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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택견 Q&A 는 저도 잘 모르겠고 다같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주제입니다.

일단 택견에 대한 풍속도나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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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결련택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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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 유명한 대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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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연세대 어학당에 있다는 그 풍속도인듯 합니다.(확인을 못해서..-_-;) 출처는 보시다시피 [무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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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교사가 찍은 사진.

이외에 기산의 풍속도는 사진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만 제가 알기론 그 풍속도는 택견이라기보다 씨름에 더 가깝다고 알고 있고요. 그것을 제외하면 모든 풍속도, 사진에는 성인은 없고 댕기머리의 아이들이 택견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알 수가 없더군요. 오죽하면 [일본인들이 성인들이 택견하는 풍속도는 이 잡듯이 찾아내서 없애버렸다.] 라는 생각까지 들까요... 대쾌도, 외국인 선교사의 사진 등을 보아도 언제나 택견으로 추정되는 기예를 하는 것은 아이들이나 소년들입니다. 동작이 같아서, 그리고 택견의 기본 자세인 인승자세와 같고 씨름과 함께 세시풍속으로 행해졌다는 택견이 언제나 거의 같이 나와서 택견이라고 추정되는데 왜 항상 아이들만 있을까요. 몇 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 택견이 아니라 택견과 비슷한 까기 등의 애들 놀이이다.


일단 이 아이들이 하던 것은 택견이라기보다 까기 등 발로 차서 넘어뜨리는 놀이 정도였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일단 아이들의 자세는 풍속도나 사진이나 모두 비슷한데 윗발질의 모습은 전혀 나오질 않고 기본 자세만 보이고 있죠. 씨름의 경우는 서로 샅바를 잡은 자세들 외에도 들어 올리는 자세 같은 것이 나오는데 비해 택견으로 추정되는 그림들은 자세가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2. 성인들의 택견은 매우 격해서 그림으로 그것을 묘사하기 어려웠다.


성인들의 택견이 아이들과 달라서 매우 격렬했기 때문에 폭력성이 짙어서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풍속도란 미풍양속의 그림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격렬하게 두들겨 까는 것이 풍속도로 그리긴 좀 그렇지 않겠냐.


라는 의견이었습니다만 여성들 목욕하는 그림이나 석전(石戰)도 풍속도로 버젓이 있는 판에 그거 좀 격렬한 놀이라고 못 그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싶네요.


3. 성인들의 택견판은 밤에 했기 때문에 그림을 못 그렸다.


명절날 크게 하던 택견판은 멍석 깔아놓고 화톳불을 밝히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밤에는 그걸 그리기가 어려웠다.....라는 생각도 있지만 밤에 생각했다가 낮에 그릴수도 있는 노릇 아닌가요-_-


4. 일본인들이 성인들이 택견 하는 그림이 멋있어서 다 훔쳐갔다.


제일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생각입니다. 남아있는 그림들은 뭘까요.



하지만 이것들 중 어느 것도 답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답은 커녕 실마리도 못 잡는 것 같아요. 분명히 명절날에는 성인들도 크게 택견판을 벌였다고 하는데 말이죠. 도대체 왜 성인들의 택견 모습은 그림으로 남아있지 않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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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gp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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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네이버 까페 [우리 무예 이야기: 작성자는 푸른하늘님]

지난 회에 이어서 이번에는 택견계의 논쟁거리인 밀어차기에 대해서 풀어보겠습니다. 서로 같은 거리의 개념을 가지고 있고 택견의 현대적인 발전을 경기로 바라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택견협회와 결련택견협회가 늘 대립하는 이론이 품밟기 논쟁과 이 밀어차기 논쟁입니다.


밀어 찬다는 것은 는질러 차는 것으로서 상대에게 타격을 주지 않게 밀어버린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차긴 차되 타격을 최소화하고(또는 완전히 배제하고) 더불어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한다는 의미죠.


이 밀어차기에 대해서 대한택견협회는 택견의 모든 발질이 밀어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결련택견협회는 얼굴과 다리는 세게 차든 밀어차든 마음대로고 몸통만 밀어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단 몸통을 밀어차야 한다는 것은 두 단체가 동일하니 넘어가도 되겠죠.


결련택견협회의 도기현 회장님은 자신의 저서 [택견, 그리고 나의 스승 송덕기]에서 밝히듯이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울 때 아랫 발질로 다리를 엄청나게 두들겨 맞으면서 배웠다고 합니다. 배우기를 그렇게 배우셨다고 하고 몸통은 밀어차야 하며 얼굴은 한 대만 차도 이기기 때문에 곧은 발질로만 차지 않으면 세게 차도 된다고 하셨다는 겁니다.


반면에 대한택견협회의 주장은 택견은 마을과 마을간의 경기였고 택견을 하다가 다치면 노동력의 상실이 일어나며 상호간의 감정이 상하기 때문에 타격을 배제하고 모든 발질을 는질러 차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ABO채널 동양 문화삼국지 무술편의 이용복 회장님 인터뷰 참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대한택견협회에서 주장하는 밀어차기란 것은 [민다] 는 것과는 의미가 좀 틀리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이것은 발로 차기는 차되 타격력을 거의 배제한다는 의미이며 결국 상대방의 몸통에 발질이 적중한다 해도 상대가 맞고 [타격을 입어서] 쓰러지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죠.


이 밀어찬다는 의미가 상대방에게 기준이 맞춰져 있는 것이라는 애매함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대한택견협회는 이 택견의 [밀어 찬다는 인식]을 오랜시간 수련생들에게 지도했고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무방하게 경기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밀어 찬다] 는 는질러차기의 인식이 [택견의 경기는 상대 감정 상할 정도로 세게 차지 않는다.] 라는 질서를 구성한 셈이죠. 원래 그랬느니 아니냐를 떠나서 이 질서 구성은 대단한 성과를 낳은 것입니다. 경기를 하다가 안 풀리면 짜증도 날 텐데 그런 것을 누르고 상대에게 하는 발질의 세기를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보통의 일은 아닙니다.


사실 대한택견협회의 경기를 해본 제 주변의 친구 지도자나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적당한 수준으로 차주는 것은 무방하다고 합니다. 회목치기(결련택견협회의 딴죽)의 경우 넘어뜨리기 위한 수이므로 좀 적당한 수준으로 세게 차도 무방하며 두름치기(후려차기)의 경우도 적당히 빠르게 탁~! 하는 느낌으로 차주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합니다. 반면 엎어차기(로우킥)의 경우는 차서 넘어뜨리는 것은 관심도 없고 아예 타격을 위한 수법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차서는 안 된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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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차기. 타 무술의 하단차기와 같은 형태인데 박종관 선생 저 [전통무술 택견] 에는 장대걸이라고 하여 낚시걸이식으로 상대의 오금을 당기는 용도로 쓰인다고 되어 있다.


결련택견협회의 경우는 몸통을 제외한 발질은 모두 세게 차도 됩니다. 도기현 회장님이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들었다는


“아무리 덩치가 큰 놈도 세게 다리를 까대면 장사가 없어!”


라고 하신 말씀과 더불어 본인이 배우신 것을 토대로 해서 규칙을 정하신 것이죠. 결련택견협회의 경기에서는 세게 차고 싶으면 차고 밀어차고 싶으면 밀어차도 됩니다. 이 경우는 선택이 매우 자유로워 보이지만 이렇게 되면 되려 걸어 넘어뜨리기보다는 세게 차는 것에 치중하게 되더군요. 종국에는 넘어뜨리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지만 일단 그렇게 되기까지 서로간에 세게 까는 행위가 가능한데 이에 대해서 도기현 회장님의 경우는


“택견은 강인한 우리의 무예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아랫발을 세게 까는 행위에 대해서는 품밟기를 잘하면 대응할 수 있고 또 아래를 상대가 차는 순간 위를 한방에 노릴 수도 있으니 수련의 차이일 뿐 세게 차도 무방하다.”


라고 말씀하시죠.


사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결국은 같은 목적인데 도달하는 길이 서로 틀린 모습을 보이게 되는 이 밀어차기. 그리고 두 협회의 수장분이 상반된 논리를 펴고 있으니 어느 것이 맞는지는 제가 그 시대의 사람이 아니기에 판단하기가 어렵군요.


결련택견협회는 세게 깔 수 있다고 해도 택견은 세게 깔 것 없이 쉽게 이기는 방법으로 승부가 나기 때문에 결국은 실력이 높은 택견꾼은 세게 까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걸이나 빠른 윗발로 승부를 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에 완전히 밀어버리는 발질만 한다고 고정관념이 인식된 대한택견협회의 택견꾼들의 경기는 의외로 딴죽수나 윗발질들이 적당한 수준의 타격이 인정되니...


택견배틀에서 김성복, 류대규 선수가 낚시걸이, 딴죽 등 거는 발질을 장기로 쓰는데 류대규 선수는 결련택견협회의 택견꾼이지만 대한택견협회의 광진구 택견대회에도 나가서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또 대한택견협회의 선수들도 세게 찰 수 있는 택견배틀에 나와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죠.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DdasrSZUJeU$
10회 광진구 택견대회 영상

*류대규 선수가 1분 49초~53초에 낚시걸이 승리, 2분 3초~2분 8초에 다시 낚시걸이 승리. 이처럼 택견은 결국 타 격투기처럼 타격으로 인한 KO가 아닌 얼굴을 차거나 넘어뜨리면 손쉽게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힘 빼면서 세게 찰 필요가 사실 타 무술에 비해서 적다.

