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단법인 결련택견협회 회장 도기현.

12월 22일 오후, 인사동에 위치한 결련택견협회 중앙 전수관에서 도기현 회장님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Q는 필자, A는 도기현 회장님의 답변이다.

Q: 요즘은 뭐하고 지내십니까?
A: 요즘은 박사과정 논문 때문에 바쁘다. 그래서 택견에 관한 책을 내는 것도 미뤄지고 있고 무카스의 칼럼도 연재를 중단한 상태다. PPT도 학생들에게 배우느라 여전히 바쁘다.

Q: 무슨 논문이십니까?
A: 양생택견에 대한 논문이다. 택견의 경기화 외에도 양생쪽과 택견의 품밟기, 활개짓을 결합해서 체조로 만들어보급하는 것이 미래의 택견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쪽으로 열을 올리는중이다.

Q: 양생쪽에만 치중되는 것 같다고 해서 말들이 좀 있습니다.
A: 사실 지금 시점에서는 이제 나는 양생에 치중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무슨 말씀이신지?
A: 왜냐하면 나는 이미 내가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것을 다 알려줬기 때문이다.

Q: 다 알려주셨다는 말씀은 옛법에 대한 비전이나 이런 것도 다 나왔다는 것입니까?
A: 그렇다. 예전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내가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서울 택견계승회 사람들 모아놓고 술 마시면서 우리 없으면 이제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모습 다 사라진다고 말한 적이 있다. 대한택견은 할아버지가 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품밟지, 충주도 신한승 선생님식이니 우리가 아니면 송덕기 할아버지의 몸짓이 끊어진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내가 죽거나 다른 예전 서울 택견계승회 회원들이 다 세상을 떠나더라도 그걸 배운 젊은 택견꾼들이 아주 많다. 나는 유학가기 전까지 4년을 배워왔고 물론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을 다 배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내가 배운 것은 모두 사람들에게 알려줬고 개중에 내가 황주환 선생님의 쿵후계열에서 배운 것들은 따로 분류해서 꼭 말해주었다. 옛법들도 이제 다 공개되었고 그것들을 이제 어떻게 발전시키거나 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몫이다.

그렇기에 이제 그들에게 택견의 경기화에 대한 것을 맡기고 나는 이제 나이가 들어도 택견이라는 기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양생에 신경을 쓰고 싶다. 품밟기와 활개짓의 몸짓들이 양생적인 체조와 잘 맞고 또 그것을 통해 쉽게 접근한다면 그 가족들 역시 택견에 접근이 용이할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양생쪽으로 택견을 정리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Q: 택견의 경기화 부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A: 택견의 경기 부분에 있어서는 택견배틀을 매년 매주 개최하면서부터 젊은 택견꾼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생각대로 진행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 사실 내 세대에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은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기술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그리고 그들이 내가 누리지 못했던 택견의 즐거운 경기들을 마련해주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것을 마련해서 매우 기쁘고 이제 그들을 통해서 과거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택견 경기를 마련할 수 있어서 매우 즐겁다.

Q: 현재 결련택견협회의 경기 부분에 있어서 현황은?
A: 알다시피 택견에 있어서 오랜 화두는 기술과 거리의 문제였다. 분명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기술의 대부분은 걸이 위주인데 일단 둘을 붙여놓으면 떨어지려고 하기에 이것에 대해서 매우 고민했었다. 태권도의 인식이 지배적인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거리를 어떻게 좁히게 하느냐가 고민이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대한택견은 대접이라는 것을 적용해서 거리를 강제로 좁히지만 분명 그건 송덕기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방식이 아니다. 그것이 강제되는 것이었고 그것이 있어야만 택견의 경기가 이루어진다면 그것부터 가르쳤을텐데 우리는 그런 것을 전혀 모른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경기장 자체를 좁혀버리는 것이었다. 택견배틀의 경기장을 좁혀버리고 송덕기옹 추모대회를 서로 거의 제자리에서 하도록 택견배틀보다도 더 경기장을 좁히고 실행해봤는데 이것이 해가 지나면서 점점 좁은 거리에서 서로의 기술을 쓰게 되고 택견배틀처럼 넓은 곳에 가져다 놔도 이전처럼 거리두고 빙빙 돌지 않고 좁히려고 스스로 하더라.

Q: 마치 좁은 곳에 벼룩을 넣어놓으면 그 좁은 곳만큼밖에 못뛰는 그런 겁니까?
A: 예가 좀 그렇지만 비슷하다. 좀 전에 이야기했듯이 나는 그런 판을 만들었고 젊은 택견꾼들이 즐겁게 경기도 하고 또 그것을 맞춰 나가는 모습이 참 좋다. 나는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직접 배웠고 나름대로 서울 택견 계승회의 회장역이라서 많은 것을 나에게 기대하는데 사실 나는 그렇게 잘난 인간이 아니다. 나는 아는 것을 모두 알려줬지만 실제로 내가 택견 경기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오히려 지금 택견꾼들이 훨씬 기량이나 수준이 높다.

내 역할은 그들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그런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빛을 보고 있으니 즐겁지 않을수가.

