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헐크 토너먼트에 비하면 양질의 경기가 많았던 경량급 대진들(라이트급 원매치, 페더급GP)로 겨우 체면을 살리나 싶었던 드림9이었지만, 마지막 메인이벤트였던 미들급 타이틀매치가 뜻하지 않은 결과로 불완전연소되면서 실패한 대회로 기억에 남게 됐습니다. 

제5경기 카와지리 타츠야 vs J.Z.칼반의 라이트급 원매치는 바로 앞서 열렸던 수퍼헐크 토너먼트 네 경기로 맥이 빠진 경기장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초반 기세는 펀치와 길로틴초크를 앞세운 칼반이 잡는 듯 했지만, 위기에서 탈출한 카와지리는 성공률 높은 태클을 앞세워 펀치 공방 - 태클 - 파운딩 압박이라는 자기 스타일을 잘 살리며 우위를 지켜나갔고 결국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이어진 페더급GP 경기들도 명승부라 부를만 했습니다. 특히 토코로 히데오와 에이블 컬럼의 그라운드 공방은 경량급 선수들 특유의 빠르고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삭발 투혼을 발휘한 토코로 히데오가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판크라스 페더급의 강자 마에다 요시로는 터프파이터 타카야 히로유키를 상대로 경이적인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으나 1라운드 종료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타카야의 라이트 스트레이트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경량급 경기에서 보기 드문 호쾌한 카운터펀치에 의한 역전극이었죠.

그러나 오히려 스타급 일본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마나리 마사카즈와 야마모토 KID 노리후미는 실망스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마나리는 경기 내내 하체관절기 기회만을 노리며 지루한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판정패했으며, 야마모토는 특기인 레슬링에서조차 상대인 조 워렌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상위 포지션 한 번 잡아보지도 못한 야마모토는 결국 조 워렌의 압박을 극복하지 못한 채 2-1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계속해서 공방이 오가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였습니다.

겨우 살아난 분위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은 것은 메인이벤트로 열린 미들급 타이틀매치 제이슨 밀러와 자카레 호나우도 소저의 대결이었습니다. 원 챔피언이었던 게가드 무사시가 라이트헤비급으로 전향함에 따라 펼쳐진 이 경기는 이번 대회 매치업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을 경기 중 하나로 꼽힐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제이슨 밀러의 사커볼킥 반칙에 의해 자카레 선수가 앞머리 쪽에 심한 출혈 부상을 입음으로써 경기 시작 2분 30초만에 노컨테스트로 마무리됐습니다.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양 선수 간에 험악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하는 등 앞서 소쿠주 vs 얀 노르키아 경기에 이어 전반적으로 이번 드림 링의 분위기는 뭔가 순탄치 못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드림 입장에서는 운영 위기 탈출을 위한 무리수라고 할만한 대회였는데, 아쉽게도 내민 카드들이 모두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한편 이날 대회 현장에서는 7월 20일에 열릴 예정인 DREAM 10의 대진카드 일부가 공개됐는데, 아오키 신야 vs 비토 히베이라, 멜빈 만헤프 vs 파울루 필료, 현 DEEP 라이트급 챔피언 키쿠노 카츠노리 vs 안드레 디다 등의 원매치와 노장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의 웰터급 GP 준결승/결승전 등 '정공법'에 가까운 매치업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과연 정공법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드림10에 출전하는 일본인 선수들, 좌로부터 키쿠노 카츠노리, 아오키 신야,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사진 출처 DREAM 공식홈페이지]


[드림9 전경기 결과] 

미들급왕좌결정전 
제10경기   △ 자카레 호나우도 소저 vs 제이슨 밀러 △   (1R 2:33, 부상으로 인한 노컨테스트)