결국은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은데 그 종착점으로 가는 길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세게 차도 되느냐 아니면 원래 상대를 다치지 않게 다 밀어차느냐 하는 것은 여러 배운 사람들의 증언을 모아보아야 결론이 날 것 같군요. 본래 어떻다~라는 전통성 싸움은 꽤나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역시 역사성의 정립은 중요한 것이므로 이것 역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의 입장인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본래 택견은 세게 찰 수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이용복 회장님의 [세게 차서 다치게 되면 노동력의 상실이 일어난다.] 라는 인터뷰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습니다. 택견을 즐기던 사람들은 일반 서민층이라기보다는 중인 이상의 경제적으로 꽤 여유가 있는 한량층이었고 그런 거의 반건달 같은 패들이 싸움도 아니고 규칙이 정해져 크게 다칠일이 별로 없는 택견을 세게 좀 차다가 다리 멍들고 다치고 그런다고 노동력의 상실이라고까지 할만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택견이 전국의 모든 사람이 즐기던 기예이고 전국에서 폭넓게 하던 기예였다면 농민들도 했다고 생각하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 다치지 않아야 하니까 밀어찼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택견은 서울지역에서 일부만이 하던 한정된 기예였으니까요.

또 대한택견협회에서는 품밟기를 할때 능청이라는 움직임으로 뱃심을 내며 이것을 굼실과 함께 발질로 연결하면 밀어차기가 되어 상대가 맞아도 다치지 않는다고 하는데......능청이라는 움직임은 결국 허리를 집어넣어주는 것이고 허리를 집어 넣어서 발질을 하는 것은 타 무술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듯이 되려 파괴력과 사정거리를 늘리는 수법입니다. 이것이 되려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이론을 주장하니 저는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뭐...니가 공부가 덜되서 그런거다!! 라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_-;;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한택견협회의 밀어차기가 굼실과 능청을 이용한 도괴력을 이용해 상대를 차더라도 전혀 상대가 다치지 않는다고 하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상대를 다치지 않을 정도로 힘조절을 하자] 라는 인식이 밀어차기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박쥐 같은 결론이지만 결국 양쪽 다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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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품밟기 논쟁은 언제나 정품이냐 역품이냐를 두고 벌어집니다. 대한택견협회에서는 코리언 게임스의 기사와 송덕기 할아버지의 영상을 토대로 품밟기는 역삼각형 형태가 맞으며 역삼각형이 상대가 보기에는 정삼각형이기 때문에 기본 품밟기는 역품으로 밟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코리언 게임스의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두 사람은 발을 벌리고 서로 정면으로 마주보고 선다. 그리고 서로 상대방의 다리를 걷어올려 차려고 시도한다. 경기자는 각각의 발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제 3의 지점에 놓을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발들은 언제나 3개의 지점중 하나에 놓여진다. 한 사람이 상대의 다리중 하나를 한번 차는 것으로써 경기를 시작한다. 상대는 그 다리를 뒤로 움직이며 교대로 차기를 한다.”


이 기사대로 움직인다면 다리 놀림은 역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경복궁에서 견주기를 시범 보이시는 송덕기 할아버지의 품밟기 모습은 앞으로 한발 내딛는 정품밟기 외에도 역삼각형, 정확히는 등변 사다리꼴의 모습도 보여주십니다.


결련택견협회에서는 이 품밟기는 상대가 앞에 있을 때의 견주기 할 때 품밟기이며 송덕기 할아버지가 가르치시던 기본적인 품밟기는 정삼각형의 품밟기가 기본이었다고 말합니다. 경기에서야 무슨 품을 밟던 기본기는 역삼각형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 보면 대한택견협회 측은 대접이라는 규칙으로 인해 항상 앞발을 앞에 주어야 하기 때문에 정품이 나오는가하면 결련택견협회의 품은 정품처럼 앞발을 주는 것이 아닌 좌우밟기식, 정확하게는 갈지자 품이 나옵니다. 기본기와 경기에서의 응용이 둘다 틀리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결련택견협회의 도기현 회장님은 실력이 좋은 택견꾼일수록 좌우밟기를 쓰게 된다고 해서 한때 논쟁거리가 되었는데 정확히는 좌우밟기가 아니라 좌우밟기처럼 밟는 갈지자 품밟기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좌우밟기식으로 갈지자 품을 밟으면 역시 대한택견협회에서 말하는 등변 사다리꼴 모양이 나옵니다.


그럼 송덕기 할아버지의 영상을 보아야겠죠. (3분 16초부터)


[송덕기 할아버지의 품밟기]

이 영상을 보면 송덕기 할아버지는 몸에 택견이 배였기 때문에 아무 품이나 자유롭게 밟습니다. 순간 앞으로 탁 나가기도 하고 옆으로 나가기도 하며 앞으로 전진 할 때는 갈지자식으로 사각형 모양으로도 보이게 밟으십니다. 또 다리를 순간적으로 뒤로 탁탁 접는 방식도 보여주시죠.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틀리겠으나 이 영상과 대한택견협회의 품밟기 동영상,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 동영상을 비교해보시면 쉽게 알 수 있겠죠. 충주의 택견협회들도 기본은 정품 밟기이며 거기에 뱃심을 살짝 내줍니다.


다만 대한택견협회의 빗밟기를 비롯한 품밟기들은 기본적인 굼실의 능력 이외에도 능청이라는 움직임을 기르기 위해 뱃심을 내는 식의 동작을 같이 하는 것이고 또 이용복 회장님도 택견 연구 책에서 정확히는 역삼각형이 아닌 등변 사다리꼴의 모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코리언 게임스의 기사도 참조하여 등변 사다리꼴이 아닌 역삼각형으로 기본기를 잡으신 듯 하군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대한택견협회의 품밟기에도 정품은 있습니다. [내밟기] 라는 이름이죠.


어느 협회의 품이 가장 닮았느냐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고 여기서는 품밟기라는 것만 좀 더 바라보겠습니다. 품밟기를 왜 하는 것일까요? 영상에서 송덕기 할아버지는 왜 저렇게 엉거주춤해 보이는 품밟기를 보여주시는 것일까요. 영상에서는 송덕기 할아버지가 나이가 들어서 동작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저 품밟기가 되려 경기에서 가장 좋은 품밟기라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택견배틀에서 높은 승률을 보여주는 김성복, 배승배, 김성용, 윤홍덕 등의 선수들은 인위적으로 앞발을 내주거나 억지로 춤의 동작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발의 움직임이 저 송덕기 할아버지의 엉거주춤한 듯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품밟기와 모양이 같습니다.

품밟기의 요점은 결국 [굼실]입니다. 다리로 걸고 차고 밀고 하는 기술이 많은데다가 태질도 옷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무릎의 탄력을 이용한 굼실거림을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발만 가지고 하는 경기라면 오히려 저런 움직임이 맞지 않고 차라리 태권도 같은 스텝이 나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택견은 잡아 넘길 수 있는 기술들도 경기에서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무릎을 굼실거리는 것도 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오금의 탄력을 이용해 태질도 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항상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아래를 까거나 걸어서 넘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다리도 지나치게 보폭이 넓게 움직여서는 안되겠지요.


이 품밟기와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다음 번에 택견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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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 할아버지께서 전수한 택견에는 무기술이 없었습니다. 많은 택견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도 택견의 무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꽤 많은 무술 문파들이 여러 병장기 기술을 하는데 비해서 택견에는 딱히 무기술이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송덕기 할아버지가 단봉을 돌리시거나 그랬다는데 그것도 그냥 개인의 기법일 뿐이지 어떤 병장기를 쓰는 기술이 전수되어 온 것은 없다고 보입니다.




요즘 들어 선보이는 충주 쪽의 육모술이나 결련택견협회의 호패술은 최근에 도입된 것입니다.


현대적인 발전의 일환으로서의 무기술의 도입은 역사의 왜곡만 없다면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육모술의 영상을 보시죠.


[택견 기능보유자 정경화 선생의 육모술 시범]

다음은 결련택견협회의 호패술 시범 영상입니다.


[결련택견협회의 호패술 시범]

이 호패술의 경우는 모 무술사이트에 한국의 비전 무예라고 실렸다가 여러 논쟁이 있었습니다. 소림무공과 금강영관을 하는 최종렬 법사는 말하길 이 무기는 한국의 무기가 아니라 소림무공을 하는 허주 스님 유파의 독문 병기인 용비봉무곤이며 한국에서 이 무기의 술기 기법들은 모두 계보를 올라가면 허주 스님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최종렬 법사는 이에 대해서 자신의 까페에 허주 스님과의 문답을 가감 없이 올려놓았으며 최종렬 법사의 반박에 대해서 그 기사는 딱히 계보에 대한 반박은 하지 않고 해묵은 역사논쟁은 그만하고 더 이 무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에 에너지를 쏟자는 말로 관련 기사를 마감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단태봉의 역사를 파헤치기 위한 글이 아니므로 그것은 관심있는 분들의 몫인 듯 하군요.


[한국의 비전 무기, 호패술?]

[단태봉, 호패술, 승홀곤...역사정립 필요]

[해묵은 역사 논쟁 이제 그만!!]


[최종렬 무예원]


어쨌든 이 호패술이라는 것도 최근에 도입된 것이며 원래 있던 무기술은 아닙니다. 또한 호패술에 대한 책은 발간되지 않았습니다.

무예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추가도 되고 분화도 되었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하는 유기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가구의 권법도 처음에는 투로가 적었다가 시간이 흘러 폭발적으로 많아졌다가 다시 줄어들고 다른 수련법도 받아들여가곤 했죠.


