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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3 택견최고수전, 공중파TV 중계로 보자 (83)
  2. 2009.01.22 일지매에 닌자 칼이 웬 말이냐 (18)
대한택견연맹 선수들의 화려한 경기 모습 [ 사진출처_ www.taekkyonkorea.com ]

지난 5월 31일 열렸던 '단오 택견최고수전'이 오는 6월 4일 오후 3시부터 공중파TV채널 MBC를 통해 녹화중계방송된다고 합니다. 주최인 대한택견연맹은 이미 KBS SKY 스포츠 채널을 통해 택견명인전을 300회 가까이 중계방송한 전례가 있고, 꾸준한 경기 개최와 경기 인구 확대를 통한 대한체육회 정가맹 등에 따라 택견의 위상을 높여온 단체입니다. 이런 그 동안의 노력이 공중파 중계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겠죠. 택견이라는 한 종목의 입장에서도 기쁜 일이겠으나, 무술 종목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지라 연맹과는 별 관계도 없는 저도 왠지 더불어 기쁜 마음입니다. ^^;


사실 무술/격투기 종목의 경기가 공중파에서 중계되는 것은 매우 드문 케이스죠. 방송사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주로 씨름이나 태권도, 유도, 검도 등 '체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거나, 복싱처럼 오래 전부터 세계챔피언을 배출해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던 것이 가능한 경기성 높은 종목이 간간이 공중파를 타기는 했습니다. 그 외에는 중계방송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소개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한창 K-1이 인기가 있던 2006년 MBC에서 최홍만 선수가 출전했던 K-1 대회가 딱 한번 공중파를 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해설을 했었는데, 유혈낭자(?)한 프로격투기 이벤트를 공중파로 내보내도 될 지 부담이 컸던지 중계 시간도 심야 시간대였고 큰 홍보도 없이 조용히 방송을 내보냈죠. 결국 K-1 공중파 중계는 그 한번의 시도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대한택견연맹 또한 그동안 공중파 중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역시 아직은 큰 입지를 가지지 못한 단체이고 시청률에 목을 매어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택견이라는 비인기종목을 중계방송하는 것이 큰 도박이나 다름없는 일이겠죠.


그래도 택견이 다른 종목보다 유리한 점이라고 하면 일단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이며, 단순히 전통적인 형태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닌 꾸준한 경기를 통한 기술 발전, 즉 스포츠로서의 자리매김과 발전이 있어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택견연맹은 타 무술종목이 1년에 한두번 전국대회를 여는 것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매년 10회 이상의 크고작은 대회를 열어왔고 개중에 최고수전, 대통령기 등 전국규모 대회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단체이긴 합니다만 결련택견협회 같은 경우는 매주 토요일 인사동에서 택견배틀 개최를 통해 소속 수련생들의 경기력을 높이고 대중에게 직접 다가서 택견을 알리는 일을 벌써 6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택견의 경기는 격렬하면서도 매우 안전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단체 별로 약간의 규정 차이가 있지만, 대한택견연맹의 경우 선수들은 유연하면서도 빠른 발질(발차기)은 물론, 타단체 선수들도 인정하는 특유의 걸이 기술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유도나 씨름, 레슬링 등의 발기술들과 비슷해보이지만 손의 사용이 지극히 제한되는 택견의 발걸이 기술인 '딴죽' 수들은 타종목의 그것과 비교해 타이밍을 살리는 능력이 뛰어난데, 특히 대택 선수들의 그것은 거기에 더해 매우 '질긴'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치 다리에 접착제라도 붙어있는 양 상대 다리에 착 감겨서 이리저리 끌었다 당겼다 밀었다 하는 움직임이 일품이지요. 더불어 얼굴을 한 번 차거나 넘어뜨리면 이긴다는 승부 규정 또한 어느 한 순간에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긴장감과 한 순간의 해방감을 줌으로써 경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와 같은 건강한 이미지와 스포츠로서의 가치가 큰 경기적 특성, 문화재 지정의 전통무예라는 명분은 방송사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것들이죠. 만약 이번 중계방송이 반응이 좋으 경우 오는 추석 때 열릴 대회는 생중계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잘만 된다면 과거 씨름이 누렸던 인기를 택견이 물려받을 가능성도 있겠지요.

