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137은 시대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회가 됐다. 한 때 MMA계의 신화적 존재들이었던 미르코 크로캅과 B.J. 펜, 두 선수가 이 대회에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 사람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 그것도 처참하게.

메인이벤트로 펼쳐진 닉 디아즈와의 경기에서 B.J. 펜은 입장부터 뭔가 벅차오르는 듯한 표정이었다. 사실상 이전 경기에서도 승리 후 "만약 졌다면 은퇴하려고 했다."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긴 바 있는 펜은 이미 마음 속으로 은퇴전에 임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1라운드에 한 차례 펜의 테이크다운이 성공하고 순식간에 포지션이 서너번 바뀌는 환상적인 그라운드 공방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복싱 경기 같은 양상을 띠었다. 한 때 UFC 최고의 복서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던 펜이었지만, 닉 디아즈는 펜의 잽을 무시하며 부지런히 뒷손을 던졌다. 2라운드가 끝날 무렵 이미 펜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눈은 부어올랐다.

결국 경기는 닉 디아즈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고, B.J.펜은 아내와 두 딸에게 돌아가야겠다면서 "I'm Done. (이제 됐다.)"란 말로 사실상의 은퇴를 선언했다.

로이 넬슨과 맞붙은 크로캅은 1라운드에 한 차례 테이크다운을 뺏겼지만 클로즈가드로 잘 버텨냈고, 2라운드에서는 한 차례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넬슨의 러시를 특유의 코너링으로 받아 오히려 넬슨을 펜스에 가둬놓고 폭풍 같은 훅과 어퍼컷을 쏟아부은 것. 

그러나 로이 넬슨은 쓰러지지 않았고 다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후 크루스픽스 자세에서 약 30초간 파운딩으로 크로캅을 괴롭히며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 크로캅은 눈에 문제가 생긴 듯 넬슨의 펀치를 막아내지 못하더니 이내 성급한 하단 태클을 시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것을 막아낸 넬슨이 백마운트를 차지하고 펀치 연타를 내려꽂았고 결국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크로캅은 "나를 왕처럼 대해준 모두에게 감사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쓸쓸히 케이지에서 퇴장했다.

한편, 세미메인이벤트였던 칙 콩고와 맷 미트리온의 경기는 2라운드까지 헤비급 답지 않은 교묘한 입식타격 기술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3라운드에 두 차례의 테이크다운과 파운딩, 리어네이키드초크 등의 시도로 포인트를 얻은 칙 콩고가 판정승을 거뒀다.

반면 스캇 조겐슨과 제프 커랜의 경기는 조겐슨의 테이크다운과 커랜의 가드포지션이 이어지는 그라운드 공방이 주를 이뤘지만, 3라운드에서는 커랜이 시원시원한 펀치 연타로 스탠딩에서 포인트를 얻었다. 하지만 결과는 조겐슨의 판정승.

그리고 '일본의 마지막 희망' 히오키 하츠는 UFC 데뷔전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정찬성에게 하이킥 KO를 거둔 바 있는 조지 루프를 상대한 히오키 하츠는 무리한 타격 공방은 피하면서 1, 2라운드에 한 차례 씩 테이크다운을 뺏았으며 그라운드에서 유리한 태세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는 조지 루프가 먼저 태클에 성공하는 등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바꿨지만, 2명의 부심이 히오키 하츠의 승리를 선언했고 장내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한편 PPV 경기 전 스파이크TV 방영분 사전 경기에서는 명승부 제조기 도널드 세로니가 데니스 시버를 1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으며 4연승에 성공했다.

[ UFC137 'Penn vs Diaz' 결과 ]

닉 디아즈 > B.J.펜 (판정승, 3-0)
칙 콩고 > 맷 미트리온 (판정승, 3-0)
로이 넬슨 > 미르코 크로캅 (3R 1:30, TKO)
스캇 조겐슨 > 제프 커랜 (판정승, 3-0)
히오키 하츠 > 조지 루프 (판정승, 3-0)

도널드 세로니 > 데니스 시버 (1R 2:22, RNC)
버트 팔라셰스키 > 타이슨 그리핀 (1R 2:45, 펀치 KO)
브랜든 베라 > 엘리엇 마샬 (판정승, 3-0)
램지 니짐 > 데니 다우니스 (판정승, 3-0)
프랑수아 카몽 > 크리스 카모지 (판정승, 3-0)
클리포드 스탁스 > 더스틴 자코비 (판정승, 3-0)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 닉 디아즈, B.J.펜
KO 오브 더 나이트 : 바트 팔라셰스키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 : 도널드 세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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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운

최홍만은 경기 내내 힘없이 링을 왔다 갔다 하다가 로킥에 어이없이 무너져 버렸다. 권투 선수가 K-1으로 넘어왔을 때 혹은 MMA선수가 K-1룰로 경기를 할 때 로킥에 무너지기는 하지만 K-1 선수가 MMA에서 로킥으로 무너지는 경우는 드물다. 얼마나 준비 없이 링에 올랐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경기 전에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은 2009년엔 MMA에서 경기를 하겠다 라고 이야기하고 그라운드로 끌고 가겠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리고 윤동식에게 그라운드 방어법을 배웠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 기자회견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먼저 K-1에서 MMA로 가겠다는 이야기는 K-1을 해보니 한계를 느끼고 이제 그 한계를 뛰어넘을 생각은 안 들으니 차라리 MMA를 하겠다는 이야기로 들었다. K-1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루었으니 떠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K-1에서 MMA로 도망가겠다는 이야기인데 MMA는 그리 만만한 동네가 아니다. 최홍만의 크고 좋은 신체조건만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K-1의 최강자 세미슐트도 MMA에서 최강자는 아니었다.