택견만 가지고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고 또 할것이 많은데 쓸데 없이 무기술을 도입한다고, 그리고 그런 종류의 무기술에 열을 올리고 택견은 잘 하지 않게 될 수 있다며 싫어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만 결련택견협회의 경우 호패술이 정규 수련과정은 아니며 관심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이고...또 현대 사회가 되면서 여러 무기의 위협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나이프 정도의 무기는 위협대상으로 남아 있으니 호신의 차원에서 단봉 종류의 무기술이 하나 정도 도입되어 수련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쓰고 나니 너무 짧은가요? 연말연시라고 생각해주세요...^^ 새해에 복들 많이 받으세요(__) 새해에는 모든 나쁜 것들을 힘차게 발질로 날려버리시지요. 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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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의 효과를 설명하는 이론은 3가지가 있다. 아래 제시한 이론들은 스포츠 과학자들이 1950년대 이후부터 꾸준히 연구해온 내용들로써 심상훈련이 분명한 과학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근거로 자주 사용되는 이론들이다.

1. 심리 신경근 이론

①심상을 하는 동안에 뇌와 근육에는 실제 동작을 할 때와 유사한 전기 자극이 발생한다.
②심상을 하면 실제 동작을 하는 것과 똑같은 순서로 근육에 자극이 전달되어 근육의 운동기억을 강화시켜 준다.

2. 상징학습이론

①심상은 운동의 패턴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코딩체계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②심상은 어떤 동작을 뇌에 부호로 만들어 그 동작을 잘 이해하게 만들거나 자동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3. 심리 생리적 정보처리이론(생물 정보 이론)

①심상은 기능적으로 조직되어 뇌의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구체적인 전제라고 한다. 이 전제에는 자극 전제와 반응 전제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자극 전제는 무엇을 상상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을 설명해 주는 것 이다.
예)시합 종료 몇 초를 남겨두고 상대선수에게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것을 상상하면 상대를 잡은 손의 그립의 느낌, 상대 팔의 모습, 관중의 소리는 자극전제에 해당한다.

반응 전제는 심상의 결과로 일어나는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서브미션 시도시의 팔의 긴장감, 호흡수의 증가, 실패의 불안감, 서브미션이 완전하게 들어가서 탭을 하는 상대선수의 모습 등은 반응전제에 해당된다.

심상은 특정상황(예-실내체육관, 결승전)뿐만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행동반응(예-팔에 힘주는 동작, 페이스대로 움직이는 것), 심리반응(예-자신감을 느끼는 것), 생리반응(예-활력이 넘치는 것)등 을 포함 시켜야 한다. 이러한 반응을 포함시키면 심상의 이미지는 선명해지고 그 결과 몸에 심리적, 생리적 변화가 생겨 수행 향상에 도움이 된다.

                     [국가대표 양궁선수들이 심상훈련을 하는 장면]

사진속의 배경을 자세히 보면 실제관중이 아니라 관중사진이 인쇄된 대형 현수막을 걸어놓고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4회에 걸쳐 심상에 대한 주제로 칼럼을 썼다. 선수로써 격투기 훈련을 하는 사람이나 취미활동으로 격투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심상훈련은 반드시 필요하고 유용한 기술이다. 
심상에 대해 다룬 칼럼의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 자신의 격투기 훈련에 많은 부분 보탬이 되길 기대해본다.

 

 오늘 칼럼에서 다룬 내용들은 스포츠과학 중에서 스포츠심리학이라는 분야의 이론들이다. 종합격투기를 즐기는 매니아라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고 싶은 지도자. 최고의 선수가 되는 꿈을 가진 선수들이라면 시간을 내서 한번쯤 이 분야의 책 읽기를 추천한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도서>

1.스포츠 심리학의 이해/정청희
2.응용스포츠 심리학/정용락
3.스포츠 심리학/스포츠심리학회



칼럼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brazilianjj@hanmail.net
종합격투기 칼럼니스트 윤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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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지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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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훈련은 선수의 요구와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실천하기 쉽도록 계획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복잡한 프로그램은 선수들이 실행에 옮기기가 힘들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선수의 일상훈련일정에 심상훈련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아래의 제시한 심상훈련지침을 따르면 훈련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실천하는데 도움이 된다.

1. 적합한 장소를 마련한다.

①심상훈련을 막 시작한 사람들은 주위의 방해를 받지 않은 장소에서 심상을 연습해야한다.
②자신의 방, 숙소, 락커룸 등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집중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③심상훈련에 익숙해지면 경기장과 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가능하다.

2. 편안한 상태에서 집중한다.

①심상을 하기 전에 이완(relaxation)을 하면 바로 심상을 시작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②심상훈련 전에 심호흡이나 점진 이완 등 자신에게 맞는 이완 기법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③이완을 하면 근심이나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고 선명한 상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3. 훈련에 대한 충분한 동기와 확신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훈련일정에 심상훈련을 포함시키면 반드시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4. 선명하고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한 상을 만든다.

심상훈련을 할 때에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실제와 같이 느껴야 한다. 그냥 책상에 앉거나 누워서 심상을 하는 것보다는 실제로 어떤 동작을 하는 것처럼 몸을 움직이면 더 좋다.

5. 비디오나 녹음 테이프를 제작한다.

자신의 운동장면을 비디오로 녹화하면 심상훈련에 도움이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동작을 녹화해야 한다. 완벽한 수행 장면만을 편집하여 반복해서 볼 수 있도록 비디오를 제작한다. 자신의 비디오를 수차례 본 다음 눈을 감고 그 동작을 상상한다.

6. 실제시간과 동일한 속도로 상상한다.

①“슬로우 모션”이나 “빠른 동작” 보다는 실제속도로 상상해야 한다.
②어떤 동작을 심상 훈련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실제로 그 동작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같아야 한다.

7. 심상일지를 적는다.

심상훈련의 내용, 시간, 느낀 점을 일지에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다. 일지를 기록하면 심상훈련 프로그램의 진도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디다스 광고중 한장면-복싱선수가 샌드백을 상대선수로 심상하여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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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의 사용목적은 크게 6가지로 볼 수 있다.

1. 기술과 동작을 연습한다.

심상의 용도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스탠딩 타격, 테익다운 기술연습, 서브미션 기술연습 등 거의 모든 종합격투기 기술과 동작을 연습 할 수 있다.

2. 전략을 연습한다.

시합전략을 연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의 선수를 대상으로 타격과 테익다운의 연결전략, 테익다운 후 그라운드로 갔을 때의 전략 등을 다양하게 연습할 수 있다.

3. 자신감을 향상시킨다.

자신감은 자신이 어떤 동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으면 높아진다. 과거에 성공적으로 수행을 한 장면을 떠올려서 그때의 좋았던 느낌을 반복해서 하면 동작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준다.

4. 집중력을 높인다.

심상을 이용해 시합에 대비하여 어디에 주의 집중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계획할 수 있다. 시합 집중계획을 반복해서 상상하면 실제 시합에 임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계획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다.

5. 감정을 조절한다.

심상을 이용, 자신이 과도하게 긴장되었거나 불안했던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 다음 심상을 통해 긴장과 불안을 유발시키는 상황에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심호흡을 한다거나 감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말을 준비해서 사용하는 연습을 하면 감정을 조절하고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6. 부상 회복을 도와준다.

심상을 이용하면 통증에 적절히 대처하고 부상 부위의 회복을 촉진 시킬 수 있다.부상으로 신체연습이 불가능한 선수는 병상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것이 아니라 심상을 통해 다른 선수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훈련을 해야 한다.

[아디다스 광고 중 한 장면-평균대 연기를 하는 체조 선수가 자신을 채점하는 심판진 모습까지 그리며 심상훈련하고 있다. 심상은 이처럼 실제상황과 가장 흡사하게 실시해야만 그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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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칼럼 주제는 심상훈련이다.

심상훈련이란 우리들이 흔히 들어 알고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과 동일한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체육과학연구원에 의해 스포츠 심리학에 많은 부분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투기스포츠(복싱, 유도, 레슬링, 태권도등)의 국가대표들에게 제공된 심상훈련자료들이 현재 종합격투기 수련하거나 선수로 활동 중인 사람들에게도 제공된다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명문 종합격투기 팀이나 UFC 산하의 선수들이 신체훈련과 동일하게 심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왜 우리만 아직도 주먹구구식 “깡따구” 키우기 훈련을 고집하는가?

심상훈련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신체훈련의 비해 그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1980년대부터 심상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심상훈련에 대한 개념과 훈련 매뉴얼을 확립하였고 현재에도 신체훈련과 동일하게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고 많은 훈련방법들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심상훈련에 대해 알아보자.

심상훈련은 이미지 트레이닝, mental practice, mental rehearsal등으로 불린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신체적 연습에 대하여 외부로부터 관찰되는 것과 같은 운동은 수반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운동장면이나 운동을 상상하여 실시하는 연습방법이다.

[아디다스 광고 사진 중 한장면-평범한 길을 달리고 있지만 심상을 사용하면 올림픽 스타디움이 될 수도 있다.]

이미지트레이닝의 특징은

①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운동학습에 효과적이다.

②신체적 학습에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③운동에 대하여 경험이 있고 알고 잇는 것이 효과를 올리는 데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은 효과를 올리기 힘들다.

④지도자의 규제가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보다 자유로이 상상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이미지 트레이닝이 효과적이다. 자신의 패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움을 필요로 한다.

⑤지능은 이미지 트레이닝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다. 누구나 이미지 트레이닝의 이용이 가능하다.

