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팬 이길 잘했다.

 

지난 8년간 좋지 않은 성적을 올릴 때 또한 지난 주말 어이없는 경기 내용으로 패배할 때 내가 왜 LG 트윈스를 좋아한 걸까? 라고 생각했다. 수 차례 '이제 야구 끊을 거야!' 라고 선언했지만 다음 날이면 난 야구를 보면서 LG 트윈스를 응원했다. 마약보다 끊기 힘든 게 LG 트윈스다.

 

지난 일요일 트위터와 와글을 통해 만난 온라인 인연들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함께 응원하기로 하고 잠실 야구장을 찾았다. 금요일에 너무 어이없는 경기를 펼쳐서 팬들이 야구장을 찾지 않으면 어쩌나? 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에 지나쳤다. 트위터와 와글엔 혹시 못 오는 분이 계신지요? 라는 문의 글이 넘쳤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LG 트윈스'를 응원한다는 이유로 금새 친해졌다. 특히 '적토마' 이병규를 마킹한 레플리카를 입고 온 두 분은 10분만에 10년 지기인 것처럼 친해져서 함께 열띤 응원을 했다. 

[이병규를 마킹한 레플리카를 입고 온 두분은 금새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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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에 실책이 이어지면서 5실점. 주지 앉아도 될 점수를 주면서 박현준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패색이 짙었지만, 9회가 끝날 때까지 LG 팬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응원했다. 공 하나 하나에 열광하고, 탄식을 내보내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LG팬들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9회말 투아웃, 8회에 솔로홈런을 친 이병규가 타석에 들어서고, 잠실구장에 모든 LG팬들은 이병규를 연호했다. 이병규는 팬들의 환호에 보답하듯 중전 안타를 치며 나갔다. 모든 팬들은 또다시 환호했다. 9회말 투아웃 아직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4번타자' 박용택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타격이 부진했던 박용택은 끝내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말 쓰리아웃. 하지만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무적엘지! 영광의 그날까지 응원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3시간 동안 공 하나 하나에 환호하고, 안타까워하는 LG 트윈스 팬들이야말로 진정한 챔피언이다.

 

 

어느 야구장에나 응원소리가 드높고. 함성은 있지만 LG 트윈스 팬들이 만들어내는 함성은 남다르다. 오죽하면 LG 트윈스의 영원한 레전드 '야생마' 이상훈은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질 때도 잠실 벌에 울려퍼진던 팬들의 함성을 잊을 수 가 없었다고 했겠는가? 그리고 이상훈은 이제 그렇게 받았던 사랑을 이제 조금은 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야생마 이상훈은 토종 SNS '와글'을 통해서 팬들과 함께 야구를 보겠다고 자신의 까페 '47 ROCK BASEBALL CLUB'을 통해 밝혔다.

 


['머리가길지 않았더라면 내가있었을까?' 라고 말하는 이상훈]




 

이상훈은 '47 ROCK BASEBALL CLUB' 까페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을 '야생마' '삼손'이라 불러주면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한편으로 머리가 길지 않았더라면 그냥 왼손잡이 투수 중 한 명에 불과한 자신을 레전드라 칭해주니 현직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배, 후배 분들에게 부끄럽기 그지 없다며,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후배 선수들이야 말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상훈은 그러면서 이야기 했다. '여러분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래서 나의 존재가 있을 수 있었으며 유니폼을 벗은 지난 9년간 여러분들에게 아쉽게도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다는 것이 아픕니다' 라며 그걸 이제 갚아보겠다고 이야기 한다.

 

'우연히 찾아온 트위터의 인터뷰에 더불어 와글이라는 SNS상의 만남이 어떠한 결과를 나오게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공간에서 서로 야구를 보며 얘기한다는 것이 저도 처음인지라 어린아이가 다음날 소풍 준비라도 하듯 마음이 설렙니다. 여러분들과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립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21LG 대 넥센전 때 토종 SNS '와글' LG 트윈스 모임에, '야생마' 이상훈이 직접 와서 팬들과 소통하기로 했다. 물론 각자의 집, 잠실 야구장, 아니면 지하철에서 'DMB'를 보면서 각자 다른 장소에 있겠지만 '와글'이라는 한 온라인 공간에 모여 좋아하는 '야구'와 사랑하는 'LG 트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날 참석하는 팬들 중 추첨을 통해 이상훈이 직접 싸인한 '싸인볼'과 역시 직접 싸인을 한 '47 이상훈'이라고 마킹 된 레플리카를 선물로 나눠주겠다고 한다.

 

정말 'LG 트윈스 팬이길 잘했다.'

Posted by 무진 giIp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