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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7 여자의 육감으로 성폭력을 물리쳐라. (자기방어실행 1단계) (11)

이 연재를 통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그리고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는 '호신술은 격투기가 아니다'라는 사실입니다. 호신은 말 그대로 자신을 지키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어떤 위기 상황을 미리 대비해서 피하고,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거기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입니다. 특히 남성에 의한 성폭력에 대응하는 것이 주목적인 여성호신술이라면 굳이 남성과 격투로 대치하는 상황을 만들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꼭 그래야만 하는 상황도 분명히 있겠지만, 실제로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들은 격투 기술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고 싸울 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단 얘기



일단 성폭력 위기에서 안전하게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믿는 것입니다. 흔히 '여자는 육감의 동물'이라고들 하는데요. 이 육감은 의외로 잘 들어맞습니다. 실제로 많은 남자들이 자신이 어떻게든 감추고 싶은 부분을 감지하고야 마는 여자친구의 '육감'을 놀라워하고 두려워하죠. ^^; 그런데 많은 여성들이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협(?)하는데는 그렇게 빛을 발하던 육감을, 막상 자신을 위협하는 성범죄자에게는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듯 합니다.

누군가 나를 힐끔대며 보는데, 혹은 친한 척 하는데 왠지 좋은 기분이 들지 않고 상대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그 순간 '에이, 설마 아니겠지'하고 넘어간 적 없나요? 혹은 이미 성희롱이나 추행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설마 지금 이게?'라고 당황한 적은요? 매일 걷던 길인데도 오늘 따라 불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이와 같은 본능적인 거부감, 뭔가 불안한 예감을 '위험신호'라고 부르며, ASAP에서 자기방어 첫 단계는 이 '위험신호를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설마 아니겠지, 혹시 생사람 잡는 것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육감을 포기하거나 회피하지 마세요. 위험 신호를 감지했다면 그것을 믿고, 보다 안전한 방법을 모색하고 만약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돌아가더라도 밝고 큰 길을 선택한다거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다거나, 호신용품을 미리 꺼내든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만약 성희롱이나 추행 등이 의심된다면 그냥 모른 척하지 말고, 상대가 생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확인 방법은 쉽습니다.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처럼, 정말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상대는 움찔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의 하나 필요할 수도 있는 상대의 인상착의를 똑똑히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다음엔 어떻게 해야할까요? 많은 여성들이 이런 성폭력 상황을 인지하고 확인했음에도 적절한 대응 방법을 모르거나, 대응법을 알면서도 '창피하다', '남들이 뭐라고 하면 어쩌지', '나중에 해코지라도 당하면?', '내가 저항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같은 망설임 때문에 초기에 저항을 포기하거나 주저함으로써 사태를 정리하지 못하고 더 큰 피해를 입곤 합니다. 

또 실제로 여성들이 가장 많이 접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하는 학교나 직장에서 벌어지는 단순 성희롱이나 고의적 의도를 증명하기 어려운 지하철 성추행 등의 상황에서는 함부로 상대에게 상해를 입혔다가는 오히려 과잉방어나 폭행으로 본인에게 법적 책임이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해야 할 가장 손쉬우면서도 효과적인, 그래서 최우선으로 해야할 기본적인 대응법은 '소리 지르기'입니다.


최강의 호신술은 사자후일지도? ^^



모든 종류의 폭력은 '비겁함'을 전제로 깔고 있습니다. 즉 당당하게 누군가와 겨루거나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자기보다 약하고 만만한 상대에게 힘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 폭력의 속성입니다.

이는 성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정도 추행이나 희롱은 얼렁뚱땅 넘어가면 미처 대응못할 거다, 혹은 수치심 때문에 차마 저항하지 못한다, 후환이 두려워 신고도 못할 거다, (극단적인 경우) 이 정도 상대라면 설령 반항하더라도 내가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에 행해지는 것이죠. 따라서 '만만해보이지 않게끔'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성범죄를 예방하고 퇴치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 어떤 이유로든 범죄자들은 몰래 범죄를 저지르려는 성향이 있어서 의도치 않게 제3자에게 자신의 범행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알려졌을 경우 일단 범죄를 포기하고 현장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을 품게 됩니다. 호루라기나 경보기 등의 사용을 권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리고그런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도 훨씬 효과적인 호신무기가 목소리입니다.

물론 이것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훈련이 안된 상태에서라면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반사적으로 대응하기란 무척 어렵고, 패닉 상태에서는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때문에 호신술 훈련이 필요한 것이고, 평소에 당당하고 자신있는 태도와 논리적인 판단과 화법을 기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면, 성희롱이나 추행 상황에서 침착하지만 크고 당당한 목소리로 "지금 당신의 손이 내 어디를 만지고 있는데, 치워주지 않겠느냐"라고 요구하거나 상대방의 음담패설에 대해서 "설마 방금 저를 성희롱하신 건 아니시죠?"라고 되묻는 '세련된 방법'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위험신호를 감지했을 때 여성이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며, 강한 눈빛이나 소리 지르기 등으로 즉각적이고 강경한 대응을 보여 분명하게 저항 의지를 전달하고 주변에 상황을 알림으로써 상대의 폭력 의지를 꺾는 것이 성폭력을 막는 첫 단계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물리적인 저항이나 탈출은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황 자체가 보다 위험한 상황에 필요한 전략이니까요. 예컨대 상대의 행동 수위가 지나치다거나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몸싸움을 벌여야 할 때 등에 필요한 것이죠. 물론 이 또한 위험신호를 감지했을 때 그것을 믿고 즉각적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더욱 효과적입니다. 상황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해야 하니까요.

육감, 믿을만합니다. 믿고 따르세요. 


武Zine과 공도KOREA는 여성호신술에 대한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ASAP(Anti Sexual Assault Program)이라는 새로운 성폭력 예방/퇴치 및 여성호신술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지난 여름 제작해 9월에 공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어플인 '올댓호신술'은 지금까지 6천7백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 사보 연재, 지역 사회체육센터 및 각종 대학과 단체 대상의 여성호신술 특강도 활발히 추진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수련문의
서울 : 공도KOREA 중앙도장 cafe.daum.net/daidojuku (성북구 한성대학교 중문 앞, 070-7536-7134)
부산 : 부산시국민체육센터 '격투기다이어트&호신술' 강좌 (서구 서대신동3가, 051-243-5959, 월수금 오후2시/9시)

티스토어 '올댓호신술' 
http://j.mp/dvXi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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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