많은 선수들이 수행직전에 자신의 머릿속으로 평소 잘되었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수행을 한다. 이러한 심상이 운동기능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심상의 유형에는 내적심상과 외적심상이 있다.

내적심상은 자신의 입장에서 어떤 것을 보거나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심상을 하는 동안에는 실제로 그 동작을 할 때 자신의 눈에 비친 모습만을 보게 된다. 시선이 이동하면 심상도 계속적으로 변하게 된다.

외적심상은 관찰자 입장에서 자신을 보는 것이다.

동작이 끝난 후에 녹화 테이프를 틀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외적심상을 이용하면 수행하는 동작을 외부 관찰자 시점에서 보게 되므로 운동감각을 느끼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된다. 내적심상을 할 때 실제 동작을 수행할 때의 느낌인 운동감각을 더 많이 얻는다는 이점이 있다.

운동종목에 특성에 따라 그에 맞는 심상을 달리 사용 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내적심상이 더 효과적이다. 종합격투기의 경우에도 내적 심상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심상에 있어서 심상의 선명도와 조절력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선명도>

심상을 할 때 마음속의 이미지는 실제 이미지와 같을수록 좋다. 심상의 선명도가 높으려면 모든 감각이 동원되어야 한다. 경기장시설물, 체육관 바닥의 종류, 관중과의 거리 등 주변 환경을 최대한 자세하게 떠올리는 것이 좋다. 시합에서 실제로 느끼게 되는 불안감, 좌절감, 흥분, 분노 등과 같은 감정도 모두 떠올린다. 선명도가 약한 사람은 심상을 이용하여 자신의 주변에 있는 장소나 물건부터 상상하고 점차 경기 장면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

선명도는 훈련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다.

<조절력>

심상을 할 때 선명한 이미지를 떠올려야 하며 그 이미지는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선명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지만 그것이 실수를 하거나 패배하는 장면이라면 도움이 안 된다.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조절력이다.

상대방의 펀치에 다운당하는 장면, 나의 태클시도가 상대방에 방어에 막혀 실패하는 장면, 그라운드 공방 중에 상대방에게 마운트 포지션을 허용하고 암바로 패배하는 장면, 경기 중에 미끄러지는 장면 등이 반복적으로 상상되면 조절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미지를 조절할 수 있어야만 실수하는 장면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올바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다.

심상은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 여러 감각을 동원하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오늘 칼럼에서 다룬 내용들은 스포츠과학 중에서 스포츠심리학이라는 분야의 이론들이다. 종합격투기를 즐기는 매니아라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고 싶은 지도자. 최고의 선수가 되는 꿈을 가진 선수들이라면 시간을 내서 한번쯤 이 분야의 책 읽기를 추천한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도서>

1.스포츠 심리학의 이해/정청희
2.응용스포츠 심리학/정용락
3.스포츠 심리학/스포츠심리학회



칼럼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brazilianjj@hanmail.net
종합격투기 칼럼니스트 윤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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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식되기를


“수박은 손으로 하는 무술이며 택견은 발로 하는 무술이다.”


라고들 생각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수박과 택견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를 기록과 상황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수박이 변천해서 택견이 되었다고 봅니다. 택견이 수박과 연결된다고 보는 이유는 문헌 때문입니다. 수많은 무술가들의 일화가 있지만 최영의 총재의 무력이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기록이 주는 신뢰성 때문이지요. 이처럼 기록은 매우 중요한데 재물보에 [과거의 수박이 오늘날의 택견] 이라고 기록하고 있으니 그렇게 믿을 수 밖에요.


또한 수박은 기록에는 굉장히 많이 등장하지만 수박희, 수박 경기 등의 구체적인 규칙은 전하지 않습니다. 수박은 딱히 경기에 대한 규칙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 체술을 단련하던 사람들의 종합격투식 힘겨루기였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렇게 되면 서로 심한 상처를 입기 때문에 규칙 없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맨주먹으로 안면타격을 가할 수 있었던 UFC에서 주먹 골절을 염려해 선수들이 2회 대회부터 알아서 글러브를 끼고 나온 것처럼 수박경기의 경기자들도 그 정도는 알아서 조절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그냥 거의 적당한 수준에서 겨루는 자유 겨루기 형식이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얼굴을 주먹으로 정통으로 맞아 상하는 놈이 바보......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었을 수도 있고요.


실제로 극진 공수도의 창시자인 최영의 총재가 직접 지도하던 대산도장(大山道場)에서는 쿠미테(겨루기, 대련)는 안면타격이 금지였지만 1,2대 제자들은 도장에서 안면타격을 연습했으며 맞는 사람이 바보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군요.(대산도장의 수련을 경험한 로야마 하츠오 관장의 극진관 수련생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물론 코뼈나 안면이 상할 정도로 타격을 가하지는 않았겠죠. 수박도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박을 통해서 군사를 뽑기도 했다고 하며 인적 자원을 그렇게 망가뜨리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수박은 손수자(手)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 수박은 손기술 위주의 무술이며 택견은 발기술 위주의 무술인 전통무예의 양대 축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택견에는 손기술도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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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살을 쥐어뜯는 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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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의 혈 누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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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급소에 주먹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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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관절을 꺾는 낚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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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어깨로 치는 몸통박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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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수로 배를 공격하는 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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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얼굴을 공격하는 싸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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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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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을 공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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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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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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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가슴팍을 치는 벽치기.

출처는 인터넷 검색 및 [한풀 홈페이지]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수박이 변천해서 택견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한데요. 한번 기록을 통해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다음은 [중세 조선의 권법] 이라는 글의 발췌입니다. 원작자는 [조희승] 씨이며 제가 본 것은 직접 글을 본 것이 아니라 [택견연구 개정판](이용복 저)에서 자료로 첨부된 것을 읽고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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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수박 기록


고려군대의 매 부대마다는 수박을 특별히 잘하는 패가 따로 있었는데 두경승이 공학군에 배속된 다음 수박을 하는 자의 초청으로 수박대오에 들어갔다는 기록(고려사 권 100 열전 두경승편)


고려시기의 수박경기는 대체로 1대1의 원칙에서 승자전으로 진행하였는데 몇 명을 거꾸러뜨렸는가에 따라 이긴 자에게 상으로 여러 가지 물품을 차등 있게 주거나 무관 벼슬을 주기도 하였다.(고려사 권 12 세가, 예종원년 7월 개축; 고려사절요 권 14 의종 5년 9월)


의종 말년의 보현원에서의 수박경기, 무신정권시기 도방 3번 6번들의 수박경기, 송나라 사람들과의 수박경기의 기록.


이자겸의 정변이 일어났을 때 낭장 이적선이 왕을 부축하여 가는 지석숭을 왕에게서 떼내려고 그의 가슴을 발길로 찼다는 것과 고려시기 반역자 홍다구의 애비 홍복원이 장사들의 발길질에 의해 즉사한 사실


한희유와 위득유의 싸움에서 무관 위득유가 무술에 능한 한희유의 가슴을 두번이나 들이받았는데 희유는 주먹질로 가까스로 득유의 공격을 물리쳤다(고려사 권 104 열전 김방경)


** 이 기록의 경우 [수박] 이라고 기록되어있는 것을 조희승씨가 현대적으로 [무술] 이라고 적었는지 아니면 기록 자체에 [무술] 이라고 되어있는지 불분명합니다. 원문을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수박 기록.


방패군의 시험은 수박경기에서 승자전으로 3명 이긴 자를 합격으로 쳤으며(태종실록 권 19 10년 1월 무자) 방패군보다 한층 높은 갑사시험은 먼저 무사들에게 말 타고 활쏘기, 달리면서 활쏘기에 합격한 자를 갑사로 보충하고 여기에서 낙제한 사람이라 해도 수박경기에서 3명 이상을 이긴 자는 합격으로 쳤다(태종실록 권 21 11년 기해)


사적 윤인부가 수박을 잘 씀으로써 호군벼슬(정 4품)을 받음


1419년에는 특별히 고른 50여명의 수박명수들을 모아놓고 경희루 밑에서 경기를 벌이게 해 한유는 4명을 이기고 갑사 최중기는 6명을 이겨 각기 상을 받았고 심지어 8명의 장사를 쳐 이기는 명수도 나타났다(세종실록 권 4 원년 6월 계사, 7월 갑진)


전라도 담양에서 시골 아전들과 관청 종들이 무리로 모아 큰 수박경기를 벌였다는 기록(세조실록 권 9 3년 9월 정축)


종들의 뛰어난 수박재주는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큰 수박경기대회에서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우수하며 아주 훌륭하였다.(세조실록 권 42 13년 5월 신미)


1453년 함길도의 유생 신경례가 길에서 사나운 범을 만났을 때 주저함이 없이 달려들어 범 허리를 잡고 대가리를 향해 발길질을 드세게 한 사실(노산군일기 권 7 원년 7월 신미)


1462년 당시 장사로 알려졌던 한봉련이 무사인 겸사복 마홍귀와의 싸움에서 발길질로 심한 부상을 입힌 이야기(세조실록 권 25, 7년 8월 경오)


중 죽림이 같은 중인 희욱을 둘러메친 다름 발길로 힘껏 양 옆구리를 차서 죽게 만든 사실(성종실록 권 88, 9년 4월 기묘)