Q: 경기화를 이야기하다 보면 대한택견쪽과 비교를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A: 대한택견에 대해서야 많이들 알고 있지만 다시 이야기하자면 그들이 주장하는 역품, 대접, 뱃심을 내는 능청, 밀어차기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모르는 그들만의 주장일 뿐이다. 짧게든 길게든 송덕기 할아버지를 거쳐간 사람들은 꽤 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송덕기 할아버지가 대한택견처럼 품을 밟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지 않는다. 영상으로 남은 기록만 보아도 안다. 도대체 송덕기 할아버지가 어떻게 품을 밟았나?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다 볼 수 있는 세상에서 그런 것은 본인 눈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하지 않은가? 내가 이러쿵 저러쿵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Q: 밀어차기에 대한 의견은?
A: 밀어차기도 아무도 배운 적이 없다. 다만 송덕기 할아버지는 몸통에 대해서는 장기가 모여있고 갈비가 부러지니 발을 먼저 대고 밀어야 한다는 말씀만 하셨을 뿐 하체랑 얼굴에 대해서는 밀어차기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서울 택견 계승회에서 배운 사람들 모두, 나부터도 할아버지에게 아래 다리를 까여가며 멍들면서 배웠는데 무슨 온 몸을 다 밀어차야 한다는 것인가? 그걸 현대적인 상생공영으로 이용복 회장님이 새롭게 했다면 모르지만 분명히 송덕기 할아버지는 그런방식으로 모든 곳을 밀어 차라고 한 적이 없다.

내가 예전에 젊은 시절 친구들과 가볍게 대련하면서 서로 대련하는데 나름 실전적으로 한다고 해서 맨손으로 얼굴도 치되 얼굴은 주먹으로 때리지는 말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탁탁 미는 방식으로 하자고 해서 한 적이 여러번 있다. 그것도 제대로 하기 힘들어 간혹 내가 살짝 밀려고 하는 찰나에 상대가 파고들다보면 손바닥이 코를 쳐서 아프기도 하는데 발로 그렇게 얼굴을 밀어차서 상대가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만약 공격자는 굼실 능청을 통해서 밀어찼는데 맞은자가 들어오다가 잘못 맞아서 코피가 난다면 그건 타격인가 아닌가? 누가 이긴건가?

이것을 대한택견의 한 관장님과 이야기를 했더니 10년 정도 수련해보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 송덕기 할아버지는 한 3~4년 배우고 택견판에 나가기 시작했다. 옛날 사람들이 무슨 10년이나 택견 수련에 전념할 여건이 되느냔 말이다.

Q: 그럼 과거의 택견판은 어떤 모습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A: 과거의 택견은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서울지역에 국한된 기예였다. 그리고 당시 웃대 아랫대의 구분도 한강 아래는 생각도 못했고 모두 강북 지역에서 이루어졌기에 동네 자체도 다들 알고 지내는 한량패들이었고 그들이 모여서 서로 겨룸을 하다보니 서로 크게 감정이 상하지 않기 위해서 적당히 규칙을 정하고 경기를 하는 그런 형태였을 것이다. 즉 어느 정도 원시적인 형태였을 것이다.

게다가 택견꾼은 거기서 승자가 된다고 해서 씨름처럼 소를 주는 것도 아니고 별 다른 인센티브가 없었기에 상금을 주고 하는 요즘의 택견판에 비해서 규칙을 파고들어 그것에 집중적으로 기술을 연습하는 그런 모습도 드물었다고 생각된다. 과거의 택견판과 요즘의 택견판 사이에 생기는 괴리는 그것도 클 것이다. 나는 그것이 바로 사고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별 것 아닌 택견 승리가 요즘에는 상금과 더불어 명예 같은 것이 주어지니까 규칙 안에서 한도까지 기술을 끌어내고 룰을 파고드는 점이 아마 차이점일 것이다.

Q: 요즘 옛법시범이나 전통적인 택견경기와 현대적인 택견배틀을 분리하는 것을 보면 결련택견협회도 변화를 가져오려는 모양입니다.
A: 그렇다. 사람의 체형도 변하고 사고방식도 변했는데 무작정 옛것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물론 옛것 전통 자체가 사라진다면 그것은 큰 문제기에 그 전통을 그대로 보존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것도 다 물려주었고 또 그렇다보니 이제 변화도 주어야 한다.

옛법의 경우 송덕기 할아버지가 시범을 보이신 것과는 달리 우리가 몇가지 더 몸동작에 대해서 단장을 한 것은 맞다. 그걸 뭐라 하더라, 그 옛법이 너무 러프하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배울 당시에 중국무술이나 일본무술처럼 기본적인 동작이 이것이고 응용동작으로 이렇게이렇게 전개가 되는 것이라고 체계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기본동작만 대충 보여주시면 나나 제자들이 상대가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고 질문하면 그것에 대해서 '그때는 이렇게 하면 되지.' '그럴때는 요렇게 활개를 쓰는 거야.' 하면서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그런 응용방법이 있었다.

내가 늘 자책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 당시에 내가 택견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이것저것 귀찮게 여쭤보고 했다면 더 많은 기술의 응용방법과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을텐데 당시에는 나도 택견을 과히 대단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저서에 밝혔듯이 택견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깨달았던 것은 미국에서였다.

자네도 알겠지만 배우는 사람이 그것에 대해서 막 궁금해하고 열정이 있어야 공부를 해도 제대로 하지 않겠나? 하지만 당시에 나는 택견에 대해서 그런식으로 열정을 품으며 달려들지 못했고 그냥 오랜 세월 내가 찾던 우리 전통이고 송덕기 할아버지와 인연도 있어서 계속 하게 된 것인데 지금도 그것이 무척 아쉽다.

Q: 변화의 폭을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십니까? 변화가 용인되지 않는 것은?
A: 품밟기와 밀어차기 논쟁에서처럼 품밟기와 경기에서 타격의 유무가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없는 것을 그랬다고 말할수는 없다. 물론 그것이 멋져보이고 상생공영에 우리 민족의 평화성을 상징한다고 광고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전에 그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아닌 것이다. 그런 것은 그런 것이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것을 개인의 연구물이라고 하면 모를까나 원래 그랬다는 것은 절대 용인해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품밟기의 모습과 경기에서 몸통을 제외한 부분의 타격 허용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택견 단체들의 앞으로의 방향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가장 큰 것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와 합기도를 생각해본다면 그 답은 자명하다.태권도가 세계적인 무술과 스포츠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초창기에 확 조여서 단체를 통합시켜버렸기 때문이다. 합기도는 그것을 못해서 계속 갈라졌고 오늘날에는 단기 연수에 서로 관들마다 한마디씩 하는 형국으로 분열되어 버렸다.

