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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6 나이 먹어서 격투기 못하겠다고? 너 몇살이니? (19)

사실 저도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닙니다만, 요즘 젊은, 혹은 어린 친구들이 곧잘 하는 말 중 참 듣기 싫은 것이 '나이가 들어서' 어쩌고 하는 소리입니다. 언젠가부터 이삼십대 사이에서 이렇게 스스로를 늙은이로 만드는 말 장난이 조금씩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십대들 사이에서도 '늙었네', '몸이 예전 같지 않네' 어쩌고 하는, 막말로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소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에 깜짝 깜짝 놀라곤 합니다.

어리고 젊은 것을 쫓는 유행이 낳은 부작용 같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한데, 특히 우리나라 무술 격투기 판에서는 이런 풍조와 아동 위주로 운영되는 도장 실태가 겹치면서 체육관에서 이삼십대 관원을 찾기가 무척 어려운 기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도자들 역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빠른 안정을 취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선수 생활이나 사범 생활은 거의 대학 졸업과 함께 접어버리고 바로 도장을 차려 '관장님 행세'를 하는 경우를 곧잘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 서른을 바라보기만 해도 벌써 '나이 들어서 몸 사려야지' 라는 소리가 나오고, 어쩌다 나이 많은 관원이 나오거나 40대 관장이 직접 관원들을 지도하고 같이 수련이라도 하면 아주 대단한 것처럼 얘기가 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엘리트 종목이나 일류급 선수층을 제외하면 십대 혹은 이십대만 넘어가도 이미 전성기가 지난 거니 어쩌니 하는 얘기는 대부분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입니다. 꾸준히 시간을 들여 공을 들이기만 한다면 오히려 삼십대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원숙해지고 사십대에 최고점을 찍을 수 있는 것이 무술 수련입니다. 랜디 커투어나 어네스트 호스트, 피터 아츠 같은 선수들의 활약이 결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는 얘기죠.

게다가 이처럼 수련 연령이 낮아지고, 평균 수련 기간이 짧아지는 현상은 전체적으로 수련의 수준이나 기량이 낮아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한창 더 배우고 수련해야할 시기에 이미 은퇴(?)하거나 현역에서 물러나다 보니 전수되는 기술의 질적 양적 수준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또한 삼사십대에 격투기를 시작하는 것도 결코 무모한 도전이 아닙니다. 물론 어릴 때부터 기량을 쌓아올린 젊은 선수들과 싸우는 것은 무리일 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실천 프로그램과 지도를 따른다면 얼마든지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수련을 해나갈 수 있고 적절한 수준에서 풀컨택트 겨루기 또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나이 먹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마흔살 넘은 아저씨들의 격투토너먼트.
일본에는 만35세 이상의 선수들만 참가하는 '오야지배틀'이라는 프로이벤트도 있다는 사실~!

뭐 어차피 말로만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드실테니, 마흔이 넘어선 일반인도 얼마든지 잘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드리는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지난 2월 15일에 제가 직접 출전하기도 했던 전일본비지니스맨클래스공도선발대회 중(中)량급에서 우승한 사토 준 선수의 경기 영상입니다.

영상을 보시기에 앞서 잠깐 공도(空道-쿠도) 룰을 설명드리자면 안면보호헤드기어를 착용함으로써 손, 발, 팔꿈치, 무릎, 박치기 등에 의한 직접 안면 타격을 허용하고, 메치기에 이은 굳히기나 조르기 등의 그라운드 기술도 허용합니다. (단, 그라운드 상태에서 위 사람이 아래 사람의 얼굴을 직접 가격하는 것은 금지, 슨도메 형태로 연타를 가할 경우 '효과' 포인트를 준다) 게다가 도복을 잡고 타격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종합격투기에 비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훨씬 제한이 적은 형태의 경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단, 만3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비지니스맨클래스에서는 선수들의 연령과 체력, 사회 활동에의 영향 등을 고려해 다리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 시간을 3분에서 1분 30초로 단축하며, 10초 이상의 난타전은 일단 중지하는 등의 선수 보호 규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사토 준 선수는 현재 만41세(우리 나이로는 마흔셋)의 교직원으로 키 172cm에 체중 77kg 정도의 신체 조건, 공도 수련 전에는 어떤 특별한 격투기 수련 경력이 없었던 그야말로 평범한 40대 직장인입니다. 하지만 약 3년 간의 공도 수련을 통해 초단을 획득했고 작년 전일본BC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 우승을 거뒀지요. 참고로 이 체급에 출전한 7명의 선수 중 최연장자였는데, 다른 선수들 또한 만32세인 저를 제외하면 모두 38~40세 정도의 나이에 회사원, 공무원, 미용사 등의 일반 직장인들이었습니다. 경량급에서는 50대 선수도 출전했지요.

