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0일 한국서 개최되는 K-1 맥스 코리아, 실제로는 아시아 맥스에 전 복싱 세계 챔피언에서 2007년 K-1 맥스 파이터로 전향한 최용수와 한국 최강의 여성 킥복서 임수정의 수퍼 파이트 참전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뉴스라던가 갖가지 매체를 통해 접하셔서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최용수의 상대는 '싸움꾼' 캐릭터로 유명한 가류 신고로, 임수정의 상대로는 여고생 가라데카(공수가)겸 슛복서 레나(뉴스에는 레이나로 나왔습니다만 실제로는 레-나 입니다. 본명도 쿠보타 레나입니다.)가 결정된 상태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백승은 나중에 덧붙여진 말)이라고 하지요. 2007년도 다이너마이트에서 일본 중경량급의 영웅 마사토와의 일전에서 별다른 경기를 하지 못했으나 절취부심 끝에 K-1 맥스 링에 복귀하게 된 최용수의 상대 가류 신고와 역시 최근 그다지 경기를 하지 못했던 한국 여자 입식 최강 임수정의 상대 레나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가류 신고

본명이 야마모토 신고인 가류는 2006년 K-1 아시아 맥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K-1 파이팅 네트워크 KHAN이 개최했던 부산대회 토너먼트와 슈퍼 파이트 참전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상당히 낮익은 일본 파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주족에 싸움꾼 캐릭터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류는 실제로 폭주족 출신이었습니다만. 가볍게 입문했던 킥복싱 도장에서 여성 파이터와의 스파링에서도 제대로 이기지 못하는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완전히 훈련밖에 모르는  파이터로 변모했다고 하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량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는 가류 신고]
                                        
일부 팬들 중에서는 이미 2006년에 문정웅이라던가 2대 KHAN이자 아이큐 파이터 이수환에게 패한 가류를 다시 최용수에게 올리는 것은 최용수를 살리기 위한 주최 측의 농간이나 장난질이 아니냐라는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만, 가류는 아무리 복싱 세계 챔프 출신이지만 1년 3개월이나 경기를 쉬었던 최용수가 쉽게 볼 수 있는 파이터는 결코 아닙니다.  
 
물론 가류가 마사토 만큼의 탑 클래스는 못되는 중견 파이터입니다만, 2005년 J-NETWORK 타이틀부터 시작해서 2008년 UKF 타이틀까지 5개 이상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실력자임에는 분명합니다. 분명 컴비네이션이 최용수보다는 못해도 한방 한방에 힘이 있고 돌진력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최용수가 가지지 못한 킥 무대에서의 50여전에 육박하는 경험이 있습니다.

가류의 장점 중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흔히 '곤조' 라고 일컫는 근성입니다. 이 근성을 바탕으로 가류를 인기 파이터 반열에 올려놓은 기술(?)이 바로 가류 타임입니다. 3라운드(마지막 라운드)종료 1분전을 남겨 놓고 발을 딱 링 캔버스에 붙이고 노가드로 치고 받는 것입니다.


                 [신고를 인기인으로 끌어올린 가류 타임]

테크니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 기술은 어느 정도 맷집과 펀치에 자신이 없으면 시도할 수 없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다만 최근 그동안 상대해 오던 일본 내의 파이터들을 벗어나 알투르 키시엔코 등 한 수 위의 능력을 자랑하는 파이터들을 상대로 좀 더 테크닉 적인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한 가류가 이 기술을 봉인(?)한 것은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좀 더 테크니션에 가까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가류는 2월 K-1 JAPAN MAX에서 오도 히로유키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현재 4연승 행진 중입니다. 도장 설립 문제, 준비도 못하고 토너먼트에 참전 등, 여러 의미로 꼬인 탓에 5연패를 기록해야 했던 2005-2006 시즌과는 매우 다른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분명히 가류는 최용수의 펀치 테크닉을 따라가기는 힘들 겁니다. 그러나 본래 복싱에서 맥스보다 가벼운 체급에서 뛰었던 최용수가 가류의 맷집과 펀치를 무시한다는 것도 매우 위험한 생각이지요. 경계를 늦추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앞선 복싱 테크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용수의 승리의 열쇠가 될 듯 합니다. 물론 로우킥 등 복서의 약점을 지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겠지요 