마찬가지로 택견 역시 언제까지나 이런 형태로 갈수는 없다. 분명 통합은 되어야 한다. 그것에 대해서 나는 협회들의 각자 발전의 방향은 그대로 두도록 협회는 유지하되 이 위에 상위 단체인 연맹을 만들자고 했다. 그리고 이 연맹에 대해 단체간에 회의를 할 때 나는 이런데서 한자리 맡는것 안해도 된다고 했다. 내가 본의 아니게 택견협회의 장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 배우고 했다보니 내가 인간문화재나 무슨 그런거 한자리 노리려고 하는게 아니냐고들 생각하지만 난 그런 생각이 없다. 오히려 연맹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이용복 선생님 보고 대장 하시고 박만엽 관장님 전무이사 같은거 하시고 난 빠져도 된다고 했다.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맹에서 경기 규칙에 대해서 통합하는 것이었다.

각 단체마다 생각이 다르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품을 밟든 역품을 밟든 그거야 각자 협회의 판단에 맡기되 다만 경기의 규칙은 통합시켜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대한택견의 방식 처럼 가기만은 어려운 것이 일단 택견이 대중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객관성 역시 지녀야 한다. 하지만 대한택견의 밀어차기에 대한 이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다른이들이 수긍을 할 수가 있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대한택견의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그 점에 있어서는 대한택견쪽의 양보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Q: 하지만 결련택견협회는 대한택견연맹에 소속되지 않고 협조단체로만 있습니다.
A: 예전에 밝혔다시피 대한택견연맹 자체가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에 신경을 쓰는데 그 문화재 택견은 현재 신한승 선생님의 모습만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 가입을 해버리면 송덕기 할아버지의 모습은 묻혀질 것이다. 그렇기에 협조단체로만 남았다.

Q: 현재 대한택견연맹은 대한체육회도 가맹되어있고 이제 시범경기도 열립니다. 이에 대해서 다른 택견 단체에 비해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지?
A: 과거에야 대한체육회에 가맹이 되고 안되고, 사단법인이 되고 안되고에 따라서 큰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기는 지났다. 그런 것의 혜택을 받는다면 물론 더 좋겠지만 내 생각은 틀리다. 협회 선생단의 대부분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Q: 그럼 만약 그런것에 대해서 생각을 달리 하고 결련택견협회를 떠나 다른 택견협회로 이동 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그거야 개인의 자유기에 나는 그런 것을 막을 생각도 없다. 오히려 그 점에 있어서 우리가 무엇을 더 충족시키지 못했는가에 대한 반성을 할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체육회에 가맹을 하든 올림픽 종목이 되든 그런 것보다는 택견이라는 우리의 전통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헬스장이 대한체육회 가맹이고 거기 다니는 사람들이 다들 보디빌딩 대회 나가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다.

대전에 최진석 선생이 전수관을 개관할 때 택견 전수관으로 내길래 내가 그렇게 이름을 택견으로 못박아서 내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최진석 선생은 진가구에서 7년간 태극권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정무전수관이라는 이름만 걸고 그 안에서 택견도 가르치고 태극권도 가르치라고 권했다. 여건이 되면 태극권 가르치는 강습도 나가라고 했고. 최진석 선생이 자기가 명색이 택견 선생인데...라고 하길래 그런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해준 적이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왜 써먹지 않으려고 하는가?

Q: 고용우 선생이라는 사람이 최근에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나는 그 분을 잘 모른다. 하지만 한번 만나보고 싶다. 나는 그런 만남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결련택견협회 홈페이지에 적은 글을 봐도 알겠지만 난 떳떳하게 내가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을 모두 배웠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내가 듣고 배운 것만 전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때로는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다른 무술을 보고 생각을 해본 적도 있고 그런 수련에서 방편을 채용해보기도 했지만 그렇게 도입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분리해서 가르쳤다.

내가 많이 모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이 알지도 모른다. 그럼 서로 교류하면 좋지 않겠는가. 그쪽은 경기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배운 한도 내에서 경기를 진행해보았고 그래서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었다. 그쪽이 경기를 모른다면 서로가 교류하면서 내가 모르는 기술도 배우고 못들었던 송덕기 할아버지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쪽은 우리에게 별 관심이 없는지 만나자든지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다.

Q: 그쪽은 택견의 경기쪽보다 무술쪽의 입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기술의 유출 같
은 것에 대해서도 걱정할지도......
A: 그것은 괜한 걱정이다. 이미 사람들은 결련택견협회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다 안다. 자네 말대로 한 때는 무술의 기술 수법으로 무술의 정체성을 파악하던 때가 있어서 기술을 잘 안보여주고 그런적도 있었지만 또 나도 옛법 기술을 잘 공개하지 않고 그랬었지만 이제는 정보화로 인해서 모든 것이 공개되었고 우리 협회도 수련표가 다 나와있고 누구나 알 수 있다.

뭔가 더 숨겨져 있는 것이 있고 쨔쟈쟈잔!! 하고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웃긴 것이다. 이미 우리의 기술 정보는 모두 공개되어 있다. 이런 판국에 거짓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한다면 우리는 순식간에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 짓을 어떻게 하겠는가? 나를 믿고 배우는 사람들에게 그런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은 사기꾼보다 더 나쁜 개XX다. 순진한 제자는 뭣도 모르고 내 말을 그대로 믿을 것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 진실인 줄 알고 또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전할테고 말이다. 이게 바로 역사에 죄를 짓는 행위가 아닌가?

