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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30 택견 Q&A 비각술(飛脚術)이란? (2)
  2. 2009.06.03 택견최고수전, 공중파TV 중계로 보자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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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각술(飛脚術) 시범을 보이는 결련택견협회 택견꾼 김성용]

출처: '택견배틀'


비각술이란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인식되기를 저 사진처럼 두 발이 공중에 뜬 상황에서의 발길질을 연상하게 한다.
 
비각술이란 백기신통비각술(百技神通飛脚術)이라고 해서 택견의 상징적인 말이기도 하다. 이것은 문헌에도 나와있는 표현이며 태권도가 자신들의 역사를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혀 관계도 없는 택견을 가져다 붙이면서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들이 과거의 택견을 계승한 것이구나 하는 잘못된 인식을 사람들에게 주입시켰다. 태권도 시범의 발길질들은 많은 부분이 공중에 떠서 연속 발길질로 송판을 격파하는 것들이 많았으니까.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비각술을 그냥 발을 신기하게 차는 수법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발이 바닥에서 떨어져서 상대에게 가져다 꽂히면 발 자체는 공중을 날아가는 것이고 그것이 일반적으로 발길질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 눈에는 신묘하게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발이 날아가는 것이기에 비각술이라는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다.

무술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들은 각이 제대로 잡힌 돌려차기 하나만 봐도 감탄을 일으킨다. 발길질을 제대로 보이기란 사실 꽤나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발따귀, 곁차기나 찬발 회수하다가 다시 다른 발질하기 등등을 보여주면 누가 뭐라해도 신통한 비각술이라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아마 과거 택견을 보던 조선의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딴죽을 거는 척 하다가 급작스럽게 위로 올라오는 발길질이나 발길질이 위로 가는듯 하더니 갑자기 무릎을 노린다거나 한다면 당하거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서늘할 것이다. 이것은 한걸음 떨어져 구경하는 것과 직접 눈 앞에서 당할 때가 또 틀리다.

요즘이야 태권도의 발차기나 여러 특수 발차기들의 새로운 기술 도입과 더불어 많은 정보 공개로 일반적인 발질들은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조선시대에 표기된 백기신통비각술이라는 표현은 비단 솟구쳐서 차는 발질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있는 보통의 발차기들도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이영도씨의 '피를 마시는 새' 라는 소설에서 비각술꾼이라고 해서 택견처럼 묘사되는 비각술이라는 무술이 나온 적이 있다. 본때뵈기나 섯거라 섯다 하는 것들이 척 봐도 택견이다. 다만 발길질만 나오고 태질은 나오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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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流
대한택견연맹 선수들의 화려한 경기 모습 [ 사진출처_ www.taekkyonkorea.com ]

지난 5월 31일 열렸던 '단오 택견최고수전'이 오는 6월 4일 오후 3시부터 공중파TV채널 MBC를 통해 녹화중계방송된다고 합니다. 주최인 대한택견연맹은 이미 KBS SKY 스포츠 채널을 통해 택견명인전을 300회 가까이 중계방송한 전례가 있고, 꾸준한 경기 개최와 경기 인구 확대를 통한 대한체육회 정가맹 등에 따라 택견의 위상을 높여온 단체입니다. 이런 그 동안의 노력이 공중파 중계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겠죠. 택견이라는 한 종목의 입장에서도 기쁜 일이겠으나, 무술 종목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지라 연맹과는 별 관계도 없는 저도 왠지 더불어 기쁜 마음입니다. ^^;