최고수 자리에 오른 서훈희 선수 [ 사진출처
www.taekkyonkorea.com 노원구전수관 자료실 ]

저는 대회 현장을 참관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현장에 있었던 지인의 말을 빌자면 기존의 택견 경기들에 비추어 봐도 매우 수준이 높고 흥미로운 경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연맹 차원에서도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고요. 과거 KBS SKY 택견명인전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던 김정구 선수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에 일부러 귀국하기도 했고, 택견명인과 최고수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김영진 선수 또한 출전하는 등 엔트리 또한 화려했습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또 한 번 라이벌 전을 펼쳤는데요.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고 새로운 '최고수' 자리에 오른 인물은 군 제대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부산 출신의 서훈희 선수였습니다. 과연 어떤 명승부 끝에 연맹 최초의 무체급 최고수가 탄생했을까요? 꼭 TV를 통해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무진 독자 여러분들께도 보실 수 있다면 꼭 이번 중계방송을 놓치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마 기존의 격투기 경기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와, 왠지 우습게만 보였던 택견이 실제로 얼마나 매력적인 운동인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만 중계방송 시간이 오후 3시, 평일 낮시간대 방송이라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시청하기가 어렵겠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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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운
제 또래 분들은 다 그러리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어렸을 적 방화 '날으는 소년 일지매'를 참으로 감명 깊게 보았었고, 93년도에 MBC에서 방영했던 장동건, 염정아 주연의 '일지매'를 고3임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도 없던 시절에 빼먹지 않고 봤을 정도로 일지매라는 캐릭을 좋아했었습니다. (요즘 유행어로 하면 닥본사였죠 ㅎ)

특히 저에게 일지매는 수많은 과거의 기억 중에서도 특히 제가 '무술'에 직접적으로 인연을 맺게 해준 캐릭터로 약간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93년 TV판 '일지매'에서 일지매가 사용하던 무기가 '연검'이라는 설정이 저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더랬습니다. 당시 검술 지도는 검예도의 장효선씨가 맡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삼선교 쪽으로 옮긴 후 지금은 어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학로에 검예도 도장이 있던 시절에는 도장 입구에 장동건씨의 사진이 주르륵 붙어있었죠 ^^), 연검이 장효선씨의 아이디어였는지 아니면 연출부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지매라는 캐릭터의 특성 상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게 허리띠처럼 무기를 감추고 다니다가 언제든 펼쳐들 수 있다는 게 너무 잘 어울리는 기발한 아이디어였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필을 받아 목검을 구입해 혼자 독서실에서 후리기 연습을 하곤 했더랬지요. ^^;;

3명의 일지매가 마지막에 대결을 펼치는 대반전(?)으로 마무리됐던 '날으는 소년 일지매'
검은 복면의 일지매 역을 맡았던 오영주(당시 태권도 공인3품)는 2002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문대성에 패하기는 했지만 고국 그리스에서는 태권도영웅으로 대접받는 니콜라이디스를 길러낸
그리스 태권도 대표팀 감독으로서 태권도 세계화에 공헌하고 있는 인물로서 여전히 활약중이라고.

그런 과거 작품들에 대한 기대랄까 향수가 있어서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작년 SBS에서 방영했던 '일지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뭔가 '배신감'에 가까운 기분을 느껴야 했습니다. 제가 알던 일지매하고는 너무 다른 이미지였달까요. 캐릭터는 너무 가볍고 복장도 국적불명이었으니까요. 물론 애초에 드라마의 방향이 그러했다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저건 일지매가 아냐'라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보지 않을 밖에 도리가 없었죠.