나는 그런 면에 있어서 내가 가끔 오버해서 생각하는 것은 있지만 그것을 말할 때도 내 생각이라고 말하지 그것이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사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거짓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용우 선생과 내가 만나서 그 분의 기술을 본다 해도 그걸 가져다가 우리 협회 뒤에서 히히덕 거리며 어느날 갑자기 사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런 기술도 있지롱!! 이걸 모르는 니들은 가짜다!! 할 것 같은가? 천만에.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럴 거였으면 옛법도 더 깔끔하게 정리해서 몇가지만 시범 보이고 나머지는 우리 협회에 와서 오랜 세월이 흘러야 배울 수 있다고 선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는 없다. 나 자신조차도 4년동안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는 십년 20년 배우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런 점에 있어서는 떳떳하다.

뭐 내가 많이 못배웠다고 치자. 그렇다면 선배인 그 분이 보기에 내가 더 기특해 보이지 않을까? 그 못배운 것에서 여기까지 택견 경기를 하도록 판을 만들기 위해서 아둥바둥 열심히 뛰고 고민한 나나 다른 결련택견협회 선생단들이 이뻐보이지 않을까? 양창곡 관장님도, 다른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분들, 사범님들도 다들 그런 면에서는 내가 적어도 송덕기 할아버지의 몸짓과 틀린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기에 나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고용우 선생이라는 분도 그런 나를 좋게 보시지 않을까? 나는 적어도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기초적인 품밟기와 몸동작에 대해서는 변화시키지 않고 잘 간직해왔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반대 입장 이라면 참 기특해하면서 '그 쪼금 배운 것 가지고 참 열심히 해왔구나. 그런데 네가 모르는 송덕기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기술들이 있어 그러니까 이것도 한번 배워봐서 택견 경기에서 잘 기술이 나올 수 있게 더 연구해봐라.' 하고 말할 것 같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그 입장이라면 그렇게 할 것 같다.

물론 아직도 교류의 생각은 있다. 그쪽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택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도, 그리고 예전에 여러 사범님들에게 확인받았던 것처럼 품밟기와 활개짓, 그리고 배우던 과정에 대해 보여드리고 이야기도 해드릴 수 있다.

그 분이 나보다 연배도 높으신 것 같은데 내가 예의를 갖출테고 말이다. 나는 언제든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고 기술 유출 같은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절대 그렇게 사기를 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마디만 더 할게.' 를 한 일곱번쯤 들었던 인터뷰 시간이었다.-_- 사실 그 전에도 종종 도기현 회장님과 택견에 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저 경기에 관한 이야기만 했었고 이런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세간에 알려진 자신의 택견 경력에 대해서 부담스러워도 하지만 자신이 배운 것과 이야기를 가감없이 그대로 전하는 모습은 참으로 솔직해보였다.

너무 열정이 넘치시는 바람에 오히려 내가 하나 질문하는데 답변은 폭포수처럼 이것저것 스르르륵 흘러나와서 정리하느라 애를 좀 먹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참 솔직한 분이라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필자가 그런 것은 좀 아니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며 의견을 내는 것에는 흥미도 있어하고 자신의 경험도 이야기하며 또 현재 택견판에서 실험할 수 있는 기술의 한계 같은 것을 생각하며 동조도 해 주셨다.

현재 부각되는 고용우 선생이라는 분에 대한 의견도 솔직담백하게 들을 수 있었고 다른 단체들과는 달리 결련택견협회에서는 그 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기에 좋았다고 생각된다. 인터뷰 내용처럼 도기현 회장님은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되어있고 기술유출해서 원래 우리는 이런 것도 했었다는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니 두 분의 만남을 기대해도 괜찮을 듯 하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흥분해서 '나는 4년 배운거 가지고 아둥바둥 여기까지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런 날 보신다면 이뻐해 주시지 않을까? 다른 사범님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서 이뻐해주셨는데.' 하며 눈을 빛내는 모습은 무슨 칭찬 받고 싶어서 안달난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또 품밟기와 밀어차기에 대해서는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이전에 배웠던 다른 모든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으로 그런 것은 없었기에 그것만은 변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확고한 의지 역시 보였다.

젊은 시절에는 송덕기옹에게 택견을 배우고 유학을 다녀오느라 바빴고 다녀와서는 송덕기옹의 택견 모습을 보존하느라, 그리고 송덕기옹이 말씀하신 택견의 경기에 대해서 구현하느라 열심히 달려와 이제는 인사동 명물이 되어버린 택견배틀의 판을 마련한 도기현 회장님. 그리고 이제는 더욱 많은 세대들이 택견이라는 이름을 함께 공유하기를 바라면서 양생과 택견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시도 중인 그 행보에 지금까지처럼 열린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시기를 바란다.

신고
Posted by 飛流

무예신문이라는 커뮤니티에 대한택견연맹의 이용복 회장님이 택견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수십년간 택견에 대한 연구와 보급을 통해 양질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글들이다. 그렇지만 품밟기와 밀어차기 논쟁은 뒤로 하고서라도 타격계 무술들과 택견을 차별화시키려는 과정에서 언제나 결련택견협회의 이론과 부딪치게 된다.

사실 두 협회는 스포츠를 지향한다는 점과 택견에 대한 거리 개념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끝에 가서는 반대가 된다.