어우야담, 금계필담의 수박을 겨루는 장면이 상세히 적힘


갑사 이병식이 악질 중을 단번의 주먹질과 발길질로 즉사시키고 또 죽은 중의 복수를 위해 이병식을 찾아온 다른 중을 낭떠러지에서 날랜 발길질로 떨어뜨리려고 한 사실, 병사 우하형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소년 장사가 목숨을 내대고 겨룰 때 바른쪽 소년은 드센 발길질부터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왼쪽 소년장사는 상대방의 공격을 몸을 날려 가볍게 피하였으며 골이 난 바른쪽 소년이 두 주먹을 휘두르며 뛰어들자 왼쪽 소년장사는 두어 길 뛰어오르면서 상단 및 하단 차기를 한 다음 두 손으로 바른쪽 소년을 들어 땅에 메친 이야기, 16세기 신옹담이 8마리의 소를 가지런히 놓고 뛰어넘었는데 마지막 소는 발길로 차서 즉사시킴


*태종실록 권 32, 16년 병자 이에 앞서 윤인부는 갑사 및 방패군과의 국가적 수박 경기에서 이름을 날리어 상으로 쌀과 콩을 각각 5섬씩 받았다(태종실록 권 32, 16년 8월 임술)


이성호(1681~1763)는 자신의 저서 성호사설유선 권 5의 무예십팔반을 설명하면서 열여덟을 백타라고 하는데 백타란 도수로 서로 칠래기를 하는 것이며 민간에서는 이것을 권법이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16~17세기부터 수박을 권법이라고 부르기 시작 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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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기록을 보시면 수박에 대한 것이 매우 다양하게 남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박의 경우는 손을 섞어 싸운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손을 섞는다.] 는 결국 힘을 겨룬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손으로 하는 무술] 이라는 해석보다 더 맞다고 보입니다.


조선 전기, 중기만 해도 수박은 매우 보편적인 기예였다고 보이며 이 수박은 택견과는 달리 지방에서도 행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성호의 기록으로 볼 때 16~17세기부터 수박이라는 이름 대신 권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듯 보이고 이 시기는 바로 임진왜란 이후 조선이 국방에 대해 굉장한 신경을 기울일 때입니다. 무예제보 번역 속집에도 [권법] 이 나오죠. 그리고 이후 기록에는 수박이라고 하는 용어를 볼 수가 없습니다.(혹시 있을지도 모르죠...다만 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때 아마도 군사무예로서 맨손무예가 [권법] 으로 채용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발달된 중국의 병법과 무기술(원앙진, 장도, 낭선, 월도, 곤방 등)을 받아들이면서 맨손무예 역시 수박이 아닌 권법으로 대체한 듯 보이고 이러한 것이 무예도보통지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설 자리를 잃은 수박은 민간으로 그 기법이 이어지게 되어 탁견이 되었고 그 중 서울 지역에서 발을 주로 차는 방식으로 유희화 된 것이 결련택견이 아닐까 하네요.


물론 중국에서 가져온 [권법] 이 군영에서 수련되었더라도 여전히 수박, 탁견을 하긴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덕기 할아버지의 증언으로는 민간뿐 아니라 별기군도 택견을 했다고 하며 또한 무예도보통지의 서문에서 예도에 대한 설명을 보아도


“중국에 전해진 조선세법을 제외하고도 군영에서 따로 하던 예도가 있어 예도의 형태가 두형태가 되니 중국에서 되가져온 조선세법을 먼저 싣고 그 뒤에 조선 군영에서 하던 예도 역시 묶어서 총보로 따로 엮어 군영에서 두 가지를 함께 수련하도록 하라.”


라고 했으니까요. 중국에서 되가져온 것은 되가져온 것이고 조선 군영에서 하던 것도 배제하지 않는 치밀함, 그리고 군영에서 자생적으로 하던 우리 예도 기법이 있던 것으로 보아 중국의 [권법] 이 들어왔다고 해서 있던 수박, 탁견을 다 없애버리고 [권법] 만 하진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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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도보통지의 [권법]
출처는 [푸른깨비의 전통무예연구소]



사대주의 및 실용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맨손무예와 그 명칭인 [권법]을 받아들였지만 예도처럼 수박, 탁견 역시 여전히 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송도수박이라는 무술이 요즘 새로 모습을 보였는데 송도수박은 평안도의 수밝기나 전라도의 태격, 육태안 선생의 수벽치기처럼 개인, 지방에서의 수박 기술이 모여진 것으로 보이고 이도 역시 계승 역사가 확실하다면 수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수박이 서울지방에서는 탁견, 경기인 결련택견으로 점점 변천한 것에 비해 지방에서는 수박의 기법들이 변천하지 않고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지방에는 택견 경기가 없었다는 것과 택견이라는 용어가 없다는 것을 볼 때 수벽, 수벽타, 등의 이름으로 수박의 기법이 택견으로 변천을 하지 않고 남아있었을 수 있다는 생각도 역시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시 기록이나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택견도 수박에 뿌리를 두며 수박이 서울지방에서 점점 변천하여 택견이 된 것 역시 거의 확실해 보이며......수박의 기록에도 툭하면 발길질로 차는 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지역에서 수박이라는 기예가 수밝기, 송도수박, 수벽치기, 태격 등으로 이어졌다면 서울에서는 수박이 택견으로 이어졌다고 보아야 할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수박은 손으로 하며 택견은 발로 하는 무술이라는 것은 제대로 된 구분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수박이라는 기법이 시대를 흘러 서울지방에서 변천하여 [탁견] [비각술] [각희] 로 많이 비추어진 것으로 보이니...(택견 코리아에 소개된 [택견의 어원] 참조) 구한말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우리에게 인식된


“수박은 손으로 하는 무술, 택견은 발로 하는 무술”


이라는 분류도 역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라데와 태권도가 유사해보이지만 경기의 방법이나 주로 사용하는 기법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결국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보자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정도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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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도보통지 서문 앞장.
출처는 오마이뉴스 기사 [조선의 협객 백동수]


어정
무예도보통지는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장헌세자)가 만든 무예신보(지상무예 18가지가 수록되어있음)를 바탕으로 하여 이 18가지 기법에 마상무예 6기(기창, 마상쌍검, 마상월도, 마상편곤, 마상재, 격구)를 실어 집대성한 군사훈련교범입니다.


택견은 민속놀이일 뿐이며 무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택견이 무예라면 왜 당시에 국방에 열을 올리던 정조가 무예도보통지에 택견을 수록하지 않았냐고 말합니다. 나올 수 있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정조시대의 장용영을 비롯한 군사들의 기예수준은 기록으로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만큼 정조는 국방에도 남다른 생각이 많았으며 지상무예 18가지에 마상무예를 6기나 추가시켜 굳이 새로 군사교범을 만들게 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택견이라는 기법은 당시에는 맨손무술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단어였습니다.(정조시대에 출판된 재물보에 의거) 그리고 무예도보통지는 맨손무술 교범서가 아니라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군사들의 개인훈련 교범이었고요. 전쟁에서는 맨손무술이 거의 소용이 없지요. 심하게 말하면 전쟁에서는 정교한 기예조차도 필요가 없습니다. 군사들이 적에게 겁먹지 않을 담력, 힘, 체력이 우선이지 정교한 기술이 우선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줄 뛰어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고요.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권법도 그 점을 분명히 해서 척계광의 말을 받아서 권법이란 병장기를 다루기 전에 몸을 다루는 단련법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무예도보통지가 우리나라의 전통무예들을 찾아 수록하는 책자였다면 택견이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무예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예도보통지는 병학지남 등의 병법서와 더불어 전쟁에서 쓰기 위한 기법들을 모아놓은 군사훈련서이며 그렇기 때문에 굳이 맨손무술인 택견을 집어넣을 이유가 크지 않았던 것입니다.


활쏘기가 무예도보통지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활쏘기가 무술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당시에는 총이 점점 발달하던 시기였지만 아직까지 활쏘기는 무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술이었으며 무예도보통지 그림 곳곳에도 마상무예 시범을 보이는 군교들이 활과 화살을 장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쓰지 않았다면 패용할 이유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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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마상편곤, 마상월도, 마상쌍검, 기창. 갑주에 완전무장을 한 기병들이 환도와 함께 활과 화살을 패용하고 있다. 마상에서 쓰이는 활은 보통 활보다 작은 동개궁이라고 불린다.




그러니 택견이 무예도보통지에 실리지 않았다고 해서 택견을 무예가 아닌 민속놀이일 뿐이라고 폄하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입니다. 애당초에 목적 자체가 틀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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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넉넉한 여유를 보이시던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네이버 까페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했었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나와서 일치가 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한풀에서 나온 태견 책에 나온 기술이 정말이더라도 이미 대한택견협회나 충주의 택견협회는 기본적인 품밟기를 바탕으로 경기적인 택견 요소인 구한말의 택견경기에 대한 체계를 잡았으니 원형이 아니라고 몰아붙일 이유가 있냐는 의견도 있었고 반대로 세 단체에서 모두 주장하는 것이 택견은 원래 강력한 무예였다는 것인데 그럼 원형격인 택견 기술이 있다면 당연히 원형은 원형대로 보존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택견은 품밟기가 다라고 송덕기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으며 아무리 이용복 선생님이 적게 배웠더라도 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을 신한승 선생님께 배웠으며 신한승 선생님 역시 서울과 충주를 오가며 배우셨지만 70년대부터 배우셨으니 기본적인 부분은 배우셨다고 봐야 하며 그것이 되어있다면 기술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전통이란 발전하는 것이니 다른 기술도 유입되기도 할 수 있을터, 결국 품밟기와 활갯짓 등의 기본 기술만 익히고 있으면 결국 다 같은 택견이니 원형 논쟁으로 일을 크게 벌일 이유가 있냐는 것입니다.