사실 무술/격투기 종목의 경기가 공중파에서 중계되는 것은 매우 드문 케이스죠. 방송사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주로 씨름이나 태권도, 유도, 검도 등 '체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거나, 복싱처럼 오래 전부터 세계챔피언을 배출해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던 것이 가능한 경기성 높은 종목이 간간이 공중파를 타기는 했습니다. 그 외에는 중계방송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소개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한창 K-1이 인기가 있던 2006년 MBC에서 최홍만 선수가 출전했던 K-1 대회가 딱 한번 공중파를 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해설을 했었는데, 유혈낭자(?)한 프로격투기 이벤트를 공중파로 내보내도 될 지 부담이 컸던지 중계 시간도 심야 시간대였고 큰 홍보도 없이 조용히 방송을 내보냈죠. 결국 K-1 공중파 중계는 그 한번의 시도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대한택견연맹 또한 그동안 공중파 중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역시 아직은 큰 입지를 가지지 못한 단체이고 시청률에 목을 매어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택견이라는 비인기종목을 중계방송하는 것이 큰 도박이나 다름없는 일이겠죠.


그래도 택견이 다른 종목보다 유리한 점이라고 하면 일단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이며, 단순히 전통적인 형태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닌 꾸준한 경기를 통한 기술 발전, 즉 스포츠로서의 자리매김과 발전이 있어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택견연맹은 타 무술종목이 1년에 한두번 전국대회를 여는 것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매년 10회 이상의 크고작은 대회를 열어왔고 개중에 최고수전, 대통령기 등 전국규모 대회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단체이긴 합니다만 결련택견협회 같은 경우는 매주 토요일 인사동에서 택견배틀 개최를 통해 소속 수련생들의 경기력을 높이고 대중에게 직접 다가서 택견을 알리는 일을 벌써 6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택견의 경기는 격렬하면서도 매우 안전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단체 별로 약간의 규정 차이가 있지만, 대한택견연맹의 경우 선수들은 유연하면서도 빠른 발질(발차기)은 물론, 타단체 선수들도 인정하는 특유의 걸이 기술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유도나 씨름, 레슬링 등의 발기술들과 비슷해보이지만 손의 사용이 지극히 제한되는 택견의 발걸이 기술인 '딴죽' 수들은 타종목의 그것과 비교해 타이밍을 살리는 능력이 뛰어난데, 특히 대택 선수들의 그것은 거기에 더해 매우 '질긴'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치 다리에 접착제라도 붙어있는 양 상대 다리에 착 감겨서 이리저리 끌었다 당겼다 밀었다 하는 움직임이 일품이지요. 더불어 얼굴을 한 번 차거나 넘어뜨리면 이긴다는 승부 규정 또한 어느 한 순간에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긴장감과 한 순간의 해방감을 줌으로써 경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와 같은 건강한 이미지와 스포츠로서의 가치가 큰 경기적 특성, 문화재 지정의 전통무예라는 명분은 방송사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것들이죠. 만약 이번 중계방송이 반응이 좋으 경우 오는 추석 때 열릴 대회는 생중계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잘만 된다면 과거 씨름이 누렸던 인기를 택견이 물려받을 가능성도 있겠지요.

최고수 자리에 오른 서훈희 선수 [ 사진출처
www.taekkyonkorea.com 노원구전수관 자료실 ]

저는 대회 현장을 참관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현장에 있었던 지인의 말을 빌자면 기존의 택견 경기들에 비추어 봐도 매우 수준이 높고 흥미로운 경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연맹 차원에서도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고요. 과거 KBS SKY 택견명인전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던 김정구 선수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에 일부러 귀국하기도 했고, 택견명인과 최고수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김영진 선수 또한 출전하는 등 엔트리 또한 화려했습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또 한 번 라이벌 전을 펼쳤는데요.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고 새로운 '최고수' 자리에 오른 인물은 군 제대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부산 출신의 서훈희 선수였습니다. 과연 어떤 명승부 끝에 연맹 최초의 무체급 최고수가 탄생했을까요? 꼭 TV를 통해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무진 독자 여러분들께도 보실 수 있다면 꼭 이번 중계방송을 놓치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마 기존의 격투기 경기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와, 왠지 우습게만 보였던 택견이 실제로 얼마나 매력적인 운동인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만 중계방송 시간이 오후 3시, 평일 낮시간대 방송이라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시청하기가 어렵겠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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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