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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UFC 데뷔 전에서 잘싸우고도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던 '원조 수퍼코리언' 데니스 강(33, 캐나다, ATT)이 무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UFC 93에서 무에타이 파이터 앨런 벨처를 뛰어난 레슬링 실력으로 농락에 가까운 압도적인 그라운드 게임을 펼치며 경기 전반을 지배했으나 카운터 길로틴 초크에 패배하는 아쉬움을 겪어야 했던 데니스 강은 경기 후 프랑스에서 개최됐던 세미나에 참석한 뒤 현 훈련 캠프인 캐나다 몬트리얼로 돌아와 UFC 2차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최근 무진 보도를 통해 공개된 2차전 상대, UFC 94에서 있었던 동료 UFC 파이터 김동현의 경기 및 절친한 트레이닝 파트너 조르주 생 피에르 대 하와이 교포이자 천재 비제이 팬 간의 웰터급 타이틀전 등 격투기계를 둘러싼 여러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 오랜만이다. 경기가 끝나고 한 참 연락이 안되서 걱정했다. 그동안 어찌 지냈나?
 ▲ 반갑다. 캐나다에서 함께 훈련하는 팀 동료들과 프랑스에서 있었던 세미나에 다녀왔다. 지금은 훈련 캠프이자 집인 캐나다 몬트리얼로 돌아왔다. 

- 세미나는 어땠나? 관광도 좀 했나?
▲ 한마디로 멋졌다. 파리와 리옹 두 군데서 했는데 사람이 60명이나 참석했다. 사진도 많이 찍었고 프랑스 요리도 너무 많이 먹었다. 프랑스의 TV 방송국이 취재도 나왔었다. 멋진 경험이었다.

                        [프랑스의 명물 빵인 에끌레르를 먹고 있는 데니스 강. 제공=데니스 강]

- UFC 데뷔 전 경기가 참 아쉬웠다. 부상은 없나?  
▲ 고맙다. 다친 곳은 전혀 없다. 트레이닝을 좀 과하게 한 것이 스테미너를 평소보다 빨리 떨어지게 만들었고 이게 패배의 원인이 됐다. 나름대로 상당히 열심히 준비했다 싶었는데 이렇게 패하고 보니 나 자신한테 조금 실망한 것 뿐이다. 참 우리 한국 팬들한테도 실망시켜 미안하다고 좀 전해 달라.

- 기꺼이 전해 주겠다. 지난 경기 얘기를 좀 해보자.
▲ 1라운드에서는 모든 것이 잘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평소 경기 때처럼 스스로 날카롭게 정비되어 있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경기 중에는 "내가 왜 이 짓꺼리를 좋아하는 거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트레이닝이 무척 괴로웠기 때문이다. 아마도 UFC라는 큰 무대에 서다 보니 흥분했었고, 이게 과도한 트레이닝이라는 실수를 불러 온거 같다. 오해는 말아줘라. 나는 여전히 이 짓꺼리(^^;)를 사랑한다.  

- 국내의 일부 전문가들은 UFC의 다른 파이터들에 비해 작다는 이유로 체격과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어찌 생각하나?
▲ 그다지 동의할 수 있는 의견은 아니다. 난 평소 체중이 93kg 정도 되는데 여기서 더 몸을 키우면 감량하기가 너무 어렵게 된다. 이번 벨처 전에서도 파워나 타격에서 밀린다는 느낌은 정말이지 전혀 받지 못했다. 

- 근자의 잦은 패전이 ATT에서 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 아직 나의 비자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한동안 훈련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얘기는 차제로 하더라도 캐나다 친구들은 내가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정도로 지극정성을 다해서 도와주고 있다. ATT로 돌아갈 때까지 그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패한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문제이지 그들 때문이 아니다. 불필요한 비난은 부탁이니 참아줬으면 한다.