합리성이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택견이 다른 무술과 가장 차별화 되는 것은 품밟기라는 동작과 더불어 경기인 결련택견으로 큰 부상 없이도 무술의 기법을 거의 다 소화하는 훌륭한 대련체계를 만든 것이니까요. 비전화되어 꼭꼭 숨어버린 중국, 일본의 무술들에 비해 택견은 오히려 그 반대로 인해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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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급소를 주먹으로 누르는 기술을 시범 보이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한풀 홈페이지]



하지만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간직하고 있던 기술은 그 기술 자체로도 이미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예를 들어 택견의 손질 중에 장못치기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경기에서는 쓰지 못하는 옛법에 속하는데 이 기술은 주먹을 잘게 쥐고 상대의 T존(양 눈과 코 부근을 말합니다.)을 빠르게 계속 공격하는 기술입니다. 싸움을 좀 한 사람들 이라면 알겠지만 주먹이 두개골을 잘못 치면 주먹 뼈가 부러집니다. 그런 것을 감안할 때 이 장못치기라는 기술은 싸움 기술로 매우 유용한 기술이죠.

이 기술 이름이 왜 장못치기냐 하면 송덕기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긴 못은 망치로 한번에 세게 두들겨 박는 것이 아니라 자잘하게 여러 번 두드려서 박아 넣는 것인데 이 기술이 그렇게 자잘하게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이 장못을 두드려 박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장못치기라고 하셨답니다.

이 기술 하나만 보더라도 왜 기술 이름이 장못치기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배인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무술에도 이런 비슷한 기술이야 얼마든지 있겠죠. 변칙복서들이 쓰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권법에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택견이라는 기예에도 이 기술이 있다는 점이며 또한 이러한 기술의 유래와 기법은 우리나라의 택견이라는 무예가 결코 다른 나라의 무예에 대해 꿀릴 것이 없다는 자부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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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치기. 이 기술은 본때뵈기 12마당에도 들어가 있다.
출처는 [한풀 홈페이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택견을 하는 사람들조차 택견은 원래 기술이 적었으며 세시풍속, 놀이등으로 전해져 우리나라의 강인한 무예는 실전되었다. 라는 류의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 좋습니다.

택견은 결코 기술 수가 적지 않습니다. 추가된 기술 말고도 원래 기술만 해도 다른 무예에 비해 그 수가 적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용해 위원이나 임동권 박사님, 신문기사들에 기술 수가 적게 기록되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간단한 예로 택견의 기술이 적다면 왜 예용해 위원이 조사한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기술과 신문기사에 실린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이 다를까요? 그것은 그때그때 마다 다른 기술들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송덕기 할아버지에게서는 단기간에 배워서 기술을 모두 익힐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기술은 그 자체로도 우리에게 매우 소중합니다. 링 위의 격투기는 효율적으로 경기에 이기기 위한 기술과 훈련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전통무예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그 무예의 기술에 담긴 유래와 사상까지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후배들에게도 전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기술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원형 택견 기술이 맞다면 그것을 무조건 사이비라고 몰 것이 아니라 검증을 거쳐보고 확실하다면 모르는 기술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되는군요.

이 원형의 기술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역시 직접, 오래 배운, 잘게 배운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서로 간에 허물없이 터놓고 증언의 비교도 해보고 기술의 시범도 보이면서 서로가 고이 간직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그런 날이 어서 와서 택견이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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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태권도장에서 택견계승회 회원들을 지도하시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인터넷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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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원형은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입니다. 그럼 택견의 원형인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 모습을 많이 궁금해 하실 것입니다. 영상으로 남아있는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모습들은 유튜브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죠. 그리고 문헌이나 여러 증언들을 통해 택견은 발질 위주의 무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택견은 전에도 적었듯이 분명히 무예였으며 또한 수박과의 연관성을 생각할 때 거의 종합격투 정도의 기술체계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송덕기 할아버지는 발질 외에도 꺾는 기술도 많이 가르쳐 주셨고 경기에서는 쓸 수 없는 여러 기술들도 가르치셨습니다.

이에 대해서 강하게 치고 나온 쪽이 바로 한풀이라는 단체입니다.

[한풀 홈페이지]

한풀은 한국에 대동류 합기유술을 전하신 최용술 도주님에게 9단을 받으신 김정윤 선생이 만든 단체로서 이 한풀이라는 단체에서 2000년 초반에 [태견] 이라는 책을 냈었습니다. 당시 이 책이 나오고 나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배우는 택견의 모습과 전혀 달라 보이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어떤 이는 이 기술들이 택견이 아니라 한풀의 기술이며 송덕기 할아버지가 돈을 받고 시범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무리입니다. 송덕기 할아버지는 택견에 대해서는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분이고 오래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기술을 많이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꼬장꼬장한 분이 돈 몇 푼에 한풀 기술을 택견 기술이라고 촬영에 협조한다는 것은 있기 어려운 일이죠. 그러니 한풀에서 주장하는 택견의 사상이야 받아들이는 것이 개인 마음이지만 적어도 그 책에 나온 기술은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간직하던 택견 기술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택견이 마을과 마을 간의 단체전으로 즐기던 경기인 결련택견 뿐 아니라 한량들의 싸움 기술로도 쓰였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 책에 나오는 기술들은 여러 형태의 품밟기, 활갯짓, 태질, 꺽는 기술, 택견춤에 심지어는 혈 누르기까지 나옵니다. 특히 여러 관절기와 혈 누르기 때문에 합기유술을 한 김정윤 선생의 기술이라는 말도 나왔었지요.

그러나 이 책을 촬영하기 한참 전인 69년도 정도에 고용우 선생이라는 분이 택견을 배웠는데 이미 이때도 혈 누르기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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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우 선생에게 겨드랑이 급소를 누르는 법을 지도하시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위대택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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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태권도장에서 여러가지 꺾는 기술을 지도하시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인터넷 검색

그러니 적어도 혈을 누르는 기술이나 관절을 꺾는 기술이 택견에 없는 것은 아니었겠죠. 여하튼 저는 2004년 10월에 한풀에서 수련을 한 사범님을 우연히 만나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한풀에서 한풀과 더불어 송덕기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택견 기술도 배우신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도기현 회장님도 만나셨었다는데 도기현 회장님도 한풀의 태견 책에 나온 기술을 다 알고 있으며 다만 이름을 모르고 기술만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면으로 볼 때 도기현 회장님 및 결련택견협회의 초기 선생님들도 역시 송덕기 할아버지의 원형 기술을 간직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또 송덕기옹의 원형기술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분이 최근에 떠오른 고용우 선생 이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1969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무렵부터 같은 동네에 살던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택견을 꾸준히 배워왔고 한풀에서 발간한 태견 책에 이준서씨와 함께 모델도 하셨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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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 할아버지와 고용우 선생.
출처는 [위대택견 홈페이지]


이 분은 1985년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고 현재는 LA에 위대택견 전수관을 운영하고 계시며 제자인 분이 남금재 택견전수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분의 경우는 택견의 마지막이라는 택견춤까지 다 배우셨다고 하더군요.(택견춤은 현재 협회들에서 말하는 본때를 보이는 것과는 틀린, 말 그대로 어떤 형식의 춤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송덕기 할아버지가 시범을 보이셨으니 이런 것도 있긴 있었다고 보아야겠지요.)


[남금재 위대 택견 전수 클럽]


정황상으로 역시 송덕기옹 가까이에서 오래 택견을 배우신 분 같으며 적어도 결련택견협회나 한풀만큼 택견의 원형기술을 잘 간직하고 있으신 듯 하군요.

결련택견협회는 과거 서울 택견보존회-> 서울 택견계승회(택견계승회)-> 결련택견계승회-> 결련택견협회로 명칭의 변경을 해 왔습니다. 결련택견협회는 회장인 도기현 선생님을 비롯해서 이준서, 이호범, 권수일, 최유근 등이 속해있었으며 도기현 회장님은 대학교 2학년부터 유학가기 전까지 약 4년여 동안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거의 매일 같이 다니며 택견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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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계승회 회원들과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인터넷 검색.


처음에는 홀로 배웠으나 이후 사람들이 많아졌고 위에 거론된 분들은 도기현 선생님이 유학을 가시고 나서도 돌아가실 때까지 배웠습니다. 이준서씨는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국가 전수생이었으며 송덕기 할아버지와 같은 동네였고 이호범 선생님 역시 후에 국가 전수생이 되어 돌아가실 때까지 쭉 배웠습니다. 겨울철에도 쉬지 않고 박민 태권도장을 빌려 꾸준히 배울 정도로 열성적으로 오랜 기간 배웠기 때문에 송덕기 할아버지는 기술을 많이 풀어놓으셨으며 현재 문화재 택견 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꺾는 기술도 지도하셨습니다.




이 정도가 그래도 비교적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의 기술을 원형대로 많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언급한 쪽은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사람들 중 [가까운 곳에서] [3년 이상 거의 매일 같이] 배운 분들만 언급했습니다.


