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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MA계의 큰 형님 최무배가 오는 8월 2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메이저 종합격투기 이벤트 센고쿠 '제9진'에 츨전, 일본 무대 재정벌에 나섭니다.

상대는 일본 아마추어 레슬링 국가 대표 출신의 강호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 표도르의 대항마로 꼽히는 몇 안되는 헤비급 파이터 중 하나인 안토니오 실바와의 지난 경기에서는 다리 부상으로 어처구니 없는 패배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센고쿠 데뷔 전에서 호주의 대표적인 헤비급 파이터 빅 짐 요크를 파운딩으로 제압하는 등 만만치 않은 타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동 팀 마루 도장에서 개최된 센고쿠 G배 한국대회에 연습 겸 촬영 겸 모습을 드러낸 최무배를 만나 최근 근황, 나카오와의 다음 경기 대비 등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언제나처럼 인터뷰는 편의상 경어체 대신 평어체를 사용하오니 이점 양해 바랍니다. 

           [인터뷰에 임한 최무배. 몸이 좋아진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 지난 판크라스 대회에서 후지이 '샤모지' 카츠히사 와의 경기는 일단 압도적이기도 했지만 꽤 격렬했던 경기였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떠한가? 부상은 없나?
▲ 한판으로 끝내지는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그다지 큰 부상은 없었다. 잔부상이야 파이터 치고 없는 사람은 없지만 경기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다. 건강하다고 봐주시면 된다.

- 이번 상대는 K-1 시절 키스 사건으로 국내에도 매우 잘 알려져 있는 레슬러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다. 상대로서 그를 어떻게 평가하나?
▲ 실현이 되지는 못했으나 마이티 모와의 대전을 준비할 때 도와줘서 나카오와는 안면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일단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레슬링 대회 우승경력도 있고 일본 국가 대표까지 지냈으니 그 실력이 오죽 좋겠나? 태클이 상당하고 타격도 레슬러답게 묵직한 한 방을 갖춘 전천후 파이터라 본다. 

               [최무배 흉내 중인 팀원을 때리는 시늉을 하고 있는 나카오 요시히로. 제공=©WVR]

- 나카오 전의 대비책은 무엇인가?
상대의 레슬링이 우수한 터라 그라운드를 빼앗기지 않는 데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나카오 역시 국제 대회에서 입상 경력만 없을 뿐 한 나라의 국가 대표를 지낼 정도의 레슬링 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번엔 태릉 선수촌에서 레슬링 국가대표 선후배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 지난 해 3월 게리 굿리지 전을 기점으로 지난 판크라스 전에서도 그렇고 최근 센고쿠에서 데이브 허먼 전에서도 보여 주었듯 점차 타격에 힘이 실리는 게 보인다. 이번 나카오 전에서도 타격을 기대해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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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격이라는 것이 참 묘하더라. 초창기에는 레슬링과 힘만으로 경기했는데 경기가 일전이전 쌓이고 타격으로도 승리를 거두고 하니 '이 맛에 타격을 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오더라. 내가 갑자기 유명 복서처럼 뛰어난 타격을 갑자기 하는 건 무리겠지만 이번에도 교류 도장인 팀 마루에서 타격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꼭 타격으로 이긴다곤 못해도 타격 전의 재미는 어느 정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타격 트레이닝을 도와주고 있는 자매도장 팀 마루 조진원 관장과 함께 한 최무배]

- 조금은 거리가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는데 나카오는 팀 이름이 팀 태클러고 본인의 팀은 팀 태클일 정도로 두 파이터 모두 레슬링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거기에 어느 정도 친분까지 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는 오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꺼라는 생각도 든다.
▲ 대단하다곤 못하더라도 친밀감이 아주 없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일거다. 나나 나카오나 양국의 대표적인 레슬링 백본의 MMA파이터로 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내 경험을 두고 봤을 때 이 MMA라는 세계는 무른 곳이 못된다. 양자가 다 좋은 경기를 했더라도 지는 쪽은 대부분 기회를 다시 얻기도 힘든 것이 MMA 라는 스포츠다.

한국 격투기와 레슬링의 우수성을 알려야 하는데 같은 레슬러라고 오퍼를 거절하거나 내가 경기에 일부러 져 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일단 오퍼가 결정됐으니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는게 상대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저쪽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다만 이번 경기가 끝나면 저쪽도 레슬링 파이터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으면 한다. 

- 최근 팀 메이트이자 제자라고 할 수 있는 팀 태클 파이터들의 전적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사실 국내에서 탑클래스라고 말해지는 팀 태클 파이터들이 최근들어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 M-1 챌린지에서 초살, 네오파이트에서 파운딩 승리를 거둔 (양)해준을 제외하곤 다른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이번에 (김)재영 같은 경우 체중 조절 문제 같은 각자의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일단 패인은 자신감의 과다가 아니었나 싶다. 에디 브라보의 최신 서브미션 기술 등 도입 등 갖가지 요인으로 인해 지신감이 너무 높아져 실제로 이길 수 있는 상대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결과를 내고 말았다. 앞으로 모두 상대방을 무겁게 본다면 향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팀 원들 잘 지켜봐 달라.

- 고등학교 때도 레슬링을 지도했었고 현재도 자주 연락할 정도로 친밀한 파이터인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역시 부진한데?
▲ 승부욕이 강한 친구라 패배가 꽤나 신경쓰일 지도 모르겠다. 큰 부상을 입기도 했고 꽤 오랜기간 링을 떠나 있었으니 당분간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 약한 파이터는 아니니 금방 제 궤도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UFC 헤비급 타이틀 전에서 같은 아마추어 레슬러인 브록 레스너가 프랭크 미어를 누르고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했다. 어떻게 봤나?
▲ 일단 같은 아마추어 레슬러 베이스의 파이터가 챔피언이 됐다는 건 괜찮았다고 본다. 어느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레슬링 수련 인구는 늘 것 아닌가? 한국에서도 내가 종합격투기는 물론 생활 체육으로서의 레슬링 붐을 일으키고 싶다.

- 같은 날 같은 단체에 정찬성이 패더급 토너먼트의 리저브 파이터로 출전한다. 어떻게 예상하나?
▲ 정찬성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꽤 유연한 그라운드 실력과 저돌적인 타격 실력을 가진 파이터 같더라. 나와 함께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 2일 날 경기를 끝낸 이후 8월 달에 또 한번 한국 단체 FMC에서 뛸 거라는 얘기가 있다.
▲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8월 2일 센고쿠에서 나카오 요시히로와의 경기를 치룬 후 최종결정하게 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 한국의 레슬링 베이스의 종합 격투가 최무배입니다. 여태까지 살면서 이토록 준비 많이 한 경기도 없습니다. 배에 왕자가 다 나올 지경입니다. 힘들게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로 팬 여러분들 찾아뵙겠습니다. 한국 종합격투기 메이저든 중소 단체든 많이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태극기 앞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포즈를 취한 최무배. 타이틀전 기분 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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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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