 더 좋다. 아빠 미안.)

 

다만 선발과 마무리를 분명 던지는 데 특성이 다르다. 마무리는 짧게 던지고. 절대 점수를 줘서는 안되기 때문에 한구 한구 모든 공에 전력을 다해서 던져야 한다. 선발은 길게 던져야 하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던져야 한다. 모든 공을 전력을 다해서 던지면 길게 던질 수 없다.

 

난 프로선수였다. 나가서 던지라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마무리든 던져야 한다. 매력이나 성취감이 다를 수 있지만 이게 좋다. 저게 좋다라고 말 할 수 없다. 주워진 상황에 열심히 하는 게 프로 선수다.

 

 

임찬규가 인터뷰에서 '이상훈 선수처럼 되고 싶다.' 라고 했는데, 임찬규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준다면?

 

 

- 그냥 그대로 던지라고 해주고 싶다. 야구는 한 사람의 인생이다. 야구도 그렇고 모든 일은 안 좋을 때가 올 때가 있다. 물론 슬럼프가 안 오면 좋겠지만 누구에게나 슬럼프가 오게 된다. 슬럼프가 왔을 때 잘 극복해야 나가야 한다. 선수는 혼자가 아니라 동료선수, 구단,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압박감이 있다. 이걸 잘 극복해야 한다.

 

첫 해니까 앞으로 던질 수 있는 나이를 20년이라고 봤을 때, 임찬규는 잘 던지고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앞으로 잘 해나갈 것 이다.

 

 

임찬규 선수가 이상훈 선수를 존경해서 마운드로 뛰어갔더니, 숨이 차서 못 던지겠더라고 했는데, 체력관리를 잘했던 게 비결이였나?

 

-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누군가를 보고 따라하는 것은 자기 것이 안된 것이다. 100% 자기 마음에서 우러나온 게 아니라.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는 안 된다.

 

나도 처음엔 내가 왜 뛰어가는지 모르는 상태로 뛰어갔다. 나중엔 뛰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왔다. 그래서 그 뛰어가는 걸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방송실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달라고 해서, 그 음악에 맞춰 호흡 조절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 연습투구를 하면서 평상심을 되찾았다.

 

절대 마운드에 뛰어가면 안 된다. 난 상황이 그렇게 되어 서 뛰어간 거지만, 평상시는 그렇게 뛰어가서는 안 된다. 호흡이 흐트러지고,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좋은 공을 던지기 힘들어진다. 물론 컨디션이 좋다고 안 맞고, 컨디션이 나쁘다고 맞는 건 아니지만.

 

 

 

 

보스턴 시절에 연습장 공을 주어다가 연습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는데, 그렇게까지 메이저리그에 가야 했나?

 

- 그게 사실이랑은 좀 다른 이야기다. 연습장에서 집에 갈 때, 공을 항상 손에 들고 있었는데 그게 모이다 보니 몇 십 개가 되었다. 비 시즌 때 공을 던지려면 받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대학생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야 하는데, 그때 내 영어실력이 그걸 구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매니저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약속 장소랑 약속 시간을 잡아서 만나서 공을 던지는 게 참 귀찮았다. 그래서 그냥 그 공을 가지고 야구장이 있는 공원에 가서 철망을 향해 던졌다. 이 이야기가 좀 와전돼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렇게 됐다.

 

 

등 번호 47번을 단 이유가? 톰 그래빈 선수를 좋아해서 라고 들었는데. 스타일이 다르다?

 

- 톰 그래빈이랑 일본의 쿠도 키미야스 투수를 좋아하는데 둘 다 47번이다. 둘 다 제구력이 좋은 선수로 파워피처 타입은 아니다. 나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래도 좋아한다.

 

 

'이상훈의 MLB THE CITY'라는 프르그램에서 매일 캐치볼을 하는 이유가. 팬들이 내공을 쳐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치기 좋게 던져주고 싶다. 라고 이야기 했는데 아직도 그런가?

 

내 기억으로는 "내가 왜 캐치볼 하는지 알아? 다음에 누가 내 볼 치고 싶어하면 잘 던져주게. 치기 좋게" 라고 한 거 같다. 그 생각이 지금 여기(47 ROCK BASEBALL CLUB)를 만들게 했다. 여기서 내가 야구를 가르치지만, 반대로 내가 배우는 부분도 많다.

 

'이상훈의 MLB THE CITY'에서 "내가 일본에 있을 떄도, 미국에 있을 때도 잠실에서의 관중들의 그 함성은 잊을 수 없었다" 라고 했는데, 혹시 SNS를 통해서 팬들과 소통할 계획은 없는가?

 

- 예전부터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팬들과 소통했다. 요즘은 내가 운영하는 '47 ROCK BASEBALL  CLUB' 같은 까페를 통해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서 이제 SNS를 통해서 소통하는 걸로 알고 있다. 팬들과 소통하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다만 툴이 바뀌었을 뿐이니, SNS 사용도 생각해보겠다.

 

와글에 2011 프로야구 LG트윈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혹시 거기서 같이 야구를 보면서 이야기 할 수 있나?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팬들과 만남은 언제나 좋다. 각자 집에서 야구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다. 각각 다른 공간에서 야구를 보지만,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야구를 통해서 소통하는 거 즐거울 것 같다.