자, 어떻습니까? '이 나이에 격투기는 무슨...' 이란 생각으로 끓는 피를 억누르고 있던 아저씨, 아버님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근처 무술도장이나 격투기체육관의 문을 두드려보십시오. 그리고 거기, 신체 건장한 이삼십대의 당신, 나이 운운하며 격렬한 운동을 피하려고 했던 자신이 좀 우습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Posted by 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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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3.06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이야 말로 자신이 나이가 먹었다고 생각하고
    쓴 글 같네요. ㅎㅎ



    수천년전 이집트 파피루스에 보면
    '요즘 젊은 것들은 안돼!'라는 글이 있다고 하네요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3.06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젊은이를 나무라는 글은 꼭 나이가 많은 사람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나 비슷한 연배의 분들께는
      몸 사리지 말고 열심히 움직여서 건강해지자는충고를,
      나이드신 분들께는 포기하지 마시라는 격려를 드리고자 쓴 글입니다. ^^

    • 뭥미 2009.03.16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피루스에 그런 말 없어요..
      알아보지도 않고 이런 카더라 글 적다니..

  2. miso 2009.03.06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화요금 확 줄이는 나만의 비법공개 : yes013.com
    좋은 글 제 블러그에 담아갑니다. 제 블러그도 와주세요

  3. Favicon of http://kkuks81.tistory.com BlogIcon 바람몰이 2009.03.06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대학시절 특공무술 수련을 할 때 3-40대 아저씨들이 꽤 계셨었지요. 그 분들 뵈면서 나이는 별거 아니란걸 배웠습니다. 태권도 4단을 딸 때 지도해주셨던 관장님도 40대 이셨는 데, 저와 겨루기하면 제가 항상 두들겨 맞았다는..ㅠ.ㅜ;; (UDU 출신에 종합 이십몇단 쯤 되셨다는...ㅎㄷㄷ)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3.06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미 유치원화됐던 몇몇 동네 태권도장을 제외하면 도장에서 성인부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요.

      정말 실력 좋은 '아저씨'들이 참 많으셨죠. 가끔씩 신기한 기술 보여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 분들 옛날 얘기 듣는 재미도 쏠쏠했고... ㅎㅎ

  4. 김용직 기자 2009.03.06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도자들 역시 선수생활이나 사범생활은 대학졸업과 함께 접으면서... "
    바로 내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음.
    20대 중반 밖에 안된 관장이 30대 초중반인 것처럼 나이를 속이고
    30대 후반 밖에 안된 관장이 40대 중반인 것처럼 시건방 떨고.
    참 꼬라지 보기 싫었음. 내가 누군지 이야기 안해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이름 확 까버릴까 싶기도 한데 그래서 뭐하겠소만.

    그러니 이런 양반들이 자기보다 5살, 10살 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함부로 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했음. 남을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필요한 덕목.

    최영재 관장 같은 분은 낼모레 쉰인데 완전 근육질에 선수들 스파링을 하루에도 수십라운드씩
    하더만요. 올해는 뵌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그게 관장다운 관장의 모습 아닌가 함.

    사실 훌륭한 관장이 되기 위해 반드시 훌륭한 선수생활을 거쳐야 할 필요는 없지요.
    그러나 선수생활을 제대로 안했으면 관장생활이라도 훌륭히 해야지, 왜 자신의 미천한
    선수 캐리어를 스스로 뽀록 내는지. 쯧...

  5. 이선달 2009.03.07 0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운님 글을 보니 .. 물론 일본 은 우리하고는 사정이 많이 다를줄 생각은 했지만 ...

    한편 용기도 나면서 한편에 걱정도 있습니다 ..

    마땅히 시간이나 비용이나 여러면에서 마땅한 운동이 없어 휘트니스에 다니고 있지만

    지루하기도 하고 격투기 의 여러긍정적인 측면을 전부터 좋게 봐온터라

    이종격투기 도장은 가까운곳에 없지만 권투나 킥복싱을 배워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던 차였는데

    도무지 한편에 떠나지않는 두려움이 있더라구요 나이는 사십이 다되었고

    어린친구들하고 스파링하다 펀치라도 제대로 맞으면 내가 온전할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

    제가 맷집이 보통이 아닌사람이라 뭐 보이는 주먹에 맞고 아픈건 별게 아닌데 사람들하는 말로

    나이가들면 유연성이나 순발력은 떨어지는데 잘못맞고 큰일 날까봐 ....

