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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트윈스는 2008년 최악의 성적으로 꼴지를 했습니다. '엘지바보'에 이어서 '꼴쥐'라는 별명까지 얻어 엘지 트윈스 팬들의 가슴엔 멍이 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엘지팬들은 '행복'합니다.

 

LG트윈스가 FA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서 대어들을 낚고 있다고 매일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엔 잘 할 거니까? 이런 믿음으로 팬들이 행복한 건 아닙니다. 자잘한 팬 서비스가 바로 엘지 트윈스 팬들이 행복한 이유입니다.

 

꼴지 해서 미안하다고 낸 광고를 보고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팬들이 힘없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팠다는 광고를 보고 그래 내년에도 야구장을 찾아가자. 라는 마음이 다시 생겼습니다.

 

이번엔 러브 페스티벌입니다. 엘지 트윈스 옛 영광을 재현해보고자 하는 걸까요?

 


90
년팀 김재박, 진호, 김용달, 윤덕규, 김영직, 김용수, 서효인, 김인호

 

94년팀 송구홍, 차명석, 허문회, 성영재, 유지현, 서용빈, 이동욱, 장광호


위 선수들을 주축으로 프로 선수 출신 구단직원과 특별 초대 선수로 구성된 5이닝 스페셜매치가 이루어집니다.

 

비록 제가 미치도록 좋아하던 지금도 좋아하는 김재현, 이상훈, 김동수, 정삼흠, 이광은, 김상훈, 노찬엽, 김태원, 김건우, 민경삼, 김동재. 심재원, 최훈재, 등등의 선수가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이름만 들어도 90 94년 우승 당시의 경기들이 하나 둘 떠 오릅니다.

 

특히 저는 송구홍 선수를 좋아합니다. 호타준족으로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던 송구홍은 국내 프로야구의 최초 허슬 플레이어 이기도 합니다. 그의 허슬 플레이는 저에게 참으로 많은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데요. 그중 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멋진 슬라이딩에 대한 추억입니다. 비행기의 착륙을 연상시키는 그의 슬라이딩은 남들보다 한두 발짝 빠릅니다. 조금 멀다 싶은 곳에서 몸을 날리면서 멋지게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그리고 두 주먹을 불끈 지고 우뚝 일어섭니다. 그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곤 했습니다. 한번은 외야에서 날아온 공이 포수를 넘어가자 3루에서 대쉬하면서 홈으로 뛰어듭니다. 멋지게 슬라이딩을 하지만 어라......두 발짝쯤 떨어진 곳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방위병으로 근문 할 것으로 예견이나 하듯 낮은 포복으로 홈 플레이트에 힘겹게 손을 갖다 댑니다. 또 한번은 비 오는 날 야구장을 찾았을 때 입니다.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해서 야구가 과연 열리지 안 열리지 모르는 상황에서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경기가 가까워질수록 빗줄기는 강해지고 결국 그날 야구는 취소됐습니다. 팬들이 하나 둘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며 경기장을 나서는데 송구홍이 방망이를 들고 타격자세를 잡더니 허공을 향해 방망이질을 하고 냅다 1루로 달립니다. 그리고 2,3루를 지나 홈으로 뛰어 듭니다. 다른 때보다 더 멀리서 몸을 날린 송구홍은 이내 물살을 가르면 멋지게 홈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야구장을 나가던 팬들은 모두 발걸음을 멈추어 섰고 박수를 치며 송구홍을 연호했습니다. 요즘 우천취소 세레머니의 원조는 바로 송구홍 선수였습니다.

 

이렇듯 엘지 트윈스의 야구 팬들에게는 각자 좋아하는 선수들이 있을 테고 특히 이제는 은퇴해서 그리운 선수들도 있을 겁니다. 그 그리운 선수들이 다시 팬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선수로 다시 섭니다. 벌써부터 그들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저만은 아닐 겁니다.

 

꼴쥐를 했지만 엘지 팬이라서 행복합니다.

참 이번행사의 수익금은 돈이 없어서 야구를 포기하려는 중학생 선수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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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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