결련택견협회는 기본적으로 결련택견이라는 단체전 택견경기를 지향하지만 송덕기옹에게 배운 싸움기술들인 옛법들을 통해서 택견은 단순히 상대를 배려하기만 하던 것이 아니라 다른 무술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실전기술들을 보유한 무술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다.

반면 대한택견쪽은 그런 것은 다른 무술과 택견을 차별화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듯 상생공영을 바탕으로 밀어차기를 통해 택견의 현대 스포츠를 지향하며 옛법의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송덕기옹에게도 조금은 책임이 있지 않으신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덕기옹의 옛법 시범영상을 gif 파일로 만든 자료. 자료 제공은 [원주 결련택견전수관] 이재성 관장

영상에서 보면 다른 무술들의 박진감 넘치는 기술 시범에 비해서 상당히 빈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송덕기옹은 국가영상촬영의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생각이 없으셨는 듯 다른 무술들의 시범에서 보이는 고도의 수풀이나 이런 것 없이 그냥 단순하게 기술의 전개를 보여주셨다. 이것에 대해 택견은 기술이 담백한 것이 매력이라고 말하는 쪽도 있지만 택견이라는 것이 싸움에서도 썼던 것임을 생각하면 택견꾼들이 가지던 기술전개의 노하우가 분명 존재했을텐데 그 점을 이런 곳에서 잘 보여주시지 않으셨다는 것은 아쉬운 노릇이다.

어쨌든 이것만 보면 충분히 빈약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도기현 회장님이나 이호범 선생님등의 계승회 회원들이 오랜 기간 배우면서 익혔던 것들에는 그 안에 저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써먹는 나름의 노하우들이 들어 있었다. 최근에는 그걸 다시 정리해서 옛법 택견이라는 이름으로 선전하고 있다.

송덕기옹이 기술에 대해서 깐깐하셨다는 것은 배운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19세기 노인분의 꼬장꼬장함일 수도 있고 연세가 있어서 박력있는 시범에 대해서 몸이 따라주지 않으신 것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저 시범을 보고 실망한다 해서 보는 사람을 과히 탓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저런 옛법이 존재했다는 것은 분명하며 그 기술을 더 갈고 닦는 것이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
뿐만 아니라 주먹머리가 많이 튀어나왔다고 해서 실제로 대련을 하거나 길거리 싸움을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고통 때문에 근육이 너무 경직돼서 유연성과 스피드가 떨어져 역효과가 나타난다.

그래도 수족단련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통을 참으면서 단련하는 과정에서 인성이 강화될 수 있다.

택견에는 이런 수족의 단련법이 특별히 전래돼 있지 않다. 송덕기 선생의 말씀에 따르면 까치발 돋움, 난간다리 짚기, 손으로 호두알 굴리기, 발 장심으로 나무치기, 바위 구르기 등이 있었다고 하나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최근에 일부에서 택견을 홍보하려는 마음이 급해서인지 택견의 옛법이 필살기라고 선전하거나 옛법만의 독특한 수족단련법과 사용방법이 있으며 이것이 비전돼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택견의 한 차원 높은 가치를 폄훼하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무예신문 이용복 총사 택견칼럼 中]

==========================================================================

옛법과 단련에 대한 이용복 회장님의 칼럼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정통 당수를 오래 하신 분이 정권단련을 하면 고통때문에 근육이 경직되어서 유연성과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시다니......단련을 잘못 배우셨던가 단련에 대한 기본 이해가 완전히 없으신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당수도 정통파라서 사실 단련을 잘못 배우실리가 없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진 공수도의 창시자 최영의 총재의 정권 모습이다. 이 양반은 미국 순회때 레슬러와 시합하다가 레슬러의 가슴에 정권지르기 4연타로 갈비뼈 3대를 부러뜨린 적이 있다. 그런데 정권단련하면 유연성과 스피드가 느려진다고?

그리고 난간다리 딛기, 까치발 돋움, 호두알 굴리기나 발장심으로 나무차기 등이 특별할 것이 없는 단련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특별한 단련이란 세상에 거의 없다. 끽해야 달군 모래에다가 푹푹 손을 집어넣는 철사장 정도? 이용복 회장님 자신도 했다는 나무에 새끼꼬고 치는 단련 역시 특별할 것 없는 단련이다. 그 논리로 택견의 단련에 대해서 특별하지 않다고 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그리고 결련택견협회는 여러 단련들이 택견만의 특별한 단련이라고 언급한 적도 없고 다만 택견에는 전혀 그런게 없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택견도 이런저런 단련 방법은 있었다고 말하는 것 뿐이며 장태식 선생님의 손등단련의 경우는 택견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황모 회장님의 쿵푸계열에서 배운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 옛법을 쓰는 노하우는 분명히 송덕기옹이 가르쳐 주었다. 이용복 회장님이야 본인이 밝히듯 송덕기옹에게 조금 배우시다가 나머지는 충주의 신한승 선생에게 배워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못들었는지 몰라도 서울 택견보존회에서 배우던 사람들이나 국가 전수생이었던 이호범 선생님에게서는 옛법을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쓰는 수풀이 기법들이 분명히 있다.

결련택견협회에서도 비판 받을 여지는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옛법 시범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손등으로 대리석을 격파하는 모습일테고 그걸 보는 사람들은 택견에는 저렇게 손등을 단련하나보다-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옛법 시범도 다채롭게 보이고 경기에서 쓸 수 없는 기술들이라는 옛법들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우려스러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용복 회장님 본인의 경험상 시범 보일 때 태권도스럽게 보인 것에 대해서 아이들이 태권도가 택견이냐고 물은 것에 대해서 언급하고 계신데 굳이 격파나 태권도스럽게 시범 안 보여도 택견스럽게 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같은 팔꿈치 치기라도 허벅을 밟고 내려찍는 모습만 해도 다른 무술들의 시범과는 다르게 ' 다른 무술들은 그냥 팔꿈치를 이렇게 저렇게 하던데 택견은 저렇게 독특하게 허벅지를 밟고 뛰어서 찍는구나.' 하고 일반인에게 다가올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발질 시범이라도 허벅밟고 복장지르기를 하거나 어깨를 밟고 머리를 차는 모습등만 시범에 보여도 크게 시각이 달라진다.