 

사진제공 :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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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진 giIpoto

지겹도록 일본하고만 싸운 것 같은 WBC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결과는 좀 아쉽습니다만, 저로서는 어쨌든 WBC가 끝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속이 다 시원한 느낌입니다. WBC 기간 동안 격투기 쪽 이슈들은 도통 관심을 못 받았으니까요. 심지어 오늘은 최용수 선수가 K-1 코리아맥스에 결장한 진짜 이유가 부상이 아니라 계약 문제 때문임을 밝힌 일요신문 유병철 기자의 단독 보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뉴스 순위에 오르기는 커녕 '언저리뉴스'에서 취급되는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WBC 결승전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메인에도 오를 법한 기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비단 WBC 뿐 아니라, 월드컵 경기라든지 최근에는 또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대회가 있다거나 하면 아무리 큰 격투기 대회가 있다 하더라도 관심은 온통 그 쪽으로 쏠리고 맙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센고쿠에서 멋진 승리를 얻어낸 정찬성이나 코리아 맥스에서 임치빈과 이수환이 만들어낸 극적인 격투 드라마들은 모두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 채 어느새 WBC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죠.

이게 잘못됐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팬층의 규모 자체가 다른 종목들인 만큼 야구나 축구 같은 인기 종목과 동일선상에서 취급될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격투기 팬이자 관련 업계에 발담그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런 인기종목들의 큰 대회가 있을 때면 '아, 또 당분간은 무술이나 격투기는 찬밥 신세가 되겠군' 싶어서 저도 모르게 약간은 짜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나마 "우리나라는 야구/축구가 망해야 다른 스포츠가 산다'고 투덜거리기도 하죠.

다음 스포츠뉴스 섹션은 아예 타이틀블록이 WBC로 장식되어 버렸죠.
최용수 선수의 K-1 불참 속사정 기사는 언저리뉴스로...
(페이지가 길어서 캡처 후 가운데 허리는 좀 들어냈습니다.)

사실 정말로 서운한 감정이 마구 치솟을 때는 다름 아닌 격투기 팬이나 관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무술이나 격투기를 뒷전으로 할 때입니다. 몇년 전에 인터넷TV 형식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맞짱스테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탤런트 P씨가 진행을 맡았고 저는 격투뉴스를 전하는 리포터로 고정출연을 했었는데요. 하루는 방송 시간에 축구 경기(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아마도 한일전이었던 듯 합니다.)가 겹치게 됐습니다. 뭐 당연히 다들 축구 경기의 경과에 관심이 쏠려있었죠. 그런데 진행자 P씨가 생방송 직전이었나, 오프닝 멘트에서였나 불쑥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우리 그냥 방송 접고 1시간 동안 다함께 축구 응원을 하죠! 모니터로 축구 좀 틀어줄 수 없어요?"

물론 뭐 그 말은 우스개소리로 받아들여졌고, 방송은 차질 없이 잘 진행됐습니다. 사실 P씨도 그다지 격투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팬이나 마니아 혹은 관계자라고 할 만한 사람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나름 격투기 계에서 신선한 시도였던 프로그램이었고, P씨 또한 프로그램에 투입될 당시 상당한 의욕을 보여줬던 것이 사실이며 일단은 격투기 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입장에서 가지고 있었어야 할 책임감도 있었을 터인데 그렇게 쉽게 '격투기보다 축구가 중요하다, 격투기 방송 접고 축구 응원을 하자'라고 말하는 것이 저로서는 참 서운했더랬습니다. 

이런 경험은 비단 P씨의 사례 외에도 심심찮게 있었습니다. 심지어 심판 교육 중에 축구 중계 보고 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었죠. -_-a 그런가 하면 나름 격투기 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격투기 경기에는 단돈 만원 짜리 티켓 하나도 사기 아까워서 공짜표를 구하거나 그마저도 경기장 가기도 귀찮아 TV나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고 마는 반면,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붉은 악마 티셔츠에 각종 악세사리까지 다 사서 거리 응원에 나가서는 택시 타고 들어오는 경우도 심심찮게 봤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접할 때면 그나마 격투기 좋아한다는 사람들, 혹은 격투기로 벌어먹고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조차 이러니 참 격투기의 인기라는 게 보잘 것 없구나 싶어서 쓴웃음을 짓곤 합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습니다만, 위에도 말했듯이 이게 뭐 잘못됐다거나, 축구 야구에 더 관심 갖고 애정을 쏟는 분들을 나무라고자 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각자의 취향과 선택의 문제니까요. 그저 WBC가 끝났으니 이제 관심 좀 받아볼까 하는 생각에 쓰는 넋두리였습니다. ^^ (옛다, 관심~! 해주실 분들은 추천이라도 꾹 -_-ㅋㅋ)


덧붙임 : 사실 '맞짱스테이션'의 진행자 분 이름은 실명으로 썼다가 아무래도 좋은 얘기 하는 건 아닌지라 이니셜로 바꿨습니다만... 저렇게 쓰고 보니 왠지 더 '나쁜놈'으로 만든 거 같기도 하네요. -_-;; 그저 개인적으로 '서운했던' 사례를 하나 들었을 뿐, 결코 나쁜 의도를 가지고 쓴 글이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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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