대신 MBC에서 고우영 작가의 '일지매'를 원작에 충실하게 드라마로 만든다는 소식에는 약간의 기대를 가졌습니다. 어린 시절 스포츠신문을 통해서 드문드문 봤었던 원작 만화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말이죠. 그리고 드디어 어제 첫 방영된 '돌아온 일지매'를 봤습니다. 요즘 드라마 답지 않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분위기나 나레이션을 이용한 독특한 연출, 과도하지 않은 액션(사실은 약간 아쉬움이 남는), 그리고 주연배우 정일우의 패랭이 쓴 얼굴이 만화 속 일지매와 기대 이상으로 많이 닮은(!) 점까지 일단은 합격점을 줄만 했습니다.
패랭이 눌러쓴 정일우... 오~ 닮았어 +_+  나중에 여장할 때 모습도 기대됩니다. ㅎㅎ

그런데 제 눈에 거슬린 것은 바로 일지매의 무기였습니다. 사실 일지매의 전체적인 복장은 닌자의 그것과 비슷한데 복면이나 팔다리의 토시 등은 '야행'을 주로 해야하는 활동 특성 상 어차피 그리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칼'과 '수리검'은 좀 아니거든요.

극중에서 일지매가 사용하는 칼은 중도 길이의 직도에 사각형의 코등이를 가진 전형적인 닌자도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게다가 패용하는 방법도 등에 대각선으로 걸쳐 매는 형태였죠. 꼭 닌자만 저런 칼 쓰라는 법 있냐고 반문하시면 사실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_-a 저 형태의 칼이 닌자들 특유의 임무 수행을 위해 디자인된 것이고 그 외에 저런 형태의 칼을 사용한 예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니까요.

게다가 수리검인데요. 수리검의 종류도 여러가지입니다만 극중에서 쓰는 십자수리검은 전형적인 닌자의 상징 같은 무기죠. 게다가 지금 수중에 작품이 없어서 정확히 확인은 할 수 없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원작 만화에서 일지매는 수리검을 쓰지 않습니다. 매화 가지 형태의 비표(일자 수리검)를 던지기는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표식으로 주로 쓰이지, 무기하고는 거리가 좀 멀지요. 93년판 '일지매'에서도 매화표창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장동건 주연의 '일지매' (1993년). 왼쪽 위 사진을 보면 매화가지 모양의 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저 비표 또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소품이었다.

뭐 백번 양보해서 어차피 드라마로 리메이크하는 건데 원작이랑 꼭 같아야할 이유도 없고, 애초에 복장에서 풍기는 외관 이미지도 비슷하니 무기도 닌자의 것을 차용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극중에서 배선달이라는 해설용 조연급 케릭터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일지매가 쓰는 무술은 장백검법"이라고요.

백두산의 다른 이름인 '장백'이 들어간 이 이름에서 우리는 이 무술이 우리 고유의 무술로 설정되어 있구나... 라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백두산의 이름을 딴 우리 고유의 검법이 닌자의 무기를 사용한다는 건 좀 웃기지 않은가요? -_-;; 

아아아... 도대체 이 손동작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이냐?? 설마 인법분신술은 아니겠지?? -_-;;

더구나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의 일지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듯한 중간 부분의 몽타쥬 방식의 액션 장면에서는 무려 닌자의 '수인'을 연상시키는 장면까지 나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단순한 손동작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부디 우리의 의적 일지매가 닌자의 아류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의 촬영 분에서라도 주의해주십사고 제작진에게 꼭 부탁하고 싶군요. 정말... 제발~~  저의 일지매를 빼앗지 말아주세요... ㅡ,.ㅜ

사각코등이의 짧은 직도를 등에 매고 있는 '너무나도 닌자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온 일지매... 제발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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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원작에서 일지매가 일본에서 인술을 배워오는 것이 맞습니다. ;; 저도 만화 보면서 마징가Z가 우리나라 작품이 아니라 사실 일본 꺼라는 얘기 처음 들었을 때랑 비슷한 당혹감에 불쾌했던 기억이 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ㅡ,ㅜ

제 머리 속 이미지에서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으로 여전히 일지매가 스님에게 무술을 배우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본 드라마 안에서 3년 전 맥이 끊긴 '장백검법' 운운하는 부분에서 그만 멋대로 착각을 일으키고 말았나 봅니다. 사전에 다시 한번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모자란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이런 말도 안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군요. 섣부른 글쓰기로 많은 분들께 잘못된 정보를 전한 점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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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