두 번째는 그라운드로 끌고 가겠다고 너무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 점이었다. 넘어트린다 라는 큰 명제는 일치하지만 MMA에서는 넘어트리려는 상대를 때리는 게 가능하고 넘어진 후에도 역시 때리거나 꺾을 수 있다. 다행히도 상대인 크로캅도 MMA에서 그라운드를 잘 하는 선수는 아니다. 신나게 넘어트려도 된다. 하지만 최홍만은 자신의 공언과 달리 테이크 다운을 시도조차 못 했다. 훈련은 한건지 궁금하다.

세 번째는 윤동식에게 그라운드를 배웠다는 이야기다. 최홍만은 레이 세포와 경기를 앞두고 팀태클에서 최무배와 훈련을 했고, 코리안 탑 팀에선 김동현과도 훈련했다. 하지만 그때는 MMA를 하지 않고 입식 룰로 스파링을 가졌을 뿐이다. 그리고 크로캅과 경기가 결정된 후에 팀태클이나 탑팀에서 MMA준비를 할 거라 생각했는데 최홍만은 일본에 남아있었다. 일본에서도 어디서 무슨 훈련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가끔 인터뷰에만 나왔을 뿐이다. 최홍만은 일본에 있고 윤동식은 한국에서 CF를 찍고 28일에 일본으로 출격했다. 결국 이 이야기의 신빙성은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경기에서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다.

최홍만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은 아니 부탁하고 싶은 것은 멋진 경기도 아니고 화끈한 승리도 아니다 그저 진지하게 격투기에 임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최홍만이 아케보노가 되는걸 바라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최홍만은 씨름선수다 라고 이야기 하지마라. 그거야 말로 최홍만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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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다이너마이트 출전자 명단 발표로 보는 K-1의 행보 1

 

최홍만은 크로캅이 아니라 무사시랑 하지 않을까?

 

마사토/키드/우노카오로/도코로히데오/아오키신야/카와지리/이시다/사쿠라바/타무라카즈시/후나키마사카츠/시바타카츠요리/미노와맨/마하하야토/무사시/사와야시키준이치/사토요시히로/키도야스히로/코히류마키/미르코크로캅/게가드무사시/요하킴한센/최홍만/등 

 

위 명단은 12 31일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릴 k-1 다이너마이트 출전 예정자 명단이다.

 

위 명단으로 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제일 먼저 제목에 맞춰서 최홍만 이야기부터 해보자.

 

일단 최홍만의 같은 체급의 선수는 무사시. 사와야시키 준이치, 그리고 크로캅이 있다. 헤럴드경제의 조용직기자는 이 명단을 보고 최홍만 대 크로캅의 경기를 예상했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최홍만은 이번 16강전에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싸우겠다고 했으나 진정 마음이 초심으로 돌아가 상대의 공격을 무서워하며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음뿐만이 아니라 실력도 초심으로 돌아간 게 아닌가 싶었다. 3라운드에서는 주먹을 뻗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스스로 링에서 내려오는 파이터답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정말 갈비뼈 부상이 심해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면 할말이 없겠으나 스스로 갈비뼈에는 아무 문제없다고 스스로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그럼 부상도 없이 수많은 팬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스스로 링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최홍만은 아직도 파이터로서 마음가짐은 사라지고 실력은 초심으로 돌아갔다라는 이야기뿐이 안 된다.

 

일본에서 최홍만은 괴물중의 괴물로 통한다. 근데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여줄 때 아케보노의 패배를 복수해준다면 어떨까? 일본 격투팬 입장에서는 통쾌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또한 최홍만은 평상시 사석에서 k-1 파이터 중 누구와 같이 경기하는 게 가장 싫은가라는 질문에 무사시 선수를 꼽는다. 평상시 훈련할 때 진지하게 바꿔 말하면 세게 때리는 무사시가 싫다는 것이다.

 

이런 걸로 종합해볼 때 난 최홍만 대 무사시의 경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롬 르 밴너 잡은 경험이 있는 사와야시키 준이치는 미르코 크로캅과 경기를 갖지 않을까 싶다. 미르코 크로캅은 성적과 상관없이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파이터다. 이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인 파이터 사와야시키 준이치가 승리를 하던 크로캅이 사와야시키 준이치를 잡고 부활을 하던 K-1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철저하게 일본 격투팬들을 위한 잔치임을 잊지 말자.


아직도 펀치가 날아오면 두눈을 질끈감는 최홍만



빨갛게 부어오른 옆구리

예상을 깨고 무사시의 패배를 선언한 K-1

복수전에 나섰던 제롬 르 밴너

비록 지긴 했으나 자기 할것은 다한 사와야시키 준이치

프라이드 무제한GP때의 크로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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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