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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제2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일본 메이저 종합격투기 대회 센고쿠의 7번째의 대회에서 개최되는 페더급(-65kg)그랑프리 개막전에 베테랑 파이터 김종만과 초 기대주 정찬성(KTT/(주)성안세이브)이 동반 출장합니다. 두 파이터는 5월에 있을 그랑프리 2회전 출전을 놓고 각각 일본의 신흥 강호 카네하라 마사노리와 이시와타리 신타로와 격돌합니다.

최근 두 파이터의 더블 인터뷰에서도 몇 번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이번 페더급 그랑프리는 비 엘리트 체육인 출신의 오리지널 종합격투가와 한 단체에서 두 파이터의 메이저 대회 동시 출장으로, 국내 종합격투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자 매우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센고쿠 페더급GP에 동반출장하는 김종만과 정찬성]

두 한국 파이터에 대해서는 지난 인터뷰 기사에서 어느 정도 다루었으므로 이번 기사에서는 김종만의 상대 카네하라 마사노리와 이시와타리 신타로에 대해서 뭉뚱그려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카네하라 마사노리

현재 셔독에 실려있는 프로 전적 25전 14승 6패 5무를 기록 중인 김종만의 대전 상대인 카네하라는 프로 데뷔 이전에도 종합 이외에도 레슬링, 유술 등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상당히 많은 전적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베테랑 파이터입니다. 

                               [올해 판크라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카네하라 마사노리]

2003년 히어로즈의 오프닝 파이트에서 2-0 판정승을 거두었던 것을 제외하면 프로 데뷔 이후 전적의 대부분을 비교적 일본 내에서도 마이너 취급을 받고 있는 소규모 단체 ZST에서 소화한 탓에 근자까지도 주목받지 못했으나 올해 첫 참전한 판크라스에서 간판이자 베테랑인 아라이 켄지를 KO로 쓰러뜨리고 메이저인 센고쿠 입성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아마추어 시절 다카다 도장이 개최한 서브미션 레슬링 대회에서 우승을 하거나 일본 아부다비 컴뱃 -66kg급의 절대 강자로 알려진 테츠 '하다이로' 스즈키, 도코로 히데오와 함께 ZST 2대 에이스라 일컬어지는 강자 코타니 나오유키 등 그래플링 강호들과 호각 이상의 승부를 펼칠 정도로 탄탄한 그래플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미즈 슈이치와의 ZST 발리튜도 룰로 펼쳐진 특별전. 차분한 그라운드 대응에 눈길이 간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그와 트레이닝을 함께 하고 있는 트레이닝 파트너들의 이름 값입니다. WAMMA 챔피언이자 드림의 간판 파이터 아오키 신야를 비롯 DEEP과 케이지레이지의 현 페더급 챔프이자 이번 드림 페더급 1회전을 통과한 이마나리 마사카츠 등 변칙적이고 우수한 서브미션 파이터들과도 교류가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수한 그래플링과 비교해 타격에 묵직함이 조금 부족하다라는 것이 눈에 뜨이는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만, 초대 타이거마스크로도 잘 알려져 있는 트레이너 사야마 사토루에게 타격지도를 받은 후에는 타격부족도 상당부분 보완한 모습입니다.심지어 종종 훈련을 위해 데니스 강의 소속 팀으로 북미에서 가장 우수한 팀인 ATT에도 다녀온다고 전해집니다. 

침착한 그래플링과 탑 클래스의 트레이닝 파트너를 포함한 든든한 백업진, 눈에 띄게 발전한 타격으로 무장하고 있는 카네하라지만 사실 김종만에게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승산은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DEEP에서 판정패를 당했던 오오츠카 타카후미가 바로 파워형 레슬러라는 점에 있습니다. 



[DEEP에서의 오오츠카 타카후미 전. 레슬러의 압박에 상당히 고전하는 카네하라를 볼 수 있다.]

이번 DREAM 페더급 GP에 참전하기도 한 오오츠카는 비스무리한 전투복(?)과 경기 스타일 탓에 리틀 멜빈 매누프라고도 불리는 파이터로 힘을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레슬러입니다. 카네하라는 오오츠카 전에서 초반 서브미션으로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오오츠카의 압박에 자신의 게임을 펼치지 못하고 판정패 한 바 있습니다. 