기간을 3년으로 잡은 것은 무술계에서 통속적으로 소성(小成)하는데 3년이 걸린다는 것을 기준으로 하였고 가까운 곳과 거의 매일 이라는 제한을 둔 것은 송덕기 할아버지가 기술을 많이 가지고 계셨지만 딱히 체계적인 수련표를 만들어 지도하신 것이 아니었으며 또 기간이 지나서야 한수 두수씩 기술을 가르치셨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거의 매일 접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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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관계 없습니다. 태권도 협회 측에서 태권도의 역사를 소급 적용하기 위해 태권도가 고려때는 수박으로 불리웠고 조선시대에는 택견으로 불리웠다고 하지만 이미 태권도가 일제시대에 일본의 가라데를 배운 사범들이 모여 새롭게 정립한 무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해방 후 이승만 앞에서 당수(唐手: 공수, 가라데와 같습니다.) 시범을 보였더니 이승만이 "저것 택견이구먼!" 이라고 했다고 해서 최홍희를 비롯한 사범들이 택견을 하는 사람을 수소문했고 그래서 오랜 세월을 거쳐 세상에 나온 것이 송덕기옹의 택견이었습니다. 태권도를 만든 주체적인 사람인 최홍희는 그의 저서에서 밝히듯이 택견을 크게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태권도는 자신이 만든 무술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유튜브에 도는 50년대의 태권도 영상과 가라데 영상을 보신다면 일반인이라도 태권도와 가라데 둘이 거의 같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최홍희는 택견과의 연관성을 위해서 태권도라는 이름을 지었고 이에 뇌물을 써서 당수를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만듭니다. 이후 여러 발차기들을 수집, 새롭게 정리도 하고 새롭게 만들기도 하면서 발을 잘차는 한국 민족이라는 타이틀로 태권도의 발기술을 만들기 시작했고 당수냐 태권도냐 태수도냐 수박이냐를 놓고 각 가라데 도장의 관장들끼리 많은 다툼이 있었으나 결국은 태권도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택견은 전혀 개입도 하지 않았고 태권도 측도 전혀 택견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일부 관심있는 사범들 몇몇이 개인적으로 와서 배우거나(박철희 사범, 김병수 사범등) 단체로 얼마간 익히던 것이 다였으며 박철희 사범이 택견무도회를 설립하려 하자 수박도 협회는 되려 방해까지 했다고 합니다.(이때의 수박도 협회는 현재와는 다르다고 봐야합니다. 현재의 수박도 협회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권도가 택견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으로 변천한 것이라 해도 50, 60년대 교본에 택견의 아랫발질과 걸이수가 반드시 들어가 있는 교본이 있어야 하는게 그것도 없고 그 이전에 이미 노 사범들은 공통적으로 태권도는 당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태권도만이 아닌 과거의 태권도의 모습도 택견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택견의 여러 발질들의 의도적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우연히 들어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단앞차기, 즉 두발당성이 그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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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수 사범님의 날랜 두발당성. 이 사진은 태권도지 가을호에 실린 것으로 사진의 출처는 네이버 까페
[우리무예이야기] 이며 작성자는 '푸른하늘' 님입니다. 허가를 얻어 퍼왔습니다.


이 발기술은 한쪽발로 상대를 찰듯이 동작을 취하다가 날래게 반대발로 차올리는 것으로 고도의 발기술입니다. 근데 이 기술은 일본의 가라데 기술에는 없습니다. 적어도 집단연무하거나 공식적인 카타에 없는 것으로 보아서 기술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50~60년대 태권도 시범 영상에는 이 기술이 분명히 집단적으로 나옵니다.

이 두발당성은 발기술이 고도로 발달해야만 나오는 기술이며 난이도가 높은 발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가라데에 기원을 두고 있는 태권도에 왜 있는지를 생각하자면 역시 택견의 발기술이 우연히라도 태권도에 들어가기는 들어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태권도의 뒤돌려차기 같은 경우도 택견의 옛법에서 보이기도 하지요. 택견의 대표적인 발질인 곁차기(충주지방에서 부르는 명칭은 '째차기') 역시 초기 태권도 기술에 비틀어차기라도 있었습니다. 철권의 화랑도 이 기술을 쓰지요.

박철희 사범님이 증언하기를 이북은 박치기, 이남은 두발당성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또 종로 깡패였던 김두한씨의 장기가 이 두발당성이었다고 하는 말도 전해져 오고요.(사실 이건 확실하지는 않네요.) 택견이 사직골, 종로, 애오개, 구리개 등의 한량들이 폭넓게 익혔던 기예라는 점과 택견이 놀이로서가 아닌 그들 자신의 싸움기술로도 썼다는 것. 그리고 그 일대는 일제시대에 건달들의 활약 무대였다는 것. 두발당성의 기술이 다른 지방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 때 두발당성이 택견에서 태권도로 유입된 것은 거의 확실하지 않나 싶네요. 종로 건달이기도 했던 사람들도 당수를 많이 했었고 그 과정에서 두발당성이라는 발기술이 유입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처럼 택견의 발기술들이 어찌하다보니 태권도에 들어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이 태권도의 역사를 위로 소급시켜 주지는 않습니다. 일단 가장 기본기인 발놀림, 품밟기가 없으니까요. 기술은 무술마다 비슷비슷하게 다 있지만 기본기는 틀립니다. 기본기가 틀리니 태권도가 택견이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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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처럼 시합결과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1. 상황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①경쟁적인 상황을 위협적인 것으로 지각하고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하여 긴장의 감정으로 반응.


2.인지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①자신이 가치 있는 결과를 얻어야 하고 능력을 입증 받아야 한다는 생각.

②관중들이 좋아하지 않는 경기방법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

③자신의 불안과 긴장은 완전히 외부적인 적이므로 자신이 그것을 통제 할 수 없다는 생각.

④어떤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그것은 반드시 일어나고야 말 것이라는 생각.


3.생리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①모든 것이 실제보다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

②주의 집중이 한군데로 집착된다.(심판의 불리한 판정, 상대방의 인식공격 또는 당당함, 관중들의 함성등)

③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자기 비판적이 된다.

④도피하려는 생각이 든다.

⑤무기력감을 느끼고 명확하게 생각 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문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지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인지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생리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발한다.

심리적인 문제는 곧바로 생리적 스트레스로 연결되어 신체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다스리지 못하면 신체는 최상의 동작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연습 때는 잘하는데 실제 시합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제시할 각성-불안 조절기법을 익혀서 지속적인 심리훈련으로 실시하길 바란다.

신체도 반복훈련을 통해 기능이 숙달되듯이 심리상태도 역시 훈련을 통해 단련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1. 점진적 이완

이완이란 산소 섭취량, 심박수, 호흡수, 근육의 활동 등은 감소하고  피부의 저항과 뇌의 알파파 활동은 증가하는 현상이다. 차례로 한 근육씩 순서대로 몸 전체의 근육을 이완 시키는 절차를 따른다.

이완에 필요한 4요소-조용한 장소, 편안한 자세, 정신적 도구(이미지 트레이닝), 수동적 태도- 를 바탕으로

본훈련을 실시하기에 앞서 경직된 신체를 최대한으로 이완시키고 훈련에 임하는 것이 좋다.


2. 체계적 둔감화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자극에 대해 불안 반응 대신에 이완반응을 보임으로써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대해 점차적으로 둔감해지도록 하는 훈련이다. 체계적 둔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완기법을 사전에 익혀두어야 한다. 이미지트레이닝을 이용하여 실제시합상황을 그려보고 그때 느껴지는 불안한 심리상태로 인한 신체적인 긴장감과 경직상태를 이완기법을 통해 편안한 상태로 빠르게 전환하는 훈련이다. 이 훈련을 통해 신체는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점차 둔감해 지게 된다.


3. 호흡조절

① 주의 집중 호흡

호흡리듬에 모든 주의를 집중시킨다. 만약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는 사이에 잡념이 떠오르면 다음 호흡을 할 때에는 다시 호흡에만 주의를 집중시켜 잡념을 사라지도록 한다. 호흡을 반복함에 따라 점점 이완이 된다고 상상한다. 이 기법은 잡념을 없애는데 효과적인 호흡법이다.

② 1:2 비율호흡

숨을 크게 들이마심 자음 크게 내쉰다. 이번에는 4박자에 맞추어 슴을 들이마시고 숨을 내쉴 때는 8박자로 한다. 8박자로 내쉬기가 너무 벅차면 다음번에는 더 깊이 들이마시고 더 천천히 내쉰다. 크게 들이마시고 그세 내쉬는 느낌을 자각하도록 한다. 들이마시기와 내쉬기의 비율을 5:10 6:12 로 바꾸어 본다.

③ 크게 내쉬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다음 10초 동안 그대로 멈춘다. 이때 목과 가슴에서 긴장을 느껴본다.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흉곽의 긴장도 함께 내보낸다. 숨을 일부러 들이 마시려고 하지 말고 저절로 공기가 들어오게 한다.

다시 숨을 멈추고 폐에 있는 공기를 강제로 밖으로 보내듯이 숨을 내쉰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에 느껴지는 고요함에 집중한다.

④ 리듬호흡

4박자로 숨을 들이쉬고 4박자동안 숨을 멈춘 다음 4박자에 맞춰 숨을 내쉰다. 그리고 4박자를 쉬고나서 같은 절차를 반복한다. 박자를 바꿔서 호흡 리듬을 변화시켜본다.


위에 제시한 호흡조절 기법을 읽고 “어? 뭔가 익숙하다.” 라고 느끼신 주짓수 수련생들이 있을 것이다. 힉슨 그레이시 동영상을 보면 그가 매일 하는 트레이닝 중에 훅훅~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하는 호흡법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호흡법은 요가수련의 한 가지 호흡법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이 호흡은 각성-불안 조절기법의 하나인 호흡조절의 리듬호흡이나 1:2비율호흡과 동일한 호흡법이다. 힉슨은 수십년의 수련동안에 호흡조절 기법을 매일 실시함으로써 매 경기 때마다 최상의 침착함을 보였던 것이다. 이것은 타고난 담력 때문이라기보다는, 매일의 수련 속에 각성 불안 조절기법 중 하나인 호흡조절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4. 인지재구성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는 방법과 관련된 인지적인 기법중의 하나이다.