페더급 그랑프리 2회전
제9경기   ○ 조 워렌 vs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   (2R 종료, 판정 2-1)
제8경기   ● 이마나리 마사카즈 vs 비비아노 페르난데즈 ○   (2R 종료, 판정 3-0)
제7경기   ○ 타카야 히로유키 vs 마에다 요시로 ●   (1R 9:40, 파운딩 TKO)
제6경기   ○ 토코로 히데오 vs 에이블 컬럼 ●   (2R 1:38, 초크슬리퍼)

라이트급원매치
제5경기   ○ 카와지리 타츠야 vs J.Z. 칼반 ●   (2R 종료, 판정 3-0)

수퍼헐크토너먼트 1회전
제4경기   ○ 게가드 무사시 vs 마크 헌트 ●   (1R 1:19, 스트레이트암바)
제3경기   ○ 소쿠주 라모 티아라 vs 얀 더 자이언트 노르키아   (1R 2:29, 파운딩 KO)
제2경기   ○ 최홍만 vs 호세 칸세코 ●   (1R 1:17, 파운딩 KO)
제1경기   ○ 미노와맨 vs 밥샙 ● (1R 1:15, 아킬레스홀드)


Posted by 류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용직 기자 2009.05.27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와지리 쓰요잇!
    펀치는 약간 밀리는가 싶었는데 레슬링 압박이 좋아서
    칼방을 먹어버리네요....

    저 정도면 고미랑 리벤지매치도 오키

다이너마이트 출전자 명단 발표로 보는 K-1의 행보 1

 

최홍만은 크로캅이 아니라 무사시랑 하지 않을까?

 

마사토/키드/우노카오로/도코로히데오/아오키신야/카와지리/이시다/사쿠라바/타무라카즈시/후나키마사카츠/시바타카츠요리/미노와맨/마하하야토/무사시/사와야시키준이치/사토요시히로/키도야스히로/코히류마키/미르코크로캅/게가드무사시/요하킴한센/최홍만/등 

 

위 명단은 12 31일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릴 k-1 다이너마이트 출전 예정자 명단이다.

 

위 명단으로 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제일 먼저 제목에 맞춰서 최홍만 이야기부터 해보자.

 

일단 최홍만의 같은 체급의 선수는 무사시. 사와야시키 준이치, 그리고 크로캅이 있다. 헤럴드경제의 조용직기자는 이 명단을 보고 최홍만 대 크로캅의 경기를 예상했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최홍만은 이번 16강전에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싸우겠다고 했으나 진정 마음이 초심으로 돌아가 상대의 공격을 무서워하며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음뿐만이 아니라 실력도 초심으로 돌아간 게 아닌가 싶었다. 3라운드에서는 주먹을 뻗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스스로 링에서 내려오는 파이터답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정말 갈비뼈 부상이 심해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면 할말이 없겠으나 스스로 갈비뼈에는 아무 문제없다고 스스로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그럼 부상도 없이 수많은 팬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스스로 링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최홍만은 아직도 파이터로서 마음가짐은 사라지고 실력은 초심으로 돌아갔다라는 이야기뿐이 안 된다.

 

일본에서 최홍만은 괴물중의 괴물로 통한다. 근데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여줄 때 아케보노의 패배를 복수해준다면 어떨까? 일본 격투팬 입장에서는 통쾌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또한 최홍만은 평상시 사석에서 k-1 파이터 중 누구와 같이 경기하는 게 가장 싫은가라는 질문에 무사시 선수를 꼽는다. 평상시 훈련할 때 진지하게 바꿔 말하면 세게 때리는 무사시가 싫다는 것이다.

 

이런 걸로 종합해볼 때 난 최홍만 대 무사시의 경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롬 르 밴너 잡은 경험이 있는 사와야시키 준이치는 미르코 크로캅과 경기를 갖지 않을까 싶다. 미르코 크로캅은 성적과 상관없이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파이터다. 이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인 파이터 사와야시키 준이치가 승리를 하던 크로캅이 사와야시키 준이치를 잡고 부활을 하던 K-1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철저하게 일본 격투팬들을 위한 잔치임을 잊지 말자.