    우리나라에서 어느정도 나이든 사회인들이 격투기를 취미로 하고 몸에 멍들고 다치는걸

    긍정적으로 봐주는 곳도아니고 .. 도장에서 스파링을 꺼리고 살빼러나온사람처럼

    출입할수만도 없는거구요..

    아뭏튼 집근처엔 이곳이 읍지역이라 태권도장 말고는 킥복싱 도장 하나뿐인데

    문을 한번 두드려봐야겠네요 ...

    얼마전부터인가는

    권투선수 하고 육상선수 몸이 가장아름다운것 같더라구요

    물론 나이든 이종격투기 선수의 약간 나온 아랫배야 관록의 부유물이니까 다른 이야기지만요 ㅋㅋ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류운 2009.03.07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입문과 동시에 무리한 스파링을 시키는 도장은 아마 별로 없을 테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입관하실 때 관장님께 원하시는 바를 정확히 이야기하시고 어느 정도 몸이 기술에 적응이 되고 나시면 매서드스파링부터 시작해서 차차 프리스파링까지 진도를 나가시면 원하시는 바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 절대 서두르지 마시고 기간을 오래 잡고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운동 경력이 얼마나 되시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처음엔 샌드백이나 미트만 풀파워로 때리셔도 손목이 꺾이거나 반동에 의해 어깨와 허리가 아파올 수도 있습니다.

      기본과 쉐도우를 떼고 미트치기까지 2~3개월 정도 잡으시고, 그 기간까지는 타격 시 충격을 받아도 관절과 하체에 무리가 안 가게끔 준비를 한다 생각하시고 유연성과 근력 운동에 집중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차차 매서드스파링(보통 마스스파링이라고 함)을 거쳐 프리 스파링까지 가는데 또 2~3개월 정도 잡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파링하실 땐 항상 헤드기어와 마우스피스, 스파링용 글러브, 다리보호대, 필요하다면 몸통보호대까지도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귀찮거나 불편하다고 해서, 혹은 왠지 쑥스러운 마음에 안전 장비를 소홀히 하면 반드시 크고작은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니 불필요한 부상을 방지하는 것부터 항상 염두에 두시고, 멋진 격투가의 몸매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

  6. 격투가 2009.03.07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의 동영상을 보니 40대에 열심히 수련한 일본사람이 대단하기보다 30대인 류운님이 너무 실력발휘가 안되었소,,위의 글처럼 더욱 분발하시길,,

  7. 격투가 2009.03.07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에 한두시간 또는 일주일에 한두시간 정도 운동하시는 분들께서 매일같이 도장서 일하시는 관장님들을 판단하기는 섣부른거 같소,,취미로 하는거와 직업으로 하는거의 차이를 깨닫기 전에는 함부로 떠들어 대지 말길 바라오,,글만 읽으면 본인들이 관장들을 다 이길거처럼 보이는데 도장서 매일 일하면서 몸이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는거와 하지도 않으면서 글로만 떠드는거와 무슨 차이가 있겠소. 그래도 운동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일 도장서 일하는 분들이 더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것이오. 도장들이 저연령화되고 권위를 잃다보니 댁들처럼 무도계를 한부로 폄하하는 자들까지 등장하게 된것이 애석할 뿐이오,,

    • 봄곰 2009.03.07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그런 관장들이 많다는 걸 애써 부인하지 마시오. 저 기사 글에 훌륭한 관장님들 비방하는 곳이 있소이까? 격투를 하기 전에 글과 행간, 뜻을 읽는 법부터 배우시길...

    • 러셀 2009.03.08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분은 어디서 다른글을 읽고 여기다 리플을 다셨을까요..ㅋㅋ

    • ko승 2009.03.15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 싸움이나 격투 실전에서 써먹도 못하는 무술들..
      무술의 한계죠..무술 30년한 사람이 싸움만 한
      폭력배에게 두들겨 맞는게 현실이죠..발차기나 샌드백 쳐봤자 실전이나 싸움에서는 안통하죠

    • 1234 2012.11.23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은 존대하시면서 웃기는 말씀하시고가는듯 하네요.
      글쓴이께서 일선 도장을 까려고 쓴건 아니란게 글을 읽어보면 알텐데 당신같은 사람이 무술인이거나 지도자니깐 우리나라 무술계가 개판인거죠.

    • 1234 2012.11.23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은 존대하시면서 웃기는 말씀하시고가는듯 하네요.
      글쓴이께서 일선 도장을 까려고 쓴건 아니란게 글을 읽어보면 알텐데 당신같은 사람이 무술인이거나 지도자니깐 우리나라 무술계가 개판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