자기가 걱정하고 있는 것이 과연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가를 인식한 다음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고 그렇지 못한 것은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수는 그날의 날씨, 경기시간, 관중의 반응, 심판의 판정, 상대선수의 시합계획 등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다. 그러나 불안 수준이 높아진 선수는 날씨부터 경기장의 관중들의 함성까지 불필요한 요소 하나하나까지 모두 신경이 쓰이게 된다. “날씨가 너무 흐리다, 관중이 너무 많이 왔다” 등등.

그렇다면 선수가 통제 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자신의 훈련, 시합 전날의 컨디션조절. 시합계획 등의 사항은 자신이 통제 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 외에 자신이 통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시합의 운? 그것은 더욱 자신이 통제 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5. 사고정지

부정적 생각으로 인해 불안이나 긴장이 높아질 경우 사고 정지를 이용한다.

부정적 생각을 정지시킨 다음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치한다.


위에서 제시한 각성불안 조절기법은 신체적인 훈련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의 훈련계획에 포함되어 실시되어야 한다.


우수선수의 빙산형 프로파일(iceberg profile)은 우수선수와 비 우수선수의 심리상태를 비교한 것이다. 우수선수들의 긴장(tension), 의기소침(Depression), 분노(Anger), 피로(Fatigue), 혼란(Confusion)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활력(Vigor)은 높게 나타나 마치 빙산과 같은 모양을 나타낸다. 비우수 선수들의 프로파일은 약간 평평한 모양을 나타낸다.


위 그림의 빨간색 선은 우수선수, 파란색 선은 비우수선수의 프로파일이다.
(위 그림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의 심리프로파일이다. 심리적인 문제는 종합격투기 선수뿐만 아니라 운동경기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이 고민하는 문제이다.)



우수선수의 심리전략

우수선수와 비우수선수 간의 심리적 특성 중 큰 차이가 불안 대처능력, 주의 조절능력, 심리기술능력 등의 인지전략에서 차이가 난다.포츠 심리학자인 Weinberg와 Gould는 우수선수의 심리전략을 분석하여서 그 특징을 7가지로 제시했다.

1. 경기 중 역경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연습한다.

2. 경기 중과 경기 전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일련의 전략을 연습한다.

3. 당면한 수행에 완전히 집중하고 경기와 관련 없는 사건이나 생각은 배제한다.

4. 경기 전에 정신연습을 한다.

5. 경기 전에 상대선수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6. 자세한 경기 계획을 갖고 있다.

7.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힌다.


경기에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최고의 수행을 발휘하길 바라는 선수라면 위의 7가지 모두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해보고 보완해야한다.



대부분의 종합격투기 선수와 지도자들은 신체적인 부분의 훈련은 중시하고 매일 실시하는 반면에 심리적인 부분의 훈련은 무시하거나 단순히 선수에게 “악으로, 깡으로” 정신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각 체급의 최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비교해보면 신체적인 강인함이나 기술의 숙련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들 사이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오히려 “심리적인 부분의 준비가 잘 되어있는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 시합에서 최상의 동작을 발휘하는지에 달려 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훈련해온 선수임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심리적인 부분에 비중을 내어 훈련을 실시해 보길 권장한다. 최고의 선수를 목표로 하고 현재 종합격투기 훈련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심리적인 훈련을 신체적인 훈련과 병행하길 바란다.  


다음칼럼에는 더욱 구체적인 심리훈련의 하나인 심상훈련(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겠다.



오늘 칼럼에서 다룬 내용들은 스포츠과학 중에서 스포츠심리학(각성불안조절기법)이라는 분야의 이론들이다. 종합격투기를 즐기는 매니아라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고 싶은 지도자. 최고의 선수가 되는 꿈을 가진 선수들이라면 시간을 내서 한번쯤 이 분야의 책 읽기를 추천한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도서>

1.스포츠 심리학의 이해/정청희
2.응용스포츠 심리학/정용락
3.스포츠 심리학/스포츠심리학회



칼럼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brazilianjj@hanmail.net
종합격투기 칼럼니스트 윤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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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지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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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는 인터넷 검색.


택견 협회는 크게 결련택견협회, 한국전통택견협회, 택견원형보존회, 대한택견협회 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통택견협회와 택견 원형보존회는 같은 충주쪽이고 대한택견협회는 지금 대한택견연맹으로 부르지만 편의를 위해 그냥 협회라고 말하겠습니다.

택견협회가 분열한 것은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제자들의 택견에 대한 가르침과 해석의 차이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택견의 승부방법은 얼굴을 한대 차거나 상대를 넘어뜨리면 이기는 방식으로 세 협회가 동일하지만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품밟기, 활개짓, 발질의 세기 문제입니다.

먼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충주협회의 택견은 택견의 정체성을 무술로서 인식하며 신한승 선생님의 몸짓과 송덕기 할아버지가 보여주던 옛법 시범을 그대로 따라합니다. 그리고 신한승 선생님이 중요시 여기시던 활개짓을 매우 강조해서 시합에서도 활개를 크게 크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택견 경기인데 팔을 크게 위로 빙빙 계속 휘두른다면 충주쪽의 택견이죠. 신한승 선생님은 택견을 무술로 인식하셨기 때문에 충주쪽은 그런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택견경기를 하면 원형이 훼손된다고 기능보유자인 정경화씨는 말합니다. 그리고 경기장의 크기도 1회 택견대회의 크기와 같은 큰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품밟기는 정품밟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발질은 다리, 몸통, 얼굴 할 것없이 강하게 차도 무방합니다. 이것은 충주쪽의 택견이 무술에 지향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겠죠.



대한택견협회는 택견을 경기위주로 바라보고 있으며 송덕기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것 중 는질러차기라는 것과 품밟기의 대접에 매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상대를 욱하게 차서는 안된다."
"는질러차는 것도 덮어놓고 차는 것이 아니라 서로 품을 밟는 약속에서 차는 거다."(1964년 5월 16일자 한국일보 인터뷰)

라는 식의 증언은 분명히 있어왔고 이에 따라 이용복 회장님은 택견의 움직임을 '굼실' '능청' 우쭐' 으쓱' 으로 상세히 분화시켜서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또한 품밟기도 상대가 공격하기 용이하도록 항상 발을 하나 앞으로 내주면서 품을 밟아야 한다고 경기규칙을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수련하는 품밟기는 정품자(品)가 아니라 역으로 밟습니다.

(설명 참조 영상)

발질은 얼굴, 몸통, 다리 모두를 상대를 다치지 않게 밀어차야 합니다. ABO채널의 동양 삼국의 문화 무술편 인터뷰에서 이용복회장님은 서로 택견을 하다가 다치면 노동력의 상실이 일어나므로 다치게 차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죠. 이것에 대한 불확실성과 여러 괴리로 인한 반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택견협회는 이러한 는질러차기 방식으로 많은 경기를 거치면서 상당한 노하우를 쌓았으며 오늘날에도 거의 큰 문제없이 경기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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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품밟기 파일은 출처가 아마 결련택견협회 원주 전수관의 이재성
관장님 홈페이지로 기억합니다.-_-;

결련택견협회는 무술적이면서도 마을끼리 하던 경기인 결련택견 둘 다를 중시합니다. 택견이 무술이었던 것으로 동네 왈패들이 싸움으로 쓰기도 했다는 것 역시 송덕기 할아버지가 직접 말씀하신 것이었고 명절날에는 놀이로 즐기기도 했다는 것도 역시 말씀하셨으니까요.(송덕기 할아버지는 놀이로 즐기던 택견의 정확한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셨으나 국아사전 등에는 이것을 결련태껸, 결련태 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 단체들의 수장 중에서 가장 오래 배운 사람들의 모임이기도 해서 많은 증언과 자료들이 남아있습니다.

결련택견협회는 송덕기 할아버지의 증언에 최대한 따라서 몸통만 밀어차고 얼굴과 다리는 세게 차도 무방하며 품밟기도 별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기본으로 배울때의 품은 정품을 밟게 가르치며 정품과 갈지자 품밟기를 기본으로 여러 형태의 품밟기를 선행수련합니다.



송덕기 할아버지의 증언에는 몇가지 부딪치는 증언의 면이 있습니다. 신문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과 도기현회장님을 가르친 방식이 다르며 일일히 세밀하게 지도를 하는 분이 아니고 제자가 적당한 수준이 되면 다음을 가르치거나 하는 분이어서 신한승선생님의 배를 살짝 내미는 품밟기도 그리 교정을 하시지 않은 듯 합니다.

또 대한택견협회에서 하는 허리를 넣어주는 품밟기의 모습도 경복궁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모양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활개짓의 경우도 머리위로 번쩍번쩍 드는 활개짓은 본적도 한적도 없다고 하셨지만 한풀에서 발행한 [태견] 책에는 송덕기 할아버지가 하시는 여러 형태의 활개짓이 나옵니다.

그런 것을 종합해 볼 때 구한말의 택견의 방식은 평소에 한량들이 즐기던 방식이나 명절날 단체로 즐기는 방식들이 그때그때마다 규칙이 조금씩 달랐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치 화투가 동네마다 규칙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송덕기 할아버지는 16살부터 택견을 본격적으로 해서 경기도 나가시곤 하셨다니까 여러 택견에 대한 면을 다 알고 계셨을 것이며 그래서 약간씩 다른 면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송덕기 할아버지의 원형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협회들, 그리고 배웠던 분들이 자주 모여 충돌되는 의견에 대한 연구와 조율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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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gp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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