아직도 펀치가 날아오면 두눈을 질끈감는 최홍만



빨갛게 부어오른 옆구리

예상을 깨고 무사시의 패배를 선언한 K-1

복수전에 나섰던 제롬 르 밴너

비록 지긴 했으나 자기 할것은 다한 사와야시키 준이치

프라이드 무제한GP때의 크로캅.

Posted by 무진 giIpoto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8.10.25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 , 무사시랑 최홍만이랑 붙을 확률은 0퍼센트 입니다. 다이나 마이트는 입식룰로만 하는것이 아니라 종합룰로도 경기를 합니다. 종합룰로 하든 입식룰로 하든 무사시가 최홍만을 이길 가능성또한 0퍼센트입니다. 어차피 질께 뻔한데 국민선수 무사시를 뭣하러 최홍만과 붙이겠습니까? 그리고 일본에 아케보노의 복수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약해보노는 워낙 약해서 오히려 일본격투팬의 대다수는 챙피해 한답니다.

  2. 2008.10.25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모르실까봐 말씀드리는건데 케이원에서 최홍만을 이길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예상할수 있는 선수가 5명이 될까말까 합니다.-- 축구로 치면 세계 피파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라는 말입니다. 그런 선수에게 마치 2류선수 취급하듯이 마음가짐이나 실력에 대해 말씀하신다는게 좀 아쉬워 보이네요.~~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무진 giIpoto 2008.10.26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홍만 선수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5명도 안된다는 가정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최홍만은 밥샙처럼 점점 이벤트 파이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밴너,바다하리,마이티모,레미본야스키등에게 진적이 있는데요. 세미슐트때는 이겼어도 이긴게 아니고요.
      아케보노는 분명 케이원링에서 약했으나 그의 인기는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스모영웅이고 스모의 인기는 우리나라의 씨름과 전혀다릅니다. 일본인 선수가 최홍만과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찬스입니다.
      12월31일이 아니라 12월6일 리저버로 무사시와 싸울수도 있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노루 2008.12.09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나고 나서 이글을 보고 댓글을 달지만 솔직히
      최홍만 선수는 하드웨어를 제외하곤 2류이하의 선수아닌가요? 그랑프리경기를 보셨으면 알겠지만 최선수는 4년간 도데체 무슨 훈련을 했는지 어이가 없을뿐입니다 이런식이면 말그대로 떡밥선수로 전락하는길 외엔 뭐가있을지..
      물론 인간 최홍만을 펌하하진 않지만 격투가로는 멀었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리고 입식에서 최홍만에게 무사시는
      이길수밖에 없을거같군요 해법이 다 나와있으니..

  3. 엔진보이 2008.10.26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홍만이 GP의 리저브 매치에 나선다면 무사시와 붙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무사시가 이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적어도 현재의 K-1 파이터로서의 최홍만이라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에 나온다면 분명히 입식이 아닌 종합룰로 나설 것입니다...
    따라서 무사시가 다이너마이트에서 최홍만의 상대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요...
    만약 붙인다면 그건 K-1이 무사시를 이제 버리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다이너마이트에서 크로캅을 최홍만과 붙인다면 크로캅 역시 이제 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보면 됩니다...
    크로캅 처럼 MMA에서도 줄기차게 타격전만 고집하고 변변한 관절기 하나 없는 파이터는 절대 최홍만을 이길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최홍만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요즘 입식에서 이벤트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는 최홍만이지만 종합룰에서는 A급 서브미션 기술을 가진 파이터가 아니면 솔직히 이기기 힘듭니다...
    과연 다이너마이트에서 누가 최홍만의 상대가 될 지 궁금합니다...

    • Favicon of https://moozine.net BlogIcon 무진 giIpoto 2008.10.26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엔진보이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면도 있습니다. 솔직한 입장은 최홍만이 월드GP든 다이너마이트든 한쪽에만 집중하길 바랍니다. 지금 최홍만은 두마리 토끼를 쫓을 입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