                   [트레이닝 파트너 겸 파이터인 빌 마후드와 함께한 데니스 강 제공=데니스 강]
 
- 비자문제가 해결 된 것이 아니었나? 국내의 언론들 중에서는 UFC 데뷔 전에 맞춰 ATT로 돌아왔다고 하는 보도를 내기도 했는데?
▲ 잘못된 뉴스다. 아직 내 비자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UFC 측이 이를 풀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중이다.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한켠에서는 너무 프라이드 식으로 싸웠다는 얘기가 있다. 그라운드에서 엘보로 상대를 공략하기 좋은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탑 마운트를 고집했다라는 것이다. 엘보를 썼으면 진작에 끝났을 것이라는 이 의견에 대해 어찌 생각하나?
▲ 흠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다. 귀중한 의견 참고 하도록 하겠다.

- 최근 다음 경기와 상대가 잡혔다는 소식을 접했다. 프랑스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제비어 포파 포캠이랑 4월 UFC 97에서 싸운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그를 어떻게 평가하나?
▲ 현재 내 입장은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 그냥 이 질문은 노커맨트로 하자.

- UFC의 공식발표 전이기 때문인 듯 한데 그렇다면 이 얘기는 발표가 나면 다시하기로 하자. 이번엔 좀 화제를 바꿔보자. 최근 ATT 팀메이트이자 센고쿠 챔피언인 조르지 산티아고가 추성훈이 센고쿠랑 계약을 했으며, 자신과의 대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어찌 생각하나?  
▲ 와우 정말인가? 대단히 재미있는 게임이 될 거다. 만약 둘이 붙는다면 나는 조르지에게 걸겠다. 조르지가 추성훈보다 훨씬 터프한 상대들과 경기를 해왔고 최근에는 연승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사키 카즈오와 산티아고의 타이틀 전은 봤나?
▲ 봤다. 훌륭한 경기였다. 조르지가 굉장한 인내력을 보여주었고, 실제로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 ATT에서 같이 훈련했을 때보다 몇 배는 성장했다. 그가 최근의 상당한 상대들을 보면 내말이 맞음을 알 수 있을 거다.

- 최근 어플릭션에서 표도르 대 알로브스키의 일전이 표도르의 KO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에 대한 감상은?
▲ 알로브스키도 훌륭하긴 했는데 솔직히 알로브스키는 보통 인간이고...표도르는 MMA의 신이라는 이미지였다고나 할까? MMA다운 재미를 안겨준 경기였고, 표도르가 왜 강자인지를 알 수 있는 일전이었다고 본다.

- 며칠 전 동료 UFC 파이터이자 한국 파이터인 김동현이 카로 파리시안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판정패를 당했다. 두 파이터 모두 서로에게 큰 충격을 입히지 못했던 터라 판정에 공정치 못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견은?
▲ 간단히 말해 그건 김동현이 승리를 도둑맞은 꼴이었다. 나는 카로와 친구사이이고 그를 좋아하지만, 1라운드에선 김동현이 이겼고, 2라운드는 카로, 3라운드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김동현이 아주 약간 우세한 것이 사실이었다. 김동현에겐 스플릿 판정승이라도 주어져야 했다.

- 친구이자 트레이닝 파트너인 조르주 생 피에르가 비제이 팬과의 경기에서 바셀린을 일부러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 그거 역시 헛소리다. TV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데 바셀린을 일부러 바르는 멍청이가 어디있나? 여태까지 함께 훈련해왔기 때문에 생 피에르가 그런 비열한 짓을 저지르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 쯤은 나도 잘 안다.
 
-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시는 한국 팬들께 한마디 해달라
▲ 언제나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번 경기에서는 본의아니게 실망을 안겨드려서 너무 죄송하다. CF나 영화 출현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만큼 훈련만 열심히 해서 더욱 강해진 데니스 강으로 돌아와 모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파리에서의 한 때. 콧 잔등의 남아 있는 상처가 그가 파이터임을 말해주는 듯. 제공=데니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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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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