본문에서는 특별히 택견에 대해서 보여줄 것이 없어서 격파와 묘기 발차기를 보여주었다고 적었는데 왜 태질이나 품밟기를 통한 발길질은 보이지 않으셨나? 과연 허벅밟고 복장지르기나 어깨밟고 머리차기, 허벅밟고 팔꿈치치기 등을 보여주었어도 아이들이 태권도와 택견이 같은 것이냐고 질문했을까? 그 당시 본인의 시범력에 대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자신의 택견 논리로 확대하시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옛법은 그 자체는 다른 무술에도 있고 무슨 산속 도인들이나 숨어사는 무술인들이 개발한 경천동지할 무공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축적된 실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름 필살기라 할 수 있는 기술들이며 그 가치는 현대 스포츠를 더욱 지향하는 오늘날에도 약해지긴 했지만 분명히 있다.

결련택견협회는 도기현 회장님이 자신의 저서 '나의 스승, 나의 사랑 송덕기옹' 에서 밝히고 있듯이 송덕기옹이 비교적 젊은 시절에 택견을 배웠던 태권도 사범님들에게서 송덕기옹이 가르친 품밟기와 기타 동작들과 같다고 기본기를 인정받은 상태다. 그렇다면 기본기를 확고하게 보존하는 것과 더불어 그 응용기술들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택견꾼들의 일일 것이다.

그런 옛법의 수련과 시범, 그리고 전승이 택견의 높은 가치를 폄훼한다고 우려하는 것은 기우가 분명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사동 택견배틀 장에서 옛법 시범을 보이는 장태식, 김성용 택견꾼. 사진은 항정치기(위) 와 솟구쳐 곧은발질(아래)이다.

사진출처는 [택견배틀]
신고
Posted by 飛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네이버 까페 [우리 무예 이야기: 작성자는 푸른하늘님]

지난 회에 이어서 이번에는 택견계의 논쟁거리인 밀어차기에 대해서 풀어보겠습니다. 서로 같은 거리의 개념을 가지고 있고 택견의 현대적인 발전을 경기로 바라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택견협회와 결련택견협회가 늘 대립하는 이론이 품밟기 논쟁과 이 밀어차기 논쟁입니다.


밀어 찬다는 것은 는질러 차는 것으로서 상대에게 타격을 주지 않게 밀어버린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차긴 차되 타격을 최소화하고(또는 완전히 배제하고) 더불어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한다는 의미죠.


이 밀어차기에 대해서 대한택견협회는 택견의 모든 발질이 밀어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결련택견협회는 얼굴과 다리는 세게 차든 밀어차든 마음대로고 몸통만 밀어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단 몸통을 밀어차야 한다는 것은 두 단체가 동일하니 넘어가도 되겠죠.


결련택견협회의 도기현 회장님은 자신의 저서 [택견, 그리고 나의 스승 송덕기]에서 밝히듯이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울 때 아랫 발질로 다리를 엄청나게 두들겨 맞으면서 배웠다고 합니다. 배우기를 그렇게 배우셨다고 하고 몸통은 밀어차야 하며 얼굴은 한 대만 차도 이기기 때문에 곧은 발질로만 차지 않으면 세게 차도 된다고 하셨다는 겁니다.


반면에 대한택견협회의 주장은 택견은 마을과 마을간의 경기였고 택견을 하다가 다치면 노동력의 상실이 일어나며 상호간의 감정이 상하기 때문에 타격을 배제하고 모든 발질을 는질러 차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ABO채널 동양 문화삼국지 무술편의 이용복 회장님 인터뷰 참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대한택견협회에서 주장하는 밀어차기란 것은 [민다] 는 것과는 의미가 좀 틀리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이것은 발로 차기는 차되 타격력을 거의 배제한다는 의미이며 결국 상대방의 몸통에 발질이 적중한다 해도 상대가 맞고 [타격을 입어서] 쓰러지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죠.


이 밀어찬다는 의미가 상대방에게 기준이 맞춰져 있는 것이라는 애매함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대한택견협회는 이 택견의 [밀어 찬다는 인식]을 오랜시간 수련생들에게 지도했고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무방하게 경기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밀어 찬다] 는 는질러차기의 인식이 [택견의 경기는 상대 감정 상할 정도로 세게 차지 않는다.] 라는 질서를 구성한 셈이죠. 원래 그랬느니 아니냐를 떠나서 이 질서 구성은 대단한 성과를 낳은 것입니다. 경기를 하다가 안 풀리면 짜증도 날 텐데 그런 것을 누르고 상대에게 하는 발질의 세기를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보통의 일은 아닙니다.


사실 대한택견협회의 경기를 해본 제 주변의 친구 지도자나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적당한 수준으로 차주는 것은 무방하다고 합니다. 회목치기(결련택견협회의 딴죽)의 경우 넘어뜨리기 위한 수이므로 좀 적당한 수준으로 세게 차도 무방하며 두름치기(후려차기)의 경우도 적당히 빠르게 탁~! 하는 느낌으로 차주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합니다. 반면 엎어차기(로우킥)의 경우는 차서 넘어뜨리는 것은 관심도 없고 아예 타격을 위한 수법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차서는 안 된다고 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엎어차기. 타 무술의 하단차기와 같은 형태인데 박종관 선생 저 [전통무술 택견] 에는 장대걸이라고 하여 낚시걸이식으로 상대의 오금을 당기는 용도로 쓰인다고 되어 있다.