우선 김종만은 잘 보여주지 않아서 그렇지 상당히 뛰어난 레슬링을 구사하는 파이터입니다. 소속팀인 KTT가 국가대표 등 엘리트 수준의 레슬링을 요구하는 하드한 팀인 탓에 기본적으로 레슬링은 한 수 위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거기에 이미나리 마사카츠 전에서 이미 보여주었듯 김종만은 대놓고 받아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정도의 묵직한 펀치력을 자랑합니다.

끈끈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레슬링과 타격에서도 카네하라보다 한 수위의 파괴력을 지닌 타격을 장착하고 있어 어느 정도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김종만입니다만, 크게 휘두르는 훅 성 펀치가 주무기인 탓에 읽히기 쉽다는 점과 정교한 서브미션에는 그다지 대응이 빠르지 못하다는 약점은 가네하라에게 언제라도 역전의 빌미를 주의해야 할 듯 합니다. 

* 이시와타리 신타로 

유도를 백본으로 삼고 있는 이시와타리 신타로는 유도를 백본으로 삼고 있는 파이터답지 않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기질의 파이터입니다. 현재 프로전적이 딱 10전으로 6승 3패 1무를 기록 중인 이시와타리는 스트라이커답게 서브미션에 의한 패배나 승리는 단 한번도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추어 전적은 9전 8승 1패라는 상당히 좋은 성적입니다. 첫 경기를 암록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모두 포인트 승으로 아마추어 시절 이시와타리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상대는 현 슈토 페더급 세계 챔프의 거물 우에다 마사카츠입니다. 제법 거물에게 패한 셈이지요. 당시 패인은 판정이었습니다.

                                  [정찬성의 센고쿠 페더급GP 첫 상대 이시와타리 신타로]

승전의 대부분을 타격으로 장식할 만큼 스스로도 타격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시와타리는 일본 측 일부언론에서는 높은 레벨의 타격을 자랑한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타격의 기교라는 것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은가라고 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휘두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마음껏 휘두르다 카운터에 걸려도 쓰리지지 않을 만큼의 강한 맷집, 거기에 어느 정도의 묵직함을 보장하는 카운터로 무장하고, 보고 있는 관중들을 흥분시킬 만한 아주 다이나믹한 게임을 펼치는 것을 장기로 하고 있습니다. 


[텐케이 푸지미야와의 경기. 타격에서 밀리다 타격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이시와타리의 공격이 인상적.]

또한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서 유도 기술을 아예 봉인하고 경기에 임하지는 않습니다. 타격으로 받아치는 상대가 아니다 싶을 때에는 클린치에서의 발목 후리기 등의 상대의 힘을 이용한 유도식 테이크 다운으로 상대방을 그라운드로 끌어 들인 뒤 파운딩이나 슬램으로 마무리 짓는 전법도 즐겨 사용하곤 합니다. 


[이시와타리의 유도 실력과 펀치의 묵직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대(對) 요코사이 전]

일단 지난 인터뷰에서 동료이자 이번 토너먼트에 동반 출전하는 김종만이 예상한 대로 상대 정찬성과 스타일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정찬성과의 경기는 일단 꽤나 흥미로운 매치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꽤 많은 킥 경험과 비정상이다 싶을 정도의 긴 리치, 타격 정확한 임팩트 등의 장점으로 타격에서는 일단 정찬성의 우세를 예상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유도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그라운드에서의 파워가 부족한 정찬성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면 이미 정찬성이 일본 국가 대표를 경함한 유도 파이터 오미가와 미치히로의 파워풀한 압박을 매번 무위로 돌렸던 유연한 그라운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그라운드에서 이시와타리의 우세를 점치기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또한 MMA가 그때 컨디션이나 환경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 스포츠라 단언키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두 파이터의 스타일이 상당부분 닯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찬성은 이미 오미가와에게 판정승을 거뒀고 이시와타리가 오미가와를 상대로 드로우를 기록했다는 점도 두 파이터 간의 승부 행방을 어느 정도 예고해 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일단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 정찬성에게는 매우 다행한 일이겠습니다만, 가벼운 페더급 파이터답지 않게 일격으로 역전이 가능한 펀치를 가지고 있는데다 타격을 두려워하지 않은 이시와타리인 만큼 신중 또 신중이 필요할 듯 합니다. 난타전 중에 걸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김종만과 정찬성의 센고쿠 페더급 GP 1회전 상대인 카네하라 마사노리와 이시와타리 신타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심각한 경기 불황으로 인한 출전 무대의 소멸 및 감소, 이와 더불어 해외 메이저 무대에 출장한 국내 파이터들의 부진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국내 MMA계에 두 파이터가 희소식을 가져다 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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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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