2. 레나

고교생이기도 한 레나는 소학교,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초등학교 6학년 때 가라데를 시작으로 격투기에 입문했으며, 가끔씩 링에 가라데 도복 복장으로 글러브를 끼고 대련하는 가라데 경기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만. 일본 슛복싱 페더급 현 챔프인 오이카와 토모히로의 영향 탓인지 주로 던지기와 스탠딩 서브미션이 허용되는 입식 무대 슛복싱을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펀치 스킬과 파워 자체에서는 썩 훌륭하다고 할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킥을 상당히 잘쓰는 스승 오이카와의 영향을 받아 상대의 맥을 끊는 앞차기를 잘 구사하고, 가라데카 답지 않게 안면을 내주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난타전을 벌일 줄 압니다. 거기에 슛복서답게 던지기를 위한 클린치 자세 확보도 빠릅니다.

                          [가라데 도복 차림의 레나. 제공=티엔터테인먼트/FEG]        

전적은 8전 5승 2패 1무로 상당히 좋은 편이고. 슛복싱 여성 부문 3위, 일본 여성 입식 전문 단체 JGIRLS 7위 등 랭크도 높습니다. 격투기 인프라가 상당히 풍부한 일본 출신에 여성 격투가인 만큼 그다지 주목은 받지 못하다가, 일본 단체 DEEP의 현 라이트급 여성 챔피언 미쿠 마츠모토와의 접전 끝 무승부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미쿠는 DEEP 타이틀 전에서 또 한명의 국내 여성 입식 강호 함서희에게 끌려다니다 그라운드에서 암바를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함서희는 스탠딩 타격으로만 보자면 미쿠를 완전히 압도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함서희에게 타격에서 크게 밀린 뒤 그래플링만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스트라이커로의 전환을 꾀했던 미쿠를 상대로 레나는 처음 경기에선 무승를 거뒀으나 4개월 뒤 슛복싱에서 있었던 미쿠와의 리벤지 전에서는 3-0으로 영락없는 참패를 당했다는 점 입니다.




            [클럽 DEEP에서 있었던 미쿠와 레나의 1차전]
 

입식 무대에서 함서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강자로 알려진 임수정인 만큼 일단은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 듯 하니 다행이긴 합니다. 임수정이 네오파이트에서 한 차례 상대한 바 있었던 일본 여성 파이터 셰리가 레나가 소속된 여성 킥 단체 J-GIRLS의 챔피언이었던 점도 임수정의 우세를 점치게 합니다. 하지만 역시 방심은 금물이겠지요.

가류 신고와 레이너 두 파이터 모두 최상위권의 파이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용수와 임수정 두 파이터 모두 상당히 오래간만의 경기이니 만큼 충분한 대비와 트레이닝, 방심없는 경기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길 바랍니다. 

한편, FEG 코리아와 티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성현 대 김태환의 유스 경기를 맥스코리아의 새로운 추가 카드로 발표했습니다. 김태환은 지난해 K-1 아시아 맥스에서 새로운 기대주 권민석과의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성현과 만만치 않은 영 파이터 김태환]

그의 상대 이성현은 최근 맥스 코리아의 토너먼트 출장자를 선발하는 예선전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여 당시 갤러리와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무진에서는 일전의 부산의 바 파이트 단체 코모도 탐방기(http://www.moozine.net/161)에서 소개해 드렸었습니다. 2대 KHAN인 이수환의 직속 후배로 영리한 경기를 하는 파이터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스 경기는 한일을 떠나 아직 제대로 기량을 쌓지 못한 파이터들의 경기이므로 재미없다는 통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경기는 기대하셔도 후회 없으실 듯 합니다. 

아울러 이번 토너먼트 전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매치업들 이임치빈, 노재길. 김세기 등 국내의 내놓으라 하는 입식강자들이 총집결하는 대회로 국내의 참전 파이터들의 실력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만큼 꽤 볼만한 대회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Posted by kungfu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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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용직 기자 2009.03.05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기자 오자 났소.

    절치부심 [切齒腐心]....

  2. 김용직 기자 2009.03.05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기자의 기사에 동의하지 않소. 함서희>>>넘사벽>>>임수정.
    임수정을 한국 최강 여성 킥복서라 하는 것이 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