결련택견협회의 경우는 몸통을 제외한 발질은 모두 세게 차도 됩니다. 도기현 회장님이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들었다는


“아무리 덩치가 큰 놈도 세게 다리를 까대면 장사가 없어!”


라고 하신 말씀과 더불어 본인이 배우신 것을 토대로 해서 규칙을 정하신 것이죠. 결련택견협회의 경기에서는 세게 차고 싶으면 차고 밀어차고 싶으면 밀어차도 됩니다. 이 경우는 선택이 매우 자유로워 보이지만 이렇게 되면 되려 걸어 넘어뜨리기보다는 세게 차는 것에 치중하게 되더군요. 종국에는 넘어뜨리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지만 일단 그렇게 되기까지 서로간에 세게 까는 행위가 가능한데 이에 대해서 도기현 회장님의 경우는


“택견은 강인한 우리의 무예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아랫발을 세게 까는 행위에 대해서는 품밟기를 잘하면 대응할 수 있고 또 아래를 상대가 차는 순간 위를 한방에 노릴 수도 있으니 수련의 차이일 뿐 세게 차도 무방하다.”


라고 말씀하시죠.


사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결국은 같은 목적인데 도달하는 길이 서로 틀린 모습을 보이게 되는 이 밀어차기. 그리고 두 협회의 수장분이 상반된 논리를 펴고 있으니 어느 것이 맞는지는 제가 그 시대의 사람이 아니기에 판단하기가 어렵군요.


결련택견협회는 세게 깔 수 있다고 해도 택견은 세게 깔 것 없이 쉽게 이기는 방법으로 승부가 나기 때문에 결국은 실력이 높은 택견꾼은 세게 까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걸이나 빠른 윗발로 승부를 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에 완전히 밀어버리는 발질만 한다고 고정관념이 인식된 대한택견협회의 택견꾼들의 경기는 의외로 딴죽수나 윗발질들이 적당한 수준의 타격이 인정되니...


택견배틀에서 김성복, 류대규 선수가 낚시걸이, 딴죽 등 거는 발질을 장기로 쓰는데 류대규 선수는 결련택견협회의 택견꾼이지만 대한택견협회의 광진구 택견대회에도 나가서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또 대한택견협회의 선수들도 세게 찰 수 있는 택견배틀에 나와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죠.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DdasrSZUJeU$
10회 광진구 택견대회 영상

*류대규 선수가 1분 49초~53초에 낚시걸이 승리, 2분 3초~2분 8초에 다시 낚시걸이 승리. 이처럼 택견은 결국 타 격투기처럼 타격으로 인한 KO가 아닌 얼굴을 차거나 넘어뜨리면 손쉽게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힘 빼면서 세게 찰 필요가 사실 타 무술에 비해서 적다.

결국은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은데 그 종착점으로 가는 길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세게 차도 되느냐 아니면 원래 상대를 다치지 않게 다 밀어차느냐 하는 것은 여러 배운 사람들의 증언을 모아보아야 결론이 날 것 같군요. 본래 어떻다~라는 전통성 싸움은 꽤나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역시 역사성의 정립은 중요한 것이므로 이것 역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의 입장인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본래 택견은 세게 찰 수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이용복 회장님의 [세게 차서 다치게 되면 노동력의 상실이 일어난다.] 라는 인터뷰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습니다. 택견을 즐기던 사람들은 일반 서민층이라기보다는 중인 이상의 경제적으로 꽤 여유가 있는 한량층이었고 그런 거의 반건달 같은 패들이 싸움도 아니고 규칙이 정해져 크게 다칠일이 별로 없는 택견을 세게 좀 차다가 다리 멍들고 다치고 그런다고 노동력의 상실이라고까지 할만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택견이 전국의 모든 사람이 즐기던 기예이고 전국에서 폭넓게 하던 기예였다면 농민들도 했다고 생각하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 다치지 않아야 하니까 밀어찼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택견은 서울지역에서 일부만이 하던 한정된 기예였으니까요.

또 대한택견협회에서는 품밟기를 할때 능청이라는 움직임으로 뱃심을 내며 이것을 굼실과 함께 발질로 연결하면 밀어차기가 되어 상대가 맞아도 다치지 않는다고 하는데......능청이라는 움직임은 결국 허리를 집어넣어주는 것이고 허리를 집어 넣어서 발질을 하는 것은 타 무술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듯이 되려 파괴력과 사정거리를 늘리는 수법입니다. 이것이 되려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이론을 주장하니 저는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뭐...니가 공부가 덜되서 그런거다!! 라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_-;;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한택견협회의 밀어차기가 굼실과 능청을 이용한 도괴력을 이용해 상대를 차더라도 전혀 상대가 다치지 않는다고 하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상대를 다치지 않을 정도로 힘조절을 하자] 라는 인식이 밀어차기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박쥐 같은 결론이지만 결국 양쪽 다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고
Posted by 飛流

택견의 원형은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입니다. 그럼 택견의 원형인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 모습을 많이 궁금해 하실 것입니다. 영상으로 남아있는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모습들은 유튜브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죠. 그리고 문헌이나 여러 증언들을 통해 택견은 발질 위주의 무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택견은 전에도 적었듯이 분명히 무예였으며 또한 수박과의 연관성을 생각할 때 거의 종합격투 정도의 기술체계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송덕기 할아버지는 발질 외에도 꺾는 기술도 많이 가르쳐 주셨고 경기에서는 쓸 수 없는 여러 기술들도 가르치셨습니다.

