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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31 최홍만 아케보노가 되지 않길 바란다. (3)

최홍만은 경기 내내 힘없이 링을 왔다 갔다 하다가 로킥에 어이없이 무너져 버렸다. 권투 선수가 K-1으로 넘어왔을 때 혹은 MMA선수가 K-1룰로 경기를 할 때 로킥에 무너지기는 하지만 K-1 선수가 MMA에서 로킥으로 무너지는 경우는 드물다. 얼마나 준비 없이 링에 올랐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경기 전에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은 2009년엔 MMA에서 경기를 하겠다 라고 이야기하고 그라운드로 끌고 가겠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리고 윤동식에게 그라운드 방어법을 배웠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 기자회견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먼저 K-1에서 MMA로 가겠다는 이야기는 K-1을 해보니 한계를 느끼고 이제 그 한계를 뛰어넘을 생각은 안 들으니 차라리 MMA를 하겠다는 이야기로 들었다. K-1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루었으니 떠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K-1에서 MMA로 도망가겠다는 이야기인데 MMA는 그리 만만한 동네가 아니다. 최홍만의 크고 좋은 신체조건만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K-1의 최강자 세미슐트도 MMA에서 최강자는 아니었다.

두 번째는 그라운드로 끌고 가겠다고 너무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 점이었다. 넘어트린다 라는 큰 명제는 일치하지만 MMA에서는 넘어트리려는 상대를 때리는 게 가능하고 넘어진 후에도 역시 때리거나 꺾을 수 있다. 다행히도 상대인 크로캅도 MMA에서 그라운드를 잘 하는 선수는 아니다. 신나게 넘어트려도 된다. 하지만 최홍만은 자신의 공언과 달리 테이크 다운을 시도조차 못 했다. 훈련은 한건지 궁금하다.

세 번째는 윤동식에게 그라운드를 배웠다는 이야기다. 최홍만은 레이 세포와 경기를 앞두고 팀태클에서 최무배와 훈련을 했고, 코리안 탑 팀에선 김동현과도 훈련했다. 하지만 그때는 MMA를 하지 않고 입식 룰로 스파링을 가졌을 뿐이다. 그리고 크로캅과 경기가 결정된 후에 팀태클이나 탑팀에서 MMA준비를 할 거라 생각했는데 최홍만은 일본에 남아있었다. 일본에서도 어디서 무슨 훈련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가끔 인터뷰에만 나왔을 뿐이다. 최홍만은 일본에 있고 윤동식은 한국에서 CF를 찍고 28일에 일본으로 출격했다. 결국 이 이야기의 신빙성은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경기에서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다.

최홍만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은 아니 부탁하고 싶은 것은 멋진 경기도 아니고 화끈한 승리도 아니다 그저 진지하게 격투기에 임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최홍만이 아케보노가 되는걸 바라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최홍만은 씨름선수다 라고 이야기 하지마라. 그거야 말로 최홍만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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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진 giIp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