이에 대해서 강하게 치고 나온 쪽이 바로 한풀이라는 단체입니다.

[한풀 홈페이지]

한풀은 한국에 대동류 합기유술을 전하신 최용술 도주님에게 9단을 받으신 김정윤 선생이 만든 단체로서 이 한풀이라는 단체에서 2000년 초반에 [태견] 이라는 책을 냈었습니다. 당시 이 책이 나오고 나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배우는 택견의 모습과 전혀 달라 보이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어떤 이는 이 기술들이 택견이 아니라 한풀의 기술이며 송덕기 할아버지가 돈을 받고 시범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무리입니다. 송덕기 할아버지는 택견에 대해서는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분이고 오래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기술을 많이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꼬장꼬장한 분이 돈 몇 푼에 한풀 기술을 택견 기술이라고 촬영에 협조한다는 것은 있기 어려운 일이죠. 그러니 한풀에서 주장하는 택견의 사상이야 받아들이는 것이 개인 마음이지만 적어도 그 책에 나온 기술은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간직하던 택견 기술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택견이 마을과 마을 간의 단체전으로 즐기던 경기인 결련택견 뿐 아니라 한량들의 싸움 기술로도 쓰였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 책에 나오는 기술들은 여러 형태의 품밟기, 활갯짓, 태질, 꺽는 기술, 택견춤에 심지어는 혈 누르기까지 나옵니다. 특히 여러 관절기와 혈 누르기 때문에 합기유술을 한 김정윤 선생의 기술이라는 말도 나왔었지요.

그러나 이 책을 촬영하기 한참 전인 69년도 정도에 고용우 선생이라는 분이 택견을 배웠는데 이미 이때도 혈 누르기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용우 선생에게 겨드랑이 급소를 누르는 법을 지도하시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위대택견 홈페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민 태권도장에서 여러가지 꺾는 기술을 지도하시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인터넷 검색

그러니 적어도 혈을 누르는 기술이나 관절을 꺾는 기술이 택견에 없는 것은 아니었겠죠. 여하튼 저는 2004년 10월에 한풀에서 수련을 한 사범님을 우연히 만나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한풀에서 한풀과 더불어 송덕기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택견 기술도 배우신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도기현 회장님도 만나셨었다는데 도기현 회장님도 한풀의 태견 책에 나온 기술을 다 알고 있으며 다만 이름을 모르고 기술만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면으로 볼 때 도기현 회장님 및 결련택견협회의 초기 선생님들도 역시 송덕기 할아버지의 원형 기술을 간직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또 송덕기옹의 원형기술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분이 최근에 떠오른 고용우 선생 이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1969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무렵부터 같은 동네에 살던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택견을 꾸준히 배워왔고 한풀에서 발간한 태견 책에 이준서씨와 함께 모델도 하셨던 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덕기 할아버지와 고용우 선생.
출처는 [위대택견 홈페이지]


이 분은 1985년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고 현재는 LA에 위대택견 전수관을 운영하고 계시며 제자인 분이 남금재 택견전수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분의 경우는 택견의 마지막이라는 택견춤까지 다 배우셨다고 하더군요.(택견춤은 현재 협회들에서 말하는 본때를 보이는 것과는 틀린, 말 그대로 어떤 형식의 춤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송덕기 할아버지가 시범을 보이셨으니 이런 것도 있긴 있었다고 보아야겠지요.)


[남금재 위대 택견 전수 클럽]


정황상으로 역시 송덕기옹 가까이에서 오래 택견을 배우신 분 같으며 적어도 결련택견협회나 한풀만큼 택견의 원형기술을 잘 간직하고 있으신 듯 하군요.

결련택견협회는 과거 서울 택견보존회-> 서울 택견계승회(택견계승회)-> 결련택견계승회-> 결련택견협회로 명칭의 변경을 해 왔습니다. 결련택견협회는 회장인 도기현 선생님을 비롯해서 이준서, 이호범, 권수일, 최유근 등이 속해있었으며 도기현 회장님은 대학교 2학년부터 유학가기 전까지 약 4년여 동안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거의 매일 같이 다니며 택견을 배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택견 계승회 회원들과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인터넷 검색.


처음에는 홀로 배웠으나 이후 사람들이 많아졌고 위에 거론된 분들은 도기현 선생님이 유학을 가시고 나서도 돌아가실 때까지 배웠습니다. 이준서씨는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국가 전수생이었으며 송덕기 할아버지와 같은 동네였고 이호범 선생님 역시 후에 국가 전수생이 되어 돌아가실 때까지 쭉 배웠습니다. 겨울철에도 쉬지 않고 박민 태권도장을 빌려 꾸준히 배울 정도로 열성적으로 오랜 기간 배웠기 때문에 송덕기 할아버지는 기술을 많이 풀어놓으셨으며 현재 문화재 택견 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꺾는 기술도 지도하셨습니다.




이 정도가 그래도 비교적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의 기술을 원형대로 많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언급한 쪽은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사람들 중 [가까운 곳에서] [3년 이상 거의 매일 같이] 배운 분들만 언급했습니다.


기간을 3년으로 잡은 것은 무술계에서 통속적으로 소성(小成)하는데 3년이 걸린다는 것을 기준으로 하였고 가까운 곳과 거의 매일 이라는 제한을 둔 것은 송덕기 할아버지가 기술을 많이 가지고 계셨지만 딱히 체계적인 수련표를 만들어 지도하신 것이 아니었으며 또 기간이 지나서야 한수 두수씩 기술을 가르치셨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거의 매일 접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잡았습니다.


신고
Posted by 飛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